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3. 7.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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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곧 40대가 다가온다.

나의 30대를 평가하자면 정말 정신없이 바쁘게는 살았는데 뭔가 성과는 없었다고 할까? 당시 하루하루가 너무나 힘들고 바뻤었는데 이제 좀 한숨 돌릴 때가 되니까 40대가 다가온다. 지금 와서 아쉬운 것은 20대 때 좀 더 30대에 어떻게 살아야 할까에 대해서 고민을 해 보았으면 어떨까라는 생각과 함께 그때 하지 못했던 것들이 너무나 아쉽긴 하다. 저자는 이제 30대 초반에 들어온 아리따운 나이를 가지고 있는 사람인데 책의 앞 쪽을 보면 뭔가 한 50년은 산 거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왜 그럴까? 왜 고작 30대 초입에 온 사람이 규칙을 논하고 있는 것일까? 사실은 저자의 과거가 궁금해서 이 책을 읽어보기 시작한 것 같다.

 

당신은 트라우마가 있는가?

나는 생각해 보면 딱히 그런 것은 없는 것 같은데 저자에게는 큰 트라우마가 있다. 고등학교 때 자신의 어머니가 자살을 선택한 것인데, 표현은 이제 장녀로서 집에서 맡은 무거운 짐도 엄마로서의 큰 짐도 훌훌 털어버렸다는 표현이 있었다. 왠지 모르게 이런 표현에 마음이 뭉클해졌는데 처음에는 이게 무슨 말인가 하다가 내용을 이해하고는 정말 큰 아픔이 있었겠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나에게도 그런 아픔은 있지만 성격상 그래도 극복하는데 힘들지는 않았는데 저자는 많은 힘든 시기를 겪었다. 그런 힘든 시기를 겪으면서 별명도 생기고(얼음공주?ㅋ) 어머니에게 받지 못한 사랑을 남자 친구에게서 받기 위해서 집착을 계속하는 문제를 갖게 되었다. 이런 집착은 다른 이유에서 생기는 것은 아니구나...

 

남자 친구와 헤어지고 난 어느 날.

여전히 사랑에 목말라하고 있고 채우지 못한 것에 대한 갈구를 하던 와중에 갑자기 든 생각이 있었나 보다. 내가 지금 왜 이렇게 살고 있는가에 대한 부분과 함께 결국 과거의 나를 제대로 만나지 못했기 때문에 저자는 계속 이렇게 힘든 사랑을 하고 있었나 보다. 자신과 직접 마주하기 위해서 마음가짐을 바꾸고 제주도로 여행을 가고 결국 과거의 자신과 마주하는 순간 지금까지 했었던 집착은 이제 버리는 것으로 결정을 했다. 사실 이런 문제가 생긴 것은 트라우마도 있겠지만 결국 나를 다른 사람과 비교를 해서 생기는 문제가 아닐까? 한국의 많은 사람들이 이런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나라는 사람이 남보다 더 뛰어나진 못하더라도 뒤쳐지는 것을 보는 것을 너무나 어려워하기 때문이다. 

 

비교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일단 나 자신을 남에게 어떤 사람이다라고 증명할 필요가 없다. 나 자신은 나 자신대로 굉장히 소중한 사람이니까. 나도 아파트에 살고 있지만 한국 사람들은 아파트를 좋아하는데 희안한 것은 실제로 옆집이나 아랫집 등과는 알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이 아파트에 많이 살고 있으니 아파트에 살고 싶어 한다. 뭔가 희한하지 않은가? 이런 것 역시 다른 사람과 나를 무의식 중에 비교를 하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비교하지 않으면 증명할 필요도 인정받기 위해 노력할 필요도 그리고 다른 사람에 비해 내가 가진 부족한 점을 찾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 어쩌면 지금 30대에게는 가장 필요하지 않을까?

 

마지막으로 굳이 먼저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는 20대 때 사회에 나오기 전에 이미 너무나 많은 것을 포기하고 있다. 결혼도 취업도 사랑도, 그런데 이런 것 조차 '누군가와 비교'를 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는 아닐까? 할 수 있는 것을 하되 주변을 계속 비교하지 말고 원하는 것을 향해 뛰어가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30대의 삶은 흔들리는 것이 당연하다. 흔들리는 것에 맞춰서 나도 흔들 수도 있지만 꼭 그래야만 하는가? 나는 나인데 굳이 그럴 것 없다. 좀 더 자유롭게 지내도 좋다. 틀 안에 갇혀서 힘들어하지 말고 노력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해 보는 것이 어떨까? 이 책을 읽으면서 든 마지막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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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