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갑자기 회사에 있는 부서 내에서 게이트키퍼라는 교육을 받으라고 하였다.
이게 무엇인가 했더니 다른 사람을 지정해 주고 혹시 그 사람이 자살 같은 것을 생각하면 즉시 알려주거나 그들이 그런 행동을 하지 않도록 하는 문을 걸어 잠그는 역할을 하라고 한다(생각해 보니 겁나 한심하다... 회사 해야 할 일을 왜 직원에게 시키는 건가?) 물론 자살을 하려는 사람이 내 말을 듣고 갑자기 마음을 바꿔서 뭔가를 하려고 하진 않겠지만 회사에서 조차도 자살과 같은 문제를 걱정하기 시작하고 있다는 것이 한 편으로는 좀 안타까운 일이다. 세상이 너무나 빠르게 변하고 성공이라는 것에 대한 문이 너무 좁아지면서 하루도 마음 편히 잠을 잘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 이 책을 쓰....(맞나??) 어찌 됐든 걱정 때문에 불면증도 정말 많은 이 세상에서 강박증을 벗어나고자 하는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어떻게?
우리가 가지는 행복의 조건은 사실 '비교'에 의한 것이다.
한 때 직장인 1억 모으기가 유행했던 시절을 되짚어보면 1억이라는 숫자는 절대적인 숫자가 아니라 누군가가 만들어 낸 상대적인 숫자인데 모든 직장인들이 그 돈을 모으기 위해서 노력을 했다. 그러다보니 먼저 성공한 사람도 있을 것이고 결국 성공하지 못한 사람도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이렇게 서로 간의 비교가 되면서 경쟁으로 인한 능률 향상도 분명 있었지만 반대로 그것 근처에도 가지 못한 사람은 심한 좌절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렇듯 그러한 행복이 잡히지 않는데 마냥 노력만 해 보았자 본인만 크게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다. 책 제일 마지막에 나와있는 '행복이 잡히지 않으면 생각을 바꿔라'라는 것은 그냥 쉽게 포기하라라고 하기보다는 그 목표를 왜 시작하게 되었는지 단순히 남들이 만든 행복이라는 것에 구속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자는 의미이다.
우리 뇌는 도박에 열광한다.
도박으로 크게 망하지만 않으면 카지노에 갔을 때 한 번쯤 땡겨(?) 보는 것이 얼마나 재미있는지 모른다. 나 역시 몇 년 전에 마카오의 카지노에 가서 와이프와 신나게 하고 왔는데 정말 돈 잃는 것은 한순간이구나라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되었다. 원래 도박이라는 것이 결국 끝내지 못하면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 뇌는 그런 도박의 짜릿함을 더더더더 원하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조금만 더 하게 되어 있다. 그리고 잃고 나면 그제야 후회를 하게 되는데 항상 '내가 감당할 수 있을만한 손해만 보고 끝내자, 이득도 내가 감당할 만한 이득만 보고 끝내자'라는 마음이 필요하다. 마찬가지로 코인이나 주식도 마지노선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맘 편히 자기 위해서는 자신을 위한 마지노선을 확실하게 긋는 것도 필요하다는 의미이다.
내가 만약 남은 삶이 10년이라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
지금 당장 내가 회사에서 근무한 기간이 13년이 넘는데 근무한 기간보다 남은 기간이 더 적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렇게 아둥바둥 목숨 걸고 해야 하는 것일까? 나는 아니라고 생각을 한다. 하지만 현재는 그 끝을 알 수 없기 때문에 미래를 위해 계속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붙잡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10년 단위의 '마지막'을 준비해 본다면 진짜 10년 안에 다른 것을 해야 하는 상황이 왔을 때도 어떻게 해야 할지 준비할 수 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에서 이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들었는데 사람이 살면서 본인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시기가 생각보다 길지 않기 때문에 언제든 나 스스로를 다른 기준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단순히 10년이라는 숫자가 아니고도 생각해 볼 일이다.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 산다.
행복하지 않다면 행복을 만들어 가면 된다. 돈이 많아서 행복한 것은 분명 있을테지만 나보다 돈이 많은 사람이 꼭 나보다 행복하라는 법은 없는 것이다. 사람은 다 자기 스스로의 행복이 있고 그 행복을 찾기 위해서 많은 고민과 노력을 할 것이다. 그리고 그것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의 마음가짐'이다. 그 길고 힘들다고 생각했던 군대 생활 내에서도 의외로 행복했던 기억이 많이 있었던 것을 보면 사람은 누구나 행복을 본능적으로 찾을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며 그 행복을 쟁취할 수 있고 생각을 바꿔서 행복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고 본다. 지금 당장 모든 것을 바꾸지 못한다면 내 생각을 바꿔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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