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3. 29.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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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날 모든 장소
조지워싱턴대학교에서 방문 연구원으로 지내게 돼 미국으로 떠난다. 1년간 여섯 살 난 딸과 단둘이서 워싱턴 D.C. 인근 메릴랜드에서 생활하면서 그는 일상 속 공간을 새로운 시선으로 이해하게 되고 거기서 얻은 통찰을 『모든 날 모든 장소』에 담았다. 이방인 생활자이자 건축 기자, 양육자라는 다채로운 렌즈를 통해 바라본 익숙한 공간에 대한 특별한 시선. 우리를 둘러싼 장소가 우리에게, 그리고 우리 공동체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날카롭게 분석해간다. 미국에서
저자
채민기
출판
문학동네
출판일
2025.03.20

 

어릴 적 나는 한국의 여러 관광지를 다녔다.

아마 부모님의 덕분에 다닐 수 있을만한 관광지는 다 다녀본 거 같은데 산에도 올라가고 강과 바다를 누비면서 나름 넓은 시야를 가졌다고 생각을 했었다. 그러다가 나이가 들면서 차츰 부모님과는 같이 다닐 시간이 없어지게 되었는데 아버지의 경우 해외 출장이 간간히 있어서 해외를 많이 다녀오시기도 했다. 그런데 어느 날 미국 본토를 다녀오시고선 하는 이야기가 있었다.

 

 "한국엔 진짜 볼 게 없다"

 

처음에는 그냥 한국을 비하한 말인가? 생각했다. 뭐든 크고 웅장하니 그런가 보다 했었는데 한국도 나름 아가자기한 맛이 있고 좋은 것이 많다고 반문을 했었다. 그런데 아버지는 여전히 똑같은 말을 했다.

 

 "그랜드 캐년 가보고 이야기를 해라. 한국의 폭포는 또랑물이고 산은 동네뒷산이다."

 

궁금했다. 

과연 그곳은 어떤 곳일까? 얼마나 웅장하고 크길래 아버지는 그런 말씀을 하셨을까? 하지만 가볼 일이 거의 없었으니 굳이 생각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미국 여행을 갈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사실 영화에서도 미국의 뉴욕 도심만 보면서 한국과 큰 차이가 없구나 싶었는데 도심을 조금만 벗어나도 정말 '끝도 없이 펼쳐진' 사막이나 도로 광경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리고 그랜드 캐년을 보면서 생각을 했다.

 

 "아버지가 옳았다"

 

이 책은 저자가 저자의 딸과 함께 미국을 다녀온 일기다.

한편으로 부러웠다. 여행이 아니라 미국에 1년을 살았다면 사실 불편한 것도 있겠지만 할 수 있는 것도 굉장히 많았을 텐데 기회가 있다는 그 자체가 부러웠다. 물론 아내 없이 둘만 온 것은 생각만 해도 머리가 지끈(헤헤) 거리긴 하겠지만 한편으로는 딸과 굉장히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처음 미국에 갔을 때 딸은 힘들어했다.

하지만 여느 아이들과 같이 금방 적응하고 어울리기 시작했다. 어른에게는 없는 아이들의 동심은 바로 이렇게 발휘된다고 생각이 된다. 적응이 되면서 아이는 더욱 성장해 간다. 그리고 책에서 나오는 다양한 장소의 사진들은 그곳에 없더라도 그곳이 머릿속에 그려질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래서 과거 여행이 더욱 그리워지는 대목이었다. 아, 사실은 에세이라기보다는 다양한 장소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하는 저자의 계략(?)이 있던 책이다. 도서관 놀이터 놀이공원 등 어쩌면 한국에서는 '그렇게 활용되고 있지 않은데?'라는 생각을 하게 해주는 장소가 많이 있었다. 이런 뭔가의 여유 있는 모습이 부러웠다.

 

미국은 어떤 나라인가?

세계 최강의 강대국이면서 인종 싸움이 끊이지 않고 치안도 생각보다 좋지는 않은 참 애매한 나라이다. 주 별로 각각의 특색도 다르고 심지어 법도 다르다. 한국에서 바라본 미국이라는 나라는 위대하면서도 생각보다 배울 것이 많이 없는 그런 모습이다. 하지만 단순히 공간활용이나 건축의 측면에서보자면 배워야 할 것들이 한 트럭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여행이든 거주든 꼭 한 번 해보고 싶은 나라이기도하다. 두 부녀는 기회를 틈타 즐겁게 다녀왔지만 나는 그런 기회가 또 있을까? 왠지 모르게 한 번 해외에서 살아보고 싶은 마음을 갖게 해주는 책이 아닌가 싶다.

 

- 출판사애서 재공받았지만 객관적인 시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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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24. 3. 24.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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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학교에는 교무실이 없다
해외 파견 교사를 준비 중이라면 반드시 봐야 할 필독서가 왔다! 직접 다녀온 꿈런쌤이 전하는 프랑스 교육의 진실과 파견 교사 준비 방법! 이 책은 해외 파견 교사에 관심이 있는, 혹은 그 준비 방법을 고민 중인 이들을 위해 쓰인 책이다. 필리핀과 프랑스, 총 두 번의 해외 파견 교사를 다녀온 저자의 경험이 한 줄 한 줄 빼곡하게 담겼다. 해외 파견 교사에 도전한 이유와 더불어 실제 해외 학교의 모습이 어떠했는지, 해외 파견 교사에 합격하기 위한 노하우는 무엇인지가 가감 없이 펼쳐진다.
저자
김병수
출판
미다스북스
출판일
2024.02.28

 

프랑스 학교에는 교무실이 없다?

우리가 학교에 다니면서 교무실이 없는 학교가 있던가? 사실 교무실은 선생님들이 있는 사무실이다. 학생 입장에서는 특별한 일이 있지 않고서는 갈 일이 없기는 하지만 뭔가 가기에는 께름칙한 그런 곳이기도 하다. 그런데 마찬가지로 선생님들 역시도 그곳이 쉬는 곳이긴 하지만 그리 오래 있고 싶은 곳은 아니다. 특히 학생들이 하교를 하더라도 바로 퇴근을 할 수 없는 이유는 사무적인 일을 모두 선생님들이 처리를 해야 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인데 실제 교육을 직접 하고 나서 사무까지 볼 수 있다는 것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보통 2~3시간만 강의를 해도 진이 빠지는데 초등학교의 경우 하루 종일, 혹은 반나절 이상을 하고 나서도 교무실에서 사무업무를 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프랑스는 바로 그런 교무실이 없다. 사무실이 굳이 필요 없다는 의미이다.

