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0. 15.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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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어떤 기사를 보았는가?

개인적으로 신문을 읽는 것을 굉장히 좋아한다. 기사의 내용이 간결하고 글을 잘 쓰는 것도 있지만 내가 자고 있는 그 시간조차도 세상에서는 새로운 사건사고들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긍정적인 기사는 잘 읽지 않고 넘기고 자극적인 기사만을 읽고 있는 나의 모습을 보게 된다. 생각해 보면 'A라는 사람이 백만 원 기부했다'라는 내용보다는 'B라는 사람이 백만 원을 훔치기 위해 칼로 찔렀다'라는 기사에 더 눈이 가게 된다. 당연하다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이런 상황을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 책은 저널리즘에 대한 부분을 다루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약하다. 어떤 것이 정의인가에 대해서는 정치적으로도 많은 싸움이 있는 부분인데 예를 들어보자면 과연 피의자의 얼굴을 공개하는 것이 맞는가에 대해서는 내가 제 3자의 입장에서는 분명 당연하다고 말을 하지만 이것이 선택적인 상황이 지금 발생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여론이 들끓기 시작하면 공개를 하고 그렇지 않으면 공개를 하지 않는 그런 상황인데, 그것을 어쩌면 '기자'들이 즐기고 있는 상황이 아닌가 싶다. 저자 역시도 공개되지 않은 그들의 얼굴을 궁금해하고 있고 자료가 있지만 모자이크 처리를 거치게 되는데 그것에 대해서 짚어보면 정말 한도 끝도 없이 깊은 싸움을 하게 된다. 인권이 중요할까 범죄 사실이 중요할까. 그리고 얼굴이 알려지는 것에 대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어떤 것이 있을까?(안다고 해서 한 5년 뒤에 그 사람 얼굴을 기억이나 할까...?)

 

빈곤 포르노.

우리는 뭔가 나쁘다고 하는 표현을 돌려서 말하기를 좋아한다. 그래서 어떤 단어에다가 포르노라는 단어를 붙이면 마치 '나체상태의~' 라는 표현과 마찬가지로 속이 뻔한 나쁜 상황이라는 것을 강조하곤 한다. 현 대통령의 영부인에게 항상 이러한 단어가 붙곤 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런 것을 굳이 이렇게 표현해야 하는가에 대해서 조금 의문이 있다(아, 물론 이 책에서 대통령 영부인을 다룬 것은 아니다. 최근 들었던 내용에서 가장 흔하게 나와서 그렇다) 우리는 빈곤한 것도 어떻게 돋보이게 설명하는가에 따라서 더 도와주고 싶게 만들거나 아니면 강하게 반감을 들게 만들 수 있다. 그래서 펜이 무섭다는 것이 이러한 것이라고 할까? 시각의 차이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 이러한 단어에서도 강하게 느껴진다.

 

기자의 말이 모두 맞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이미 정치적으로도 많은 기자들이 자신들의 정치색을 내면서 의견들이 항상 맞는 것은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균형잡힌 의견을 보고 싶다면 양쪽의 의견을 다 들어보고 스스로 '판단' 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는 생각도 든다. 한쪽으로 치우친 내용만 보고 있다가 보면 흔히 알고 있는 극우, 극좌가 되어 버리는데(이건 또 대체 누구의 편 가르기 일까?) 글이 나를 스스로 판단하는 것을 도와주는 역할이지 그것에 대해서 결과를 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사람이 너무 한쪽으로 굳어버리면 그 사람과 대화를 하기조차 싫은 경우가 많아지기 때문에 이 점은 꼭 고민을 해야 한다고 생각된다.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는 책이다.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 것이 맞지 않거나 내가 틀리다고 생각하는 것이 맞는 것은 어쩌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런데 판단을 해야 하는 것에 대해서는 자신의 신념이 틀리다는 것을 쉽게 승복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이 있다. 나 역시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내가 맞다고 하는 것에 대해서 고집을 꺽는 경우가 많이 없어지는데 사람인지라 이렇게 판단에 대해서 스스로의 아집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이 책은 그러한 부분에 대해서 스스로를 고민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책이다. 앞으로도 뉴스에서는 많은 슬픈 일이 일어날 것이다. 하지만 그저 슬퍼하거나 분노할 것이 아니라 균형 잡힌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들었다. 

 

- 이 책은 출판사의 지원을 받고 개인적인 의견을 적은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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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