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 10.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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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울프, 문장의 기억(양장본 초판 버지니아 사인 인쇄본)
이 책은 버지니아 울프의 13편의 작품의 설명 및 해석, 마음 깊이 기억할 212개의 문장을 소개합니다. 북 큐레이터 박예진은 풍부한 인문학적 해석과 함께 20세기 대표 모더니즘 작가 버지니아의 작품을 한 권의 책에 엮어냈습니다. 후대에도 꾸준히 회자되는 버지니아의 명문장을 영원히 소유함으로써, 우리는 삶의 힘이 되는 그의 문장들로 우리 삶을 바꿔나갈 수 있습니다. 의식의 흐름 기법을 바탕으로, 버지니아는 그의 명료한 생각과 아름다운 상상을 글로 그대로 옮겨냅니다. 『자기만의 방』에서는 언제든 사회에서 차별과 배제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우리 모두를 돌아보게 할 수 있고, 『등대』를 통해서는 변화와 성장의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에게 인생의 의미는 과연 무엇인가 하는 질문을 던집니다. 의식의 저편 너머로 버지니아의 문장을 읽어보세요. 그의 생애를 아우르는 문장을 읽다 보면 어느 순간 버지니아를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의 삶을 통해 우리 자신의 모습을 비출 때, 우리는 드디어 자아를 돌보고 자립과 자유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요. 지금부터 그림자로 물든 버지니아의 문장의 자취를 따라, 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기 위한 방법을 깨달아보세요.
저자
-
출판
센텐스(SENTENCE)
출판일
2024.01.15

 

 

버지니아 울프?

일단 이 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버지니아 울프라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알아야 한다. 원래의 이름은 '아델린 버지니아 스티븐'으로서 집안은 지적이었으나 어려서부터 매우 예민한 성격이었고 의붓 오빠에게 성추행을 당한 어린 시절의 경험 때문에 평생 성과 남성, 그리고 자신의 몸에 대해서까지 병적인 수치심과 혐오감을 지니게 되었다고 한다. 당시에는 여성에게 강요되는 각종 규범에 따라 학교를 다닐 수 없던 시기였으나 독학으로 쌓은 지식과 뛰어난 지성으로 당당히 '블룸즈버리 그룹'이라고 하는 젊은 지식인 모임에 일원이 될 수 있었다. 그런 와중에 레너드 울프라는 사람과 결혼을 하고 그 남자는 특별히 결혼 생활에 문제없이 부인의 책을 출간하는 출판사까지 차려 지극정성으로 출간을 했다고 한다. 그녀는 소설가로도 이름을 알라고 페미니즘 관련 에세이로도 큰 반향을 일으킨다.

 

그녀의 작품은 상당히 독특하다.

당시 시대 배경 상 여성이 글을 쓰는 것도 특이한 일인데, 이렇게 많은 작품을 냈다는 것도 신기한 일이다. 다만 일반적인 글이 아니라 난해한 모더니스트, 마르크스주의의 페미니스트, 성적 학대의 희생자, 레즈비언 여주인공 등의 다양한 모습을 띄면서 나타낸 에세이들이 높은 평판을 받게 되었다. 물론 그녀가 가장 크게 이슈화 된 사건은 바로 자살로 마무리 짓는 삶의 마지막이었는데, 흔히 미술계에서도 자신의 예민함이 결국 이렇게 자살로 마무리가 되는 경우도 종종 있었고 그것이 미화가 되는 경우도 많이 있었다. 그녀 역시 당시에 그러한 결과로 나타났다고 한다. 

 

이 책은 버지니아 울프의 13가지 작품 속 문장을 보여준다.

여류 작가이면서 여성의 욕망을 가장 잘 표현한 그녀의 글들은 현재 페미니즘의 고전으로 알려져 있다(자기만의 방, 3기니) 개인적으로는 처음 읽는 글이라서 어떤 분인지 잘 몰랐는데, 그녀의 문장에는 남성 위주의 세상에서 여성이 차별을 받고 금기시 되고 있다는 사실을 상당히 직설적으로 표현하였다. 과연 그 시기에 그녀가 이렇게 글을 썼으면 남자들이 인정을 해 줬을까? 아니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에게 읽혔던 이유는 그 당시 학문이라는 것에 대해서 관대했던 부분도 분명 있었겠지만 그녀의 글이 너무나 강하고 아름다웠기 때문이라고 생각이 된다.

 

그녀에게 '어떻게 살 것인가?' 를 물어본다면

책에서는 '밤과 낮' 이라는 작품을 통해서 그녀가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그녀가 답을 찾아가는 과정은 책의 내용에 투영되어 있는데, 빅토리아 시대의 유물과 할아버지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자신의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캐서린의 모습에서 편집장이던 아버지의 책상에서 벗어나 소설가가 되기로 한 버지니아의 모습이 투영된다고 한다. 한편으로는 버지니아 울프라는 사람에 대해서 좀 더 자세하게 알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며, 책을 쓴 저자의 생각도 투영되어 있어서 마치 2명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느낌이다. 비록 내가 버지니아 울프라는 사람에 대해서 잘 몰랐기 때문에 초기에는 다소 어색한 부분이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만의 색채가 강한 그녀라는 것에 매혹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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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24. 1. 8.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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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마흔이 될 순 없어
‘언제 이런 나이가 되었지?’ 스무 살에서 금방 서른이 된 것처럼, 어영부영 떠밀리며 살다 보니 마흔이 코앞이다. 얼마 후면 나이 앞자리가 ‘4’로 바뀐다 생각하니 한숨이 절로 나온다. 회사에선 매일 보는 꼰대 상사가 몇 년 후 내 모습일까 봐 두렵고, 집에선 껌딱지 아이를 보며 ‘빨리 육아노동에서 해방되길’ 하면서도, 그만큼 나이 들 내 모습을 상상하니 우울해진다. 이런 걱정과 푸념만 안고 30대 중반을 보내던 84년생 유지혜 저자는 어느 날 결심한다. ‘이제부터라도 뭔가를 하면 미래가 조금 바뀌지 않을까? 지금이 바로 나만의 성장이 필요한 때다!’라고. 이 책은 ‘이렇게 그냥 살아도 될까?’라는 인생의 고민 끝에 자기계발을 맘먹은 30대 워킹맘의 〈배움과 성장의 기록〉이다.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 특히 자신처럼 시간을 쪼개서 사는 워킹맘과 바쁜 일상에도 왠지 모르게 정체된 느낌을 받는 직장인에게 응원의 글이 되길 바란다.
저자
유지혜
출판
책세상
출판일
2024.01.22

 

마흔이 되고 나서 얼마 안돼서(만으로) 나이 세는 방법이 바뀌었다.