 

왜?

그런 업무는 별도의 선생님이 존재한다(사무 선생님?) 그리고 학교 폭력 등도 별도의 선생님이 따로 있다. 한국의 경우 학생 주임 선생님이 보통 호랑이 역할을 하게 되는데 이곳은 아예 별도의 선생님이 따로 있다는 의미이다. 한국에서는 다 할 수 있는데 프랑스는 일을 하지 않는 나라니까 그렇게 분리해서 하는 것 아니냐고? 어느정도 일리가 있는 말이긴 하다. 프랑스의 경우 주 35시간 근무이니 말이다. 거기다가 애초에 일을 더 할 생각 자체를 하지 않는 곳이니 그것을 할 생각 자체가 없다. 하지만 시스템적으로 보았을 때 선생님은 교육에만 집중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 아이들로서도 선생님으로서도 더 좋다고 생각이 된다. 우리도 보통 멀티는 잘 안되지 않는가.

 

그렇다고 프랑스가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교육은 단순히 무엇인가를 가르쳐 주는 것 뿐만 아니라 교우관계나 각종 인성에 대해서도 가르쳐 주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렇게 분리가 되면 누군가 이것을 넘어서는 행위를 할 수 없게 되는데 아무리 인구가 줄어들더라도 각각의 업무에 배정되는 인원이 많다 보니 쉽게 뭔가를 할 수 없다. 거기다가 개인주의가 극도로 팽배한 나라이기 때문에 뭔가 서로에게 일정 선을 넘는 조언이나 행위를 하는 것 자체를 용납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과 같은 끈끈함은 절대 보기가 힘들다. 아마도 직업으로서의 만족도는 높을 수 있을지언정 그 이상의 것을 기대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을 것 같다.

 

정말 정말 다양한 인종.

아마 한국에서는 절대 보기 힘든 모습일 수 있다. 색이 다른 인종이 섞여 있는 것도 신기한데 국적도 정말 다양하다. 거기다가 보통 3~4개 국어를 하도록 하는 교육은 한국으로서는 절대 하기 힘든 모습이기도 하다. 한국 같았으면 각 국어마다 과외를 붙여야 할지도 모르는 일인데, 어찌 됐건 땅이 넓고 일반적인 교육 여건 자체가 다른 곳이니 한국처럼 국영수 뺑뺑이가 아니라 승마, 수영, 골프 다양한 것을 배울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리고 최상위 학교와 나머지는 굳이 대학에 가지 않아도 충분한 급여를 받을 수 있는 직종으로 나뉘는 것을 보면서 뭔가 귀족 사회의 한 단면을 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을 하기도 한다. 한편으로는 결국 똑똑한 사람은 뭔가 해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느낌도 받았다.

 

내가 교사였다면...

정말 한 번은 도전해서 나가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저자의 경우 필리핀과 프랑스를 다녀오면서 어쩌면 공무원으로서의 혜택을 누릴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당장 다른 업종에서 일을 하고 있음에도 회사 차원에서는 한 번도 해외를 나가본 적이 없다ㅠ.ㅠ) 세계 다양한 나라들의 저마다 다른 교육 방식을 택하고 있겠지만 프랑스의 방식도 참 부러운 부분이 많다. 한국과 같이 뭔가 항상 경쟁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는 곳보다 여유롭고 더 많은 자원이 있는 나라들의 교육 모습에 한편으로는 심하게 부러움을 느끼기도 했으며 한국도 결국 인구가 줄어들면서 다양한 인종과 나라의 사람들과 같이 교육을 받으면서 살아가야 한다는 의무감이 들기도 했다. 과연 한국의 교육은 앞으로 어떻게 바뀔까? 어쩌면 프랑스가 그 롤모델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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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23. 4. 13.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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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MZ세대가 뭐길래?

회사에서는 비상이 걸렸다. 새로 들어오는 신입사원들을 '받들어 모셔라'라는 엄명이 떨어졌고 누가 선배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이 발생이 되고 있다. 그들의 기분을 맞춰줘야 하고 최대한 자세히 설명을 하라고 하며 화도 내지 말라고 한다. 나 신입사원 때는 이런 적이 없었는데? 대체 왜 이럴까? 최근 일을 할 사람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주변에 자영업을 하는 친구들은 최저시급도 문제지만 애초에 일을 하려고 하는 의지를 보이는 사람이 적다고 난리이다. 인구가 줄고 있어서 그들을 그렇게 대해야 하나? 싶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제 전면으로 나오는 세대여서 중요한 사람들이니 그렇다고 생각을 하고 있다.

 

그런데 Z세대는 생각이 좀 다르다.

MZ세대로 묶이는 것도 싫다. 사실 내가 40대인데 밀레니얼(M) 세대로 분류가 된다. 이미 회사에서 15년 이상 있었는데 새로운 세대라고 칭하기도 좀 그렇고 이제는 소위 '고리타분한 사람' 으로 평가를 받는 나이이다. 그러니 Z세대 입장에서는 MZ라고 같이 묶여 있는 것 자체가 자존심이 상하는 문제가 아닐까? 그래서 그들은 같은 세대로 묶이는 것도 싫어한다. 그리고 그들은 부모 세대에게 더없는 사랑을 받고 자랐으며 체벌이나 폭력에서도 '적어도' 집안에서는 자유로운 세대였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학교 폭력은 최근 나온 드라마인 '더 글로리'를 보면 더 간악하고 더러워진 느낌이 있지만 말이다.

 

그들은 워라밸만을 고집해?

워라밸은 워크 라이프 밸런스의 약자로 일과 생활의 밸런스가 잘 맞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일반적으로는 회사에서 있는 시간과 사적으로 활용하는 시간이 완전히 구분되며 퇴근이 빠른 회사를 선호한다는 의미이다. 분명 그런 시기가 있었다. 2017~2019년에는 공무원 시험의 경쟁력이 상당히 높았던 시기가 있었는데 공무원의 경우(특히 9급) 퇴근 시간이 일정하다는 평가와 함께 주변에서도 '공무원이야? 대단한데?' 라는 평가를 해 주었기 때문에 많은 Z세대들이 지원을 했었다. 거기다가 일단 시험이라는 것으로 평가를 하니 기존의 백그라운드(학벌, 학점 등)에서 벗어난 상태로 경쟁이 가능하여 인기를 끌었던 것 같다. 그런데...

 

지금은 점점 인기가 떨어지고 있다. 왜?

