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 오카다 코지, 박재영
- 출판
- 알에이치코리아
- 출판일
- 2025.06.24
인재제일?
내가 다니는 회사에 처음 입사했을 때 배웠던 문구이다. 회사라는 곳은 결국 사람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사람을 가장 우선시해야 한다는 이야기인데 근 20여 년이 지난 지금 과연 회사에서는 이런 것이 지켜지고 있는지는 다소 의문이다. 단순하게 정리해고 없이 이어왔다는 것에 대해서는 그저 감사할 따름이긴 하지만(개인적으로 이런 방식도 문제가 있다고 본다. 사람 순환도 안되고 굳이 필요 없다고 생각되는 인력도 계속 남아 있는데 이게 정말 맞는 경영행위인가?) 회사의 규모가 점점 커지면서 조직원들에게 과연 '우리 회사가 꼭 다녀야 할 만한 이유가 있는 회사인가?'에 대해서 의문을 남게 하는 것도 사실이다. 워낙 많은 이해관계가 공존하는 곳이기 때문에 당연히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럼에도 꼭 풀어야 하는 부분이 바로 '인사'이다.
한국의 인사제도는 심각하게 문제가 있다.
일단 공채라는 채용을 계속 가지고 있으면서 나타나는 문제는 사람들이 자신의 능력을 보고 뽑는 것이 아니라 서류상에 나와 있거나 면접 때 조금 보여주는 것만으로 채용을 하게 만드는 것이다. 많은 사람을 한 번에 채용하는 데는 상당한 효과가 있으나 개별 능력이 더 중요해진 상황에서 이런 방식으로 채용을 하는 것은 향후 퇴사할 확률이나 이직할 확률을 급격하게 늘리는데 기여(?)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업무상 교대근무나 서로 다른 업무를 하고 있음에도 하나의 팀으로 묶여 있는 경우가 있어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차라리 완전 다른 팀이면 이해라도 할 텐데 팀 안에 누군 편하고 누군 불편한 일을 하는 것이 과히 좋은 것은 아니라고 본다) 연봉제를 하겠다고 한지도 20년이 넘은 것 같은데 아직도 사람들은 연봉제와 호봉제를 구분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변화가 어렵지만 이렇게 느리게 변화한다면 해외에서 근무하는 것도 자유로운 세대에서 과연 한국의 기업들이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인적 자본 공시를 한다?
2020년대 들어서 미국이나 일본 등의 글로벌 선진국들은 '인적 자본 공시'라는 것을 법제화하기 시작했다. 스타트업의 경우 CEO뿐만 아니라 소속 직원의 능력이 얼마나 대단한가에 대해서 설명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만큼 인적 자본이 중요하다는 것을 반증한다. 그런데 이렇게 사람에게 얼마나 투자를 하고 어떻게 진행이 되고 있는지를 의무화하게 되면 회사 자체에서 향후 커리어 등에 대한 방향성 등에 대해서도 확실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IR 등을 진행 시에 초기에는 그리 많은 질문이 나지 않겠지만 인적사고 등이 나기 시작하면 이런 부분에 있어서 날카로운 질문이 들어올 수 있고 규격화되어 있는 내용으로 법제화가 되기 때문에 공시를 위해서라도 체계를 잡는 것이 필요하다. 책 초반의 내용이 바로 그런 부분을 정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사내 FA제도는 과연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가?
내가 다니는 회사의 FA제도는 5년 이상 같은 직무를 한 직원이 본인이 원하는 다른 부서로의 이동을 하기 위한 방식을 의미한다. 그런데 이게 좀 애매한 것이 소위 '에이스'라고 말하는 직원은 직무를 변경하고 싶어도 변경하기가 어려운 것이 기존 부서에서 놔주질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회사 내에서 강제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하게 만들었는데 막상 이동해서도 엄청난 퍼포먼스를 바로 보여주기 힘드니 최소 1~2년은 따라가야 하고 계속 변화되는 회사 입장에서도 많은 인원이 움직이지 못하도록 계속 통제를 하다 보니 소수의 인원들에게만 혜택을 주는 문제가 생기고 있다. 책에서 말하는 FA제도는 부서장들의 평가에 가까운 제도이라는 설명인데(부서장 평가에 따라 부서장들이 이동을 하는 케이스) 한편으로는 왜 일하던 부서에서 사람들이 자꾸 나오려고 하는지, 해당 부서는 왜 이렇게 '아오지 탄광' 취급을 받는지에 대한 학습이 없다면 해당 제도는 유명무실한 것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제 기업의 가치는 인재 관리와 육성에 있다.
보고서도 AI가 써줄 수 있는 세상에서 사람이 뭐가 그렇게 중요하냐고 반문할 수 있다. 그런데 애초에 사람이 없다면 회사가 구성이 되지도 않는다. 그리고 아무리 AI가 발달이 되더라도 사람이 꼭 있어야 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 것도 알 수 있다. 오히려 일당백의 인재를 키워내기 위해서는 인재 관리와 육성에 더 많은 돈을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이 된다. 그래야 괜한 인력 때문에 돈을 잃는 것을 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향후 한국도 인재 자본 공시를 법제화하게 되면(실제로 2023년부터 준비 중에 있음) 이러한 책이 반드시 필요한 시기가 올 것이라고 생각된다. 어쨌든 인사가 만사이다. 한국에서 인사는 정말 중요한 포인트이니 인사를 담당하는 사람들은 지금이라도 이 책에 나와 있는 표를 보면서 미래 계획을 짜 보는 것이 어떨까.
-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주관적인 시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생활 속의 독서 > 경제경영 서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케팅 트랜스포메이션 (0) | 2025.07.05 |
---|---|
주식투자 필독서 40 (1) | 2025.06.20 |
화장품은 한국이 1등입니다 (8) | 2025.06.14 |
사장님이여 회계하라 (0) | 2025.05.20 |
마케팅한다는 착각 (0) | 2025.05.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