저자는 그런 혼란까지 겪지는 않았겠지만 지금은 누군가 나이를 물어보면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할지 아리송한 경우가 많이 있다. 그래서 태어난 연도로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누군가가 보면 40이 훌쩍 넘긴 것이고 누군가에게는 40이 간당간당한 나이로 생각이 될 것이다. 그런데 확실히 40이라는 숫자 앞에서 뭔가 숙연해지는 것은 사실이다. 왠지 몸도 별로 안 좋아지는 것 같고 미래에 대한 막막함에 밤잠을 이루지 못하는 날이 늘어나는 이 시점에서 과연 우리는 이대로 마흔이 될 수 있을까? 저자도 마흔이 되기 직전에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공무원! 

아마도 워킹맘으로서는 가장 좋은 직업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공무원에 선생님도 포함이 되니....) 그럼에도 불안함을 이어가는 이유는 아마도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 아닐까 싶다. 어쩌면 다른 사람에게는 꿈꿔보기도 힘든 박사과정까지 진행한 저자의 모습에 그저 부러움을 가질 수도 있지만 박사과정만 무려 9.5년이라는 시간을 투자해서 했다는 것을 보면 그리 쉽지 않은 인생을 살아간 것도 맞다. 거기다가 회사가 은평구에서 오송으로 넘어가게 되면서 그곳에서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점을 생각해 볼 때(거기다가 학교는 서울로 판명된다) 그녀는 적어도 회사와 아이 때문에 자신의 미래를 포기하는 것은 없는 선택을 했던 것 같다(결과적으로 그것은 좋다고 생각이 된다)

 

스스로 마음을 다잡기가 중요하다.

책을 읽으면서 내내 저자에게 '대단하다' 라는 말을 연발하는 이유는 새벽같이 일어나서 명상과 글쓰기, 그리고 계속 루틴 한 생활을 가능하게 하는 운동 등에 힘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루틴 한 것이 어쩌면 편할 수도 있지만 사람은 항상 '편한 것만을 추구' 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한두 번 빠지기 시작하면 금세 쉬운 길로만 가는 것으로 움직인다. 그래서 습관이 무섭다고 표현을 할 수 있는데 그런 부분에서 큰 어려움 없이(사실 어려움이 있었겠지만 글로만 봐서는 명확하진 않아서 그렇게 작성을 해 봤다) 습관을 만들고 지키고 있다. 그 덕에 이렇게 책도 출판할 수 있게 되었다.

 

마흔의 터닝 포인트 같다.

저자에게는 이 책이 아마도 터닝 포인트가 아닐까. 자신이 그동안 겪어왔던 다양한 생활의 모습을 하나의 책으로 엮으면서 육아와 취업, 그리고 학업까지 병행하면서 멘탈을 유지할 수 있었던 자신만의 비결을 적어두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를 많이 반성하게 된다. 그동안 피곤하다고, 귀찮다고 해서 정말 많은 것을 뒤로 미뤄두었는데 그러한 것들이 사실은 나 스스로를 갉아먹고 있는 하나의 병충해 같은 문제였다는 사실도 인지하게 되었다. 이제 2024년이 되었다. 1월이 되면 많은 결심을 하게 되지만 그것을 꾸준히 이어가지 못하는 것도 어쩌면 항상 비슷했다. 이번에 다르기 위해서는 나도 이렇게 책을 쓰든 해서 하나의 계기를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좋은 터닝 포인트를 마련해 준 저자에게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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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23. 11. 19.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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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생활 이대로 괜찮을까요?
‘직장 생활을 이대로 계속 해도 괜찮을까?’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이 다른데, 어떤 일을 직업으로 삼아야 할까?’ 직장과 직업을 두고 많은 사람이 고민하는 문제다. 36년 동안 직장 생활을 해온 저자가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 중 하나는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의 기준에 관한 것이라고 한다. 각자 하고 싶은 일과 할 수 있는 일은 다르기 때문에 좋아하는 일의 기준도 그만큼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런데 좋아하는 것을 잘하는 것으로 착각하거나, 해야 할 일을 해내는 것만으로 자신은 잘 살고 있다고 착각하는 사람이 많다. 사실, 잘하는 일을 더 잘할 수 있어야만 진정한 전문가로 성공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한편, 좋은 직장이란 무엇일까? 저자는 좋은 직장의 기준을 ‘성장’에 두고, ‘성장의 즐거움’이 가져다주는 일의 의미에 가치를 느낀다면 더불어 잘하는 일이 된다고 말한다. 돈은 성장하면 보상으로 주어지기 때문에 굳이 기준을 설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이 책은 지금 직장 생활이 힘들거나 자신에게 맞는 일이 무엇인지 몰라 헤매고 있는 많은 직장인과 구직자에게 훌륭한 지침서가 되어줄 것이다.
저자
데이브 신
출판
매일경제신문사
출판일
2023.11.23

 

요즘 개인적으로 직장생활에 위기인 듯하다.

기존에 하던 업무는 매너리즘에 빠진 것 같고 최근 들어온 MZ 세대와의 소통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항상 쳐다보고 있으면 너무나 이기적으로만 생각하는 것 같아서 답답하기도 한데 모든 사람이 비슷한 이야기를 하니까 내가 뭔가 잘못하고 있다는 생각도 자주 든다. 그리고 40대가 되면서부터 생기는 '나는 이 회사에 계속 다닐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 대한 답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저 돈 많이 벌고 탄탄한 직종이어서 좋다고만 생각을 했었는데 꼭 그것이 정답은 아니라는 생각도 많이 들고 있다. 이것이 내가 꿈꾸었던 미래였을까?

 

대학교 강의를 가끔 나간다.

