2021. 6. 16.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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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을 마지막으로 다녀온 지 벌써 1년이 훌쩍 넘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 동일한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얼마나 하고 싶었으면 오직 비행기만 타고 상공을 날았다가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는 상품까지 생겼을까라는 생각도 드는데, 작년 초에 베트남을 다녀온 이후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해외를 나가지 못해서 개인적으로도 매우 아쉽긴 하다. 이 책을 폈을 때 올 컬러인 것도 굉장하다고 생각했는데(물론 할 수 있지만 책의 단가가 올라가니까...) 한 사람이 이렇게 많은 나라를 다니면서 생각을 적었다는 것을 보면서 이러한 것도 하나의 책으로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여행기가 아니라 여행에서 생각난 것들을 잘 정리해서 책으로 쓴 정말 매력적인 방식의 출간 말이다.

 

유럽에 처음 갔을 때 기억이 떠올랐다.

저자는 서유럽, 북유럽, 동유럽을 샅샅이 뒤져서 모두 다녀왔고 그곳에서 가장 손꼽히게 뛰어난 관광지나 역사 유적지 등을 보여준다. 이 책을 보고 있으면 그곳에 내가 꼭 가야겠다는 욕심이 생기곤 하는데 과거 서유럽 7개국을 다니면서 느꼈던 생각이 든다. 나는 과거 독일 프랑크프루트에 도착을 했었는데 한국과는 너무나 다른 모습과 정말 이질적인 사람들의 모습, 저녁에 도착했는데 해가 중천에 있는 모습과 더불어 모든 가게가 문을 닫았던 이국적인 풍경 등이 기억난다. 그게 벌써 20년 가까이 전의 이야기인데 아직도 머릿속에 남아 있는 것을 보면 내 마음은 아직도 그곳에 남아 있는 것은 아닐까.

 

내가 한국에 있으면서 이런 부분이 가장 아쉽다.

유럽 국가들의 경우 국경을 넘어가면서 받는 제재가 거의 없다. 영국의 경우 책에서와 같이 조금은 출입국 심사가 있긴 하지만 한국에서 일본이나 중국을 갈 때보다는 훨씬 양호한 듯 하다. 저들은 분명 역사적으로 너무나 많이 싸우고 다투고 서로를 죽였음에도 너무나 자연스럽게 유럽이라는 하나의 거대 공동체 안에 자유롭다. 그들의 실리적인 모습도 아름답고 가끔씩 축구에서 유로 2020과 같이 하나로 묶어주는 운동 경기 등도 부럽다. 한국도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북한이라는 존재 때문에 대륙으로 나갈 수 없는 이 상황이 다소 아쉽고 불편하다. 대륙이지만 섬과 같은 한국, 그래서 정부의 많은 사람들이 통일 노래를 부르는 것일까.

 

미국은 정말 부러운 나라다.

물론 그들의 역사 자체가 부러운 것은 아니다. 인디언과의 싸움, 노예 전쟁, 남북 전쟁과 같이 그 나라 스스로도 많은 피를 본 이후에 발전을 하기 시작했다. 세계에서 가장 실리주의가 강한 나라라고 할까? 한편으로는 세계의 경찰을 자처하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자신의 물건을 사지 않는다고 윽박지르기도 한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자연경관도 세계 어디에 뒤지지 않는다. 나이아가라 폭포와 그랜드 캐년, 자유의 여신상과 같이 세계 모든 사람들이 미국을 모르지도 않지만 저 관광자원은 더욱 모르지 않는다. 한국이라는 나라를 설명할 때 특별히 설명할 것이 없어서 '분단국가'라고 설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면 미국이 너무나 부럽다.

 

저자의 다음 발걸음은 어디일까?

아프리카일까? 아니면 동남아일까? 소위 '잘사는 나라' 위주로 돌아보고 오신 것 같은데 여행 책들의 특징인 '젊은 사람들의 일기'와 같은 것이 아니라 다소 높은 연령 층에서 느끼는 그런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현을 하였다. 여행 서적이지만 여행 서적 같지 않은 묘한 매력이 있는 이 책을 보면서 다음의 여행지가 궁금해진다. 나는 아직 미국 대륙을 밟아 보지 못했는데 책의 내용만 보고도 그곳을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을 보면 저자의 글솜씨는 대단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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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21. 3. 14.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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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간 우리의 삶을 가장 많이 바꾼 것은 바로 코로나 19이다(정말 확실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

여행업계와 항공사들이 연일 높은 매출액을 구가하고 있었고 심지어 H투어는 면세점까지 진출을 하는 쾌거를 나타내기도 했다. 한 때 중국인들이 제주도 땅을 너무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해서 문제가 된 적이 있으며 해외로 나가는 것이 엘리트 코스의 지름길이라는 이야기도 많이 있었다. 그런데 바로 저 코로나 19로 인해서 모든 것이 바뀌었다. 일단 1년 넘게 해외로 여행을 가는 것은 엄두도 못 낼 상황이 되었고 해외로 출장을 자주 가지도 않으며 출장이 많지 않지만 나간 사람은 국내에 못 들어오고 있는 현상으로 인해서 출장이라는 것에 인기가 단숨에 바닥으로 떨어졌다. 거기다가 과거에는 집 크기는 작아도 어차피 대부분 밖에서 생활을 하니까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제는 집에서 모든 것을 생활하는 것이 당연하다시피 이루어지고 있다. 홈트가 유행하고 집안 인테리어를 많은 사람들이 손대기 시작하며 집의 크기가 조금이라도 더 큰 평수가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무려 20년 만에...)