부모의 사랑을 한껏 받으면서 자라오면서 사고 싶은 것은 다 살 수 있고 하고 싶은 것은 다 할 수 있는 첫번째 세대였다. 그래서 '부족함'이라는 것을 참기가 쉽지 않은 세대이기도 하다. 그래서 워라밸도 중요하지만 금전적인 부분도 필요하다고 판단을 하였으며 코로나 시기에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의 몸값이 급격히 상승되는 것을 보면서 '워라밸이 문제가 아니라 돈이 더 중요하다'라는 이야기를 할 정도였다. 그러는 사이 공무원의 몸값은 서서히 떨어지고 덩달아 경쟁률도 계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돈이 없이는 즐길 수도 할 수 있는 것도 없다는 것을 알아버린 것이다. 어쩌면 너무나 현실적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일 수 있겠다. 하지만 그들은 그런 문제에 정확히 '어떻게 해야 한다'라는 것에 명확한 답을 가지고 있다. 돈을 더 많이 벌거나 투잡, 쓰리잡을 하면 된다고 하는 그들에게 잘못이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게 현실이니 말이다.

 

가끔씩 그들에게 답답함을 느낄 때가 있다.

학점도, 외국어도, 각종 활동도 대체 이런 것을 언제 했는가 싶을 정도이다. 그런데 막상 회사에 와서는 정말 '가만히' 있는다. 알아서 하길 바란 것은 아니지만 심지어 할 줄 안다고 해도 그냥 가만히 있는다. 차라리 모른다고 하면 설명이라도 자세히 말을 할텐데 뭐든 안다고는 하는데 전혀 아는 거 같지가 않다. 그런 그들을 위해 학교도 아닌 회사에서 친절히 가르쳐줘야 하는가? 사실 이런 문제 때문에 세대 간의 갈등이 느껴진다. 누군가 설명하지 않으면 절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손해 보는 것에 대해서, 혹은 불합리한 것에 대해서는 언제든 자리를 박차고 일어날 수 있는 세대에게 지금의 세대가 과연 적응할 수 있을까? 아니다. 적응해야 한다. 앞으로의 미래는 그들이 이끌어 나갈 테니 말이다. 그들을 이해하면 그리고 그들도 우리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면 이렇게 세대 간의 차이는 좀 줄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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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21. 4. 8.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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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학창 시절은 어땠는가?

나는 개인적으로 굉장히 즐거웠던 학교 시절이었던 것 같은데 그것이 학습에 관련되어 즐거웠던 것은 아니다. 당장 우리 아이들만 해도 초등학교 1학년 때까지는 노는 것을 위주로 했기 때문에 학교 가는 것을 즐거워하다가 지금은 그다지 좋아하는 분위기가 아니다. 왜 그럴까? 우리는 사실 그것에 대한 정답을 알고 있다. 교육 자체가 아이들을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남들이 하는 만큼만 따라 하는 것' 이 목표가 되기 때문이다. 특히 한중일과 같이 주입식 교육을 계속적으로 진행하는 나라들에게서는 아이들이 창의성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찾아보기 힘든 경우가 많이 있는데 기계처럼 달달달 외우기만 했기 때문에 암기에는 뛰어나나 대체 내가 이것을 왜 공부를 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학창 시절에 탐구하기 어렵기 때문에 그 시절로 돌아가서 다시 공부하고 싶어 하진 않는다. 인생의 가장 꽃다운 시절에 왜 이래야 할까?

 

여기 반항적이고 자퇴를 했던 아이가 있다.

학교 생활에 쉽게 적응하지 못했고 다른 아이들과 다른 방향으로 생각을 많이 하였으나 그 진심을 알아준 교사는 몇 없었다. 안다. 사실 교사 입장에서도 많은 아이들을 가르쳐야 하는 입장에서 한 명, 한 명의 의견이나 생각을 모두 이해할 수 없을 뿐더러 막상 실제로 교육을 해 보면 그렇게 할 생각 자체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이것은 교육의 잘못이라기보다는 교사라는 직업에 대해서 단순히 '공부만 잘해서 합격하면 되는 직업'으로 만들어놨기 때문이다. 교육자로서의 자질이나 인성에 대해서는 그냥 인터넷 강의하는 수준 정도로만 배우니, 당연히 좋아질 리가 없다. 그래서 그는 그런 환경을 견디지 못하고 자퇴를 하기에 이른다. 물론 그의 부모, 특히 아버지는 아예 이해를 하지 못한다. 부모 입장에서는 왜 다른 아이들과 다르게 행동할까에 대한 것이 불만일 수도 있겠다.

 

결국 하버드 대학원을 간다.

이 부분은 사실 미국의 정말 부러운 점이다. 한국이라면 그 과가 미달나지 않는 이상 배경이 좋지 않았을 경우 서울대 대학원에 진학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런데 미국의 경우 사실 우리가 지금까지 겪어왔던 다양한 문제를 이미 과거에 겪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선진화'라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과정이다. 입학 사정관들이 특별한 이슈 아니면 정말 '자질 있는' 사람을 선출을 하며 또 결국 저자와 마찬가지로 사회에 이바지하는 사람을 키워내는데 상위 대학들이 큰 힘을 부여하게 된다. 기업과 국가가 신뢰를 할 수 있다고나 할까? 어쨌든 그는 하버드 교육대학원에 진학을 했고 교사 자격증을 얻게 되면서 교육에 큰 의미를 부여하게 된다. 그리고 그냥 해피엔딩이 되나 싶었는데......

 

교사로서 드디어 날개를 피다.

그의 역경 속 이야기는 교사가 되면서 아름다운 스토리로 바뀌게 된다. 과거 자신이 당했던 문제를 동일하게 발생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아이와 대화하는 방법을 길러본다. 사실 내가 회사에서 교육 담당으로 있을때 인원 수가 적었기 때문에(최대 5명) 며칠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할 수 있었는데(더군다나 어린이도 아니고 머리가 큰 성인이었으니 말이다) 그래도 희한하게 안 되는 친구들은 정말 안 되는 부분이 있었다. 저자는 그런 사람들에게도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 시기가 저자로서는 힘들지만 가장 '보람된 일을 하는 시간' 이 되었고 이런 경력을 쌓아서 교장의 자리도 넘보게 된다.

 

교장의 자리는 쉽지 않지만 그래도 그는 더 노력해서 교육혁신가가 된다.

