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My Story/나의 경영전문대학원 도전기'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20.07.09 공부하기 위해 온 것인가, 만나기 위해 온 것인가? (4)
  2. 2020.05.03 가자, 고대~ 시작 (3)
  3. 2019.12.11 어느 학교를 지원할까? (2)
  4. 2019.02.12 도전! 왜 시작하게 되었을까? (1)
2020. 7. 9.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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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학교에 돌아왔다!!!

 

 

학교를 다시 오게 되면서 설렘 반, 두려움 반이었던 이유는 설렘이야 내가 선택했으니까 뭔가 흥미진진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었다면 두려움이 있던 이유는 당연히... '무언가 낯가림이 있는 나의 성격'과 '초반 사람과의 대화가 어렵다'라는 부분이다. 이건 어찌 보면 예전 유치원 때부터 거의 누구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될 텐데 초반의 그 어색함과 서먹함은 사실 잊을 수가 없다. 먼저 말 붙여본 적도 거의 없었을뿐더러 회사에서는 어쩔 수 없이 말을 거는 사람이 있지만 이곳은 말 그대로 '학교' 이기 때문에 원하면 말을 걸고 아니면 아닌 경우가 되는지라 나에게 아무도 말을 걸어주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걱정을 많이 했었다(결론적으로 이야기하면 엄청나게 쓸데없는 고민이다) 처음에 Pre-OT를 갔었을 때 정말 밤을 새울 기세로 갔는데 같이 있던 사람들이 11시 전에 모두 가버리고 덩그러니 동생 한 명과 남아서 홀짝홀짝 술을 마시다가 12시쯤 집에 갔을 때는 참 왠지 모르게 서글펐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본 게임은 바로 OT부터이다. 역시 사람은 술을 마셔야 좀 친해진다고 생각이 될 정도로 하루를 정말 징그럽게 술을 마시러 다니는데 평소에는 말도 꺼내보지 못할 사람들에게 거리낌 없이 

"너 띠가 뭐니?"

"그래 친하게 지내고 말 놓을께"

이런 이야기를 너무나 서슴없이 하게 되었다. 이게 어떻게 되냐고? 이 학교 특징 중에 하나라고 적긴 했는데 한 번 당해보면 그 느낌을 확 알게 된다. 이런 점에 있어서는 학교 선택에 아주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애초에 여기 들어온 사람들 중에 오직 공부만을 위해서 온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래서 그런가 사람들이 모르는 사람을 대하는 방식이 굉장히 적극적이다. 당장 내가 낯을 가리고 어쩌고 하는 소리는 다 개소리가 되는 것이다. 본능적으로 나도 다른 사람에게 그렇게 대하고 있으니 말이다.

 

여기 안에서 일어나는 행사 자체는 사실 학교 소개, 조별 활동, 사발식 등으로 어찌 보면 지극히 평범한(이미 대학교 때 전부 해봤던) 그런 것들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이 하는 것을 모두 보는 시간이 다소 지루하긴 했는데 그 시간에 들었던 내용들이 사실 나중에 그 사람들과 친해지는 과정에서는 꼭 필요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뭔가 특징이 있어야 다가가기 쉽고 그렇게 자연스럽게 말을 걸 수 있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은 사람들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왜 이런 곳까지 와서 조장 같은 것을 하나 싶었는데 여기서는 이유를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나를 알리기에는 그것보다 뛰어난 방법이 없었다는 사실을 말이다.

 

자기소개에 대해서 잠깐 이야기를 해보자면

개인적으로 이때 자기소개를 하면서 나에 대한 반성을 굉장히 많이 했다.

나는 대기업에 재직 중이라는 것 외에는 어느 것 하나 이룩한 것이 없었고 다른 사람과 같이 자신의 업에 대해서 자신 있게 설명할 부분이 전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우리 조의 상황을 예를 들자면.... 일단 모두들 좋은 기업에 다니고 있어서 기업 이름만 가지고 우와! 하는 경우는 절대 없는 것을 알게 되었다(구글이나 애플 다니는 사람도 있는 마당에 국내 기업이 뭔 의미가...)

