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5. 17.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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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새의 일일
묘사하며 무릎을 치게 만드는 일상 블랙코미디를 책으로 만난다. 누워 있어도 자꾸만 누워 있고 싶은 지독한 무기력과 매분 매초 싸우고, 책임지는 일은 영원히 미루고 싶은 만성적 회피형 인간이 ‘우당탕탕’ 살아가는 하루하루를 담았다. 《큐새의 일일: 이 망할 게으름이 나를 구원할 거야》에는 SNS 연재분 가운데 고심 끝에 선별한 인기 에피소드를 새롭게 리터칭해 실었다. 단행본에서만 만날 수 있는 미공개 에피소드 10편도 수록했고, 초판 한정으로 제작한 출간 기념
저자
큐새
출판
비에이블
출판일
2025.05.21

 

어라 이 책은 뭐지?

일단 하나 알아두고 가야 할 것은 이 책은 '만화책'이다. 개인적으로 무협이나 판타지물 만화를 좋아하긴 하지만 이렇게 에세이 형식으로 된 만화책은 잘 읽어본 적이 없었는데 우연히 닿은 기회로 이렇게 읽게 되었다. 일단 제목부터 보자면 '뭔가 목적'이 있거나 '정보를 주는' 등의 내용은 아닌 것이 확실하다. 그러면 이 책의 정체성은 무엇일까?

 

우리는 너무 경쟁적이고 빠른 삶을 추구하고 있다.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한다. 요새는 투잡 쓰리잡을 뛰는 것도 당연시 되어가고 있다. 유튜버가 이렇게 빠르게 많아지고 정보가 넘쳐나는 현상은 비단 한국뿐만이 아닐 테지만 유독 더 빠르게 성장한다는 느낌이긴 하다. 내 주변에도 온통 100미터 달리기 선수처럼 뛰는 것만 신나게 하는 사람들뿐이다. 그들이 모두 달리기를 좋아하겠는가? 아니다, 그들의 마음속에는 분명 달리지 않으면, 즉 멈추면 결국 도태된다는 생각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내 실수를 최소화하고 오직 앞만 보고 뛸 수 있는 세상. 그것이 우리가 바라던 삶이었는가?

 

이 책은 한산하다.

내가 읽고 나서 느낀 감정은 '막 기억나지 않지만 자꾸 생각나는 묘한 그런 내용' 이라고 볼 수 있는데 나 역시도 저자와 같은 실수나 행동을 했던 적이 분명 많이 있었기 때문이다. 다들 경쟁으로 인해 뛰느라고 그런 것들이 가져다주는 소소한 행복을 잘 이해하지 못한 것 같지만 책을 읽으면서 '아 맞다, 나도 이런 적이 있었다.'와 같은 생각을 많이 했었다. 한산하고 소소한, 어쩌면 지금 우리의 모습에서는 다소 동떨어진 그런 모습이다. 그런데 그런 시간이 없다면 우리는 살 수 있을까? 아니다, 나는 아니라고 생각을 한다. 그러한 여유가 있기에 우리는 살아갈 수 있는 희망과 힘을 얻는다고 생각을 한다.

 

작가의 세심함이 너무나 돋보이는 책.

만화책이니 그냥 웃고 흘려 넘길 수 있는 내용도 분명 있다(모든 스토리가 막 감동이고 그런 것이 아니라는 의미이다) 우연히 들어간 동네 미용실에서 입담에 넘어가고 나중에는 그 딸이 운영하는 카페까지 가서 커피를 먹은 이야기는 '정말 그럴 수 있나?' 싶은 생각이 들었고 산책 중에 꽃을 만지니 개오줌이 묻어 있는 장면에서는 내가 사는 아파트에서도 그렇게 많은 아이들이 풀밭을 만지고 노는 와중에 옆에서 애완견은 똥을 싸고 있는 상황을 생각하며 어이없는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이런 부분이 주는 일상의 소소함이 이 책을 더 값지게 만든다는 느낌이 들었다. 너무 빠른 생활에 정신이 없다면 잠시 시간을 내서 이 책을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 시간도 얼마 걸리지 않을 거 같다.

 


- 출판사에서 제공받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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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