 

저자도 위와 같은 현상의 배를 함께 탄 사람이다.

인테리어 뿐만 아니라 한 술 더 떠서 집을 아예 하나 지었다. 서울 종로구의 부암동 어귀에 집을 지었는데 과거 내가 살았던 시기에는 참 암울한 동네였던 기억이 나는데 최근에는 뭔가 엔틱 한 분위기로 인해서 많은 곳이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고 있는 곳이다. 내가 에세이를 읽으면서 왜 부동산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아무튼 저자는 그런 곳에(사실 이곳이 대부분 산지가 많아서 단독주택 류가 많기는 하다) 터를 잡고 살아보고자 했다. 여기서 저자의 특징이 하나 드러나는데 '쉽게 포기' 하는 것을 매우 잘하는 것이다. 그로 인해서 처음에는 정말 다른 사람들과 다른 것을 추구하고자 했지만 결국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의 형태와 비슷해졌고 결국 많은 것을 타협한다는 이야기였다. 뭐 많은 사람들이 좋다고 말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으니 그러는 것이겠지.

 

주부 생활은 이제 그만!

그녀는 주부로서 작가로서 오랜 시간동안 그 축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을 해 왔었다고 생각이 된다. 집을 옮기면서 1층을 살롱이라고 하는 미명 아래 선언을 하게 된다. 이제는 밥도 스스로 알아서 먹고 각자 먹고 싶을 때 먹자고. 몇십 년간 하지 않고도 익숙했던 것을 새로 하려고 하는 것은 상당한 어려움이 있지만 결국 집 안의 남자들도 서서히 그것에 적응을 해 간다. 왠지 내 미래 모습이 투영되는 것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는데 나도 그전에 미리미리 준비를 해놔야 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이 된다. 집에 있었음에도 항상 다른 사람을 위해 일을 해야 하고 준비를 해야 하는 삶에서 온전히 나만을 위한 삶으로 바뀌는 것은 의외로 가족들의 도움이 있다면 쉽게 될 수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오빠 이야기...

과거 우리네 삶은 남자를 위한 가족이라고 볼 수 있다. 어느 집이나 조금씩 그런 기운이 아직도 남아 있는 것을 보면 과거에는 얼마나 더 끔찍하게 아들을 사랑했을까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가족 중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기도 했지만 반대로 너무나 큰 기대 때문에 힘이 들어했던 오빠의 이야기는 결국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아 떠나야 뭔가 몸도 마음도 좋아진다는 의미가 된다고 생각이 된다. 말을 타보게 되고 사랑하게 되며 결국 마장까지 매입을 하고 대학교에서 부부가 성과를 거두게 된다. 늦게나마 자신들의 삶을 살게 된 그들은 더없이 행복해 보일 것으로 생각된다. 아직도 내 삶에 어떤 것이 좋은지 모르는 상황에서 과연 나는 어떤 미래를 꿈꾸고 있는가? 

 

집은 이제 더할나위 없이 소중한 곳이 되었다.

집에 있으면 스트레스를 받고 집 밖을 나가 여행을 가서 힐링을 한다는 공식은 이제는 성립하지 않는다. 집 안에서 더 큰 꿈을 키우고 변화를 추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이제야 알았다. 집 안에서도 여행을 할 수 있으며 그 여행은 결국 자기 자신을 찾아 나선다는 의미를 감추고 있기도 하다. 삶은 조금 팍팍해졌지만 오히려 다른 때 보다도 가족이나 나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났기에 어쩌면 많은 사람들이 더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지는 또 모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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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21. 2. 15.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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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거품을 위하여??'

주식시장 거품 그런 의미는 아니다(거긴 좋은 의미는 아니니까) 왜 우리 맥주에서 보면 거품이 얼마만큼 있느냐에 따라서 맛이 결정되지 않는가? 그렇게 중요한 역할을 하는 거품을 의미하는 것이다. 사실 처음과 끝을 보면 네덜란드에서 항공사 근무를 한 것으로 나왔는데 왜 KLM에서 딱 2년만 하고 나왔는지에 대한 답이 없어서 살짝 궁금해지는 부분이 있었다. 사실 프랑스나 영국 독일 같은 경우는 나라도 넓고 갈 곳도 많이 있으며 그냥 이름만 들어도 딱 알 것 같은 것들이 넘쳐나는데 네덜란드에 대한 이미지는 크면서도 뭔가 작다. 그럼 네덜란드에 대한 이미지는 어떤 것이 있을까?

 

오렌지 군단, 매춘, 마리화나, 램브란트......

