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지금 하고 있지만 참 어렵고도 힘든 일 같다.
아이가 일어서면 좀 편해질 줄 알았는데 더 힘들다. 애가 말을 잘하면 대화가 될 줄 알았는데 왠걸, 오히려 말이 더 안통하고 말만 많아졌다. 속터진다. 그런데 가끔 옆에서 보다보면 그렇게 행복할 수 없다. 아이를 키우는 것은 이렇게 힘들지만 마음이 흐뭇한 것 그런 것이 아닐까? 그런데 최근 많은 사람들이 육아 대신 애완동물을 키우는 것을 그와 같이 하고 있다고 한다. 아이의 경우 사실 커 가면서 손 볼 곳이 점점 더 많아지지만 애완동물들은 그렇지 않다고나 할까? 거기다가 고양이의 경우 강아지와는 다르게 손 볼 곳이 그리 많이 없어서 주변에도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어떤 매력이 있는 것일까?
이 책은 고양이를 키워보라고 강요하는 책은 아니다. 다만 이렇게 아이와 고양이를 같이 키운다면 털 날리는 것과 같이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요소가 있다고 하더라도 아이 정서에 굉장히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아이가 도움을 받는 개체가 아닌 도움을 줄 수 있는 다른 개체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으며 생명의 소중함과 함께 사랑을 줄 수 있는 대상이 있다는 것이 그 장점이라고나 할까? 물론 우리집 같았으면 상상도 하지 못할 일이다(그전에 고양이가 뛰쳐 나갈꺼 같다...) 하지만 이제 아이들이 조금 커 가면서 '나도 한 번 키워봤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저자는 사진작가이다. 그런만큼 사진들의 구도가 굉장히 뛰어나다, 실제로 일도 하고 있으니 프로라고 볼 수 있는데 아이의 사진을 정말 기가 막히게 잘 잡아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대체 우리애 사진들은 왜 다 이렇게 엉망인지 모르겠지만...) 그리고 아이와 고양이 간의 교류하는 모습을 간단한 이야기로 잘 풀어냈다는 생각을 했다. 특히 후반부에 있는 고양이가 아이에게 마음을 연다는 표현은 어쩌면 그냥 동물 대 사람으로서의 관계가 아닌 서로 생명체라는 동등한 관계에서 바라본 그런 모습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사실 즐거운 시간보다 힘든 시간이 더 많기 마련이다. 가장 힘든 것은 아이가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고 사랑받지 못한다는 생각을 가질 때 생기는 '떼쓰기' 가 가장 힘든데, 그 부분을 지금 여기 사진에 있는 고양이가 많이 채워주어 아이가 사랑이 가득차지 않았을까 생각을 해 본다. 자극적인 이야기가 난무하는 현대 사회에서 어쩌면 잔잔한 느낌을 주는 이런 책들이 오히려 더 많은 호응을 얻는 까닭은 다 사랑을 받고 싶어 한다는 사람의 원초적인 본능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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