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7. 31.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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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에세이 시장은 뭔가 독특한 것이 없으면 안 된다.

여행 관련 에세이가 진짜 너무 많이 나와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단순히 어느 나라만을 간다던가, 몇몇 나라를 간다는 에세이는 이제는 너무 식상한 나머지 독자들이 책을 선택하지도 않는 상황이다. 에세이의 경우 제목만 봐도 대충 뭔 내용인지 딱 알 수가 있는데 이 책의 제목은 뭔가 끌리는 것이 있어서 선택을 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관심이 넘치는 경제경영 분야인데 동남아 지역의 사장님을 만나러 여행을 떠난다는 기가 막힌 상황 연출이다. 절묘하게 여행의 목적이 확실한 에세이다. 개인적으로 이런 책이 좋다. 최근에 나온 책들 중 뭐랄까 영혼의 안식이나 너무 힘들어서 떠난다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로 시작하는 책은 솔직히 좀 극혐이다. 들어가는 돈이 얼마인데 그냥 무작정 떠나는가?

 

저자는 사업을 하려고 준비하는 학생이었다.

심플하지만 최근에 사업을 하려고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의 루트를 대기업을 먼저 들어가서 배우다가 나중에 그 노하우를 배워서 창업을 한다는 것을 생각하는데 사실 그 방법이 그리 좋은 것은 아니라고 한다. 중간에 이야기해 주신 CEO 중 한 분은 중소기업에 들어가서 배우는 것이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고 실제로 몇몇 CEO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회사에서 하던 사업이 본사가 어려워지면서 자연스레 창업의 길로 향한 내용들이 있다. 지금에 와서는 체계적이지 않고 정말 우연한 기회를 통해서 진행을 했다는 내용이지만 과연 그들이 준비되어 있지 않는다면 과연 성공을 할 수 있었을까?

 

동남아시아는 진출이 그래도 많이 되어 있다.

돈을 많이 벌거나 크게 사업을 벌이기 위해서는 당연히 선진국, 그리고 미국이나 중국과 같이 큰 나라를 가는 것이 많다. 기본적으로 수요가 있어야 하기 때문인데 동남아에서 사업을 하는 사람들도 비슷한 이야기를 한다. 이곳에서의 사업은 낭떠리지 끝에서 하는 느낌이라 실패하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한다. 특히 한국 교민을 대상으로 처음에 시도를 많이 하는데(언어적인 이슈로) 10만명 이상 되는 지역도 거의 없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 그리고 가장 접근하기 쉽다는 음식점들의 경우 시작이 좋더라도 결국 무한 경쟁에 빠져들게 되는데 자꾸 단가를 낮추고 가격을 하락 시키면서 퀄리티가 굉장히 떨어지게 된다. 한인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은 이렇게 문제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 적어도 해외에서 사업을 한다면 그 나라 사람들을 위한 제품을 만들거나 판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한다.

 

여행기도 굉장히 재미있다.

저자에게 가장 부러운 것은 영어를 잘한다는 것이다. 물론 동남아시아의 각 나라들이 영어를 주력으로 쓰는 것은 아니지만 영어만 가지고도 어느 정도 대화가 통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관광국가들이니까) 그래서 영어가 자유자재로 할 수 있다는 것이 인터뷰를 하러 가게 되는 하나의 계기라고 생각이 되는데 그럼에도 각종 나라를 횡단하는 과정에서 도박 사기도 당해보고 좋은 친구도 만났으며 그냥 지나가는 나라에서 우연히 얻은 기회를 통해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사실 이런 부분이 여행의 묘미라고 할 수 있다. 익숙하지 않은 곳에서 익숙해지기 위한 몸부림, 그것이 여행의 묘미라고 생각이 된다. 바로 다른 문화 중 하나니 말이다.

 

그는 이런 과정을 통해서 많은 성과를 얻었다.

장교를 마무리하면서 이렇게 책도 발간했다. 20대 중후반의 청년이 책을 낼 수 있는 확률이 몇이나 될까? 생각보다 쉽지 않은 것이다. 나는 나이 40에 이르러서야 책을 내려고 준비를 하고 있는데 저자는 나보다 10년 이상을 빠르게 진행했다. 거기다가 자신의 사업을 위해서 마케팅 전문회사를 차려보기도 했다. 그것이 성공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저자의 행동과 생각을 보아온 결과는 확실하게 믿을만한 사람이 아닌가 생각을 해 본다. 청년 사업가로서 다른 책도 하나 써 줬으면 하는 느낌으로 책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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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