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한양 땅은 비쌌다.
서울 시내 높은 곳에서 바라보면 아파트가 엄청나게 많다. 그런데 막상 뉴스를 보면 아파트가 그렇게 많은데도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아니, 정확하게는 부족하다기보다는 비싸서 못 사겠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는 위와 같이 '한양 땅은 원래 비쌌다'라는 말을 해 주고 싶었다. 나 역시도 대학교를 졸업하고 회사 입사 후 결혼을 하기까지 부모님의 도움이 거의 없이 생활을 시작했는데 지금은 서울에 있는 집을 살고 있으니 나름 '중산층'이라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과정이 거진 10년이나 걸렸다. 그런데 최근에는 결혼을 하자마자 서울 중심부에 집이 있어야 한다는 이상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왜 이런 상황이 발생되었는가?
최근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과거 우리 부모님 세대들은 그렇게 생각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과거보다 더한 느낌이라고 생각이 드는 이유는 아마도 '비교' 할 껀덕지가 너무 많아서 그럴 것이다. 특히 SNS의 발달은 인터넷 세상 속에서는 누구나 이쁘고 잘생기고 부자인 듯한 것만 나열을 해둬서 그것에 현혹되는 사람들이 넘쳐나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런데 실제로 우리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서울의 집값은 생각보다 더 높고 견고하다. 지금만 그랬던 것이 아니라 어제도 작년에도 더 과거에도 그랬다. 심지어 이 책에 나온 한양의 집값조차도 15년, 17년 동안 한 번도 쉬지 않고 일을 해야 살 수 있었다고 한다. 과거에도 똑같았네?
많은 왕들이 토지의 국유화를 추진했었다.
그런데 단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던 까닭은 결국 혼자서는 왕이 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사대부, 신진사대부 등의 조선을 건국이나 정치를 계속 하게 할 수 있었던 그들에게 아무 메리트 없이 일을 하라고 할 수 없었던 것이 이유다. 특히 강력한 왕권을 가진 정조 등도 자신들의 왕족에게는 한없이 관대했다는 내용을 보면서 결국 위정자들은 완전히 이상적인 나라를 꿈을 꾸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았나 그런 생각을 해본다. 자본주의 사회가 아닌 곳에서도 결국 이득이 없다면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그래서 공산주의도 실패하지 않았는가?
가 괘라고 하는 조선의 중개업자 내용도 재미있었다.
지금도 중개업자들의 말에 많이 현혹되거나 흔들리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심지어 나름 정보가 굉장히 많이 공개되어 있음에도) 이 시기에는 정보가 없는 만큼 얼마나 말에 대해서 많이 흔들렸을까? 책에서 나온 예시에도 다른 곳을 보여주고 막 2배씩 상승을 시켜도 방안이 없으니 결국 구매를 해야 하는 구매자의 입장을 파고들었던 사괘의 모습에 절로 웃음이 난다. 물론 당시에 당한 사람은 얼마나 속이 터지겠느냐만은...
조선시대에도 부동산은 참 어려운 존재였다.
무조건 공평하게 하자니 다른 사람들을 움직이게 할 수 있는 옵션이 없어지고 그렇다고 소수의 사람들에게 부를 쥐어주게 되면 폭동이 발생되는 문제가 있었다. 지금의 사회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상과 현실이 다른 것은 어느 시대나 동일하지만 왕정주의였던 조선 시대에는 이러한 문제가 더 크게 있지 않았을까 생각을 해 본다. 개인적으로 부동산에 대한 내용을 굉장히 좋아해서 매일 부동산 기사들을 보곤 하는데 이 책에 나온 조선시대의 내용들은 지금의 신문들보다 더 흥미롭고 재미있다. 과거를 통해서 지금의 무엇인가를 바꿔보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과거부터 부동산은 참 어려운 존재였다는 사실이 새삼 슬프게 느껴진다.
- 이 책은 출판사의 지원을 받고 개인적인 의견을 적은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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