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5. 9.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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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유행하던 구호같다.

1명이 한 가지 기술을 갖자...

그런데, 이게 진짜 필요한 시기가 되었다. IT가 난무하고 기술 하나 가지고는 어림도 없을 것 같은 세상에서 그게 무슨 이야기냐구? 아니다, 실제로 현실로 온다. 언제? 바로 퇴직 후.

 

바로 어제 읽었던 책(2020 하류노인이 온다)와 일맥 상통한 이야기이다. 단지 2020 하류노인이 온다는, 현재 국가에서 진행 중인 정책들의 문제와 현 노인들의 문제, 실상을 파악하고 그것을 알리기 위함이었다고 한다면 이 책은

'그래서 어떻게 할껀데?'

라는 것에 대한 답을 제시하는 책이다. 어쩌면 지금 노인 분들이 보면 미치고 환장할 수도 있겠다. 몇 십년을 일했는데 또 일해야 한다고 이 책에서는 말하니 말이다.

 

사실 한국에서 일이라는 것은 노동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아무리 즐거운 것도 일로서 대하게 되면 싫어지고(마치 치킨집 사장이 치킨을 잘 안먹는 것과 같은 의미라고나 할까?) 점차 그 일이 취미로서는 가치가 떨어지게 되는 것과 같은 의미이다. 너무나 많은 시간투자와 함께 경쟁적으로 살고 있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주변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일로서 승화시키는 것을 싫어하고 있다. 어쩌면 브레이크 없이 달려온 이 삶에서 노인이 되었을 때는 조금은 멈춰서서 있고 싶기도 한지도 모르겠다.

 

퇴직을 하고 가장 많이 하는 것이 무엇일까?

단연 TV 시청이다. 죽을 때까지 33000시간의 TV 시청을 한다고 하는데, 그게 사실이든 아니든 솔직히 말하자면 정말 한심한 것이다. 눈만 꿈뻑꿈뻑 움직이는 TV 시청이 뭐가 좋다고 그렇게 볼까?(이렇게 말하면 방송국 사람들이 싫어할지 모르겠고 심지어 우리 아버지는 방송국에서 일하신다, 그런데 솔직히 한심하다) 어쩌면 그런 것을 극복하기 위해서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인터넷방송국들이 득세하기 시작했는데, 결론적으로는 한국인은 시각적인 자극에 엄청나게 약한 것 같다. 어찌됐건, 그걸 이야기 하자는 것은 아니고 무엇도다 시간이 많아지는 축복을 얻게 되면서 그 시간을 어찌해야 할 지 모르는 경우가 너무 많아 이 책에서는 다시 정리해서 보여준다.

 

'기술을 배워라'

 

퇴직을 할 때가 되면 스스로 느낀다. 지금 당장 일을 할 수는 있지만 새로 올라오는 사람에게는 솔직히 자신이 이길 수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말이다. 본인이 아인슈타인같은 천재가 아니라면야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회사 입장에서도 호봉제로 올라갔던 사람에게 굳이 많은 돈을 주고 일을 시킬 필요가 없다. 이것이 당신과 내가 처한 현실이며, 앞으로 이런 악순환(?)은 더 심해질 것이다. 이미 부모자식간에 일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이 시기에 그런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하지만 지금 당장 은퇴한 5060세대를 조금 다르다. 이미 어느정도 호봉제라는 것에 혜택을 보았고 여유가 된다면 좀 더 다른 취미나 직업을 가져볼 수 있다. 책에서 나온 것과 같이 산에서 나무를 심는 것을 취미로 하여 매년 나무를 일정이상 베어 수익을 올린다던가, 그간 취미로만 했던 집 설계를 해비타트와 같은 봉사단체와 연계하여 진행할 수도 있는 것이다. 어쩌면 돈만 바라보고 올라가던 시기와는 조금 다르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어쩌면 당신이 5060세대임에도

'난 돈이 없어서 미친듯이 일해야 된다'

라고 하는 사람에게 추천할만한 책은 아니다. 본인의 시간은 갖춰졌으나 어떻게 활용해야 할 지를 모르거나, 새로운 방향으로 창업 혹은 직업을 모색할 때 어떻게 해야할 지를 나타낸 책이며, 책을 읽기 싫어하는 5060세대들도 한 번씩 읽고 고민을 해 봐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어쩌면 이 책의 마지막에 나와 있는 여러 일자리센터나 정보들이 이 책의 핵심 내용이 아닐까 싶다. 정책을 모르면 따라가지 못하는게 현실인데, 이런 부분을 공부해서 노후준비를 할 수 있다는 것이 바로 진짜 노후준비가 아닌가 싶다.

아는 만큼 더 많이 가져가는 것이 이 사회의 모습, 그것은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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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