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 14. 13:13
300x250

 

당신의 행동은 조작될 수 있다?

행동경제학은 사람의 행동에 대한 생각이나 실제 행동을 넛지를 통해서 살짝 비트는(?) 방식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는 뭔가 신청을 할 때 신청을 많이 하게 하려면 기본을 신청을 하도록 하고 신청하지 않을 사람이 서류를 작성하게 하면 많이 신청이 되고 반대로 신청을 하지 않게 하려면 따로 신청서를 써야 신청이 되게 만들게 하는 방식을 사용하면 된다. 실제로 대학원에서 '학생회비를 돌려줄 테니 신청하세요'라고 말을 해도 100% 참여가 안 되는 것을 보면(심지어 그냥 계좌 번호만 쓰면 돈을 준다는데 대체 왜 신청을 안 할까?) 행동에서 살짝 넛지를 주면 효과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이 된다. 책의 표지에도 이렇게 나와 있다.

 

'더 나은 행동을 위한 효과적인 넛지 설계 가이드'

 

택시 운전사가 장사가 잘되는 날에는 더 많이 일을 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전통적인 경제학에서는 더 장사가 잘되는 날에는 더 많이 일을 하고 반대로 장사가 안되는 날에는 장사를 적게 하는 게 맞다고 되어 있다(물론 자영업을 하다 보면 둘 다 그냥 많이 하는 게 장땡이다. 미래를 어떻게 파악하는가?) 그런데 실제로 택시 운전사들은(아마도 개인택시 운전사겠죠? 법인택시의 운전사 분들은 어차피 똑같으니...) 실제로 장사가 잘되는 날은 더 빠르게 일을 정리하고 놀러 가거나 한다고 한다. 왜 그럴까? 마음속에 한계선이 존재해서 그렇다고 한다. 몸을 더 써서 무한정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일정 이상이 넘어가면 오늘의 일과는 이것으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어서라고 하는데 실제로 생각을 해보면 불황이라고 할 때 택시가 더 많이 돌아다니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손님을 구하지 못해서겠지만...)

 

일 잘하는 사람이 들어오면 어떻게 되지?

보통 직장 상사의 입장에서는 나를 위협할 정도의 능력을 가지고 있는 후배 직원을 그리 달가워 하지 않는다. 그래서 여러 각도로 공격을 하거나 방해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회사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큰 손해가 아닐 수 없다. 그도 그럴 것이 단순히 마트 캐셔의 경우에도 일을 잘하는 사람이 들어오면 주변의 사람들에 능률이 1.5프로나 상승된다고 한다. 피어 효과라고 하여 뭔가 눈으로 보이는 경쟁상대가 생기는 경우 사람들이 그 경쟁상대를 보고서 반응하기 때문에 능률이 증가된다고 한다. 달리기도 옆에 있는 사람이 빨리 뛰어야 내 성적이 좋아질 수 있는 것이다. 박태환이 아무리 잘해도 옆에 아무도 없으면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는 것과 같은 의미이다.

 

1번은 정말 큰 혜택이다.

무엇이든 첫 번째 있는 것이 굉장히 유리한데 정치에서도 항상 유리하게 작용하기도 한다. 무조건 1번으로 찍는 사람도 있으니 굉장한 혜택이라고 보이는데 특히 장기기증과 같이 선택이 참 어려운 것에서 이렇게 행동경제학을 활용하여 효율적으로 증대시키는 방법이 있다. 1번을 디폴트로 하되, '장기기증을 한다' 라는 항목으로 하면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선택을 한다고 한다. 본의 아니게 선택하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선택이 애매한 사람의 경우 선택을 강제하는 효과가 생긴다. 마치 모두 앉아있는 상태에서 앉아있으면 동의한다고 합니다와 같은 효과라고 할까? 1번이 유리하고 기존의 행동이 유리한 것은 바로 행동경제학의 첫 번째 원칙이라고 한다.

 

행동경제학 하면 넛지가 생각이 나고 넛지 하면 생각나는 것은...

남자 화장실 소변기에 있는 파리가 생각이 난다. 묘하게 볼 때마다 조준(?)을 하고 싶어 지고 자꾸 그곳으로만 공격(?)을 하게 되는데 그것이 본능적으로 됨으로써 주변으로 튀는 것을 방지한다. 넛지 중에 정말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 아닌가 생각이 된다. 행동경제학이라는 단어가 다소 어렵게 느껴지지만 실제로 적용되는 사례를 많이 나열해 두었고 그로 인해서 '아! 이런 게 바로 행동경제학이구나!'라는 답을 얻을 수 있다. 교묘하지만 희한한 세계, 읽어보고 난 소감은 단연 '신기하다'이다.

300x250
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