취업 강의지만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주로 '가슴 뛰는 일'이 과연 무엇인지부터 정의가 필요하다고 이야기를 한다. 학창 시절 게임이나 아이돌에 미친다고 해서 내가 게임이나 아이돌을 생업으로 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생길 수밖에 없다. 정말 소수의 사람들만이 성공할 수 있는 분야인데 그것이 가슴은 뛸 수 있지만 생업으로 하기에는 재능의 차이를 무시할 수 없지 않은가? 그리고 한국의 경우 학업에 너무 치중한 나머지 내가 무엇을 잘할 수 있는 가에 대해서 인지를 하는 시점이 너무 늦은 것도 사실이다. 나 같은 경우도 입사 직전까지도 내가 이 업종에 맞을까에 대한 고민을 했었는데 이제는 사실 되돌리기 너무 어려운 시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그래도 예전보다는 좀 나아진 부분은...

이직이라는 것에 대해서 많이 관대해졌다고 할까? 그래서 20대에서 30대가 되는 과정에서 다소 실수나 실패가 있더라도 어느 정도는 해결이 가능한 부분이 많이 있다고 생각된다. 자신이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기간이 좀 더 늘어났다는 의미가 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처음에는 대부분 안정적이거나 돈을 많이 주는 곳으로 가고 싶어 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하다. 수많은 사람들이 재수를 하는 이유도,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의대를 가려고 계속하는 것도 이해는 된다. 하지만 결국 그 결과에 대해서는 조금 의문이다. 과연 그곳은 행복한 곳인가? 

 

그렇다고 지금 있는 곳에서 만족을 느끼라는 의미는 아니다.

최근에 든 생각은 정말 하기 싫고 발전이 없는 일을 마냥 붙잡고 있는 것은 인생의 큰 낭비라고 생각이 든다는 점이다. 인생은 한 번이고 직업이라는 것이 최소 10년 이상을 가지고 가야 하는 것인데 그것이 매일 스트레스고 힘들다고 하면 다른 것으로 바꾸기 위해 비록 힘들지만 더 큰 노력을 해야 한다. 저자의 이력만 보면 사실 그런 문제에서 다소 자유로운(서울대- 와튼스쿨 박사-삼성-IBM임원-스타트업) 사람이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이상적인' 이야기가 많이 적혀있지만 이렇게 하지 않으면 우리는 목표를 갖지 못하게 된다. 한편으로는 나는 지금 일을 위해서 어떤 노력을 했는가에 대해서 반성을 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직장 생활 이대로 괜찮을까?

이 책을 집은 많은 사람들은 바로 그런 의문이 있어서 읽기 시작했을 것이다. 다소 꼰대스러운 이야기가 많이 분포되어 있지만 요즘 사람들처럼 워라밸만 따지고 편한 것만을 추구하면 나의 미래가 그리 밝지는 않다고 생각이 된다. 평생직장이 아니라 평생 직업을 찾아야 하는 지금 세대에게 우리의 교육은 제대로 작동이 되고 있는 것일까? 그리고 성공의 기준이 돈이 아니라 행복이라는 것을 이해하는데 까지 걸리는 시간은 어느 정도나 될까? 이 책은 직장을 다니는 많은 사람들이 뭔가 깊게 생각을 하게 만드는 묘한 책이다. 혹시 회사 잘리면 뭐 하지? 갑자기 그런 제목으로 책을 쓰고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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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23. 11. 5.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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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오페라를 보는가?

내가 생각하는 오페라나 뮤지컬의 이미지는 사실 가격만 비싸고 뭔가 내용은 좀 맹숭맹숭한다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다. 실제로 오페라를 직접 본 적도 몇 번 없고 뮤지컬도 마찬가지다. 차라리 뮤지컬은 그래도 좀 요즘 음악들이 많이 나와서 보는데 거부감이 없는데(내용도 아는 것이 많고) 그동안 오페라의 경우 정말 등한시했다고 표현이 될 정도로 제대로 본 것이 없다고 할까? 그런데 해외에서는 이러한 오페라를 보는 것이 '우아함, 지식인'에 대명사라고 표현을 할 정도라고 하니 한 번쯤은 고상하게 클래식을 듣는 것과 마찬가지로 봐야겠다는 '의무감' 같은 것이 들긴 했다. 혹시 나만 이렇게 무식하게 살고 있던 것일까?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것 같다.

아마도 가격이 굉장히 비싸고(무료로 이런 것을 보여줄 수는 없으니)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면 왜 저런 캐릭터가 나왔는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방구석 시리즈가 한 번 더 준비를 했다. 바로 '방구석 오페라' 이다. 오페라의 내용은 대부분 '사랑의 노래'로 집중이 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우리가 한국에서 소설책을 너무 많이 읽은 세대여서 그런가, 뭔가 여운이 남게 내용이 끝나버리는 것에 대해서 이해를 못 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이 책에서 소개되는 많은 오페라들이 마지막은 조금 '예상치 못한 결말'로 마무리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사랑을 포기하지 않는 방법' 포기와 베스의 이야기가 대표적인 케이스라고 보인다.

사랑을 하기 때문에 누군가를 덮어주고 다시 또 나타난 경쟁자와 적 때문에 다시 반대쪽에서 덮어주지만 결국 사랑을 이루지는 못하고 꼭 쟁취해야 겠다는 마무리로 결말이 난다. 그런데 이러한 이야기가 굉장히 많이 나온다.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마무리가 되지 않고 끝나버리는 것에 대해서 너무나 아쉬움이 남아서 오페라의 뒤편이 나오지 않을까 두근거리기도 했지만 그렇게 마무리만 되고 뒷 이야기는 나오지 않는 것 같았다(아... 아쉽다) 그래도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러한 부분의 내용을 미리 인지하고 있다면 오페라를 보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과거 미술 작품 때도 그랬다.