1. 나는 키가 190cm나 된다. 그런데 제일 먼저 발표한 형이 196cm 더라

2. 당시 부동산으로 돈을 좀 벌어봤고 홍루이젠을 운영하고 있기에 다방면으로 돌을 벌고 있다고 하려 했는데 미국에 회사를 50억에 팔고 온 친구가 있더라

3. 동갑 친구가 있길래 자기소개 어떻게 하나 봤더니 일어나서 자기 이름 검색해 보라고 한다.... 검색하니 바리스타 세계 챔피언이다.. 헐헐

그 외에 친구들도 다들 조리 있게 말을 했는데 당시에는 정말 당황하기도 해서 그냥 이름만 이야기하고 앉았던 기억이 난다. 속상했다.

 

뭐 지금에 와서 생각을 해 보면 아련한 기억이긴 한데, 항상 자기소개에 대한 것을 생각하고 다니긴 한다.

이때 추억이 지금의 업무 때 교육생들에게 설명해 주는 가장 큰 무기이긴 한데, 내가 가르치는 교육생도 이런 상황을 나중에 겪게 될 거라고 생각을 하면서 이야기 하지만 이 친구들은 아직은 모르는 것 같다. 뭐 어찌 됐건 행사가 끝날 때까지 있다 보면 학교에 대한 애교심이 뿜 뿜 해지고 괜스레 응원가도 다 외워지게 된다(사실 몰라도 그냥 어깨동무하고 흔들어 재끼면 되니까 아무 문제없다) 특히 기존에 원래 학교가 고대였던 친구들의 응원하는 모습은 아직도 잊히지가 않는데 그렇게 Shy 하던 친구들이 갑자기 폭군이 되는 것을 보면서 이런 것이 학교의 문화가 아닌가 생각도 해 보았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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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20. 5. 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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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포스팅에서도 언급했듯 애초에 2개의 학교밖에 지원을 하지 않았고 당시에 가장 마음에 들었던 학교인 고려대학교에 진학을 하게 되었다. 집에서 어느정도 응원도 있긴 했지만 사실 회사 생활을 10년 넘게 하면서 아는 사람이 채 50명도 되지 못한다는 사실이 너무나 안타까웠다(잊혀진 사람은 제외하자...) 거기다가 동일 업계 사람들은 당장은 그냥 일할 때나 도움이 되서 서로 뭔가 필요로 할 때는 전혀 도움이 되지않는 경우가 많이 있었는데 내가 말하는 것이 당사자는 무엇인지 알 듯 하다. 마치 내가 은행원인데 은행원만 알고 있으면 업무할 때는 조금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문제가 생겨 변호사가 필요할 때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는? 그런 것이었다. 인맥이 이제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하지만 인맥이 있어야 되는 경우가 아직은 더 많이 있기도 하고 실제 인맥이 있는 사람이 더 유라한 고지에 있는 것이 사실이기도 하다.

 

2020년에 2019년에 입학한 글을 쓰고 있어서 다소 당황스럽긴 하지만 사실 코로나19 문제로 지금 19학번과 20학번과의 괴리가 좀 커진 부분이 있다. 학교 입학 전부터 Pre-OT - OT - Workshop으로 이어지는 시스템이 있는데 이것을 현재는 하나도 진행을 하지 못하고 신입생들이 들어와서 신입생들 중에 분명 '애초에 나는 가만히 있지만 사람들이 알아서 아는 척 해주고 친해는 시스템' 을 원했던 사람이면 굉장히 불편함을 느꼈을 수도 있다. 저 3가지의 시스템 자체가 학교 혹은 학생회 입장에서는 새로운 사람을 계속 돌려가면서 만나게 해주겠다는 의지이기도 하고 작년에는 생각하지 못했지만 지금 내가 학생회를 하는 입장에서 준비하는 것도 클레임도 굉장히 많이 들어오는 것이라는 것도 이번에 새로 느끼게 된 사실이다. 어찌됐건 학교들 들어와서 처음으로 맞이하게 되는 것은 예비소집을 하면서 바로 이어지는 Pre-OT 이다.

 

안타깝게도 스마트폰이 망가지면서 남은 사진이 거의 없는게 다소 아쉽긴 하나, 초기 굉장히 어색한 자세로 앉아서 좌우의 사람들에게 명함도 내밀고 하던 그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다. 보통 한 조에 8~9명 정도로(당시 상황에 맞게) 앉아서 학교생활에 대한 내용을 간략하게 듣는데, 솔직히 시작되어보지 않고서는 절대 모를 일이다. 그래서 그냥 듣는둥 마는둥 해도 어차피 시작하면 다 알게 된다(결국 고민을 하지 말고 그냥 뭐하나는지 구경 잘하라는 이야기다) 초기에는 많은 고민을 하게 되겠지만 어차피 시작하면 '내가 왜 이런 고민을 하고 있었지?' 라는 생각을 하면서 스며들게 된다. 이제 관건은 사실 저녁에 있을 술자리이다.

