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3. 11.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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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이 메말라간다.

언제부터일까? 회사 집 회사 집 생활을 하다 보니까 뭔가 다른 것을 할 시간이 없다. 그래서 만든 취미생활이 독서인데 뭔가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 때문일까? 대부분 경제/경영 서적만 읽는 경우가 많았다. 그것도 읽으면서 서평도 써보고 뭔가 다 실행도 해보고 하는 재미가 솔솔 했는데 꽤나 긴 시간이 지나서 보니 뭔가 너무 돈에만 목숨을 걸고 있는 나 자신을 보게 되었다. 물론 뭐 그렇다고 돈을 엄청나게 많이 벌어서 더 이상 벌어야 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지만 모든 생활과 생각이 돈에만 묶여 있다가 보니까 정작 감정이나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는 많이 부족했던 것이 아닌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떻게 보면 이 책의 제목과 너무 잘 맞지 않은가?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이라는 것에 대해서 몰랐다는 사실을 말이다.

 

내가 부모님께 사랑한다는 말을 해 본 적이 언제인가?

어릴 적 기억은 별로 없긴 하지만 굉장히 사랑받고 자란 것은 사실인데 지금 생각해 보면 회사에 들어가고 결혼을 해서 독립을 한 이후에는 사랑한다는 말도 하지 않았을 뿐더러 어떤 감정을 표현한 적이 별로 없는 것 같다. 왠지 서운한 일이 있을 때마다 서운함은 자주 표현하긴 했는데 말이다. 얼마 전 아버지께서 쿠팡 플렉스를 하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기분이 좀 묘했다. 한편으로는 아버지가 그렇게까지 일을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지만 한편으로는 그렇게라도 해서 활기가 돋는다고 하면 좋은 일이라고 생각을 했다. 자식으로서 너무나 사랑하는 부모님이지만 이제는 어떻게 사랑한다고 표현을 해야 할지, 그 표현을 하기 전에 항상 내 가족부터 먼저 생각하는 나를 보면서 죄송스러운 마음이 든다. 다음에 뵐 때는 사랑한다는 말을 할 수 있을까?

 

세상이 너무 빠르게 변한다.

너무 빨라서 쫓아가기가 너무나 힘든데 쫓아가지 않으면 뭔가 다 놓칠 것 같아서 마음이 급하다. 앞만 보면 마음이 급해지는데 잠시 쉬면서 뒤돌아 보면 조금 다른 느낌이 든다. 내가 해 왔던 것을 찾아보면 사실 그렇게 급하게 하지 않아도 되는 일도 많이 있었고 심지어 너무 급하게 한 나머지 두 번, 세 번을 반복했던 적도 있는 것 같다. 나는 왜 그렇게 조급하게 뛰어만 다닐까?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그런 것은 아닐까? 책의 문구를 보면서 내 생활을 한 번 다시 보게 되었고 10번쯤 동일한 문구를 다시 읽어보고 있었다. 조금, 조금만 더 쉬다 가도 나는 완주할 수 있는데 무엇때문에 그리 바쁘게 뛰어갈까? 조금 더 여유를 가져보자.

 

이 책은 소소한 저자의 생각을 담은 책이다.

보통 에세이는 다 그런 책이다. 하지만 페이지마다 있는 내용이 길지는 않은데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그런 매력이 있는 책이다. 회사에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거나 관계 때문에 큰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은 조용히 읽어보면서 곱씹어 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원래 진짜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것은 그것이 나에게서 떠나갔을 때 더 간절해 지는 법이니 말이다. 왜 과거 생각해 보면 첫사랑이 너무나 그립고 사랑스러운 이유는 결국 갖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스스로를 조금 브레이크 밟아야 되는 상황이 되면 읽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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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