미술 작품의 경우 단순히 그림만 가지고 판단을 하면 가장 사물에 가깝게 그린 그림이나 내가 알고 있는 화풍과 가장 가깝게 그런 그림을 선호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도슨트의 설명과 함께 그 작가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서 자세한 이야기를 듣다 보면 왜 그런 상황에서 이러한 작품이 나왔는지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들이 이해가 되었다. 그런 점에서 이 '방구석' 시리즈는 우리의 예술적 눈높이를 한층 더 높여줄 수 있는 엄청 좋은 책이다. 읽는 내내 뒤의 내용이 너무 궁금해서 한 번에 다 읽어 내려갔으며 이번 기회에 오페라에도 제대로 입문을 하기 위해서 표를 하나 끊어 두었다. 이 감흥이 가시지 않게 연속되게 진행을 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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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23. 9. 29.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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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제 '미니멀 라이프'를 해야 한다.

다른 나라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한국에서는 굶어 죽는 사람의 수보다 비만인 사람의 수가 더 많다. 아마 미국은 더 많은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러한 비만을 가장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덜 먹고, 안 먹는' 방법이다. 과거 우리의 삶이 너무나 팍팍했을 때는 무엇인가 계속 가져다 놓고 준비를 해야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었지만 이제는 세상이 좀 달라졌다. 좀 버릴 것은 버리고 욕심을 부리지 않아야 좋은 결과를 가지고 올 수 있다는 의미다. 우리는 이제 '미니멀 라이프'를 꿈꿔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너무나 풍족한 나머지 말이다.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 삶을 산다.

가끔 보면 물건이 우리의 행복을 대변하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든다. 당장 나의 아내만 보더라도 뭔가 새로 사고 싶은 욕망과 열정이 엄청나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막상 이미 산 것에 대해서는 그리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특히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잊혀져 간다는 생각도 든다. 그냥 산다는 것 자체가 짜릿해서 그런 것일까? 내가 그 마음 자체를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별 다른 이야기는 하지 않았지만 물건이 우리의 행복을 대변해 주지 않는 것은 확실하다. 행복이라면 그렇게 빨리 잊히지 않을 테니 말이다. 그리고 그 물건 사는 것을 조금만 줄이기 시작하면 할 수 있는 것이 꽤 늘어난다. 정신적인 풍요가 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1년 이상 필요 없었다면?

그건 바로 필요가 없는 물건이다. 우리집 역시도 창고에 많은 물건이 쌓여 있다. 우리 가족은 다른 사람들보다 비교적 이사를 굉장히 자주 하는 편이다. 개인적인 사정에 의해서 그렇지만 결혼하고 벌써 8번째 이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사를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은 두 가지인데, 첫째는 '이게 여기에 있었네?'라는 생각과 둘째는 '어차피 필요 없었네'라는 생각이다. 당시에는 분명 엄청나게 필요해서 구매를 한 것인데 정작 눈에 보이지 않았더니 전혀 쓸모가 없었다. 우리는 이사를 다니니까 이 정도지만 일반적인 가정에서는 이런 물건이 얼마나 많을까? 한 번씩 정리를 해 주는 필요성이 있다. 거기다가 무엇인가 버릴 때 그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좋다. 짜릿하다.

 

버릴 수 없다면 지인에게 주자.

사실 지인에게 주지 못할 정도의 물건이라면 그냥 버리는 것이 더 현명하다. 하지만 지인 조차도 필요함을 느끼는 물건이라면 차라리 나중에 돌려달라고 할지언정 지금 필요 없으면 그냥 넘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한다. 과거 CD나 LP판의 경우 자리를 차지하는 문제가 있는 것들이지만 누군가는 그것을 들으면서 감상을 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니 지인에게 권유를 했을 때 가져간다고 하는 것은 큰맘 먹고 한 번 줘보는 것이 어떨까? 적어도 그 정도 받는다면 여러분들에게 가혹하게 하지는 않을 것이다. 빚을 하나 지워준 것이니 말이다.

 

우리는 좀 더 심플해 질 수 있다.

너무나 복잡한 사회이다. 우리는 모든 것을 다룰 수 있는 능력이 있지만 그것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은 없다고 생각이 된다. 조금 포기할 것은 포기하고 줄일 수 있는 것은 줄여야 한다. 저자의 경우 중간에 공인중개사도 따고 직업도 변경을 했으며 숙박업도 하다가 다시 회사로 돌아왔다. 여느 일반적인 사람들과는 다른 생활을 했지만 적어도 그것에 대해서 후회 없이 진행을 했었다. 그리고 그 시간을 투자함으로써 다른 것에는 최소한의 신경만 썼다. 어쩌면 이런 게 미니멀 라이프 아닐까? 모든 것을 잘하는 것보다는 잘할 수 있는 것에 투자를 하고 다른 것은 줄이는 것. 인간은 아마 그렇게 만들어진 존재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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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23. 9. 16.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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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같이 생각할 수 있을까?

우리는 삶을 살면서 좋았던 기억과 나빴던 기억을 교차하며 살아간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것은 일반적으로는 나빴던 기억이 더 많이 떠오르는데 정작 진짜 힘든 상황이 되면 좋았던 기억이 떠오른다는 점이다(나만 그런가?) 기억이라는 것이 미화되기 마련이라 사진으로 남긴 것을 보면서 다시 생각해 보곤 하는데 제목과 같이 좋았다면 추억으로 기억을 하고 나빴다면 그것이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뭘 해도 다 긍정적인 생각이 아닌가? 저자는 과연 어떤 삶을 살았기에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

 

안된다는 것은 핑계가 많다.

우리는 항상 어떤 일을 할 때 시작도 하지 않고 포기를 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마치 여우가 포도는 모두 시다는 표현을 하는 것과 같이 안된다는 이유를 붙이곤 한다. 그런데 이런 것은 추억이라기보다는 안타까움으로 남기 마련이다. 연애를 할 때도 진짜 좋아하는 이성에게 말을 해 보지 못한 것이 아쉬울까, 아니면 모든 노력을 다 했는데도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아쉬움으로 남을까? 후자의 경우에는 이미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모두 했기에(어차피 뭘 해도 안 되는 상황이었다면) 특별히 후회가 없고 경험으로 남는다고 하면 전자의 경우에는 잊을 수 없는 순간으로 남게 될 것이다. 여러 핑계가 있었겠지만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과연 시도하지 못한 것이 아름다웠다고 할 수 있을까?

 

착한 사람 콤플렉스?