 

사실 지나고 나서 보니 이 자리에서 마음이 잘 맞거나 누군가 리더십을 잘 발휘해서 하는 조는 1년이 지나도 잘 만난다. 비록 나는 요 Pre-OT 조가 초기 2회 정도 만나고 깨진 상황이 되었는데, 개인들 끼리는 만나도 서로 인사도 잘하고 반갑게 지내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거리가 멀거나 다소 소극적인 사람들이 밀집해 있다면 진행되기가 어렵다. 이번에 20학번들과의 모임이 생각보다 잘되는 이유는 적극적인 조장님과 더불어 어느정도 어시스트 해 주는 형들이 많이 있어서 진행이 잘 되는듯 하다. 이제 와서 생각을 하면 '인생은 운빨이다' 라는 생각이 참 잘맞는게, 애초에 소극적인 성격이라서 먼저 다가와 주면 난 좋아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중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굉장히 많은 인맥을 쌓기도 하는 반면 반대로 아무리 열정적이라도 뭔가 안맞는 사람은 정말 끝까지 잘 안되는(물론 다른 활동을 통해서 금방 인맥을 만들어 갈 수 있다) 경우가 많이 있다는 것이다.

 

어찌됐건 가장 좋은 케이스는 같은 조에 미혼자가 많이 있고 연령대가 적절하게 분포(너무 젊은 사람만 있으면 처음엔 좋은데 뭔가 중심이 잘 안잡히고 너무 나이 많은 사람만 있으면 그냥 중후하고 재미가 없어지는 경우가 많아서 적절히 분포를 하는게 좋다. 이점은 학생회에서 인원 분배를 할 때 고려를 하는 부분이긴 하나 가끔 이런 편차가 생기기도 한다)되는 것이 좋다. 첫날부터 달려서 새벽 4~5시에 퇴근하고 8시에 다시 출근하는 사람들도 당일에 나오기 시작하는데 학교 시작하면 그렇게 하는 경우가 종종 있으니 첫 날은 너무 무리하지 않아도 괜찮다. 그러니 좀 여유가 있게 만나고(한 2시쯤?ㅋㅋㅋㅋㅋ) 가는 것이 좋다. 요 멤버로 다음 OT 진행 전까지 한두 번 더 볼 기회가 있으니 친해지자. 친해지는 것이 생각보다 어렵다고? 사실 이 때 각 띠별(나이) 모임과 각종 동아리 홍보가 같이 되므로 자동으로 친해지는 사람이 적어도 5명은 된다. 걱정하지 말고 가서 즐기라. 나도 공장에서 10년 넘게 처박혀 있는 것만 하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금방금방 친해졌다. 아, 나 낯 가린다.

 

그리고 어쩌면 고대만의 가장 강력한... 문화? 라고나 할까... 같은 나이면 정말 인사하자마자 바로 반말이다. 이거 어색한 사람 무지하게 많을텐데(나역시...) 적응하기가 생각보다 쉽다. 그래서 띠모임이 더 편하다고 하는 말이 나오는 것이 존대말을 쓰면서 생각해야 할 사람이 전혀 없어서이다. 처음 봐도 일단 반말이다. (그룹 반대에 있는 사람은 어색해 하면서 처음에는 존대말을 하긴 하나 이후 바로 반말로 바뀐다..ㅋㅋㅋ) 한국에만 있는 빠른 계열 사람들은 어느정도 선택을 해서 들어가면 되고(그래서 띠모임이다) 이 때 친해진 사람들하고는 굉장히 오래 간다. 왜냐하면 말을 일단 편하게 하기도 할 뿐더러 서로 다른 회사 사람으로 만나거나 같은회사 선후배로 만나면 어색해도 그렇게 어색할 수 없는 사이가 단지 학교라는 것 때문에 금방 친해질 수 있는 요소로 거듭나기 때문이다.

