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6. 28. 21:32
300x250

 

아버지와 단 둘이 여행을 다녀오신 분 계신가요?

근처의 산행이라면 모를까, 해외 여행을 단 둘이 다녀온 경우는 극히 드물 것입니다(없다고 하고 싶지만 저자가 했다고 하니...ㅋㅋ) 사실 살다보면 여행 다니는 것도 시간이 빠듯할 지경인데, 어떻게 보면 가까운 사이여야 하지만 서로의 임무(?)가 다른 사람인지라 괜시리 어색한 사이임에 틀림 없습니다. 언제까지고 상하관계가 이루어질 수 밖에 없는 관계니 말이지요. 다만 아들의 졸업 선물로 이런 여행을 택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여유가 있거나(?) 아니면 많이 깨 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경험이야 말로 누구랑도 바꿀 수 없는 고귀한 선물이니 말이지요.

 

중국을 횡단하면서 적어 내려간 내용이지만 저자는 대만 사람입니다. 최근에는 수출 때문에 중국과 대만이 많이 가까워졌다고는 하나 분명 서로의 시각에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우리 나라의 변방 지역이다' 라고 생각하는 중국인들과 '우리는 엄현히 독립국가이다' 라고 말하는 대만 사이에서는 늘 알게 모르게 신경전이 펼쳐지곤 했지요. 더군다나 역사적으로도 많은 부분이 다른 이 나라들은 화합할 수 있되 화합되지 않는 그런 모순적인 관계를 보이고 있습니다. 저자가 중국인이 아니므로 정말 '객관적' 인 시각에서 중국에 대한 내용들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그래서 그런지 중국에 대한 비판이 꽤나 많이 나옵니다. 그것이 사실이니 어쩔 수 없겠지요)

 

중국은 큽니다. 새삼스레 왜 이런 이야기를 하면 크고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가지고 있으니 그만큼 도시 하나하나의 특색이 완전히 다르다는 의미입니다. 좁디 좁은 한국에서도 당장 서울과 부산을 비교할 때도 서로 다른 점이 굉장히 많은데 상하이와 베이징 같은 경우는 아예 역사적인 면에서나 발전적인 면에서 다르다고나 할까요? 어떻게 보면 비슷한 언어를 구사하는 서로 다른 나라라고 보아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서로를 무시하는 처사에서 볼 때 결코 한 나라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요(한국에서 전라도 경상도 싸우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을까요?^^;;;;)

 

역사에 대한 것은 제가 몰랐던 중국의 내용들이 많습니다. 사실 역사 이야기는 이미 결론이 난 이야기고 변경되기 어려운 내용이기 때문에 특별히 저자와 아들의 의견이외에는 관심거리가 없었으나 각 도시의 지금 현 상황에 대한 서술은 정말 귀가 솔깃해질 정도로 재미있던 것 같습니다. '90%가 사기꾼이고 10%가 사기를 준비한다' 라는 이야기는 중국인들이 얼마나 돈을 벌기 위해 혈안이 되어있는가, 그리고 돈만 있다면 환경이고 뭐고 뒤도 보지 않고 바로 실행하는 것에 비춰보았을 때는 최근 아프리카 등지에서 벌어지는 중국의 무차별 자원 긁어모음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세계 각지에서 여러 중국인들이 많은 돈을 모았지만 그만큼 존경받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는 것이 아닐까요?^^;

 

하지만 적어도 한국, 일본은 중국을 알지 못하면 앞으로 생활이 어려워 질 수도 있겠습니다. 워낙 거대한 나라이고 여러 문화가 섞여 있다보니 중앙정부에서의 강력한 탄압이 존재합니다. 책의 내용 중에도 존재하듯, 일단 외국의 기업이 들어온다면 이미 감시되고 있다고 생각을 하면 된다고 합니다. 쉽게 말해 들어온 기업을 '어떻게 하면 뜯어먹을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많은 기업인들이 도망을 가기도 하고 공안에 잡혀서 벌금을 맞기도 합니다. 사실 다른 국가에 비해서 기업하기 좋은 구조는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돈이 된다고 생각될 때는 많은 혜택을 주면서도 얼마 지나지 않아 경제 상황이 바뀌면 바로 뒤통수를 치는 국가이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그런 단점을 안고도 개척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 나라가 중국입니다. 향후 거대한 소비시장의 중심지가 될 것이기 때문이지요. 바로 앞에 그런 시장을 두고도 공부를 게을리 한다면 바보나 다름이 없겠지요?

 

역사 책이라고 생각이 되면서도 중국을 여행하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해주는 책입니다. 그리고 지금의 상황에 대해서 경제적으로도 가르쳐 주는 면이 많기도 하구요. 제가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을 한 것은 저도 저의 아들과 이런 여행을 한 번 떠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면 하는 바램이지요. 그러기 위해서는 제가 더 많이 공부를 해야겠지요?^^

300x250
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