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7. 6. 22:58
728x90
 
책만 팔지만 책만 팔지 않습니다
2017년부터 ‘책방 연희’를 지켜온 구선아 저자가 책방을 열고 가꿔온 애씀의 과정과 책방의 쓸모를 이야기한다. 책방을 운영하며 만났던, “나도 언젠가 책방을 운영하고 싶어요”라며 반짝이는 눈으로 말하던 많은 이에게 하고 싶었던 말들을 이 책으로 전한다. “책방을 운영하며 하루도 애쓰지 않은 날이 없다. 낭만과 돈벌이, 자아실현과 자기계발, 타자와의 만남과 사회와의 연결, 그 모든 애씀 가운데 가장 큰 애씀은 책방을 지키기 위한 노동과 돈과 시간의 효율적인 애씀, 나와 책방을 찾는 사람들의 감각적인 즐거움을 위한 공간을 지켜내는 애씀이었다.”(저자의 글 중) 이 책은 책방 운영자나 예비운영자만을 위한 이야기는 아니다. 저자는 이 책을 쓰기로 했을 때 가장 먼저 ‘자기만의 방’을 꿈꾸는 독자를 상상했다. 책방이 아니라도 자신의 또 다른 방을 꿈꾸는 사람들과 만나고 싶었다. 자기만의 방을 찾거나 만들거나 만나면 분명 새로운 기회가 생겨나고, 조금 더 나은 세상으로 나아가게 된다. 저자가 책방을 운영하며 숱하게 마주한 질문과 혼란했던 과정과 지금의 고민을 통해 누군가 자기만의 (책)방을 만드는 데 혹은 지키는 데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이 책을 완성했다.
저자
구선아
출판
책세상
출판일
2024.06.14

 

독립 서점은 어떻게 생겨나는 것일까?

나는 책을 참 좋아한다. 아니 사랑한다고 말을 하더라도 과언이 아닌 것 같다. 그래서 항상 책에 대한 생각을 하면서 마지막으로 상상하는 것이 '책방을 열어볼까?'라는 생각이다. 그런데 정작 나조차도 구매를 하기 위해서는 인터넷을 열어서 구매를 하는 경우가 많다. 아마도 큰 서점이 가서 눈치 안 보고 보기도 편하거니와, 위치상으로 지하철 역과 가까운 위치에 항상 존재하기 때문에 접근성이 좋아서 그렇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한국에서 독립 서점은 점점 생겨나고 있다. 연예인들의 투잡 정도로만 생각을 했었는데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을 보면 한국인들이 그 사이에 책을 많이 읽고 있어서 그런가?라는 착각도 하게 된다.

 

나름 책을 많이 읽는 편인데...

주변에 보면 1년에 책 한 권을 읽지 않는 사람이 태반이다. 거기다가 애초에 책을 살 생각조차 없다. 너무나 재미있는 SNS와 OTT를 보면서 시간이 가는 줄 모른다는데 책을 읽을 시간이 어디 있겠냐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대형 서점이야 애초에 본업이 서점이 아니라 뭔가 사회 공헌 같은 느낌으로 하고 있는 것인데(물론 그곳의 경영자들은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겠지만...) 이러한 독립 서점은 책이 팔리기나 할까? 의문이다. 이전의 몇몇 독립 서점 이야기는 단순하게 '에세이' 로만 치부되는 경우가 많이 있었는데, 이 책은 처음 시작부터 실제 판매와 행사 등에 대해서 나와 있다. 좀 더 현실적이라고나 할까? 독립 서점을 꿈꾸는 사람이 있다면 이러한 과정을 분명 겪어야 한다. 골치 아픈 세금과 진상 손님들을 말이다.

 

그리고 여러 협업 속에 마음이 아파진다.

독립 서점은 존재 자체로도 뭔가 독특하고 생각이 많아진다. 정말 다양한 단체에서 협업을 요청하거나 인터뷰를 요청하기도 하고 공간 대여를 하기도 한다. 아마 독립 서점이라는, 특히 서점이라는 곳 특유의 잔잔함과 이미지가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생각이 된다. 그런데 이러한 것을 마치 공짜로 해달라고 하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하는데, 정말 공감이 되는 부분이다. 이러한 인테리어나 사업을 하는 것이 결코 그들을 위해 하는 것이 아닌데 왜 그 값어치를 마음대로 공짜라고 설명을 하는 것을까? 아니, 애초에 공짜로도 될 거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오는 경우가 허다해서 당혹스럽다. 안다, 나도 장사를 하면서 뭔가 공짜를 바라는 사람이 이렇게 많이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독립 서점은 공간 활용이 필요하다.

결국 단순히 책만 판매하는 것으로는 대형 서점뿐만 아니라 다른 독립 서점과도 경쟁을 할 수 없다. 북토 크나 책모임 등이 활발하게 이루어질수록 이곳의 값어치는 상승하게 된다. 공간을 적절히 대관하여 활용하고 서점 주인이 직접 모집을 하면서 점차 커 가야 하는 것은 서점을 운영하는 사람에게는 운명과도 같은 일이다. 아마 이러한 부분을 생각해 보면 책만 좋아해서 되는 것은 아니고 어느 정도는 능동적이고 활발해야 하는 것도 필수요소이다. 그 많은 것을 혼자 다 해내야 하는 것이 필수적인 모습이니 말이다.

 

나도 한 번 해봤으면 좋겠다.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그러한 생각을 했다. 신기하다. 그렇게 힘들다는 이야기가 책에 도배가 되어 있는데 그럼에도 독립 서점이 이렇게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은 무엇일까? 어쩌면 이 자체가 하나의 낭만이기도 하고 꿈을 꾸게 하는 무엇인가가 있다는 느낌도 든다. 책만 팔지만 책만 팔지 않는 아이러니한 그곳. 저자의 독립 서점이 계속 번창하기를 바라면서 글을 마무리해 본다.

728x90
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