 

대부분 굉장히 오랫만에 다시 학교 생활을 할텐데 과거 학교생활과 다른 것은 돈이 어느정도 받쳐주기 때문에 무언가 고르는데 거리낌이 없다는 점이다. 더군다나 학교 앞이라 물가가 싼 것을 고려한다면 거의 뭐 다 사줘도 크게 돈이 많이 들어가지 않는다. 앞으로 술자리가 더 늘어나겠지만 일단 Pre-OT 때 친해진 사람들과 적어도 한 번은 더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보는 것이 어떨까, 이번 20학번은 어쩔 수 없지만 21학번은 잘 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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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19. 12. 11.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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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글을 굉장히 오랫만에 적는다. 학교를 다니면서(이미 합격해서 다니고 있다는 의미...ㅋㅋ) 일평생 가장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아니 있다. 반장 선거에서 한 번도 이겨본 적도 되 본적도 없는 내가 동아리 회장 + 학생회 부회장을 하고 있는 상태이니 말 다했지. 하지만 그런 글을 적기 전에 잠시 과거로 회귀해서 일단 '어느 학교를 지원할까?' 라는 것이 당시에는 화두였다.

 

마눌님의 허락을 맡고 드뎌 지원을 하는 시기가 되자 학교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왔다. 사실 석사부터는 교수님의 Name Value가 중요하다고 했으나... 이건 어디까지나 경영전문대학원, 즉 이미 취업이 되어 있는 상태에서 지원하는 것이기 때문에 교수님의 능력보다는 음 뭐랄까 '학교 간판' 의 위력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을 했다. 그리고 가장 중요했던 것은 '퇴근 후 갔다가 바로 집에 갈 수 있는 위치' 가 중요한 요소를 차지했다. 뭐 여기까지는 경영전문대학원을 지원하는 대부분의 친구들이 생각하는 부분일텐데 내가 고려했던 하나의 원칙은 일단 그래도 평생 가보지 못한 SKY 대학 중 하나에 가보는 것이 어떨까 라는 생각이었다.

 

 

집에서 가장 가까운 대학은 사실 한양대였다. 지하철 2정거장인데다가 마음만 먹으면 20분 정도면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있기에 가장 좋은 선택이었다. 한양대가 사실 어디가서 Name Value가 떨어진다고 하는 것도 우스울 뿐더러 학교 차원에서도 많은 지원을 한다고 하니 거기다가 SKY 대학 중 연대와 고대의 학비에 80% 수준으로 볼 때 충분히 경쟁력있는 선택이라고 할 수 있겠다. 물론 지원을 하긴 했다. 가진 않았지만... 면접을 보면서도 이 대학원에 대한 사랑이 굉장히 많다는 것도 느꼈고 교수님들도 참 쾌활하고 좋다고 생각을 하긴 했지만 왠지 모를 마음 속의 Name Value 부분이 결국 포기하게 만들었다. 어디까지나 나의 속물같은 마음 때문에 그런 것이고 한양대 경영전문대학원을 준비하는 많은 분들은 분명 좋은 대학원이니 지원하고 합격하면 꼭 가길 바란다.

 

 

그러면 결국 선택을 연대나 혹은 고대를 골라야 하는 것이었다(물론 합격한다는 가정하에...) 다만 집에서 상대적으로 연대보다는 고대가 더 가까운 선택이었고 장인어른이 고대 학부 졸업생이었기 때문에 망설임 없이(?) 고대를 선택했다. 그 덕에 대학원을 간다는 사실이 집안에서 반대가 있을 줄 알았는데(왠 돈지랄이냐? 이런거?) 전혀 반대가 없이 진행이 되었다. 물론 누가 돈을 대 주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반대를 해도 그냥 진행하려고 하긴 했지만서도... 대학원을 갈 때 중요한 것은 어쩌면 가족의 찬성이 아닐까 싶다. 왜냐하면 결국 내가 없는 자리를 채워주는 것은 내 배우자이고 대학원에 막상 갔을 때 초반에 걱정도 많이하고(이 인간이 왜 이렇게 술을 많이 먹어?) 아이를 혼자 돌봐야 하는 것도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어느정도 익숙해져서 평일에 늦는 것에 대해 크게 뭐라고 하지 않지만 초반에는 상당히 신경전이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대학원에 갈 생각이 있는 분이 있다면 꼭 배우자와 깊게 상담해 보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초반에 가정이 파괴될 정도로 문제가 있던 원우도 있었으니 말이다.

