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1. 5.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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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오페라를 보는가?

내가 생각하는 오페라나 뮤지컬의 이미지는 사실 가격만 비싸고 뭔가 내용은 좀 맹숭맹숭한다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다. 실제로 오페라를 직접 본 적도 몇 번 없고 뮤지컬도 마찬가지다. 차라리 뮤지컬은 그래도 좀 요즘 음악들이 많이 나와서 보는데 거부감이 없는데(내용도 아는 것이 많고) 그동안 오페라의 경우 정말 등한시했다고 표현이 될 정도로 제대로 본 것이 없다고 할까? 그런데 해외에서는 이러한 오페라를 보는 것이 '우아함, 지식인'에 대명사라고 표현을 할 정도라고 하니 한 번쯤은 고상하게 클래식을 듣는 것과 마찬가지로 봐야겠다는 '의무감' 같은 것이 들긴 했다. 혹시 나만 이렇게 무식하게 살고 있던 것일까?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것 같다.

아마도 가격이 굉장히 비싸고(무료로 이런 것을 보여줄 수는 없으니)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면 왜 저런 캐릭터가 나왔는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방구석 시리즈가 한 번 더 준비를 했다. 바로 '방구석 오페라' 이다. 오페라의 내용은 대부분 '사랑의 노래'로 집중이 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우리가 한국에서 소설책을 너무 많이 읽은 세대여서 그런가, 뭔가 여운이 남게 내용이 끝나버리는 것에 대해서 이해를 못 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이 책에서 소개되는 많은 오페라들이 마지막은 조금 '예상치 못한 결말'로 마무리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사랑을 포기하지 않는 방법' 포기와 베스의 이야기가 대표적인 케이스라고 보인다.

사랑을 하기 때문에 누군가를 덮어주고 다시 또 나타난 경쟁자와 적 때문에 다시 반대쪽에서 덮어주지만 결국 사랑을 이루지는 못하고 꼭 쟁취해야 겠다는 마무리로 결말이 난다. 그런데 이러한 이야기가 굉장히 많이 나온다.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마무리가 되지 않고 끝나버리는 것에 대해서 너무나 아쉬움이 남아서 오페라의 뒤편이 나오지 않을까 두근거리기도 했지만 그렇게 마무리만 되고 뒷 이야기는 나오지 않는 것 같았다(아... 아쉽다) 그래도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러한 부분의 내용을 미리 인지하고 있다면 오페라를 보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과거 미술 작품 때도 그랬다.

미술 작품의 경우 단순히 그림만 가지고 판단을 하면 가장 사물에 가깝게 그린 그림이나 내가 알고 있는 화풍과 가장 가깝게 그런 그림을 선호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도슨트의 설명과 함께 그 작가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서 자세한 이야기를 듣다 보면 왜 그런 상황에서 이러한 작품이 나왔는지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들이 이해가 되었다. 그런 점에서 이 '방구석' 시리즈는 우리의 예술적 눈높이를 한층 더 높여줄 수 있는 엄청 좋은 책이다. 읽는 내내 뒤의 내용이 너무 궁금해서 한 번에 다 읽어 내려갔으며 이번 기회에 오페라에도 제대로 입문을 하기 위해서 표를 하나 끊어 두었다. 이 감흥이 가시지 않게 연속되게 진행을 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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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