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2. 4.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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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 윤리 기억나는가?

그 시절 윤리는 사실 무한정 암기과목이고 오직 내신성적을 위한 한 과목에 불과했다. 철학이 뭔지 사상이 무엇인지 골치 아프게 알아야 하는 이유도 몰랐고 그걸 가르치는 선생님도 어쩌면 저렇게 재미없게 가르치는지 알 수 없었다. 그래서 그런지 너무나 당연하게 대학교 철학과는 항상 인기가 없고 이미지는 딱딱한 이미지이며 필요성을 느끼기 어렵다. 물론 실용학문이 대세인 세상에서 당연히 철학 쪽은 고개를 들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몇 년 전부터 조금씩 다른 양상을 띄고 있다. 애플의 전 CEO였던 고 스티브 잡스의 철학이 이런 교양 부분에서부터 이루어졌다는 것이 널리 퍼지기 시작하면서 우리도 이런 '교양'은 어느 정도 갖춰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자리잡기 시작하면서부터이다. 

 

너 자신을 알라, 소크라테스 알죠?

과거 아테네에서는 굉장히 논리적인 대화가 많이 흘렀던 것 같다. 동양과 같이 항상 절대 선을 추구하던 세상이 아니라 어떤 일을 하더라도 그것이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도록 하는 토론의 장이 많이 펼쳐졌는데 아테네를 팔아 넘기더라도 그것이 잘못되었는지 잘한 것이었는지에 대해서 토의하는 장까지 있었다고 하니 사람들이 대화 내용이 뛰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일 것이다. 세계 대전 이후 이제는 칼과 총이 무기가 아니라 입에서 나오는 단어들이 무기가 될 수 있는데 미국이 세계 최강대국이 된 원동력 중 하나가 MBA나 로스쿨과 같은 실전 경험과 토론을 무기로 한 학문에 의해서 발전되어 나온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스스로를 의심하라고 했던 소크라테스의 말과 같이 자신이 절대 선이라고 생각했던 많은 것들이 사실은 아닐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이렇게 토론하는 문화가 발달된 것은 철학의 발전과 맞물려 있는 것은 아닐까?

평범함을 거부하라

우리 첫째애는 미술을 참 좋아한다. 매일 그림 그리는 것을 하고 있는데 희안한건 매일 동일한 캐릭터를 그린다는 것이다. 물론 이렇게 하면 그 캐릭터에 대한 이해라던가 다른 점이 생겨나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맨날 똑같은 거만 하니까 의미가 없을 것 같아서 이 분 이야기를 잠시 꺼내 보았다. 클림트,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나 뛰어난 작품력을 가졌지만 당시 시대상에 다소 벗어나는 홀딱 벗은 사람들이 뒤엉켜 있는 그림들을 그렸다고 한다. 정작 이 작품들은 오스트리아 내부에선 굉장한 비난의 대상이 되었지만 파리 만국박람회에서는 1등을 하여 세계적으로 유명해지는 기회가 되었다고 한다. 재미있지 않은가? 단순히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평범함을 거부하고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 내는 것이 바로 그림의 값어치가 아닌가... 생각을 하면서 첫째에게 설명했었다(사실 전혀 듣지 않고 본인 그림 그리더라...)

 

마르틴 루터, 종교개혁의 창시자

내가 알고 있는 그 사람의 내용은 이정도이다. 결국 이후 기독교가 신교와 구교로 분할되는 역할을 담당하는 사람이었는데 과거 유럽의 세계는 정말 종교를 빼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종교가 중요했던 모양이다. 그 종교 때문에 사람을 죽이는 경우가 허다하였으니 말이다. 지금도 여전히 이슬람 국가들과 다른 나라들 간의 사이는 좋지 않은 것을 보면 이런 종교에 대한 갈등이 굉장히 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개인적을는 자신이 어떤 종교를 믿던 그것을 왜 다른 사람에게 강요를 하거나 아니면 지도를 해야 하는지를 이해할 수가 없다. 마르틴 루터도 사실 처음에 그렇게 시작했던 것이 아닐 텐데 왜 이제는 종교들이 그렇게 강요를 하게 된 것일까? 이런 부분에서 본다면 종교의 자유가 존재하는 한국이 참 좋은(?) 국가임에는 틀림없는 듯하다.

 

이 책은 철학, 예술, 역사, 정치, 경제의 부분 30명의 삶 속에서 교양을 찾고 있다.

그들 한 명, 한 명의 일대기가 아예 책으로 있을 만큼 유명한 사람들이지만 그것을 전부 알 수는 없고 우리 삶의 한줄기 빛이 될 내용들이 담겨 있다. 나는 교양이 있는 사람은 아니지만 그래도 교양이 있도록 추구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러려면 적어도 이 책에 나와 있는 사람들의 내용 중 핵심은 알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을 해 보았다. 실용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 없을지는 나중 문제지만 지적이고 독립적인 삶을 위한 생각의 기술을 익히려고 한다면 이 정도는 알아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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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