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6. 4.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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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답게 가 뭘까?

나도 이제 나이가 40을 넘어가기 시작하면서 과거 나가 생각했던 것과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것이 일치하고 있는가에 대한 중간평가가 가능해졌다. 물론 당연하게도 동일하지가 않았는데, 뭔가 참고 살았거나 하지 못했던 것들이 정말 많이 생각이 나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딱 그 시점에 그것을 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서 지금도 아쉬워하고 하는 것, 한편으로는 지나간 첫사랑에 대해서 다시 추억하는 것과 같은 의미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그 당시 결정을 하지 못했던 것은 사실 내 자신이 '나답게 살지 못해서' 발생한 문제였다고 생각이 된다.

 

저자는 여자로서 힘겨운 삶을 살았던 사람이다.

사실 힘겨웠다는 것은 확실히 맞다. 다만 금전적인 부분 외에 다른 부분은 내가 남자이어서 일까? 아니면 아직 50대가 아니어서일까? 그리고 정확하진 않지만 아이에 대한 내용이 전혀 언급되지 않는 것을 본다면 아이가 없는 분의 이야기여서일까? 너무 힘들었다는 부분이 와닿지 않는 것은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 힘겨운 삶을 헤쳐 나온 다음 보니 막상 내가 '나 자신으로서의 나'를 찾지 못해서 가끔은 크게 울기도 하고 혼자 훌쩍 여행도 다녀야 했으며 한편으로는 배우자와 갈라서기까지 고민을 했어야 하는 부분도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이제 나이가 되었다.

어쩌면 50대는 자유롭게 나를 알고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나이라고 생각이 된다. 나 역시도 결혼을 하면서 지금까지 '나만을 위한 하루' 를 얻기 위해 무던히도 많은 고민과 시간을 소모하지 않았던가? 한편으로는 가족이라는 것이 나를 옭아매는 경우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또 그 가족이라는 존재 때문에 계속 노력을 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뭔가 나라는 사람이 누군가의 남편, 누군가의 아빠가 아니라 '그저 나'라는 존재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포기했던 것을 한 번은 시도해 보는 것도 좋다는 생각을 했다. 저자의 여행과 같이 말이다.

 

50대, 마침표가 아니라 쉼표이다.

100세 시대에 50대는 어쩌면 그저 전환점에 불과한 숫자일지도 모른다. 누군가는 아저씨라고 칭하는 그런 나이지만 나는 그 나이가 가장 아름다운 나이가 아닌가 생각을 해 본다. 무엇이 나의 삶을 의미있게 했는지를 물어본다면 나의 아내와 아이들이라고 말을 할 수 있지만 정말 지금으로도 만족하냐고 물어본다면 조금 머뭇거릴 것 같다. 저자와 같이 한 번 심한 감기와 같은 상황을 맞이하게 되면 과연 나는 나로서 행복할 수 있을까? 나 역시도 한 번은 혼자 여행을 다녀보고 싶고, 때로는 혼자서 무엇인가를 배우면서 '나로서 있을 수 있는 것'을 고민해 보고 싶다. 이 책이 그런 부분을 부채질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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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