교장의 자리는 사실 그 안의 정치적 문제로 인해서 결국 실패를 경험하게 된다. 이후 좌절을 겪다가 다시 교육의 세계로 돌아오게 되는데 과거부터 진행하던 '성적이 아니라 배움을, 암기가 아니라 연결 지어 생각하길 원한다'라는 모티브를 가지고 교육에 대한 강연을 시작하게 된다. 한국에도 분명 이러한 사람이 있을 것이고 비슷한 과정을 겪은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이 많은 것을 함에도 세상이 바뀌지 않는 것은 변하는 속도가 다소 느린 것도 있겠지만 진정한 교사라고 불릴만한 사람이 적은 것이 문제가 아닐까. 어쩌면 획일적인 교육 안이 우리 아이들의 창의력과 사고력을 마비시키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을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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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21. 3. 17.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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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외아들이다.

뜬금없이 무슨 이야기냐면 예전에는 외아들이나 외동딸인 경우가 그렇게 많이 있는 케이스가 아니었는데 이제는 너무나 흔한 케이스가 되어 버렸다는 것이다. 내 과거를 생각을 해 보면 부족함 없이 자랐다는 생각이 딱 드는 이유는 다른 사람과 특별히 내부적인 경쟁을 할 필요가 없어서 일 것이다. 어차피 집에 있는 것이 전부 내 것이니 딱히 급하게 먹어야겠다던가 사용해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고 초등학교 때까지는 다른 친구에게 무엇 하나 나눠줘 본 적이 없는 그런 아이였던 것 같다. 자존심 강하고 성격 더러운(?) 그런 아이였다고 나 할까? 그런 성격이 바뀌게 된 계기는 다 친구들 덕이었는데 친구가 그리 많이 없다가 갑자기 많아지는 시점부터는 그런 성격이 많이 고쳐졌다. 지금 누구를 만나도 깍쟁이 같은 성격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되는데 최근에는 그런 부분을 서로 이해하거나 가르쳐 줄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대부분 혼자인 경우가 너무나 많아졌기 때문이다.

 

실수를 이해하지 못하는 세상?

자녀가 별로 없으니 부모가 기대하는 것이 너무나 늘어나고 있다. 나 역시 부모가 된 입장에서 이왕이면 우리 아이가 다른 아이보다 좀 더 나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고 왠지 모르는 비교의 연속과 더불어 뭔가 부족한 것이 있으면 아이는 오히려 별로 관심이 없는데 부모인 내가 더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거기다가 실수라도 하게 되면 갑자기 화가 나서 아이를 나무라는 나 자신을 보게 된다. 어쩌면 아이를 향한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향한 것이라고 보여지기도 하는데 내가 아이 때 생각을 해 보자면 잘못이나 실수를 부모님의 눈치를 봐서 자꾸 숨기게 되면 나중에 더 큰 문제로 다가오곤 했다. 마음도 불편하지만 정신적으로 쇠약해진다고 할까? 반대로 너무 관대해져 버리면 아이의 자존감은 늘릴 수 있지만 반대로 염치를 잃어버리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그 중간은 어디쯤일까?

 

둘째가 초등학교에 가기 시작했다.

사실 나 스스로도 부모로서의 실수는 첫째 때 많이 해 보았다. 그런데 희안하게 둘째 때도 그대로 실수를 반복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실수를 하게 되면 바로 나무라고 혼자서 못하는 것을 보고 엄청 답답해하곤 한다. 내가 여유가 없어서 그런 것일까? 사실 이럴수록 여유를 가지고 혼자 할 수 있게 흥미를 갖도록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이는 포기를 하거나 나에게 의존적이 되어버린다. 단순히 샤워할 때만 보더라도 내가 급해서 머리도 감겨주고 몸도 씻겨주고 닦아주는 것도 다 하는데 어느 날 혼자 하게 내버려두었더니 멍하니 샤워기만 쳐다보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아차 싶었다. 아이에게 다치지 않는 선에서 찬물도 맞게 내버려 두고 뜨거운 물에 놀라 보기도 하며 머리를 제대로 말리지 못해도 스스로 수건을 활용하는 법을 가르쳐 주고 기다려봐야 했다. 부모로서 배울 덕목은 바로 '인내'가 아닐까?

 

아이와 대화를 하면서 자꾸 강요를 하게 된다.

내가 옳다. 그래서 아이가 내가 하는 방향으로 따라왔으면 좋겠다라는 생각만으로 말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옳고 그름보다는 아이는 좀 더 자유롭고 경험해 보지 못한 방향으로 튀어 나가야 한다. 흔히 창의성이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하는데 그게 중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엉뚱하게 학습 시에만 창의성을 강요한다. 이미 다 정해져 있는 공부를 하면서 창의성을 기를 수 있을 거라는 것은 너무 거짓말 같은 생각이 아닐까? 그래서 강요를 하기보다는 대화로 설득을 하거나 그대로 공감을 해주는 것이 더 필요하다. 어쩌면 우리는 이미 그전에 여자와 연애를 하면서 분명 '공감'이라는 중요한 포인트를 배웠지만 제대로 활용을 못하고 있는 듯하다. 일단 공감하라. 공감하고 그다음에 화를 내든 대책을 제시하든 해보자.

 

아이가 왕따를 당하거나 불안함을 느끼면......

공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쩌면 부모는 항상 너의 편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 가끔 아이가 학교를 가지 않으려고 할 때 윽박지르거나 왜 안가냐고 타박을 하기 마련인데 이럴 때는 정말 과감하게 하루 쉬면서 아이와 대화를 계속 시도해 보는 것이 좋다. 분명 아이는 부모가 좋아하지 않을 것을 알고 있음에도 과감하게 그런 선택을 하게 된 것이고 마음속 깊이 힘든 것이 존재하는 것이다. 아직 우리 아이들은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없어서 나는 정확히 모를 수 있지만 언제든 그런 일이 생기면 연차를 써서라도 아이와 함께 하루를 즐겨 볼 생각이다. 회사야 어차피 내가 하루 이틀 안 나간다고 해서 부도나서 사라질 문제는 없지만 반대로 우리 아이는 내가 하루 이틀 대화해 주지 못하면 영원히 문이 잠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아이들의 생각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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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21. 3. 13.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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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어떻게 진행이 되는가?