 

어찌되었건 지원은 위의 두 학교만 하였고 면접도 보았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한양대의 경우 특별히 아무런 문제가 없이 합격을 하였고(심지어 장학금까지 나온다던데!) 고려대는 처음에는 예비합격 그리고 1차에서 추가 합격이 된 사실이었다. 당시 면접 때 조금 당황한 이력이 있는데 고려대의 경우 내가 말한 것이 너무 이상적인(?) 내용이라고 하여 이상하다고 지적을 하였다. 너무 현실적인 학문이라서 그런 것일까? 나는 그런 꿈을 가지고 입학을 하겠다는 것인데 왜 꿈에 대해서 이상적이라는 말을 하는지 몰랐다. 입학하고 알긴 했는데 그렇게 말한 교수님이 날 기억조차 못하긴 하더라. 어찌되었건 거대한 등록금에( 1200만원....에휴) 퇴근 후 거리 계산을 하는 것만 남게 되었고 가끔씩 집에서 걸어서 고려대까지 가면서 입학을 꿈꾸기 시작했다. 결정되었으니 이제 내 학교지 암!

 

 

일단 결국 내 선택은 고려대 경영전문대학원이었고 3월부터의 생활이 진행되었다. 개인적으로 약간 모르는 사람과 친해지는데 시간이 걸리는 타입이긴한데 이번에 가게 되면 아무하고나 친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 비싼 돈을 주고 가는데 거기서 인맥을 못 만들고 나오면 너무 억울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런데 실제로 학교를 가서 보니 예상치 못한 복병이 하나 있었다. 돈내면 들어온다는 소문을 듣고 와서 굉장히 가볍게 생각했던 바로 '공부' 라는 친구이다. 사실 공부하러 온.... 에휴... 암튼 석사학위를 받을라면 공부를 해야 하는 것이 맞긴 하니까 공부가 중요한 것은 맞다. 근데 생각보다 이렇게 어려운 줄 몰랐다!!!!!!

 

To be Continue...

 

PS: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은 야간이 없어서 병행이 안된다... Kaist도 있긴 했는데 이것도 병행이 안된다...(빡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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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19. 2. 12.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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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공대생이었다. 사실 공대를 선택한 것도 조금 흐릿하긴 한데 그냥 아버지가 엔지니어라서 나도 그 길을 따라가면 지금과 같은 편안함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다. 여느 고등학교 3학년 생이 다 그렇듯 그저 성적에 맞춰서 학교를 갔고 공부는 그닥 잘하지 못해서 간신히 서울 내에 있는 학교에 들어갔던 것 같다. 그나마 당시에는 학부로 입학을 하였기 때문에 1학년을 마치고 과를 선택해야 하는 것이었는데 실제 공부를 해보니 물리나 화학같은 학문은 전혀 나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다. 뭔가 공식을 통해 풀어내고 하는 것은 이미 정해진 답을 쫓아가는 답답한 학문이라고 생각을 했고 거기다가 소질도 없었는지 성적도 계속하락만 하였다. 어찌보면 여느 적응 못하는 공대생의 모습을 그대로 답습했다고나 할까? 1,2학년은 그냥 여자만 쫓아다니다가 끝난 학년으로 보면 쉬울 것 같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겁나 웃긴 나라다. 이 시기가 되면 남자들은 또 하나의 고민을 하게 되는데 사람을 2년 이상(지금은 아니지만 당시에는 2년 3개월을 넘게했다... 공군이었다... 흐아...) 자아성찰의 시간으로 빠져들게 하는 시간을 준다. 뭐 우리 부모님은 이 시간이 지나서 내가 정신차렸기 떄문에 회사도 다니고 있고 한다고 하는데 생각을 해 보면 그 좋은 시간을 왜 그렇게 허무하게 소비했나라고 생각하면 조금 아쉽기도 하다. 군대에 가서 군 생활을 하는 것이 아깝다기 보다는 1년이 지난 시점부터는 할 수 있는 것이 무궁무진하게 많았는데 그 시간을 너무 쉬는데만 활용을 해서 허무하다고나 할까? 아무튼 덕분에 자아성찰은 겁나게 많이 하고 지나갔던 것 같다.

