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9. 16.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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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엔 연애를 쉬겠어
다수의 시사 ㆍ 교양 ㆍ 예능 TV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대중적 인지도를 쌓은 방송인이자 16년 차 변호사 임윤선의 에세이. 직접 겪었거나 주변에서 일어난 실제 연애담을 바탕으로 사랑과 연애, 결혼, 남녀 관계에 관한 날카로운 시각과 통찰을 담고 있다. 살갑고 달콤한 상황은 단 한 장면도 등장하지 않는다. 달달하게 시작하지만 쉽게 나락으로 떨어지고는 하는 연애의 극한 현실을 솔직하게. 묘사한다. 최고의 모습을 연출하는 소개팅에서의 첫 만남 이후 서로의 채점에 의해 감점이 누적되다가 결국에는 ‘탈락’하는 과정을 여과 없이 드러내고, 애초 시장에 ‘매물’로 나와서는 안 되는 이들이 작정하고 위장한 채 ‘상품’으로 둔갑해서는 상대의 삶마저 망가뜨리는 연애 사기극의 유형과 험난한 연애를 거쳐 결혼에 이르고도 여전히 관계의 불안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부부들의 현실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이 책은 연애와 결혼에 대한 혐오를 부추기는가? 그렇지는 않다. 일과 사업에서와 마찬가지로 연애에서도 실패할 자유와 특권이 차츰 줄어드는 세대에게는 예방주사와 같은 책이다. 관계에 너무 많은 것을 기대지 말고 먼저 단단한 개인으로 홀로 서라는 깨달음을 전한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연애와 관계에 상처 입은 이들에게 당신만 그런 것이 아니라는 위안을 준다. 과감한 비약과 반전으로 페이지가 순식간에 넘어가는 재미는 덤이다.
저자
임윤선
출판
시공사
출판일
2023.09.22

 

연애라는 것이 쉬고 싶다고 쉬어지는 것인가?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는(특히 남자들 중에서는) 결혼을 일찍 한 편이다. 한 여자만을 열정적으로 사랑하고 그런 것은 아니었지만 연애라는 것을 함에 있어서 뭔가 시간 소비가 많이 생기고 돈도 들어가는 것이 영 내키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의 아내를 충분히 사랑하고 결혼 이후의 삶에 대해서 그렇게 큰 고민을 하지 않았다. 그냥 누구나 하는 것이니까 당연히 하겠거니, 그러니 그냥 좀 일찍 해도 문제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그 생각은 틀린 것이 없었던 것 같고 나름 행복한 삶을 보내고 있다. 그런데 막상 주변을 살펴보니 그렇지 않은 경우가 꽤나 많이 있더라.

 

의외로 결혼을 안한 경우가 주변에 꽤 있더라.

그중 유난히 '스포트라이트' 를 받는 사람들이 있는데 중년의 여성이 그 타깃이다. 정말 신기하게도 결혼을 안 한 남자들은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그리 급한감이 없어 보이는데 여성들은 저자와 마찬가지로 주변에서의 성화로 인해서 저절로 급해지는 문제를 가져오게 된다. 대체 그게 뭔데 난리일까? 아직 한국 사회에서 노처녀로 있는다는 것은 부모에게 있어서는 최고의 불효라고 할 수 있고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없는 사람이며 뭔가 하자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 경우가 많다(실제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그저 시선이 그렇다고 하는 것일 뿐) 그런데 내가 보았던 노처녀(라고 말하고 아직 결혼 안 한 나이 좀 있으신 분들) 들은 상당히 지적이고 외모도 뛰어난 분들이었다. 물론 세월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조금씩 변화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말이다.

 

저자는 심지어 변호사이다!

한국에서 사자 들어가는 직업 중 거의 최고봉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인데 그것도 사진 상으로 보면(물론 약간의 처리가 있을 수 있겠지만...) 외모에 문제가 있어보이지도 않는데도 아직 결혼은 하지 않았다. 적어도 본인에 큰 문제가 있어서 결혼을 하지 못했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책을 읽어보면서도 사실 '왜 이 분은 결혼을 못한 거지?'라는 의문이 자꾸 들긴 했다. 그저 운이 맞지 않고 때가 맞지 않았던 것일까? 읽다 보면 조금은 '철없는' 모습이 많이 보이기도 하지만 여느 여성들과 그리 차이가 없는 그런 모습이었다. 

 

조건이 점점 많아지는 시기

주변에 결혼을 하지 않은 사람들이 나에게 소개를 시켜달라고 하면 나는 항상 조건을 물어본다. 처음에는 조건이 없다고 하고 심지어 돌싱도 좋다, 애 딸려도 고민해 보겠다라는 말을 계속했었는데 정작 만나기 시작하면 조건에 대해서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특히 본인이 학벌이나 수입이 괜찮다고 하면 그 정도가 더 심해지는데 저자 역시도 사실 이 정도면 최상위권에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이러한 조건이 없다고 말을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런데 그러한 조건이 많아지면서 생기는 문제점은 그런 조건을 가진 사람이 이미 대부분 결혼을 했던가, 아니면 젊은 여성을 만나려고 하는 게 문제일 것이다. 만고의 진리와 같은 내용이라고 할까?

 

책을 읽다보니...

뭔가 '세상에 이런 일이'에 나올 법한 내용이 많이 있다. 남녀 관계가 참 아이러니한 경우가 많이 있지만 이렇게 복잡하고 얽히고설키고 할 줄이야! 그럼에도 저자의 뛰어난 글 솜씨 덕분에 무척 재미있게 표현이 되었다. 한편으로는 이렇게 힘들게 다들 연애를 하는 것을 나는 왜 그렇게 쉽게(?) 진행할 수 있었을까? 내가 너무 뛰어나서 그런 것일까?라는 말도 안 되는 상상을 하게 해 줬다. 올해는 연애를 쉬겠다고 하는데 이 책이 나온 시점이 이미 연말이 가까워지고 있으니 잠시 쉬고 내년에 다시 연애를 하셔서 멋진 성공(?)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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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