어라 생각보다 많다.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은 예전 박지성이 있었던 에인트 호벤이 기억이 날 것이고 매번 우승후보(그런데 우승은 못하는)로 손꼽히는 국가이다. 정말 꾸준하게 잘한다고 할까? 자국 리그가 빅리그가 아님에도 정말 잘하는 선수층이 많다는 것은 부러운 일이다. 그리고 매춘이 합법화된 몇 안 되는 나라. 책에서 보니 엄연히 직업이기 때문에 술 마시고 와서 해도 안되고 심하게 다루면 안 된다고 하니 어쩌면 음지에서 매춘을 하는 것보다 더 효율적(?)이라는 생각도 든다(물론 이러면 여성협회에서 들고일어나겠지만 본인들이 그것을 직업이라고 생각을 하는 것인데... 뭐든 수요와 공급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것이니 말이다) 그리고 마약인 마리화나도 합법, 그런데 이것도 역시 소프트 마약만 하는 것으로 이외로 네덜란드 사람 중에는 마약에 중독된 사람이 거의 없고 대부분 외국인들이 중독된 사람이 많다고 하니 이 유럽의 조그마한 나라가 살아가는 방법으로는 정말 대단한 방법인 듯하다.

 

미술가들은 유명한 사람들이 꽤나 있다.

램브란트와 고흐, 이름만 들어도 알 것 같지 않은가? 어쩌면 유럽은 르네상스 시기 이후 전쟁으로 폐허는 되었지만 그때의 문화 기반을 바탕으로 엄청난 관광수입을 얻고 있는 듯하다. 누구나 이 사람의 길을 따라가 보려고 하고 있고 그들의 생활을 엿보려고 하며 그들의 말로가 비록 비참한(?) 결과로 나오지만 그것마저 미화가 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살아생전에는 크게 빛을 보지 못하다가 나중에는 정말 큰 작가로 거듭나게 되었다고나 할까? 최근까지도 작가들에게서 어떤 어려움과 고난이 있어 그것이 스토리로 이어지는 사람들이 크게 성공하는 것을 본다면 네덜란드라는 나라가 변화의 중심에 있었던 시기가(과거 대항해시대에서 네덜란드의 엔트워프 항구를 제일 먼저 점령해서 무역을 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문화의 꽃이 된 시기가 아니었을까?

 

유럽 사람들에게 가장 부러운 것은...

남의 눈치를 거의 보지 않는다는 부분이다. 일단 날씨가 오락가락하고 좋은 날씨가 거의 없음으로 인해서 외모에 신경을 쓸 여력이 없다. 비가 오면 뭔가 또 뒤집어써야 하니 머리 스타일을 뽐낼 필요도 없고 검소하기 그지없어서 그 큰 키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소형차에 몸을 꾸겨넣는다. 나도 어디 가서 작다는 이야기는 듣지 않았는데 네덜란드 가면 작은 사람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얼굴은 작고 키가 큰 정말 현대인들에게 가장 이상적인 몸이라고나 할까? 거기다가 남의 눈치를 안 봄으로 인해서 놀 때는 확실하게 놀 수 있다는 것도 하나의 장점인 듯하다. 동화 속 한 구절을 어린이가 아닌 어른이 그대로 따라 하고 있는 것을 보면 한국에서는 절대 안 할 것 같은 것도 이들은 즐긴다. 누구나 하루에 한 번은 어린이가 된다고나 할까? 자연스러운 그들의 모습이 부럽다.

 

저자는 축복받은 것 같다.

내가 인생에 살면서 2년이나 해외에서 체류하면서 일을 해 볼 일이 있긴 할까? 그것도 이렇게 선진화된 국가에서 말이다. 어쩌면 승무원 말고는 정말 힘든 일인 듯한데 그런 점에서 본다면 저자는 굉장한 축복을 받은 것이라 생각이 된다. 네덜란드 항공기에서 여러 사람을 만났고 쉬는 날에는 네덜란드를 탐방하면서 사진을 찍고 글을 쓴 것을 바탕으로 이렇게 책까지 냈으니 이 얼마나 좋은 일 아닌가? 그녀의 인생에서 가장 거품 같은 날은 바로 그때가 아니었을까? 네덜란드와 함께한 730일을 온전히 다 같이 즐길 수 없지만 책에서 나오는 사진과 글들로 조금이나 즐길 수 있어서 즐거웠던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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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20. 12. 22.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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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전문가가 떠나는 여행은 어떤 걸까?

제목에서 풍기는 뭔가 '전문적인' 모습은 기대를 자아내게 만든다. 나 같은 사람이야 그저 해외여행을 가면 무조건 유명한 것부터 보게 되고 그에 따라서 그 나라 전체를 평가하게 된다. 하지만 이들은 다르다. 뭔가의 목적에 따라서 움직이고 그것에 대해서 스스로 평가를 내리게 된다. 먹고, 자고, 놀고, 사고, 타고... 이렇게 5개의 카테고리로 분류를 하였고 그에 따라서 세계 27개국의 80여 개 브랜드를 다양한 관점에서 평가를 하였다. 어쩌면 너무나 주관적인 시점에서 보는 것도 있긴 하겠지만 브랜드에 있어서는 나름의 고수(?)라고 생각되기에 읽어볼 만했다.

 

해외여행의 최대 묘미는 역시 먹거리다.

내용 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이 있다면 역시 '미국 햄버거'이다. 파이브 가이즈와 인 앤 아웃, 그리고 셰이크 쉑 버거의 내용의 경우 서로 간의 차이에 대해서 더없이 궁금했었는데 먼저 파이브 가이즈는 땅콩으로부터 자신의 이미지를 확립시키고(거기다가 땅콩은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다?) 고소함이 자신의 트렌드가 되게 하였다. 인 앤 아웃의 경우 가성비를 확실하게 보여주었고 셰이크 쉑은 이미 한국에도 들어왔다시피 가격은 가장 비싼 수준이지만 그만큼의 식감과 포만감을 주는 음식이 되었다. 세 햄버거가 같은 카테고리 안에 있음에도 서로 다른 것을 추구하고 있다는 것은 어찌 보면 경쟁상대가 아니라 서로 보완하는 상대가 아닌가도 생각을 해 본다.

