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 채민기
- 출판
- 문학동네
- 출판일
- 2025.03.20
어릴 적 나는 한국의 여러 관광지를 다녔다.
아마 부모님의 덕분에 다닐 수 있을만한 관광지는 다 다녀본 거 같은데 산에도 올라가고 강과 바다를 누비면서 나름 넓은 시야를 가졌다고 생각을 했었다. 그러다가 나이가 들면서 차츰 부모님과는 같이 다닐 시간이 없어지게 되었는데 아버지의 경우 해외 출장이 간간히 있어서 해외를 많이 다녀오시기도 했다. 그런데 어느 날 미국 본토를 다녀오시고선 하는 이야기가 있었다.
"한국엔 진짜 볼 게 없다"
처음에는 그냥 한국을 비하한 말인가? 생각했다. 뭐든 크고 웅장하니 그런가 보다 했었는데 한국도 나름 아가자기한 맛이 있고 좋은 것이 많다고 반문을 했었다. 그런데 아버지는 여전히 똑같은 말을 했다.
"그랜드 캐년 가보고 이야기를 해라. 한국의 폭포는 또랑물이고 산은 동네뒷산이다."
궁금했다.
과연 그곳은 어떤 곳일까? 얼마나 웅장하고 크길래 아버지는 그런 말씀을 하셨을까? 하지만 가볼 일이 거의 없었으니 굳이 생각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미국 여행을 갈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사실 영화에서도 미국의 뉴욕 도심만 보면서 한국과 큰 차이가 없구나 싶었는데 도심을 조금만 벗어나도 정말 '끝도 없이 펼쳐진' 사막이나 도로 광경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리고 그랜드 캐년을 보면서 생각을 했다.
"아버지가 옳았다"
이 책은 저자가 저자의 딸과 함께 미국을 다녀온 일기다.
한편으로 부러웠다. 여행이 아니라 미국에 1년을 살았다면 사실 불편한 것도 있겠지만 할 수 있는 것도 굉장히 많았을 텐데 기회가 있다는 그 자체가 부러웠다. 물론 아내 없이 둘만 온 것은 생각만 해도 머리가 지끈(헤헤) 거리긴 하겠지만 한편으로는 딸과 굉장히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처음 미국에 갔을 때 딸은 힘들어했다.
하지만 여느 아이들과 같이 금방 적응하고 어울리기 시작했다. 어른에게는 없는 아이들의 동심은 바로 이렇게 발휘된다고 생각이 된다. 적응이 되면서 아이는 더욱 성장해 간다. 그리고 책에서 나오는 다양한 장소의 사진들은 그곳에 없더라도 그곳이 머릿속에 그려질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래서 과거 여행이 더욱 그리워지는 대목이었다. 아, 사실은 에세이라기보다는 다양한 장소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하는 저자의 계략(?)이 있던 책이다. 도서관 놀이터 놀이공원 등 어쩌면 한국에서는 '그렇게 활용되고 있지 않은데?'라는 생각을 하게 해주는 장소가 많이 있었다. 이런 뭔가의 여유 있는 모습이 부러웠다.
미국은 어떤 나라인가?
세계 최강의 강대국이면서 인종 싸움이 끊이지 않고 치안도 생각보다 좋지는 않은 참 애매한 나라이다. 주 별로 각각의 특색도 다르고 심지어 법도 다르다. 한국에서 바라본 미국이라는 나라는 위대하면서도 생각보다 배울 것이 많이 없는 그런 모습이다. 하지만 단순히 공간활용이나 건축의 측면에서보자면 배워야 할 것들이 한 트럭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여행이든 거주든 꼭 한 번 해보고 싶은 나라이기도하다. 두 부녀는 기회를 틈타 즐겁게 다녀왔지만 나는 그런 기회가 또 있을까? 왠지 모르게 한 번 해외에서 살아보고 싶은 마음을 갖게 해주는 책이 아닌가 싶다.
- 출판사애서 재공받았지만 객관적인 시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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