어릴 적에 많은 고생(왕따 등등...)을 겪었던 사람들이 가장 고민하는 부분이 '내가 다른 사람이 요청하는 것을 거절하는 것'을 세상 어렵게 생각한다는 점이다. 저자 역시도 일을 하면서 다른 사람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해서 곤란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고 그 '거절의 한마디'를 하지 못해서 속앓이도 많이 했다고 한다. 그런데 정작 그 한마디를 하고 나면 상대방은 딱히 불만 없이 돌아가게 된다. 그냥 잘 들어주니까 요청을 했던 것이지 꼭 '나여야만 하는 일'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내 주변에서도 거절을 하지 못해서 곤란한 상황을 겪는 사람을 많이 보았다. 우리는 알 수 있다. 거절하는 것이 꼭 나쁘지 않다는 것을 말이다.

 

환경을 바꿔야 급여가 바뀌는 이유

어쩌면 너무나 간단한 이유지만 지금 상황에서 노력을 한다고 바뀌는 것이 아니라 주변을 완전히 바꿔야 나의 몸값이 바뀔 수 있다. 언제든 대체될 수 있는 것이 직장인의 운명이라고 하면 직장인이 아니라 사업자가 되는 방법을 생각해야 하고 또한 사업자라고 하더라도 주변에 흔하게 있는 사람이 아니라 나만의 확고한 포지션이 있는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남들이 안된다고 하는 것에 대해서 과감하게 도전해야 한다. 안된다고 하는 것은 그들이 만든 '거짓 철옹성' 일뿐. 우리에게는 굳이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장벽이니 말이다.

 

이 책을 집었다면...

지금 당장 자신의 생활에 불만이 있거나 업무적인 측면에서 고민을 하고 있을 사람이라고 생각이 된다. 누구나 그런 고민을 하고 있고 변화를 어떻게 줘야 할지 몰라서 그저 생각만 하고 있을 것이다. 저자는 어쩌면 그러한 상황에서 가장 '모범적'으로 변화에 성공한 사람이 아닌가 생각이 된다. 일반적인 사람들이 걷지 않는 길을 걸어가고 있지만 당당하고 빛이 난다고 생각이 되는 것은 저자의 당당함이 그 빛으로 보이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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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23. 9. 3.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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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더 반짝일 거야
삶에 예상치 못한 위기가 찾아올 때면 빛을 잃은 별처럼 우리는 애처로워진다. 하지만 우리에겐 매일 헤쳐 나가야 할 일들이 있고, 우리를 지탱해주는 사람들이 있기에, 곤두박질치는 별똥별처럼 어둠 저 너머로 사라질 수는 없다. 얕은 숨을 내쉬며 빛나는 기회처럼 우리에게 또다시 찾아올 평안한 어느 날을 기다리며 마음을 다잡을 뿐이다. 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맞잡고 이 순간이 영원하기를 바라는 당신을 위한 남궁원 작가의 짧은 메시지가 이 책에 있다. “예상치 못한 고난들이 찾아올 수 있어. 하지만 걱정하지 마. 너에겐 행복한 날들이 훨씬 더 많을 테니까. 그러니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시련 앞에서 무릎 꿇지 마. 지금까지 잘 이겨내고 잘 살아왔으니. 힘든 시기를 이겨낸 뒤에는 좋은 일들이 줄줄이 이어지는 법이야. 원하던 사랑을 하게 될지도 그토록 이루고 싶던 꿈을 이루게 될지도 귀인을 만나 생각지도 못한 기회를 잡을 수도 있어. 우리 희망을 버리지 말고 꿋꿋이 살아가자. 움츠려 있을수록 시련은 오래 머무니 고개 들고 당당히 앞을 보자. 행운은 너의 곁에 항상 머물고 있으니까.” _〈좋은 날이 더 많아〉 중에서
저자
남궁원
출판
모모북스
출판일
2023.07.20

 

내일이 기다려지는가?

주변에서 많은 사람들이 내일이 기다려지지 않는다는 말을 한다. 오늘과 똑같은 어제, 그저 주말만 기다리는 기계 같은 삶. 그런데 일요일 저녁이 되면 다시 가슴 답답한 그런 삶. 그런 우린 과연 왜 그런 삶을 살고 있는 것일까? 좀 더 즐겁고 재미있게 살려고 지금 살아있는데 의외로 이런 상황에 무덤덤해진 것은 아닐까? 가만히 앉아서 원인 분석을 해 보면 의외로 '예상치 못한 것' 때문에 걱정을 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사실, 그리고 걱정을 하더라도 바꿀 수 없는 상황, 나의 의지와 전혀 관계없는 것들 등등... 고민할 것이 아니라고 생각이 되는데 우리는 고민을 사서 하고 있다. 이것이 맞는 것일까?

 

말이라는 것은 항상 무섭다.

주먹질하고 싸우는 것 자체는 무섭지만 흔하게 발생되는 것이 아니다. 특히 그것이 사업이나 회사에서 일어나기엔 무리가 있다. 그럼 우리는 무엇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까? 바로 말이다. 발표를 앞 둔 상황에서 다른 사람의 입에서 어떤 말이 나올까? 연인 관계에서 나는 너무 좋은데 나만 좋아하고 있는 것 같아 그 사람의 입만 쳐다보고 있는 나의 모습이 너무나 스트레스라고 말을 하는 사람, 내 주변 사람들이 하는 말이 그저 스트레스로 느껴진다고 하는 사람. 우리는 말이라는 것에 대해서 너무 쉽게 생각하고 있지 않을까? 스트레스를 받지 말라고 해도 불가능하겠지만 나 스스로는 바뀔 생각을 하지 않는 듯하다. 나부터 좋은 이야기를 해야 다른 사람도 좋은 이야기를 해 주지 않을까?

 

포기하면 빨라.

이게 단순히 일에 관련된 내용이 아니다. 나도 사람이고 다른 사람도 사람이다. 무슨 이야기냐면 서로 다른 사람이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내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지 않는다고 마음이 아프다고 하면 그건 차라리 로봇에게 일을 시키는 것이 맞다. 포기하면 빠르다. 내가 마음을 내려놓으면 좀 더 편하게 할 수 있는 것들이 너무나 많은데 우리는 그것을 포기하지 못한다. 내 아내의 모습을 예로 들자면 명품을 안 사도 되는데 굳이 그 명품을 못 사서 마음이 아프다고 말하는 것을 보면서 한편으로 한심스럽기도 답답하기도 하다. 이렇게 생각하는 나 자신이 포기를 하는 것이 더 빠를까? 혼자 고민을 해 본다.

