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8. 20.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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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다운 것이 무엇일까?

우리는, 아니 한국에서는 아직까지도 '정해진 룰대로' 사는 것을 원하는 사람이 많이 있다. 최대한 안정적인 것을 원하는 것. 어쩌면 일반적인 사람들, 특히 부모 세대에 있어서는 지상과제라고 할 수 있다. 나이가 들수록 안정적인 것을 원하는 것도 있지만 그것을 강요처럼 이야기하는 것도 그전 세대들에게 배웠으니 말이다. 아무리 연예인이 좋고 프로게이머가 좋다고 말을 하더라도 내 자식은 절대 그런 것을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 전부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많은 부모들이 정해진 길을 가는 것을 원한다. 나 역시도 나의 아이가 너무 이상한 일을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 분명히 있다.

 

대학교에 취업을 위한 강의를 나가보면...

대체 이 직업을 왜 택하려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대부분 '그냥'이라는 사람도 많지만 더 신기한 것은 '안정적이어서, 부모님이 원해서'라는 답을 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나이 20대인 사람이 왜 벌써부터 '안정적인' 것을 찾을까. 이건 분명 가스라이팅과 같은 효과가 아닐까? 아직 불안정이라는 것을 제대로 겪어보지도 않았는데 왜 안정적인 것을 원하는가? 개인적으로 회사원과 공무원이 많은 나라는 결과적으로는 그리 성공할 수 없는 나라가 될 수밖에 없다. 실리콘 밸리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실패라는 것도 하나의 자산으로 생각을 하며 큰 보상이 뒤따를 수 있는 사회 구조가 있기 때문이다. 안정적인 것만을 원하는 구조는 결국 망국의 지름길일 수밖에 없다.

 

그런 면에서 저자는 상당히 독특하다.

물론 실패도 많이 경험했다. 특수목적고를 나왔음에도 대학 입시에 실패를 했었고 약대로 가는 길도 실패를 경험해 보았으며 일을 하다가 쓰러진 나머지 일도 포기하고 작가의 삶을 살고 있다. 제 3자가 보기에는 어쩌면 '실패한 인생'이라고 말을 할 수 있다. 하는 것마다 성공한 것이 없고 모두 실패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진짜 실패인가? 과연 나는, 우리들은 그러한 실패를 경험해 볼 의지라고 있었는가?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책으로 낼 수 있을만한 스토리가 나올 수 있는가? 개인적으로는 앞으로 10년 후의 미래에 우리는 그를 부러워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 나이가 들어서 실패를 경험하는 것만큼 극복하기 어려운 것이 없기 때문이다. 미리 예방주사를 맞은 셈이다.

 

이제는 꿈을 꿀 나이가 아니야?

그런 꿈을 찾아 떠나는 것은 드라마나, 정말 소수의 사람에게나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내가 가지고 있던 꿈이 과연 어떤 것이었는지, 나는 그 꿈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는지 궁금해졌다. 사실 꿈에 대한 현실을 마주하기 싫어서 애써 숨겨왔는지도 모른다. 강의를 하면서 내가 지금 다른 사람이 만들어놓은 그런 강의를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만들어서, 나만의 강의를 하고 싶다던 꿈. 아직까지 시도조차 하지 않았는데 이제는 다시 꿈을 꿔볼 수 있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저런 와중에 회사도 그만두고 꿈을 향해 달려가는데, 나는 회사를 그만두지 않아도 할 수 있는 꿈을 그저 귀찮고 피곤하고 힘들다고 뒤로 젖혀둔 것은 아닐까.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꿈을 꾸는 것도 필요하지만 그 꿈에 대해서 다시 한 번한번 불태울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회사원이 꿈이고 공무원이 꿈인 사람은 몇 없지 않을까? 내가 진짜로 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일까? 현실에 안주한 나머지 그저 퇴근하고 맥주 한 잔에 OTT를 보면서 마음의 위안을 삼고 있었다면 이 책을 보면서 다시 한번 가슴 뛰는 생활을 했으면 한다. 그것이 비록 아주 자그마한 것일지라도 하고 있는 것과 하지 않는 것은 천지 차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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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