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회사 17년째
예전 같았으면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겠지만 최근에는 이직이 너무 생활화되어 있는 세상이라 이렇게 17년이나 한 회사에 있는 경우도 많이 없는 듯하다(정확하게는 17년 동안 한 회사에 있으면서 이렇게 책을 내는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라 생각이 된다) 그런데 누구나 이런 회사를 다니는데 항상 마음속에 사표 한 장 씩을 들고 다닌다. 퇴사할까? '존버'할까? 저자는 존버를 선택했고 어떤 사유에 있어서 존버를 하게 되었는지를 풀어서 설명을 하고 있다. 실제로 도서관에 가서 책을 보면 당장 퇴사해서 꿈을 찾아 떠나라라는 책과 아직은 존버 할 때다와 같은 책이 나란히 놓여 있는 것을 보게 된다. 과연 버티는 것이 답인가, 아니면 꿈을 찾아야 하는가?
나도 13년째 같은 회사이다.
회사를 다니면 보통 3개월 3년 이렇게 3자 돌림으로 슬럼프가 온다고 한다. 처음에 오는 슬럼프는 내가 원하던 일이 아니라는 현실 때문에 그렇게 3년째는 이대로 살면 안될거 같다는 느낌이고 13년이 되니 대안은 없는데 정말 이 일이 너무너무 싫고 커리어에 도움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가 보다. 아마 30년은 없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미래에 대한 예상은 항상 틀리는 경우가 많으니 30년을 채울지도? 하지만 항상 마음속에 퇴사를 하고 다른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많이 한다. 내 꿈을 무려 13년이나 처박아 두다니... 짧다면 짧은 인생인데 내가 나에게 너무 모진 짓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결국은 돈의 노예라서 그런가?
내가 다니는 회사는 사실 여타 회사보다 더 많이 주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굶어죽지 않을 만큼'은 주는 듯하다. 그래서 그런지 월급을 받을 때마다 한 1% 정도의 충성심이 보너스 때는 10% 정도의 충성심이 생긴다(문제는 충성심이 0이라서 몇 프로가 증가하든 0이다) 회사원은 월급이 마약이라고 했던가? 다달이 나오는 이 월급 때문에 뭔가 그만두려고 해도 마약처럼 다시 일을 하게 된다. 퇴사할 이유는 천 가지도 넘지만 퇴사하지 말아야 할 이유 한 두 개 때문에 못하는 것이라고 보면 될까? 아무튼 이 돈 때문에 쉽사리 포기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꿈은 살짝 접어두고 있다. 근데 그 꿈도 생각해 보면 계속 바뀌고 있긴 하다. 그 꿈을 찾아 떠나면 나는 과연 행복할까?
그러면 버텨봐야지
그러면 무엇을 보고 버텨야 할까? 첫번째로는 바로 복지다. 회사가 조금씩 커지거나 애초에 대기업을 들어갔다면 월급 이외에 지원받을 수 있는 각종 혜택들이 있다(전혀 없다면... 지못미...ㅠ) 나 역시 그런 혜택을 받는 사람 중 하나인데 이게 은근히 쏠쏠하다. 그리고 최근 트렌드이긴 하지만 회사에 대한 미련(?)을 버리면 좀 버틸만하다. 인사고과에 목숨을 안 걸면 사실 저 사람이 뭐라고 하든 난 내 할 거 하고 그냥 가면 되니까 마음이 편안해지는 효과가 있다. 회사가 결국 내 미래를 책임져 주지 않기 때문에 현실적인 대안이 되어야 한다고나 할까? 결국 회사가 끝나고 나는 시간을 잘 활용하는 것 그것이 버티는 방법이다(너무 원론적인가?)
예전에 미생이라는 드라마 때문에 회사가 살기 좋은 곳(?)이 되었다.
밖은 전쟁터가 맞긴하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무조건 회사에 남는다고 해서 바뀌는 게 많지는 않다. 스스로 판단을 해야 하고 '뭐뭐 때문에 못한다'라는 말은 사실 맞지 않는 것 같다. 결국은 스스로 판단하기에 최적의 상황으로 결정을 해야 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 와 닿고 공감이 되는 것은 분명 나도 같은 상황에 놓여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항상 바쁘고 정신없이 살아가는 우리 회사원들에게 가끔은 책과 함께 여유도 전달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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