 

이왕이면 지름길이 더 좋아.

정석이라는 것이 많은 사람들이 지나갔던 길이기 때문에 좋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근데 눈 앞에 있는 지름길을 두고 굳이 돌아가야 할까? 법을 어기지 않는 한 지름길을 가는 것이 난 더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왜 사서 고생을 하냐고? 그건 내 이야기가 아니다. 내가 그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지. 이제는 삶을 자기 마음대로 해도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는 세상이다(아, 물론 부모나 다른 사람들이 하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무시하면 그만 아닌가?) 지름길로 가다가 진흙탕에 빠질 수도, 가다가 길이 끊겨서 다시 돌아와야 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뭐 어떤가? 내 삶은 내 마음대로 갈 수 있는 삶 아닐까?

 

내일은 더 반짝일거야.

나는 내일 더 즐겁고 행복할 것이라고 항상 생각한다. 동일한 일을 하더라도 내일은 더 흥미진진한 일이 있을 것이고 그것 때문에 희로애락이 오락가락할 수 있지만 후회하지는 않는다. 내일은 더 반짝이고 행복할 것이라 믿는다. 특히 이렇게 책을 한 권씩 읽어나가면서 느낄 수 있는 쾌감은 이루 말을 할 수 없는 것 같다. 이 책에서도 말하는 반짝이는 것은 내가 만드는 것이지 누가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다. 오늘 밤에 이런 글을 쓰면서 내일을 기대해 본다. 좀 더 행복하고 즐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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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23. 7. 16.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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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에 무임술차 좀 할게요
‘이 나이’ 되면 ‘이 정도’는 해야 하고 ‘이만큼’은 이뤄야 한다고? “싫은데요. 남들 사는 대로 안 살 건데요. 모쪼록 인생 좀 날로 먹으면서 재미나게 살아보겠습니다!” 정신 건강에 이로운 혼술 시트콤 에세이, 전격 출간! 어디로 튈지 모르는 엉뚱함, 고급진 푼수미와 해맑은 광기, 그리고 긍정 마인드로 17만 구독자에게 사랑을 받은 방구석 프로 혼술 유튜버 무임술차 이다정의 첫 책 《내 인생에 무임술차 좀 할게요》가 출간됐다. 오전 9시, 편의점에서 모닝 소주를 달리며 “숨 참고 소주 다이브~♪”를 외치는 무임술차의 등장은 그야말로 센세이션 했다. 팍팍한 현생에 지쳐 마음 나눌 술친구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조곤조곤 웃기는 입담과 유쾌발랄한 매력으로 다가간 무임술차는 단숨에 17만 구독자를 사로잡았다. 한 편의 시트콤을 보는 듯한 무임술차의 일상은 웃을 일 없고 외로운 혼술러들에게 큰 웃음을 주고 위안이 되었다. 그리고 그녀는 금세 국내 혼술 유튜버 1위가 되며 누적 조회수 6,300만 뷰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영상으로 다하지 못한 무임술차의 인생 내공 이야기와 재치 있는 발상, 톡톡 튀는 문체, 그리고 재기발랄한 이보람 작가의 일러스트를 담은 이번 책은 삶의 만족도가 최상인 그녀만의 독특한 ‘인생 무임승차법’을 전한다. 그뿐만 아니라 덜 고민하고 덜 슬퍼하고 덜 노력하고 덜 걱정하며 힘 빼고 살아가는 법과 ‘진지한 이 세상 진짜 철들면 병난다’며 삶의 엄숙주의를 신봉하지 않는 인생 마인드를 통해 뭉친 근육을 풀어 유연하게 사는 법을 보여준다.
저자
이다정
출판
북라이프
출판일
2023.07.18

 

왜 출산율이 줄어들까?

난 이 책을 보면서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얻은 것 같다. 경제 성장에 의해서 많은 사람들이 살기 좋아진 것도 있고 혼자서도 충분히 즐겁게 살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혹자는 말을 하지만 한편으로는 모든 사람이 개미처럼 일을 할 수밖에 없는 구조, 거기다가 개미처럼 일을 하면 비슷하게라도 살면 좋을 텐데 차이도 확확 벌어지는 무한경쟁 사회 속에 살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구조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잠시만 쉬려고 해도 쉽게 뒤쳐지는 문제가 생기곤 한다. 어쩌면 정신과가 인기과로 거듭나는 이유가 이런 부분이 아닐까 생각을 하는데 이러한 상황을 자신의 자녀에게 물려주고 싶지는 않은 것, 어쩌면 본능과도 같은 상황 때문에 출산율의 문제가 생기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이 된다.

 

이렇게도 돈을 벌 수 있네?

과거 '책이나 쓰면서 유유자적하는 삶' 은 성공한 작가나 돈이 많은 부모님 밑에 있는 사람들만 가능한 일이라고 했다. 그런데 조금 다른 세상이 왔다. '유튜브'와 같은 동영상 플랫폼이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돈을 버는 방식에 하나가 더 추가되었다는 생각이 된다. 저자도 사실 책이 먼저 나온 것이 아니라 '무임술차 이다정'이라고 하는 유튜버로 활약을 했기에 출판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돈을 버는 방식이 과거와 같이 회사-사업만 있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영역으로도 확장이 되었다고 생각을 할 수 있는데 그 덕에 저자가 바랐던 책 쓰면서 유유자적하는 삶이 지금은 이루어진 것이 아닌가 생각을 해 본다.

 

다들 인생을 너무 급하게만 사는 것 같다.

저자의 생각과 마찬가지로 모두 개미라면 베짱이도 있어야 세상이 돌아갈텐데 개미만을 추구하는(?) 이상한 세상을 살라고 하는 것 같다. 자기 개발서를 보면 그러한 부분을 극명하게 알 수 있는데, 아침형 인간, 잠을 더 줄이고 힘들게 일을 해야 하고 거기다가 노력하지 않으면 모두 나쁜 사람이라는 가스라이팅(?)을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저자는 정말 다른 사람이 보면 큰 일어날 것 같은 행동을 하고 있었다. 회사는 계속 그만두고(자의든 타의든 말이다) 결혼은 하지도 못하고 있으며 그나마 술을 좋아해서 낮에도 술을 마시는 딱 글만 보면 답답하기 이를 데가 없는 그런 사람 말이다.

