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4. 1.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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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의 제일 꼭대기에 서 있는 사람, 군사를 일으켜 왕의 자리에 오른 어찌보면 충성심이라고는 눈꼽만큼도 보이지 않아보이는 게 사실입니다. 600년 이상의 왕조를 유지했던 시초 왕이지요. 평가는 가지각색입니다. 그 아들의 평가는 더 특이하긴 합니다만서도...... 사실 모든 일이 성공하면 혁명이고 실패하면 반란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래서인지 이성계는 성공을 했기에 많이 강인한 이미지로 되어 있는데요. 사실 고려 말기에 나라를 걱정하던 충신 중에 하나였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책에서도 나오지만 곯아버린 상처를 더이상 치유할 수 없다라는 판단이 들었을 때는 과감하게 쳐 내야 하는 생각을 갖고 있지만 나라에 대한 충성심 때문에 쉽게 하지 못하는 일이었지요.

 

그래서! 사실 이 책의 주 내용은 '위화도 회군'에 맞춰져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요동정벌을 하러가다 다시 돌아와서 왕권을 잡는 과정을 그린 것이라 생각했는데, 보기 좋게 예상이 틀렸더군요! 요동정벌이 아닌 왜구의 침략에 맞서는 이야기였습니다. 사실 왜구가 없었던 일이 없을 정도로 매번 신나게 침략을 당했지만 고려 말기에서 조선 초기에 나오는 역사는 원과 명 사이에서 갈등하는 부분만 나와 있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을 몰랐던 것이 사실입니다. 책에서 보니 일본도 남조와 북조로 나뉘어 전쟁을 하던 시기였고 남조가 멸망에 이르자 해외로 눈을 돌려 침략을 강행하고(군수물자 탈취?) 점차 껍데기만 남아있던 고려의 성들은 수도없이 함락당하였습니다. 정말 안타까운 현실이지요.

 

픽션이라 그런지? 아니면 진실로 그러했는지는 조금 의아하지만 이성계가 정몽주와 정도전을 같이 데리고 전쟁에 나가있었다는 점입니다. 고려 시대의 문관 우선주의 정책에 따라 무관들이 많이 무시당하는 경향이 있었고 북방에서 주로 활동하던 이성계가 이 두사람을 갖이 데리고 있었다는 것은 약간 픽션의 느낌이 강하다고 생각됩니다. 실제로 두 사람의 성향은 다르나 전쟁에서 모사 역활을 많이 했던 것은 아니었던 것 같고, 소설 상에서도 두 사람의 비중이 그리 크지 않은 것을 보면, 작가의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하나의 요소적 인물이 아니었나 생각이 됩니다. 물론 마지막 전투에서는 정도전의 계략으로 한 번에 전세를 뒤집기도 했지만요.

 

실제로 이성계의 경우 기존의 친원파들과 반대인 친명파의 정책을 사용하였습니다. 그 당시부터 이미 원은 명에게 밀려날 것이라는 판단이 들어서겠지요. 하지만 북방에서 얻은 것은 그것이 어느나라든 간에 자신의 부하로 만들 수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처명같은 인물이 그 중심이겠지요. 실제로 그런 인물들이 존재하여 이성계의 죽음을 보호할 수 있었으며 전장에서 패배하더라도 무사히 귀환할 수 있었습니다. 그들의 충심이 마지막 한 방에 기적을 만들어 낸 것이라 볼 수 있지요.

 

책을 읽다보니 조금 아쉬웠던 점은 내용에 대한 묘사가 전혀 없기에 머리 속에 어떻게 그려야 할지 막막한 경우가 많았던 점입니다. 글로서 모든 것을 표현해 보고자 했던 저자의 생각은 이해가 가지만 전장의 모습, 사람의 모습이 머리 곳에 그려지지 않아서 감정이입이 조금 어려웠던게 사실입니다. 연노와 같은 기구들에 대한 그림과 사용법에 대한 것도 첨부했다면 더 완성도 높은 작품이 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마지막에 밝혀지는 진실과 그것을 뒤집는 계략 등은 앞으로도 계속 기억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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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