일반적으로 일부일처제가 성립이 되는 나라에서는 수많은 배우자감 중에서 단 한 명만이 선택이 된다. 물론 여타의 이유로 이혼을 하는 경우도 분명히 있지만 일반적으로 결혼을 하게 된다는 것은 적어도 당시에는 서로의 니즈에 잘 맞았기 때문에 진행이 되었다고 보는 것이 맞다. 이것을 간단한 이야기로 '매칭'이라고 하는데 매칭을 할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매칭의 확률을 좀 더 높여주기 위해서 우리는 결혼정보회사에 가입을 하기도 하고 소개팅이나 맞선을 하기도 하며 일부러 이성이 많은 곳에 더 자주 가는 일을 하곤 한다. 한편으로 계산적으로만 본다면 그중 딱 한 명만 성공하면 되는 것이니 쉬울 수도 있으나 반대로 생각하면 그만큼 엄선해서 골라야 하기 때문에 어려운 면이 있기도 하다. 모든 조건을 다 갖춘 사람을 만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 테니 말이다. 이렇게 우리는 본능적으로 매칭에 대해서 체득을 하고 있는데 실제로 생활에서는 어떤 매칭을 사용하고 있을까? 이 책의 제목과 같이 어떤 상황에서 매칭이 되고 있는 것일까?

 

이 책은 미국에 있는 학교를 예를 들었지만 한국의 학교에도 해당이 되는 느낌이다.

국내의 교육열은 세계 어디에서도 따라잡기 힘들만큼 높기 때문에 고등학교 때 그 절정을 보여준다. 특히 같은 지역 내에서도 면학분위기가 좋고 선배들의 대학 진행 성적이 좋은 학교는 정말 미어터질 만큼 경쟁률이 높은 반면 그렇지 않은 고등학교는 경쟁률이 낮다. 그런데 모든 사람들이 좋은 고등학교를 지원하면 누군가는 떨어지게 되고 한국에서는 소위 '뺑뺑이' 형태로 진행이 돼서 정말 원하지 않는 지역의 고등학교로 발령받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 보스턴에서는 집까지의 거리와 여타 다른 조건들을 점수화시켜서 대부분의 학교가 1 지망에서 모든 학생을 선발하는 것이 아니라 2~3라운드까지 가야 선발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매칭 시스템을 개발하게 되었다. 한국의 수도권 중심과는 다르게 나라가 넓음에도 얼마든지 좋은 환경 쪽으로 갈 수 있는 케이스가 많이 때문에 세금 때문이라도 학생을 놓칠 수 없다는 분위기가 만들어진 것이다. 위와 같이 하였을 경우 본인이 100% 까지는 아니더라도 50% 이상 원하는 학교를 지원하게 될 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한다. 한국도 한 번 도입을 해보면 어떨까 생각을 해 보았다.

 

병원에서의 장기 기증자에서도 이런 시스템이 도입이 되었다.

집 안에 누군가 신장투석을 하고 있는데 가족 누구와도 신장을 기증할 수 있는 상황이 되지 않는다(기증을 하고 싶지만 맞지 않아서) 그렇다면 좀 더 범위를 넓혀서 신장이 맞는 기증자와 서로 간에 1:1로 맞바꿀 수 있다면 서로에게 더 좋은 상황이 되지 않을까? 물론 서로가 서로에게 딱 맞지 않기 때문에 이 또한 그냥 가정에 불과하지만 점점 범위를 넓혀간다면? 결국은 신장 기증을 받아 살 수 있는 확률이 높지 않을까? 결국 이러한 방식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살아나게 된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신장을 기증할 때 결국은 돈 있는 사람과 돈 없는 사람의 차별이 존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서 그런 부분에 있어서 윤리적인 문제를 거론하곤 한다. 가난한 사람은 신장을 기증하고 부자인 사람을 받기만 하고 말이다(무조건 1:1로 해야 한다라는 조건이 없다면 분명 이러한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생각이 된다) 남아있는 문제지만 또 누군가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이 된다.

 

병원에서 매칭시스템은 하나 더 있다.

물론 병원 뿐만이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의과대학을 졸업한 학생은 대학병원에서 인턴 과정을 거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사실 이때 실질적인 병원 생활을 하게 되면서 본인이 지원했던 과에 대해서 명확한 결정을 하게 되는데 어떤 과이든 인기 있는 과가 있으면 반대로 인기가 없는 과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인기가 없는 과는 병원에서 인턴들이 하는 업무가 중요하다고 판단을 하게 될 때는 먼저 입도선매를 하게 된다. 이제 3학년 4학년인 학생에 대해서 먼저 결정을 종용하게 되고 그것에 대한 혜택(금전적인?)을 부여하게 된다. 단 이 혜택은 당장 결정하지 않으면 제공되지 않게 말이다. 이럴 경우 책에도 나왔듯 실제 외과 쪽에 관심이 있었는데(성적도 좋고) 실제 사람이 피가 튀는 모습을 보고 트라우마가 생겨서 아예 수술대를 가지도 못하는데 그 계약 때문에 외과로만 가야 하는 문제가 발생하곤 했다. 서로가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그냥 먼저 필요하니까 선점을 해 버리는 것은 서로 간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하는 문제가 생기곤 한다. 비단 이것은 병원에서만이 아니라 여러 상위 학교들에 대한 기업들의 인재 선점에서도 나타난 문제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런지 최근에는 인턴십을 하고 난 사람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는 분위기로 가고 있기는 하다.

 

경영학 부분에서는 게임이론에서 파생되는 것이 많다.

게임이론은 사실 사회적인 룰이나 그런 것 보다는 개인의 탐욕에 의해서 정해지는 케이스가 많다. 위의 케이스들이 모두 사실은 어떤 시스템을 억지로 만들기 위해서 진행된 것이 아니라 서로 간의 필요에 의해서 저런 시스템이 만들어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시장 스스로 합리적인 규칙을 만들어서 하게 하는 것이 어쩌면 많은 경제학자들이나 정치인들이 해야 할 부분인데 지금처럼 시장을 억지로 흔들거나 바꿔놓으려는 말도 안 되는 법안들을 만들어내는 상황을 보면서 다들 이런 책을 읽고 좀 반성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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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20. 7. 9.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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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학교에 돌아왔다!!!

 

 

학교를 다시 오게 되면서 설렘 반, 두려움 반이었던 이유는 설렘이야 내가 선택했으니까 뭔가 흥미진진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었다면 두려움이 있던 이유는 당연히... '무언가 낯가림이 있는 나의 성격'과 '초반 사람과의 대화가 어렵다'라는 부분이다. 이건 어찌 보면 예전 유치원 때부터 거의 누구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될 텐데 초반의 그 어색함과 서먹함은 사실 잊을 수가 없다. 먼저 말 붙여본 적도 거의 없었을뿐더러 회사에서는 어쩔 수 없이 말을 거는 사람이 있지만 이곳은 말 그대로 '학교' 이기 때문에 원하면 말을 걸고 아니면 아닌 경우가 되는지라 나에게 아무도 말을 걸어주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걱정을 많이 했었다(결론적으로 이야기하면 엄청나게 쓸데없는 고민이다) 처음에 Pre-OT를 갔었을 때 정말 밤을 새울 기세로 갔는데 같이 있던 사람들이 11시 전에 모두 가버리고 덩그러니 동생 한 명과 남아서 홀짝홀짝 술을 마시다가 12시쯤 집에 갔을 때는 참 왠지 모르게 서글펐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본 게임은 바로 OT부터이다. 역시 사람은 술을 마셔야 좀 친해진다고 생각이 될 정도로 하루를 정말 징그럽게 술을 마시러 다니는데 평소에는 말도 꺼내보지 못할 사람들에게 거리낌 없이 

"너 띠가 뭐니?"