 

저자도 그러고 싶어서 그런 건 아니다.

특히 남자 문제에 있어서는 더더욱 그렇다. 여느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연애를 했지만 쉬이 맞는 사람을 만나지 못했고 그러다가 보니 이제 37살(...?) 이 되어 노처녀의 세계로 입문을 하고 있다. 사실 궁금했다. 대체 어떻게 생겼길래 그럴까? 그래서 검색을 해서 직접 찾아보았다. 어라? 고정관념이었을까? 술만 마시고 결혼 못하는 여자라는 문장에 내가 너무 큰 고정관념을 가졌던 것 같다. 의외로 예쁘시다. 기회가 되면 한 번 보고 생각을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물론 남자친구(혹은 남편될) 분은 술을 진짜 잘 마셔야겠다는 전제가 깔리긴 하지만 말이다.

 

내 인생은 나만의 것이다.

나는 인생에 대해서 그렇게 정의한다. 누구를 위해 꼭 희생을 해야 하고 그런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론 나의 아이들이 어려울 때, 그리고 무엇인가 필요로 할 때는 언제든지 희생을 할 수 있지만 어디까지나 내가 정상이고 내가 충분히 도와줄 수 있을 때 가능한 일이다. 책을 읽으면서 뭔가 잘 안풀리는 시기가 왔을 때 나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그리고 그런 상황에서 왜 이렇게 글을 써 볼 생각을 해보지 않았을까 아쉬운 감이 있었다. 나도 책 쓸 수 있는데 말이다! 뭔가 저자와 한 번 직접 만나서 술을 곁들여 보면 무척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책의 마지막 장을 덮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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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23. 6. 4.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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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답게 가 뭘까?

나도 이제 나이가 40을 넘어가기 시작하면서 과거 나가 생각했던 것과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것이 일치하고 있는가에 대한 중간평가가 가능해졌다. 물론 당연하게도 동일하지가 않았는데, 뭔가 참고 살았거나 하지 못했던 것들이 정말 많이 생각이 나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딱 그 시점에 그것을 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서 지금도 아쉬워하고 하는 것, 한편으로는 지나간 첫사랑에 대해서 다시 추억하는 것과 같은 의미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그 당시 결정을 하지 못했던 것은 사실 내 자신이 '나답게 살지 못해서' 발생한 문제였다고 생각이 된다.

 

저자는 여자로서 힘겨운 삶을 살았던 사람이다.

사실 힘겨웠다는 것은 확실히 맞다. 다만 금전적인 부분 외에 다른 부분은 내가 남자이어서 일까? 아니면 아직 50대가 아니어서일까? 그리고 정확하진 않지만 아이에 대한 내용이 전혀 언급되지 않는 것을 본다면 아이가 없는 분의 이야기여서일까? 너무 힘들었다는 부분이 와닿지 않는 것은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 힘겨운 삶을 헤쳐 나온 다음 보니 막상 내가 '나 자신으로서의 나'를 찾지 못해서 가끔은 크게 울기도 하고 혼자 훌쩍 여행도 다녀야 했으며 한편으로는 배우자와 갈라서기까지 고민을 했어야 하는 부분도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이제 나이가 되었다.

어쩌면 50대는 자유롭게 나를 알고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나이라고 생각이 된다. 나 역시도 결혼을 하면서 지금까지 '나만을 위한 하루' 를 얻기 위해 무던히도 많은 고민과 시간을 소모하지 않았던가? 한편으로는 가족이라는 것이 나를 옭아매는 경우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또 그 가족이라는 존재 때문에 계속 노력을 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뭔가 나라는 사람이 누군가의 남편, 누군가의 아빠가 아니라 '그저 나'라는 존재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포기했던 것을 한 번은 시도해 보는 것도 좋다는 생각을 했다. 저자의 여행과 같이 말이다.

 

50대, 마침표가 아니라 쉼표이다.

100세 시대에 50대는 어쩌면 그저 전환점에 불과한 숫자일지도 모른다. 누군가는 아저씨라고 칭하는 그런 나이지만 나는 그 나이가 가장 아름다운 나이가 아닌가 생각을 해 본다. 무엇이 나의 삶을 의미있게 했는지를 물어본다면 나의 아내와 아이들이라고 말을 할 수 있지만 정말 지금으로도 만족하냐고 물어본다면 조금 머뭇거릴 것 같다. 저자와 같이 한 번 심한 감기와 같은 상황을 맞이하게 되면 과연 나는 나로서 행복할 수 있을까? 나 역시도 한 번은 혼자 여행을 다녀보고 싶고, 때로는 혼자서 무엇인가를 배우면서 '나로서 있을 수 있는 것'을 고민해 보고 싶다. 이 책이 그런 부분을 부채질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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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23. 4. 30.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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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출근하는 김 순경에게
경찰이 되어 인생을 바꾼 10년 차 경찰관의 새롭게 도약하는 이들을 향한 아주 특별한 메시지 책 제목의 ‘김 순경’은 어느 한 사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다. 사회생활에 첫발을 내디디고 도전하는 사람들과 경찰생활을 시작하는 신입 경찰들, 경찰을 꿈꾸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뜻한다. 그들에게 해주고 싶은 저자의 이야기와 소중한 조언이 가득 담겨 있다. 이 책에는 바닥 같은 자존감을 가졌던 저자가 여러 가지 일들을 겪으며 이를 극복하며 살아온 이야기와 10년 동안 경찰생활을 하며 경찰관으로서 고군분투하며 깨달은 것들이 담겨 있다. 우리 사회를 둘러보면 경찰에 대한 왜곡된 정보가 많다. 일선 경찰서에 실습 나온 경찰학교 학생들을 보면 실무적인 지식이 대비되지 않아 선배들에게 처음부터 다시 배우게 될 정도라고 한다. 일반인들 역시 경찰에 대한 여러 오해가 많다. 이 책에는 경찰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일하는지, 어떻게 살아가는지 숨기지 않고 가감하게 드러냈다. 우리 주변에서 시민을 지키기 위해, 안전한 사회를 위해 오늘 하루도 힘내는 경찰들의 실제 생각이나 모습 등을 통해 경찰을 꿈꾸는 이들에게는 보다 현실적인 목표를, 일반 독자에게는 경찰에 대한 오해를 조금이나마 풀 기회가 되어줄 것이다. 이 책은 크게 세 가지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는 어린 시절, 밑바닥처럼 낮은 자존감을 극복하고 지금까지 살아온 저자의 이야기다. 가난과 흉터, 고졸이라는 학벌로 낮은 자존감을 가졌던 저자가 경찰 생활을 통해 이를 극복한 내용을 담았다. 두 번째는 저자가 경찰에 입직한 후 초임 시절부터 지금까지 경험했던 현실적인 이야기와 경찰 생활을 하며 마주했던 다양한 범죄 논픽션이다. 경찰지망생이라면 경찰생활 중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일에 대해 미리 알 수 있어 이에 대한 준비를 할 수 있게 해주고, 일반 독자에게는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경찰들의 일상이나 사건을 살펴보는 재미를 안겨줄 것이다. 마지막 세 번째는 10년 차 경찰관으로서 경찰에 대한 저자의 느낀 점과 경찰을 사랑하고 경찰을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현실적인 조언이 담겨 있다. 이 책은 특별한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경찰관들의 이야기다. 이 책은 경찰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사랑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사회생활을 이제 막 시작하고자 도전하는 사람, 그리고 자신이 어떤 일을 하며 살아가야 할지 막막한 청춘들에게 보다 나은 미래를 꿈꿀 수 있게 격려를 건넨다. 이 세상의 모든 김 순경, 그리고 모든 비기너들이라면, 이 책과 함께 ‘그럼에도’ 한 번 더 도전해보자.
저자
이재형
출판
매일경제신문사
출판일
2023.05.01