 

피로를 푸는 그곳에도 역시 브랜드는 존재했다.

외적인 면에서는 세계 일류 호텔을 다른 숙박업소가 따라갈 수 없다. 하지만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고 했던가? 아무리 좋은 외관도 결국은 서비스업인데 제공한 과일이 각 나라마다 먹는 방식이 다른 것을 주었는데 그에 알맞은 도구가 제공되지 않았다면? 청소 상태가 계속 엉망인데 대응까지 엉망이라고 하면? 분명 눈에 보이는 거짓인데도 그것을 해결하려 하지 않고 적반하장 식으로 나온다면? 이미지는 바닥까지 떨어지게 될 것이다. 다소 부족함이 있어도 그것을 서비스로 승화시켜해야 한다는 내용은 매우 인상이 깊었다.

 

한국에서는 뭐하고 놀지?

내가 외국인 친구가 있다면 과연 한국에서 뭐를 하고 놀아야 '한국'이라는 나라가 인상이 깊게 박힐까? 사실 그렇게 볼만한 것도 놀만한 것도 없는 것이 사실이다. 굳이 해외와 다른 것이 있다면 돈만 있으면 24시간 계속 놀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할까? 네덜란드의 '아이엠 암스테르담'과 같은 조형물도 호주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 같은 돋보이는 건축물도 사실 없다는 게 조금 부끄럽다. 성벽을 형상으로 만들었다는 국립중앙박물관을 사실 10번 이상 가 보았지만 한 번도 그것을 보고 성벽이라고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 이런 건축물이 돋보이려면 뭔가 직관적인 무언가가 있어야 하는데 롯데타워도 사실 두바이의 부르츠 할리파에 비하면 그냥 높은 건축물일 뿐이다. 우리는 과연 무엇을 돋보이게 할 수 있겠는가?

 

국내 항공사를 타면서 인상 깊었던 것은 무엇일까?

개인적으로 인상 깊은 거라고 하면 스튜어디스 누나들이 너무 이쁘다는 거라고 할까? 이거 말고는 딱히 서비스에서도 행정에서도 특별나게 좋은 것을 찾기는 어렵다. 물론 친절하고 다들 훌륭하다. 그럼에도 조금 아쉬운 것은 결국 여행을 떠나고 돌아오는 입장에서 뭔가 자연스러운 농담이라던가 따뜻한 배려, 다른 항공사들과 정말 많이 다른 차별화된 무엇인가가 전혀 떠오르지 않아서 일 테다. 여러 색다른 면을 보여준 미국 사우스웨스트 항공이나 허츠 렌터카와 같이 우리도 그 많은 항공사 중 돋보이는 무언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브랜드를 생각하면서 작성된 글이라 당연히 무언가 특별하고 돋보이지는 것을 강조하고 있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도 이런 것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 다만 개인적으로 코로나 때문에 여행 자체를 못 가는 것에 대해 대리만족으로 단숨에 책을 읽었다. 언젠가 갈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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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20. 8. 24.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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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사람에게나 물어볼 때 여행 싫어한다는 사람 거의 못 봤다.

여행을 싫어하는 사람은 대부분 그냥 움직이는 것 자체가 귀찮은 사람이 많이 있는데, 그런 것을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의 사람이 좋아한다. 여행을 왜 좋아하는 것일까?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평소에는 경험할 수 없는 것들을 경험할 수 있고 뭔가 현재의 삶이 그렇게 쾌적하지 않다는 생각을 할 수 있는데 그것을 잠시나마 잊게 해주는 진통제와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일지라. 나 역시 젊을 때 많은 곳을 돌아다녀 보았고 그곳에서 얻었던 많은 경험과 추억들이 지금 살아가는데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 저자처럼 가족 전체가 떠날 생각은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었다. 단순 가족도 아니고 가족+가족+가족 이렇게 되어 있는 상태에서 말이다(조카까지!) 마음이 잘 맞고 안 맞고를 떠나서 사람이 많아지면 분명 힘들고 어려운 시기가 한 번은 오기 때문이다.

 

예전에 여행을 갈 때 일부러 홀수로 많이 갔던 것이 기억난다.

짝수로 가는 경우 의견의 반으로 떡하니 갈라져 버리면 아예 따로 움직이는 것도 방법이나 외국어가 '상당히' 짧은 나로서는 다 같이 움직여야 그나마 좀 말이라도 꺼낼 수 있었던 슬픈 기억이 있다(ㅠ.ㅠ) 사실 홀수라고 해도 3명이지만 그렇게 10일 이상 여행을 가면 항상 싸움을 동반했던 기억이 난다. 사실 누군가 피곤해도 그것을 극복(?) 하거나 참고 견뎌야 하는 부분이 생기는데 그게 참 시간이 지나다 보면 쉬운 것이 아니다. 이왕 큰돈 들여서 해외여행을 왔으면 미친 듯이 움직여야 하는 사람과 그것은 관계없이 말 그대로 발 닫는 대로 움직이다가 쉬고 싶으면 푹 쉬는 경우의 사람들과의 싸움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희한한 건 아무리 죽이 잘 맞더라도 항상 이렇게 둘이 갈리는 경우가 꽤나 생긴다는 점이다.

