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예민한가?
사실 예민한 사람은 주변에서 크게 환영받지는 못한다. 그래서 그런지 예술계통에서는 예민한 사람들이 성공할 수 있는 여건이 많이 나타나는데 예민하다는 것은 그만큼 주변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이고 그만큼 감성적이 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주변에서 이렇게 예민한 사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으므로 이런 사람들은 주변에 깊게 연관된 사람 1~2명 정도를 제외하면 그리 넓지 않은 인간관계를 가지게 된다. 한국 사회에서는 어쩌면 굉장히 살기 어려운 사람이라고 생각된다.
그런데 이건 병이 아니다. 너무나 까탈스러워 보이지만 그들의 주장에는 항상 의의가 있다. 단지 나는 그것을 그리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아서 발생하는 것 뿐이고 이것은 어쩌면 유전자 내부에 깊숙히 침투되어 있어 누구에게나 발현될 수 있는 부분이다. 다만 가까이서 보고 있으면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이 다소 부족하고 자기 자신을 탓하며 남에게 나쁜 소리 못하는 소극적인 경우가 많아 답답하다는 단점이 있다.
그렇다. 이것은 병이 아니라 그냥 천성이다. 그러니 그것을 어떻게든 고치려고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받아들이고 발전시켜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예민하기 때문에 겪을 수 밖에 없는 불면증은 사실 눈을 감고 자려고 하는 시도조차 제대로 하지 않아 발생되는 경우가 많다. 일전에 군대에서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눈을 감고 30분동안 있는데 잠을 못자면 그건 정말 죽어야 한다' 라고
이등병 때는 사실 사람이 굉장히 민감해 지는데(누가 주변에서 구박을 할 지 모르고 환경변화가 급변하니) 개인적으로 평생 없을 것 같던 불면증이 한 두번씩 왔다. 그런데 위의 말처럼 눈을 감고 계속 잡생각을 하다보니 어느새 자고 있던 내 모습을 보면서 민감해 질 때는 다소 무식한 방법들이 효과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말한다 '예민한 게 아니라 섬세한 것' 이라고. 그래서 이런 예민한 것이 대해서 책은 장황하게 설명을 한다. 특히 예민한 사람들이 읽으면 정말 기뻐할 만하고 마음이 치유되는 내용이 많다. 다만 나처럼 무심하기 그지없는 사람으로서는 책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 있었어?' 라는 의문을 나타내게 된다. 아마도 이 책은 굉장히 극단적인 소비자 층을 갖게되지 않을까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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