 

한국 경찰만큼 힘든 직업이 있을까?

과거 일본에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는데 일본도 전반적으로 치안이 잘 되어 있어서 외국인이 참 살기 좋은 나라 중 하나라고 한다. 그건 한국도 마찬가지인데 정말 큰 차이가 하나 있었다. 일본도 야쿠자 같이 범죄 조직이 있는 관계로 경찰들이 일사불란하게 이동하거나 하는 경우가 있는데 도심에서 법에 어긋나는 행동을 했을 때 한국의 경우 먼저 공격을 하는 경우에만 대응을 할 수 있게 하는 것과 달리 말을 듣지 않으면 사정없이 패거나 총을 쏘는 경우도 목격을 하였다. 그것이 외국인일지라도 말이다(외국인은 일본어를 못하는데 어째?ㅋㅋ) 그런 것을 가지고 해외 어느 나라에서도 뭐라고 하지 않는 것을 보면 그러한 방향이 사회질서 유지에는 맞는 방향인 것 같다. 

 

그런데 한국은 전혀 아니다.

특히 주취자의 폭력은 상상도 못할만큼 어마어마하다. 그것을 자랑이라고 유튜브 영상을 찍는 놈년들도 있는데 세상에 그게 맞는 것인지 의문이 갈 정도이다. 최근 문제가 되는 촉법소년의 경우도 한심스럽기 그지없는데 선처가 분명 전혀 없어야 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이런 것을 악용하는 케이스가 너무 많아서 아예 시설에 오랫동안 묶여있게 해야 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이 된다. 일단 개인적으로는 그 부모가 더 문제라고 생각은 되는데, 아예 부모에게 책임을 더 지우던가 하는 방법을 하는 것도 방법이 아닌가 생각이 된다. 너무 심한 생각일까? 이 책을 읽으면서도 그런 답답한 경우가 많이 있는데 실제 경찰들은 얼마나 더 답답할까?

 

저자는 많은 혼란을 겪었다.

어린 시절 가난과 왕따 등에 대해서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한 것이 아쉽기도 하겠지만 한편으로는 그러한 어려움이 있었기에 그를 더 강하게 만들어 준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된다. 특히 평생 직업이라고 생각을 했던 부사관의 장기 복무 연장이 실패를 하게 되면서 인생의 전반적인 계획표가 확 틀어지게 되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이 정도의 좌절을 겪고 나면 자포자기 형태로 바뀌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된다.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다른 묘사가 나오진 않지만 정말 배우자를 잘 만나서 많은 응원과 힘이 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 나온 것으로만 보면 거의 보살 수준인데 제수씨 참 대단합니다요~!

 

정말 다양한 범죄를 경험했다.

경범죄부터 자살, 타살 등의 형사 사건까지 10년이 길다면 긴 기간이지만 짧다면 짧은 기간이라고 생각이 된다. 그런 와중에서도 다양한 범죄의 현장을 경험했던 것을 보면 한국이라는 나라에 범죄가 이렇게 많이 있다는 것이 놀랍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업무에 있어서(저자는 그래도 할만하다라고 말은 하지만) 너무나 많은 업무가 많지 않은 인원에게 집중이 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무한정 늘린다고 해서 범죄 자체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다만 범죄가 일어나는 원인을 심도 있게 분석을 해서 국가적 차원의 변화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최근 마약과 같이 느슨한 상황이 되면 쉽게 발생할 수 있는 범죄도 많이 있으니 말이다.

 

꿈이 경찰인 사람이 많이 줄었다.

어릴 적에 경찰관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꽤 많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리 많은 편은 아닌 것 같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만큼 박봉이기도 하고 경찰에 대한 프라이드가 그리 높지 않은 것도 사실이며 드라마에서는 항상 경찰이 거꾸로 범죄를 저지르거나 항상 주인공보다 늦게 도착해서 업무가 다 끝난 상태에서 마무리가 되기 때문일 것이다(이런 것이 다 인식을 망가트려 놓는 것은 아닌가 생각을 해 본다) 하지만 우리는 안다. 저자와 마찬가지로 이렇게 든든한 경찰이 한국을 지켜주고 있기에 우리가 밤에도 낮에도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다는 사실을. 경찰은 지금 어떤 모습일까 궁금하다면 꼭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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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