 

어찌 됐건 그들은 많은 사람을 데리고 미국 여행을 출발하였다. 사실 '갈까? 말까?' 이런 정도의 고민만을 하면서 출발한 것으로 보이지만(실제로는 더 큰 고민을 했겠지만 책에서는 다소 가볍게 나와 있다) 막상 도착해서 그들의 캠핑카 여행 내용을 보면 뭔가 한국에서는 절대 얻지 못했을 것 같은 보물들을 얻은 기분이었다. 아버지와 아들, 혹은 손자 간의 알 수 없는 유대관계과 더불어 그간 하지 못했던 것을 자유롭게 할 수 있었던 점(이 책에서는 담배와 술?ㅋ) 그리고 중소기업 사장님이심에도 이런 여행을 강행하면서 원격으로 일을 하긴 하시지만 그래도 결국 회사는 알아서 잘 돌아갈 수 있다는 것에 대한 깨달음(?) 등이 여러 이득이라고 볼 수 있겠다. 하지 않았다면 알 수도 없었을 바로 그런 것들 말이다.

 

결국 그들도 위에 언급했던 것과 같은 싸움이 발생하게 되었다. 피로는 쌓이고 가야 할 곳은 많고 하다 보면 필연적으로 싸울 수밖에 없는데 특히 최연장자임에도 그것을 오히려 말리는 것이 아닌 주도를 한 역할을 하는 부분에서 새삼 '사람은 다 똑같구나'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오랜 친구가 될 사람을 찾을 때 같이 여행을 가보면 알 수 있다는 이야기가 이렇게 나오는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 결국 가족이기 때문에 서로의 잘못을 인정하고 혹은 배려해 주고 다시 봉합되는 과정이 있기 때문에 어쩌면 여행에서 얻는 가장 값진 것 중 하나라고 하겠다. 결국 이 가족도 서로가 그냥 배려하고 이해하는 것으로 '훈훈' 하게 마무리될 수 있었다(물론 화합이 안되면 그것도 문제긴 하겠다)

 

뭔가 깊은 뜻이나 미래를 가지고 간 여행이 아니라 다소 가볍게 시작한 여행도 이렇게 책으로 나올 수 있다는 사실이 새삼 놀라웠다.

소재는 상당히 색다른데 뭔가 단순한 일기장 같은 느낌? 뭔가 거대한 것을 보아도 생각보다 큰 느낌이 아니라 '아 봤다' 정도로 끝나서 다소 아쉬운 감이 존재하였고 그렇다고 가족 간의 엄청난 우정 혹은 다툼 이런 것도 돋보이지 않아서 전체적으로 책이 맹숭맹숭한 감이 있다. 주제가 전체적으로 너무 산만한 편이라 주제를 조금 줄여보고 하나하나에 조금은 깊게 다가갔다면 좀 더 흥미로운 여행을 책으로 만나볼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해 본다. 그래도 읽고 나서 보니 나도 한 번 가족 전체와 해외여행을 다녀오고 싶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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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18. 10. 14.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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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 나가서 살아볼 생각 해 본 적이 있을까?

나의 20대에는 사실 해외에 나가는 것이 즐겁기는 했지만 나가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은 없다. 그러기에 한국은 나에게 너무나 포근했고 편했으며 언어의 장벽이 시달리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세상을 살다보니 꼭 '한국이 좋은 것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어쩌면 너무 많은 사람들이 이 좁은 땅덩어리에서 경쟁을 함에 있어서 삶을 살아가는데 중요한 것들을 잊고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닌지 생각을 해 본다. 물론 해외에 나가서 산다고 해서 그것을 다 알 수 있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좀 숨통이 트이지 않을까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 뭔가 해외에 나가서 사는 책들을 많이 동경했다. 하지만 책들의 대부분들이 성공기인데, 나와는 너무 동떨어진 성공기이다. 변호사 판사 의사 공무원 등, 현재보다 더 많은 학습을 해야 하거나 정말 특수한 케이스에만 성공했던 사람들의 책만 있다. 아니면 그냥 '힘들다...' 라는 내용만 있고 그런 와중에 이 책은 어쩌면 순수미술을 전공했던 한 여성의 뉴욕 생활기를 나타내고 있다. 미술에 다소 치중된 부분은 나에게 와닿지 않는게 많이 있지만 세계에서 가장 큰 도시인 뉴욕에서 채용 안되기로 소문난 업종에서 일하는 것은 앞으로 내가 해외에 나가서 살 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이 되었다.

 

왜 미국을 선진국이라고 할까? 중국도 점차 선진국 대열에 들어간다고 하지만 향후 몇 십년간 미국을 따라잡을 수 없다고 하는 것은 무엇일까? 자유의 여신상에서 보듯 미국의 문화는 여러 인종과 계층이 어우러져 만든 하나의 하모니와 같은 모습이다. 지금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뜻이 아닌 것을 탄압하려고 하지만 당장 정치계에서도 자신의 당조차 그것을 잘못되었다고 말하는 처지이다. 한국에서 과연 이런 정당정치가 가능할까? 가장 선진국이라고 생각되는 요소는 의견이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것과 잘못된 것에 대해서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공이 많아 다소 어려움이 있더라도 이렇게 발전하지 않으면 한국이나 중국처럼 편향된 사람들만 양산되게 된다. 어쩌면 이런 것이 우리가 선진국이라고 자신있게 말하지 못하는 이유일지라.

