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2. 22.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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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한국 주식이 미국 주식이나 코인에 살짝 묻힌 느낌이지만...

작년 말 이 분의 입에서 나오는 한 마디, 한 마디가 셀트리온 주가를 춤을 추게 했던 사실이 기억난다. 주변에서는 적어도 이 정도는 홍보를 해야 주식이 올라가는 게 아니냐는 말을 할 정도였는데 그만큼 본인 회사에 대한 애착도 강하고 승부욕도 강하며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강하게 가지고 있는 듯하다. 내가 다니는 회사에서도 그런 사람이 있었으면 참 좋겠지만 IR에서 말하는 것은 참 원론적이고 누구나 말할 수 있는 이야기만 하는 듯하다. 책의 제목과 같이 미래를 건 승부사처럼 계속 그렇게 살아온 것 같다. 삼성에서도 대우에서도 셀트리온에서도 말이다. 이 분의 책을 두 번째 읽어보고 있는데 정말 대단한 사람이긴 하다.

 

정말 대단하다고 하는 건 이미 은퇴를 했다는 사실이다.

국내 바이오 시밀러 시장을 이만큼 키워놓고 본인은 2020년 12월 31일자로 은퇴를 하였다. 돈 많이 벌어서 요양이나 하나 싶었더니 그게 아니라 다른 사업을 하고 싶으시다고 한다. 근데 책에서 보니 사실 천년만년 회장 하고 싶었는데 이번에 안 하면 영원히 못할 거 같아서 은퇴를 한다고 한다. 날짜를 박아놨으니 쪽팔려서라도 한다고 하는데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 자체가 굉장하지 않은가? 거기다가 자식에게는 경영권을 넘겨주지 않는다고 한다. 뭐 상속세나 증여세 문제가 가장 큰 이유이긴 하겠지만 굳이 자식 아니더라도 충분히 훌륭한 사람들을 배치해 놨다는 자부심이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이 책은 사실 셀트리온에서 한 업적을 평가하는 책은 아니다.

저자와 서정진 회장과의(이젠 전 회장인가?ㅋ) 대담을 통해서 그 사람의 성향과 미래향 그리고 어떤 소회를 가지고 있었는지를 생각할 수 있는데 전반적으로 현 정권에 대해서 긍정적이긴 하나 여러 부분에서 일은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가감없이 하였다. 현 대통령만 기분 좋고 다른 사람은 기분이 별로라고 해야 할까?ㅋ 내가 보기엔 전부 다 못하고 있는데 말이다. 어찌 됐건 그건 본인의 생각이니까 자유롭게 쓰여 있고 다른 회사의 회장님들은 항상 말을 아끼고 혹시나 문제가 생길까 봐 정치 쪽에다가는 눈길도 안주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 사람은 뭔가 다르다. 과감하게 이야기하고 공격도 많이 받는다. 본인 성격대로 회사를 운영했는데 성공까지 했으니 주변에서 얼마나 시샘을 했을까? 이런 경영자가 많아야 한다는 생각도 해 본다.

 

엔터테인먼트라니? 회사 돈 이상한데 쓰는 거 아냐?

전에 보던 책에 잠시 나왔던 내용이긴 한데 우연한 기회에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진출해서 전무후무한 '자전차왕 엄복동'이라는 영화를 만들어 냈다. 우스갯소리로도 많이 나왔던 영화인데 사실 실제로 봤더니 나름 재미난 부분도 있긴 했다. 이후에 만든 여러 드라마 류는 넷플릭스에서 대박을 치기도 했으니 무조건 실패라고 하기에는 문제가 있겠지만 당시에는 외도라는 내용으로 언론에 많이 오르내리고 하긴 했었다. 그런데 뭐 어떤가? 그래서 셀트리온이 망하거나 했다면 문제가 되었겠지만 모든 것은 결과론적인 이야기로 결국 더 성장하였다. 서정진은 적어도 그런 정도로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국보다 외국 바이어나 회사들에게 더 인정받았던 사람.

최선을 다하면 그 뜻이 닿는다고 할까? 주변에서 더 많이 인정을 받았고 향후 셀트리온이 아닌 다른 회사로서 만나게 되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투자할 것 같은 믿음의 서정진이다. 셀트리온은 이미 신화가 되었고 그 신화가 계속되고 있는 진행형이며 향후 어떤 일을 하게 될지 서정진의 귀추가 주목된다. 어떤 승부를 또 하게 될까? 이 책은 어찌 보면 회장님이라는 생각을 하고 보았을 때는 거칠고 정돈되지 않은 느낌이 있지만 앞으로의 CEO들에게 귀감이 되는 사람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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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