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사람은 책 쓰기가 불가능 해?
아마 책을 읽으면서도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꽤나 많을 것이다. 나 역시도 불과 몇 년 전까지 그런 생각을 했었고, 책 쓰기를 시도조차 하지 않았지만 우연한 기회에 글을 계속 블로그에 쓰다가 보니, 출판사와 연락이 닿아서 이렇게 에세이 한 권도 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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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인 공대생인데다가 글쓰기보다는 몸으로 뭔가 하는 것을 업으로 하는 사람이고, 결혼 전에 연애편지 한 장을 써 본 적이 없는 나에게 출판이 가능했던 이유는 바로 '꾸준한 쓰기'가 그 밑바탕이 되지 않았나 싶다(물론 뭐 콘셉트 같은 것도 그때에 딱 맞았을지도?)
저자는 스스로 이야기 한다.
무스펙, 고졸. 한국에서 이 조건만 가지고 할 만한 일을 찾으라고 하면 공사장이나 배달 밖에 없을 것 같다. 그런데 지금 저자의 직업은 작가이다. 거기다가 대기업, 대학교에 강연을 엄청나게 많이 다니고 있으며 제주 극동방송에서는 글쓰기로 TV에 출연하기도 한다. 물론 저 조건에서 정말 드문 케이스의 사람인 것은 맞다. 하지만 저자만큼 꾸준하게 책 쓰기를 시도한 사람이 거의 없다. 대부분 시작조차 하지 않고 시작을 하더라도 쉽게 멈추기 때문에 저자가 독특하다는 것이다. 나는 아무것도 없으니까 못한다는 것은 그저 변명이고 핑계일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지금이라도 꾸준하게 글을 써봐야 한다.
글을 아름답게 써야 한다고?
사실 한강과 같이 문학작품을 쓰는 사람들에게는 그것이 필요할 수 있다. 그런데 사실 지금이야 유명하니까 한강 작가의 글을 보고 있지 이전에는 그런 책을 보는 사람이 많이 있었겠는가? 아니다. 그리고 오히려 실용서적이 책으로서의 판매율은 더 높은 편이다. 그런 것을 보자면 자신의 경험 등이 담겨 있는 책은 출판이 될 수 있는 좋은 요건을 가졌다고 생각한다. 사람들마다 자신이 글로 나타낼 수 있는 것이 충분히 많이 있고 우리는 그것들을 통해서 좋은 글을 쓸 수 있으며, 그것이 하나씩 모이게 되면 책을 낼 수 있다. 그 과정이 마냥 재밌는 것은 아니지만 책에 나와 있는 대로 조금씩 진행해 보면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그래도 팔릴 수 있는 책을 써야 한다.
나만 알고 있는 내용을 쓴다, 나만 관심있는 분야를 쓴다. 물론 그런 책을 쓴다면 그 분야에 대한 권위자가 될 수 있기는 하겠다. 그런데 과연 그 책이 팔리긴 할까? 우리는 마케팅적 요소도 분명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하루에도 몇 백권 이상의 책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내가 책을 써서 낸다고 그 책이 팔릴까. 당장 나 역시도 책을 사는 것을 좋아하지만 책을 살 때 제목을 보고 느낌이 오는 것을 사지, 제목을 보고서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을 보면 절대 사지 않는다. 그만큼 책에는 마케팅적 요소가 담겨 있어야 하고 많은 사람들이 보고 싶어 하는 주제를 써야 한다.
나는 다음 책을 쓸 수 있을까?
책을 내는 과정에서 나름 그래도 고생을 좀 했다. 오히려 아예 모를 때는 무턱대고 글을 썼는데, 막상 다음 책을 내보려고 하니 그게 참 쉽지가 않다. 특히 '남들도 공감할 수 있는 주제' 를 잡는 것에 대한 묘한 공포감이 생긴다고 할까? 책을 쓰는 거 이왕이면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면 더 좋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저자는 그런 면에서는 보증된 수표이다. 베스트셀러 작가이며 실제 가르치고 있기도 하니 말이다. 그러니 좀 더 유능한 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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