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2. 11.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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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글을 굉장히 오랫만에 적는다. 학교를 다니면서(이미 합격해서 다니고 있다는 의미...ㅋㅋ) 일평생 가장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아니 있다. 반장 선거에서 한 번도 이겨본 적도 되 본적도 없는 내가 동아리 회장 + 학생회 부회장을 하고 있는 상태이니 말 다했지. 하지만 그런 글을 적기 전에 잠시 과거로 회귀해서 일단 '어느 학교를 지원할까?' 라는 것이 당시에는 화두였다.

 

마눌님의 허락을 맡고 드뎌 지원을 하는 시기가 되자 학교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왔다. 사실 석사부터는 교수님의 Name Value가 중요하다고 했으나... 이건 어디까지나 경영전문대학원, 즉 이미 취업이 되어 있는 상태에서 지원하는 것이기 때문에 교수님의 능력보다는 음 뭐랄까 '학교 간판' 의 위력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을 했다. 그리고 가장 중요했던 것은 '퇴근 후 갔다가 바로 집에 갈 수 있는 위치' 가 중요한 요소를 차지했다. 뭐 여기까지는 경영전문대학원을 지원하는 대부분의 친구들이 생각하는 부분일텐데 내가 고려했던 하나의 원칙은 일단 그래도 평생 가보지 못한 SKY 대학 중 하나에 가보는 것이 어떨까 라는 생각이었다.

 

 

집에서 가장 가까운 대학은 사실 한양대였다. 지하철 2정거장인데다가 마음만 먹으면 20분 정도면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있기에 가장 좋은 선택이었다. 한양대가 사실 어디가서 Name Value가 떨어진다고 하는 것도 우스울 뿐더러 학교 차원에서도 많은 지원을 한다고 하니 거기다가 SKY 대학 중 연대와 고대의 학비에 80% 수준으로 볼 때 충분히 경쟁력있는 선택이라고 할 수 있겠다. 물론 지원을 하긴 했다. 가진 않았지만... 면접을 보면서도 이 대학원에 대한 사랑이 굉장히 많다는 것도 느꼈고 교수님들도 참 쾌활하고 좋다고 생각을 하긴 했지만 왠지 모를 마음 속의 Name Value 부분이 결국 포기하게 만들었다. 어디까지나 나의 속물같은 마음 때문에 그런 것이고 한양대 경영전문대학원을 준비하는 많은 분들은 분명 좋은 대학원이니 지원하고 합격하면 꼭 가길 바란다.

 

 

그러면 결국 선택을 연대나 혹은 고대를 골라야 하는 것이었다(물론 합격한다는 가정하에...) 다만 집에서 상대적으로 연대보다는 고대가 더 가까운 선택이었고 장인어른이 고대 학부 졸업생이었기 때문에 망설임 없이(?) 고대를 선택했다. 그 덕에 대학원을 간다는 사실이 집안에서 반대가 있을 줄 알았는데(왠 돈지랄이냐? 이런거?) 전혀 반대가 없이 진행이 되었다. 물론 누가 돈을 대 주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반대를 해도 그냥 진행하려고 하긴 했지만서도... 대학원을 갈 때 중요한 것은 어쩌면 가족의 찬성이 아닐까 싶다. 왜냐하면 결국 내가 없는 자리를 채워주는 것은 내 배우자이고 대학원에 막상 갔을 때 초반에 걱정도 많이하고(이 인간이 왜 이렇게 술을 많이 먹어?) 아이를 혼자 돌봐야 하는 것도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어느정도 익숙해져서 평일에 늦는 것에 대해 크게 뭐라고 하지 않지만 초반에는 상당히 신경전이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대학원에 갈 생각이 있는 분이 있다면 꼭 배우자와 깊게 상담해 보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초반에 가정이 파괴될 정도로 문제가 있던 원우도 있었으니 말이다.

 

어찌되었건 지원은 위의 두 학교만 하였고 면접도 보았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한양대의 경우 특별히 아무런 문제가 없이 합격을 하였고(심지어 장학금까지 나온다던데!) 고려대는 처음에는 예비합격 그리고 1차에서 추가 합격이 된 사실이었다. 당시 면접 때 조금 당황한 이력이 있는데 고려대의 경우 내가 말한 것이 너무 이상적인(?) 내용이라고 하여 이상하다고 지적을 하였다. 너무 현실적인 학문이라서 그런 것일까? 나는 그런 꿈을 가지고 입학을 하겠다는 것인데 왜 꿈에 대해서 이상적이라는 말을 하는지 몰랐다. 입학하고 알긴 했는데 그렇게 말한 교수님이 날 기억조차 못하긴 하더라. 어찌되었건 거대한 등록금에( 1200만원....에휴) 퇴근 후 거리 계산을 하는 것만 남게 되었고 가끔씩 집에서 걸어서 고려대까지 가면서 입학을 꿈꾸기 시작했다. 결정되었으니 이제 내 학교지 암!

 

 

일단 결국 내 선택은 고려대 경영전문대학원이었고 3월부터의 생활이 진행되었다. 개인적으로 약간 모르는 사람과 친해지는데 시간이 걸리는 타입이긴한데 이번에 가게 되면 아무하고나 친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 비싼 돈을 주고 가는데 거기서 인맥을 못 만들고 나오면 너무 억울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런데 실제로 학교를 가서 보니 예상치 못한 복병이 하나 있었다. 돈내면 들어온다는 소문을 듣고 와서 굉장히 가볍게 생각했던 바로 '공부' 라는 친구이다. 사실 공부하러 온.... 에휴... 암튼 석사학위를 받을라면 공부를 해야 하는 것이 맞긴 하니까 공부가 중요한 것은 맞다. 근데 생각보다 이렇게 어려운 줄 몰랐다!!!!!!

 

To be Continue...

 

PS: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은 야간이 없어서 병행이 안된다... Kaist도 있긴 했는데 이것도 병행이 안된다...(빡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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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