 

 

돌아온 학교에는 지난 2년의 학교생활의 결과가 참혹하게 나와 있었다. 2점 대의 학점과 다른 것을 하고 싶어도 전과도 안되는 상황, 거기다가 굳어버린 머리에 원래도 좋아하지 않던 과목들만 득실득실해서 다른 것을 해야 겠다는 생각만 가득 찬 상태였다. 그래서 경영학과로 가서 학회도 들어보고(사실 그냥 놀러갔다고 생각하는 표현이 맞는 것 같다. 1년도 생활하지 않고 뛰쳐나왔으니 말이다) 삼성생명에서 인턴쉽도 진행을 했다.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이 지금까지도 연락이 되고 있는 것을 본다면 나름 즐겁고 성실하게 생활했던 것 같은데, 고작 2년이란 시간이 나의 운명을 뒤바꾸기에는 무리가 있었나 보다. 금융권 취업을 준비하려고 시작했던 모든 것들이 결국 실패만 거듭하고 엄하게 생각도 안했던 전공을 살려(?) S전자에 취업을 하게 되었다. 참고로 사업부는 반도체 사업부인데 난 철강 공부했다... 전공따위...

 

 

 

회사 생활은 솔직히 군대 다시 온 느낌이었다. 그래도 군대는 2년 지나면 마무리 되는 느낌이라도 있었는데 이건 아니었다. 3교대를 도는 것도 싫었지만 근본적으로 설비를 '고치는' 것에서는 아무런 희열을 느낄 수 없었다. 뭐 그렇게 생각만 했지, 결국은 어떻게든 해 나간 것이 나름의 능력이라고 생각은 하였으나 항상 마음 속 어딘가에는 꼭 다른 일을 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공돌이로 설비 고치고 있는 일을 하고 있는데 누가 나를 알아주고 다른 일을 찾아서 할 수 있지? 사실 대기업이란 간판 아래 다른 커리어를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내가 버린 셈이 되었다. 다른 회사 영업기획이나 인사팀도 합격을 했었는데 연봉과 간판을 보고 가질 않았기 때문에 내가 스스로 기회를 버린 것이 되었다. 처음 1~2년은 대기업이라는 간판이 너무나 자랑스러웠고(특히 부모님이 자랑스러워 하는 모습이 좋았고)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에 휩싸여 있었다. 그런데 3년이 지나고 5년이 지나도 바뀌는 건 없었다.

 

장장 무려 10년이 지났다. 10년이 지나도록 한 라인에서 내부적인 업무의 변화는 있었지만 그 안에서 나는 도태되고 있었다. 왜냐고 물어본다면 이미 너무나도 익숙한 업무이기 떄문에 더 열심히 해야할 필요를 못 느끼고 있다는 점이고, 10년 동안 단 한 번도 이 일이 즐거웠던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미련하게 그걸 10년이나 하고 있었냐라고 물어본다면 결국 돈 때문에 아무것도 포기 못한 내가 문제이리라. 하지만 이런 나의 마음을 누군가(?) 알았는지 10년 만에 처음으로 부서 이동의 기회가 왔다. 교육 부서로의 1년 6개월간 파견이었는데 원래는 나한테 오지 않았을 수도 있는 기회였지만 어떻게든 내 기회로 가져오려고 노력한 끝에 내가 파견을 가게 되었다. 물론 우리끼리는 비정규직이라고 하여 언제 돌아갈 지 모르는 입장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그게 어딘가? 내가 있던 곳을 벗어나서 멀리서 바라보니 왜 그곳에서 그렇게 힘들게 살아갔는지 이해를 못하겠더라. 어쩌면 다시 돌아간다면 적응이나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는 부분이다.

 

 

 

10년 만에 처음으로 주 5일제를 해 보았다. 다른 회사들은 다 그렇게 한다는데 왜 난 그런 것을 이제야 경험을 했을까? 파견을 와서 다른 사람을 교육한다는 점에 대해서 처음에는 매우 어려움을 느꼈는데 시간이 지나고 익숙해지니 여러가지 요령이 생겨 이제는 무척 즐기고 있다. 맨날 기계에 얼굴을 대면하고 하는 것보다야 사람과 대화하는 것이 훨씬 낫지 않은가? 개인적으로 이 점에서 난 기계와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고 단언(?) 할 수 있다. 사람이 사람을 상대하는 것이 난 더 편한 것 같다. 어차피 기계 망가지면 욕만 먹었지 딱히 얼굴 맞대고 좋은 이야기 한 적은 없는 것 같아서 더 그런 것 같다. 어찌됐건 파견 온 부서에서는 퇴근도 빠르게 할 수 있고 해서 파트장꼐서는 대학원을 추천하였다. 세상에 이 회사를 다니면서 대학원을 가라고 말하는 부서장을 본 적이 없었는데 파트장 본인이 대학원을 다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도 추천을 하는 부분이긴 했지만 난 그 기회를 잃고 싶지 않았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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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