 

서울에서 소규모 공연이나 미술전시를 보려면 어디로 가야 할까? 이 뉴욕은 어쩌면 전세계 어디보다도 이런 전시가 많이 열리는 곳 중 하나라고 생각이 된다. 그런 문화가 이미 정착이 되어 있겠지만 자신의 것을 남에게 알리는 것을 미덕으로 아는 문화, 그리고 그런 것에 대해 참여도가 굉장히 높은 사람들이 있기에 그들의 예술은 결코 다른 나라에 뒤지지 않는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나라의 국력이 커진만큼 그들의 문화 예술도 강대해졌고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예술과 문화를 배우기 위해 몰려들어 미국식 문화를 세계에 전파하게 된다. 저자도 결국 한국으로 돌아오면 뉴욕에서 배웠던 아름다운 문화를 전파하게 될 것이다.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니다 그런 문화 갖고 있는 것 자체가 부럽고 그렇게 할 수 있는 여건이 된다는 것은 더 부러운 점이다.

 

작가는 처음 1년에서 이제 4년째 뉴욕 생활을 이루고 있다. 마치 미국 드라마였던 '섹스 앤 더 시티' 와 같이 그녀들은 뉴욕에서의 화려하고 멋진 날을 보내며 어쩌면 당장 내일이라도 귀국을 해야 하는 그런 상황도 같이 겪고 있다. 하지만 그들을 결국 집 떠나면 고난이라는 것을 이겨내고 향수병조차 조금씩 이겨내고 있다. 그만큼 뉴욕이라는 도시는 그녀들에게 굉장힌 매력적인 도시가 아닐까? 이 책을 보면서 미국의 음식들도 먹고 싶어졌고 뉴욕이라는 도시에서 꼭 한 번 살아보고 싶다는 고민도 했다. 될지 안될지는 모르지만 준비는 해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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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18. 8. 26.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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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처음 보면서 느낀 감정은 과연 '부산 감성' 과 같은 책은 출판이 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다.

솔직히 한국에서 제주도를 제외하고는 어느 도시를 가져다 놓고 어떤 특색이 있는가를 물어본다면 할 말이 없을 정도로 똑같이 성장하고 있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그것이 편리하기 때문에 그렇다고 하면 할 말은 없지만 너무나 빠르게 변화를 한 나머지 결국 지켜야 할 것과 지키지 않아도 되는 것을 구분하지 못한 것은 아닐까? 서울시장의 콘크리트 더미를 남기자고 하는 이상한 발상을 하는 것 등과 더불어 바위가 중요하다고 했던 사람들도 있었고 결국은 남겨야 할 것은 물건이 아니라 하나의 '문화' 인데 우리는 이것을 너무 등한시 하고 있던 것은 아닐까?

 

신기한 것은 이것은 한국인이 쓴 책이 아니다.

그래서 그런지 뭔가 '이걸 꼭 해야한다' 라고 강요하는 부분이 없다. 단순히 교토 어딘가로 흘러흘러 떠내려가서 그곳에서 자신이 진짜 하고 싶은 것을 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래서 그런지 책을 읽으면서 여행 책에서 주로 나타나는 묘한 급함과 긴장감이 생기지 않았다. 대만에서 오신 분이 쓴 글인데 묘하게 일본을 잘 알면서도 그들과 잘 어울리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일본은 꽤나 많이 다녀왔고 대만을 얼마 전에 다녀왔다. 사실 대만이라는 나라를 단순히 중국의 근처에 있는 중국과 같은 나라라고만 생각을 했는데 실제로는 대만은 중국이 아닌 일본과 거의 동일한 수준이었다. 발전되는 것은 사실 많이 발전되어 보이지는 않지만 노인분들도 독서를 좋아하고 조용히 있는 것을 좋아하는 일본 국민성과 비슷하며 도로와 여러 곳이 엄청나게 깨끗한 것을 보았다. 물론 야시장이나 야외에서 먹는 음식이 많기 때문에 발생하는 부분은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중국 본토보다는 월등히 깨끗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또 하나의 일본을 본다고나 할까? 그래서 그런지 저자도 더 일본에 대해서 쉽게 다가갈 수 있었던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사실 우리는 안다. 이런 책에 있는 것을 그대로 따라가면 사진에 찍혀있는 것과는 다르게 생각보다 작고 소박하며 의외로 너무 아쉬운 부분이 많다는 것을. 하지만 그런 사소한 것 조차도 책으로 만들 수 있고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이 따르게 할 수 있는 능력은 여행 책들의 굉장한 묘미가 아닐 수 없다. 교토라는 곳이 단순히 금각사와 은각사만 있고 그냥 전통 도시라고만 생각했던 나 같은 사람에게 어쩌면 도시 내부에서 또다른 매력을 찾을 수 있게 해주는 그런 책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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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18. 4. 4.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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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을 쓰려고 보니 이 책의 제목과 동일한 프로그램이 엄청난 위기에 봉착했다. 미투로 인해 주요 인물인 김생민씨가 하차를 한 것인데, 짠내투어라는 내용 자체를 그 분이 메인으로 해서 만들어진 것이라 어쩌면 프로그램 자체가 흔들릴 수 있는 큰 위기에 봉착한 듯 하다. 뭐, 스스로 인정을 한 것도 있으니 분명 잘못된 것이고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를 했지만 다른 멤버들은 붕 뜬 기분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본다(물론 잘했다는 것은 아닌데 책을 읽으면서 든 생각이 그렇다는 것이다. 뭐, 개인 블로그니 누가 화 낼 일도 없겠다만...) 어찌됐건 책은 쭉쭉 재미읽게 읽었다.