"그래 친하게 지내고 말 놓을께"

이런 이야기를 너무나 서슴없이 하게 되었다. 이게 어떻게 되냐고? 이 학교 특징 중에 하나라고 적긴 했는데 한 번 당해보면 그 느낌을 확 알게 된다. 이런 점에 있어서는 학교 선택에 아주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애초에 여기 들어온 사람들 중에 오직 공부만을 위해서 온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래서 그런가 사람들이 모르는 사람을 대하는 방식이 굉장히 적극적이다. 당장 내가 낯을 가리고 어쩌고 하는 소리는 다 개소리가 되는 것이다. 본능적으로 나도 다른 사람에게 그렇게 대하고 있으니 말이다.

 

여기 안에서 일어나는 행사 자체는 사실 학교 소개, 조별 활동, 사발식 등으로 어찌 보면 지극히 평범한(이미 대학교 때 전부 해봤던) 그런 것들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이 하는 것을 모두 보는 시간이 다소 지루하긴 했는데 그 시간에 들었던 내용들이 사실 나중에 그 사람들과 친해지는 과정에서는 꼭 필요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뭔가 특징이 있어야 다가가기 쉽고 그렇게 자연스럽게 말을 걸 수 있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은 사람들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왜 이런 곳까지 와서 조장 같은 것을 하나 싶었는데 여기서는 이유를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나를 알리기에는 그것보다 뛰어난 방법이 없었다는 사실을 말이다.

 

자기소개에 대해서 잠깐 이야기를 해보자면

개인적으로 이때 자기소개를 하면서 나에 대한 반성을 굉장히 많이 했다.

나는 대기업에 재직 중이라는 것 외에는 어느 것 하나 이룩한 것이 없었고 다른 사람과 같이 자신의 업에 대해서 자신 있게 설명할 부분이 전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우리 조의 상황을 예를 들자면.... 일단 모두들 좋은 기업에 다니고 있어서 기업 이름만 가지고 우와! 하는 경우는 절대 없는 것을 알게 되었다(구글이나 애플 다니는 사람도 있는 마당에 국내 기업이 뭔 의미가...)

1. 나는 키가 190cm나 된다. 그런데 제일 먼저 발표한 형이 196cm 더라

2. 당시 부동산으로 돈을 좀 벌어봤고 홍루이젠을 운영하고 있기에 다방면으로 돌을 벌고 있다고 하려 했는데 미국에 회사를 50억에 팔고 온 친구가 있더라

3. 동갑 친구가 있길래 자기소개 어떻게 하나 봤더니 일어나서 자기 이름 검색해 보라고 한다.... 검색하니 바리스타 세계 챔피언이다.. 헐헐

그 외에 친구들도 다들 조리 있게 말을 했는데 당시에는 정말 당황하기도 해서 그냥 이름만 이야기하고 앉았던 기억이 난다. 속상했다.

 

뭐 지금에 와서 생각을 해 보면 아련한 기억이긴 한데, 항상 자기소개에 대한 것을 생각하고 다니긴 한다.

이때 추억이 지금의 업무 때 교육생들에게 설명해 주는 가장 큰 무기이긴 한데, 내가 가르치는 교육생도 이런 상황을 나중에 겪게 될 거라고 생각을 하면서 이야기 하지만 이 친구들은 아직은 모르는 것 같다. 뭐 어찌 됐건 행사가 끝날 때까지 있다 보면 학교에 대한 애교심이 뿜 뿜 해지고 괜스레 응원가도 다 외워지게 된다(사실 몰라도 그냥 어깨동무하고 흔들어 재끼면 되니까 아무 문제없다) 특히 기존에 원래 학교가 고대였던 친구들의 응원하는 모습은 아직도 잊히지가 않는데 그렇게 Shy 하던 친구들이 갑자기 폭군이 되는 것을 보면서 이런 것이 학교의 문화가 아닌가 생각도 해 보았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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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20. 6. 22.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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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졸업할 때쯤 대학교에 들어간 비중이 정말 높은 시기였다. 뭔가 대학교를 들어가면 자연스레 취업이 될 것 같고 실제로 각종 기업들도 너무나 당연하게 대졸 공채만 진행하는 경우가 많이 있었다. 그로부터 한 10여년이 지났을까? 조금 떨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거의 모든 고등학생은 대학교를 목표로 진학하고 대학교를 졸업하면 자연스레 취업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다. 하지만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기업에서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하던 대졸 공채를 점점 없애는 추세이고 중소기업에서는 대졸이라는 것보다는 오히려 경력이나 다른 부분을 보기 시작하고 있다. 학벌이 전부를 말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이 바뀌고 있는 추세이고 대학에 대한 뿌리깊은 불신도 계속 늘어만 가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내가 학부에서 배운 것이 지금 회사에서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있으니 말 다한 거 같다.

 

사실 대학교 입장에서도 다소 억울할 부분이 있을 것으로 생각이 된다. 대학교에서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학습이라는 부분에 있어서는 학문을 탐구한다는 의미인데 당연히 실제 사용하는 것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것이 많다. 대학교에서 가르치는 부분 중 대다수가 원리를 탐구하거나 이론을 학습하는 부분이 많이 있는데, 장기적으로 보자면 원리와 기초에 능통한 사람이 결국 성공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그런데 실제로 학교에 와서 취업을 위한 학습만을 하고 있으니 다당연히 이런 기초에 집중할 수 없다. 대학교 입장에서도 이런 부분이 불만이기도 하고 교수님들도 그런 부분에 있어서 현재 어떻게 해야할 지 여러모로 고민을 하고 있는 시기이긴 하다.

 

그런데 결국 교육이라는 것은 '서비스업' 이다. 교육을 받는 사람들이 원하는 서비스가 그것이 아니라면 변경을 해서라도 해야 하는 것이고 하나를 고집할 부분은 아닌듯 싶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처럼 산학협력에 답있다라는 것과 같이 산학협력을 통해 어떤 과제를 Co-work하고 그것에 대한 결과를 가지고 실제 적용을 하면 회사 입장에서도 R&D 비용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이 때 했던 사람들 중 회사 입장에서 채용을 하는 경우에는 실무에 투입할 수 있는 시간도 줄일 수 있어서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렇게 산학협력이라는 것은 다양한 장점이 있지만 생각보다 많이 진행되고 있는 것은 아닌 듯 하다. 이 책에서도 나오듯 대부분의 산학협력이 사실 공과대학 혹은 바이오 쪽에만 치우쳐져 있고 기초 학문 계열은 전혀 없는 것을 볼 수 있다. 회사가 아닌 국가 차원에서도 여러 방향으로 진행이 되는 것이 맞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 본다.

 

사실 이 책은 어떤 내용이 담겨있다기 보다는 저자가 그간 조사했던 산학협력이라는 것에 대한 바이블에 가깝다. 특별히 논평이 많이 들어간 부분은 없지만 현재까지의 산학협력 내용을 보고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과 정부에 대한 비판 등을 보고 있으면 아직은 갈 길이 먼 것 같다는 느낌도 든다. 당장 내가 다니고 있는 학교도 나름 국내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학교임에도 이런 부분이 그리 유용하다는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본다면 생각보다 갈 길이 멀어보인다는 것이 사실이라고 생각되겠다. 이러한 책이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지고 위기 상황을 공감한다면 조금은 더 발전된 대학 교육이 돌아오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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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20. 5. 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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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포스팅에서도 언급했듯 애초에 2개의 학교밖에 지원을 하지 않았고 당시에 가장 마음에 들었던 학교인 고려대학교에 진학을 하게 되었다. 집에서 어느정도 응원도 있긴 했지만 사실 회사 생활을 10년 넘게 하면서 아는 사람이 채 50명도 되지 못한다는 사실이 너무나 안타까웠다(잊혀진 사람은 제외하자...) 거기다가 동일 업계 사람들은 당장은 그냥 일할 때나 도움이 되서 서로 뭔가 필요로 할 때는 전혀 도움이 되지않는 경우가 많이 있었는데 내가 말하는 것이 당사자는 무엇인지 알 듯 하다. 마치 내가 은행원인데 은행원만 알고 있으면 업무할 때는 조금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문제가 생겨 변호사가 필요할 때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는? 그런 것이었다. 인맥이 이제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하지만 인맥이 있어야 되는 경우가 아직은 더 많이 있기도 하고 실제 인맥이 있는 사람이 더 유라한 고지에 있는 것이 사실이기도 하다.

 

2020년에 2019년에 입학한 글을 쓰고 있어서 다소 당황스럽긴 하지만 사실 코로나19 문제로 지금 19학번과 20학번과의 괴리가 좀 커진 부분이 있다. 학교 입학 전부터 Pre-OT - OT - Workshop으로 이어지는 시스템이 있는데 이것을 현재는 하나도 진행을 하지 못하고 신입생들이 들어와서 신입생들 중에 분명 '애초에 나는 가만히 있지만 사람들이 알아서 아는 척 해주고 친해는 시스템' 을 원했던 사람이면 굉장히 불편함을 느꼈을 수도 있다. 저 3가지의 시스템 자체가 학교 혹은 학생회 입장에서는 새로운 사람을 계속 돌려가면서 만나게 해주겠다는 의지이기도 하고 작년에는 생각하지 못했지만 지금 내가 학생회를 하는 입장에서 준비하는 것도 클레임도 굉장히 많이 들어오는 것이라는 것도 이번에 새로 느끼게 된 사실이다. 어찌됐건 학교들 들어와서 처음으로 맞이하게 되는 것은 예비소집을 하면서 바로 이어지는 Pre-OT 이다.

 

안타깝게도 스마트폰이 망가지면서 남은 사진이 거의 없는게 다소 아쉽긴 하나, 초기 굉장히 어색한 자세로 앉아서 좌우의 사람들에게 명함도 내밀고 하던 그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다. 보통 한 조에 8~9명 정도로(당시 상황에 맞게) 앉아서 학교생활에 대한 내용을 간략하게 듣는데, 솔직히 시작되어보지 않고서는 절대 모를 일이다. 그래서 그냥 듣는둥 마는둥 해도 어차피 시작하면 다 알게 된다(결국 고민을 하지 말고 그냥 뭐하나는지 구경 잘하라는 이야기다) 초기에는 많은 고민을 하게 되겠지만 어차피 시작하면 '내가 왜 이런 고민을 하고 있었지?' 라는 생각을 하면서 스며들게 된다. 이제 관건은 사실 저녁에 있을 술자리이다.

 

사실 지나고 나서 보니 이 자리에서 마음이 잘 맞거나 누군가 리더십을 잘 발휘해서 하는 조는 1년이 지나도 잘 만난다. 비록 나는 요 Pre-OT 조가 초기 2회 정도 만나고 깨진 상황이 되었는데, 개인들 끼리는 만나도 서로 인사도 잘하고 반갑게 지내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거리가 멀거나 다소 소극적인 사람들이 밀집해 있다면 진행되기가 어렵다. 이번에 20학번들과의 모임이 생각보다 잘되는 이유는 적극적인 조장님과 더불어 어느정도 어시스트 해 주는 형들이 많이 있어서 진행이 잘 되는듯 하다. 이제 와서 생각을 하면 '인생은 운빨이다' 라는 생각이 참 잘맞는게, 애초에 소극적인 성격이라서 먼저 다가와 주면 난 좋아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중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굉장히 많은 인맥을 쌓기도 하는 반면 반대로 아무리 열정적이라도 뭔가 안맞는 사람은 정말 끝까지 잘 안되는(물론 다른 활동을 통해서 금방 인맥을 만들어 갈 수 있다) 경우가 많이 있다는 것이다.