 

여행이라는 것이 모든 사람들의 소망이 되면서 많은 투어를 떠나게 된다. 그런데 예전과는 다르게 좀 더 모험적인 것을 즐기고 스스로 나아가는 방법을 찾거나 최소 비용으로 최대 만족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여행 횟수 자체를 늘려서 하는 것이 좀 더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 때문에 나온 것인데, 그로 인해서 이런 짠내투어가 굉장한 인기를 얻고 있다. 저가 항공사가 생기고 최소 비용으로 여행하는 방법이 이렇게 책으로도 많이 나오고 있는 것을 본다면 이미 사회 트렌드는 이런 짠내투어가 아닐까 생각한다.

 

일단 놀랍다. 항공권에 대한 비밀이 이렇게 많은 것도 처음 알았다. 어느 요일에 이벤트를 많이 하고 성공율이 높으며 심지어 비즈니스 클래스로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는 꼼수도 꽤나 많이 있다. 이런 꼼수들을 대체 어떻게 알아냈는지 궁금하긴 한데, 단순히 저자만의 생각이 아닌 많은 사람들과 통계에 의해 얻은 정보라고 한다. 최근 너무 비싸다고 하는 국내 여행 조차도 거의 무료로 할 수 있는 방법이 있고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독서를 테마로 한 여행의 경우 무료인 대신 나올 때 독후감을 쓰고 나와야 하는 특이한 방식의 방법을 활용하는 곳도 있다. 재미있지 않은가?

 

국내 여행뿐만 아니라 해외여행도 이렇게 짠내나게 갈 수 있는 것, 어쩌면 최근 트렌드에 정말 기가 막히게 맞는 것 같다. 많은 젊은 사람들이 실리를 추구하고 해외여행=돈 많이 쓰는 것 이라는 공식이 아닌 실리적인 즐거움 추구라는 테마에 맞춰서 많은 사람들이 진행했으면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런 책을 한 번은 읽어보아야 '어떻게 여행 가는지' 알 수 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여행 가면서 좀 더 편하고 쉴 수 있는(무진장 돌아다니고 많이 보고 사진 찍는 것이 아닌) 그런 여행이 되었으면 하는데 그런 책은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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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16. 4. 12.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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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얼마나 아시나요?

사실 기초과학과 수학이 우수한 나라가 현재의 선진국 반열에 오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지금의 한국에서는 기초과학과 수학이 돈벌이가 되지 않는다고 하여 무척이나 괄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결과는 뭐, 아시겠지요. 기초과학 투자가 미흡한 나머지 응용분야에서도 점점 하락되고 있는 순위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아무리 노력으로 극복한다고 하지만 기초가 탄탄하지 않으면 무너지게 되어 있는 것이지요. 무엇보다도 국민들 전체가 그런 쪽에 관심을 안두고 있는 추세가 계속되면 안될 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특히 이 수학은 말이지요.

 

과학보다 오히려 더 가까이 가기 힘든 것이 수학입니다. 과학이야 주변에 사례들이 있어 접할 수 있지만 수학은 솔직히 말하자면 그 역사조차 '가까이 가기 싫은' 그런 느낌이 있습니다. 저만 그런가요? 어찌됐건^^; 수학에 대해서 배우기 위해서는 먼저 수학과 친해질 필요가 있고 그 역사에 대해서도 한 번쯤은 알아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런 옛날기행 같은 류의 책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저자의 해박한 지식과 물 흐르듯 연결되는 내용들이 읽기 좋았답니다.

 

현대 기초 수학의 근원지라고 하면 결국 유럽을 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지금의 역사가 거의 유럽 쪽에서 시작한 것으로 메워져 있는데요, 수학이라고 예외는 없었습니다. 특히 여러 건물들, 프랑스의 루브르 박물관이나 영국의 세인트폴 대성당, 그리고 미국의 자유의 여신상 등(이건 프랑스에서 제작해서 선물해 줬다고 하네요. 통큰 놈들..ㅋ)과 같이 수학적 기초를 통해 건축으로 나타낸 것들이 많이 있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보았을 때는 이 나라의 모습이 부러운데요, 그런 건축물을 지을 땅이 있다는 것도 부럽지만 자신의 생각을 건축물로 표현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그 나라의 국력과 더불어 여러 사상을 나타내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한국에도 그런 건축물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나 실질적으로 그것을 세계에 알리기에는 부족한 것이 많았다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지요.

 

프랑스에서 영국 그리고 미국까지 17세기 이후의 수학 역사를 배워보면서 솔직히 나오는 계산 공식이나 숫자의 의미를 정확하게 파악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런 그들의 노력과 결실이 있었기에 우리가 지금 컴퓨터라는 존재에서 이렇게 타자를 칠 수 있는 것이고 최근 유행했던 알파고와 같은 거대한 A.I 가 발전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어쩌면 그저 복잡하고 나와는 상관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생각해 보면 그것이 없다면 우리는 의외로 아무것도 할 수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기에 조금은 수학과 친해지기 위해서 이 책을 읽어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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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12. 6. 28.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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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단 둘이 여행을 다녀오신 분 계신가요?

근처의 산행이라면 모를까, 해외 여행을 단 둘이 다녀온 경우는 극히 드물 것입니다(없다고 하고 싶지만 저자가 했다고 하니...ㅋㅋ) 사실 살다보면 여행 다니는 것도 시간이 빠듯할 지경인데, 어떻게 보면 가까운 사이여야 하지만 서로의 임무(?)가 다른 사람인지라 괜시리 어색한 사이임에 틀림 없습니다. 언제까지고 상하관계가 이루어질 수 밖에 없는 관계니 말이지요. 다만 아들의 졸업 선물로 이런 여행을 택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여유가 있거나(?) 아니면 많이 깨 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경험이야 말로 누구랑도 바꿀 수 없는 고귀한 선물이니 말이지요.

 

중국을 횡단하면서 적어 내려간 내용이지만 저자는 대만 사람입니다. 최근에는 수출 때문에 중국과 대만이 많이 가까워졌다고는 하나 분명 서로의 시각에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우리 나라의 변방 지역이다' 라고 생각하는 중국인들과 '우리는 엄현히 독립국가이다' 라고 말하는 대만 사이에서는 늘 알게 모르게 신경전이 펼쳐지곤 했지요. 더군다나 역사적으로도 많은 부분이 다른 이 나라들은 화합할 수 있되 화합되지 않는 그런 모순적인 관계를 보이고 있습니다. 저자가 중국인이 아니므로 정말 '객관적' 인 시각에서 중국에 대한 내용들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그래서 그런지 중국에 대한 비판이 꽤나 많이 나옵니다. 그것이 사실이니 어쩔 수 없겠지요)

 

중국은 큽니다. 새삼스레 왜 이런 이야기를 하면 크고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가지고 있으니 그만큼 도시 하나하나의 특색이 완전히 다르다는 의미입니다. 좁디 좁은 한국에서도 당장 서울과 부산을 비교할 때도 서로 다른 점이 굉장히 많은데 상하이와 베이징 같은 경우는 아예 역사적인 면에서나 발전적인 면에서 다르다고나 할까요? 어떻게 보면 비슷한 언어를 구사하는 서로 다른 나라라고 보아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서로를 무시하는 처사에서 볼 때 결코 한 나라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요(한국에서 전라도 경상도 싸우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을까요?^^;;;;)

 

역사에 대한 것은 제가 몰랐던 중국의 내용들이 많습니다. 사실 역사 이야기는 이미 결론이 난 이야기고 변경되기 어려운 내용이기 때문에 특별히 저자와 아들의 의견이외에는 관심거리가 없었으나 각 도시의 지금 현 상황에 대한 서술은 정말 귀가 솔깃해질 정도로 재미있던 것 같습니다. '90%가 사기꾼이고 10%가 사기를 준비한다' 라는 이야기는 중국인들이 얼마나 돈을 벌기 위해 혈안이 되어있는가, 그리고 돈만 있다면 환경이고 뭐고 뒤도 보지 않고 바로 실행하는 것에 비춰보았을 때는 최근 아프리카 등지에서 벌어지는 중국의 무차별 자원 긁어모음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세계 각지에서 여러 중국인들이 많은 돈을 모았지만 그만큼 존경받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는 것이 아닐까요?^^;

 

하지만 적어도 한국, 일본은 중국을 알지 못하면 앞으로 생활이 어려워 질 수도 있겠습니다. 워낙 거대한 나라이고 여러 문화가 섞여 있다보니 중앙정부에서의 강력한 탄압이 존재합니다. 책의 내용 중에도 존재하듯, 일단 외국의 기업이 들어온다면 이미 감시되고 있다고 생각을 하면 된다고 합니다. 쉽게 말해 들어온 기업을 '어떻게 하면 뜯어먹을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많은 기업인들이 도망을 가기도 하고 공안에 잡혀서 벌금을 맞기도 합니다. 사실 다른 국가에 비해서 기업하기 좋은 구조는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돈이 된다고 생각될 때는 많은 혜택을 주면서도 얼마 지나지 않아 경제 상황이 바뀌면 바로 뒤통수를 치는 국가이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그런 단점을 안고도 개척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 나라가 중국입니다. 향후 거대한 소비시장의 중심지가 될 것이기 때문이지요. 바로 앞에 그런 시장을 두고도 공부를 게을리 한다면 바보나 다름이 없겠지요?

 

역사 책이라고 생각이 되면서도 중국을 여행하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해주는 책입니다. 그리고 지금의 상황에 대해서 경제적으로도 가르쳐 주는 면이 많기도 하구요. 제가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을 한 것은 저도 저의 아들과 이런 여행을 한 번 떠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면 하는 바램이지요. 그러기 위해서는 제가 더 많이 공부를 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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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