 

어찌됐건 가장 좋은 케이스는 같은 조에 미혼자가 많이 있고 연령대가 적절하게 분포(너무 젊은 사람만 있으면 처음엔 좋은데 뭔가 중심이 잘 안잡히고 너무 나이 많은 사람만 있으면 그냥 중후하고 재미가 없어지는 경우가 많아서 적절히 분포를 하는게 좋다. 이점은 학생회에서 인원 분배를 할 때 고려를 하는 부분이긴 하나 가끔 이런 편차가 생기기도 한다)되는 것이 좋다. 첫날부터 달려서 새벽 4~5시에 퇴근하고 8시에 다시 출근하는 사람들도 당일에 나오기 시작하는데 학교 시작하면 그렇게 하는 경우가 종종 있으니 첫 날은 너무 무리하지 않아도 괜찮다. 그러니 좀 여유가 있게 만나고(한 2시쯤?ㅋㅋㅋㅋㅋ) 가는 것이 좋다. 요 멤버로 다음 OT 진행 전까지 한두 번 더 볼 기회가 있으니 친해지자. 친해지는 것이 생각보다 어렵다고? 사실 이 때 각 띠별(나이) 모임과 각종 동아리 홍보가 같이 되므로 자동으로 친해지는 사람이 적어도 5명은 된다. 걱정하지 말고 가서 즐기라. 나도 공장에서 10년 넘게 처박혀 있는 것만 하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금방금방 친해졌다. 아, 나 낯 가린다.

 

그리고 어쩌면 고대만의 가장 강력한... 문화? 라고나 할까... 같은 나이면 정말 인사하자마자 바로 반말이다. 이거 어색한 사람 무지하게 많을텐데(나역시...) 적응하기가 생각보다 쉽다. 그래서 띠모임이 더 편하다고 하는 말이 나오는 것이 존대말을 쓰면서 생각해야 할 사람이 전혀 없어서이다. 처음 봐도 일단 반말이다. (그룹 반대에 있는 사람은 어색해 하면서 처음에는 존대말을 하긴 하나 이후 바로 반말로 바뀐다..ㅋㅋㅋ) 한국에만 있는 빠른 계열 사람들은 어느정도 선택을 해서 들어가면 되고(그래서 띠모임이다) 이 때 친해진 사람들하고는 굉장히 오래 간다. 왜냐하면 말을 일단 편하게 하기도 할 뿐더러 서로 다른 회사 사람으로 만나거나 같은회사 선후배로 만나면 어색해도 그렇게 어색할 수 없는 사이가 단지 학교라는 것 때문에 금방 친해질 수 있는 요소로 거듭나기 때문이다.

 

대부분 굉장히 오랫만에 다시 학교 생활을 할텐데 과거 학교생활과 다른 것은 돈이 어느정도 받쳐주기 때문에 무언가 고르는데 거리낌이 없다는 점이다. 더군다나 학교 앞이라 물가가 싼 것을 고려한다면 거의 뭐 다 사줘도 크게 돈이 많이 들어가지 않는다. 앞으로 술자리가 더 늘어나겠지만 일단 Pre-OT 때 친해진 사람들과 적어도 한 번은 더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보는 것이 어떨까, 이번 20학번은 어쩔 수 없지만 21학번은 잘 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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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12. 9. 27.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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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대전대신고에 대해서 들어보신적 있으세요?

일전에 골든벨을 두 명이 동시에 울려서 유명한 고등학교 입니다만, 사실 이름이 대전이라고 아는거지 어디 있는지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글로벌 리더 인재양성과 자기주도학습이라고 하길래 과연 어떤 것일지 궁금하기도 했지만 사실 처음에는 '보나마나 서울대 몇 명 보낸 거 자랑하려고 썼겠네' 라고 생각했습니다. 뭐 사실 좋은 대학을 몇 명 보내느냐가 한국 고등학교의 중요 척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만 왠지 책만은 아니라고 했으면 좋겠다고 하는 생각, 안되는 걸까요?^^;;;

 

걱정했던 대로 서울대에 많이 보냈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뭐 서울대도 대학이고 저~기 지방 촌구석에 있는 것도 대학입니다만 어떻게 이렇게 차이가 많이 나는지 모르겠습니다^^;; 각설하고 본론으로 들어오자면, 이 학교는 가히 학교혁명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을 그런 학교입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사실 학교를 입학하면서 제 1의 목표는 현재 한국에서는 대학이냐 취업이냐의 차이입니다. 목적을 가지고 있는데 단순히 장소 제공만 하고 있는 다른 고등학교에 비해 여기는 전 선생님들이 학생 하나하나에 매달려 진로 지도를 합니다. 이것부터가 학교 혁명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실 공부를 하는 것은 몸에 어떤 습관을 배이게 하는 과정이라고 하였습니다. 그 습관이 들기 위해서는 5년이건 10년이건 꾸준한 모습이 필요한데, 사실 공부라는 것이 썩 재미있는 과정은 아닌지라 많은 사람들이 중간에 포기를 하게 됩니다. 이 포기를 막기위해서 학교가 존재하는 것이고 많은 사설학원, 과외들이 존재를 합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습관을 배이지 못한 상태에서 졸업을 하게되면 정작 원하던 대학을 가서는 갈팡질팡하는 일이 비일비재 합니다. 습관이라는 것이 정착되지 않고 단순히 돈이나 부모의 힘으로만 대학을 갔다는 반증이지요. 하지만 여기 고등학교 학생들은 조금 다릅니다. 물론 강제적인 프로그램 자체도 존재하지만 그것이 선생님이나 부모가 아닌 같은 학우를 통해 서로 진단받고 고쳐나가는 점입니다.

 

특히 좋은 부분은 하루 교육을 시작하기 전 자신의 금일 생활에 대해서 다이어리에 기록을 하는 것입니다. 실용신안으로 나와 있을 정도로 다이어리에 대한 생각이 확고한데(이사장) 하루를 어떻게 보내야 할 지 정리해서 보내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간의 차이가 굉장하기 때문입니다. 시작은 하루하루지만 결국은 일주일 , 한 달, 아니 크게는 10년 단위로 계획을 짤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 때문에 대전대신고 학생들은 1학년 때부터 본인들의 장래 플랜에 대해서 체계적으로 세울 수 있습니다. 그냥 하루하루를 무작정 살아나가기 바쁜 사람들과는 확연히 차이가 날 수 있는 것이지요.

 

조금은 흔하지만 스승의 제자 족욕식, 학교 행사에 졸업 선배들의 활발한 참여, 외부 인사의 진로교육등과 같은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조금은 식상할 수도 있는 학교 생활을 즐겁게 할 수 있다고 판단합니다. 나이가 들어 생각하는 것이 '왜 그 때는 참여해 보지 못했을까?' 라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그렇듯 이런 후회를 갖지않도록 하는 대전대신고의 전원 참여 학습, 전원 질문과 같은 다양한 변화로 우리 교육계도 조금은 변화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이제는 대학 입시 문제로 자살을 하거나 하는 그런 불행한 일은 없었으면 좋겠네요. 성적이 인생에 전부가 아니듯, 획일화 된 교육이 고등학교 생활에 전부는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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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