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3. 11.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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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상화폐에 대한 열기가 굉장히 크다.

그런데 항상 가상화폐 이야기가 나오면 사람들은 '진성 화폐'를 위협할 수 없다고 이야기를 한다. 교환 수단이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예로부터 써 왔기 때문에 가상화폐는 절대 진짜 화폐를 이길 수 없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물론 모르겠다. 진짜 못 이길 수도 있을 텐데, 한 가지 신기한 것은 실제 화폐도 제대로 통용되기 시작한 지는 불과 500년도 채 되지 않은 것은 알고 있는가? 이 책은 돈의 탄생과 현재 그리고 미래를 보여주는 책이다. 돈이 만들어지는 대부분의 이유가 선한 이유가 아는 누군가의 '필요'에 의한 것으로 결국 더 많은 사람을 활용하기 위한 탐욕의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돈을 어떻게 하면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을까?

 

처음의 화폐는 금전이나 은전과 같이 고가로 쳐주는 물건을 대신하기 위해 태어났다.

우리가 달러를 사용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달러라는 화폐를 미국에서 보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화폐가 통용이 되더라도 실물 가치와 교환해서 할 수 있다는 그런 보증 말이다. 그래서 우리는 사용을 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이런 화폐를 굳이 만든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단순히 무게가 무거운 것을 해결할 수 있어서? 물론 그런 뜻도 있겠지만 화폐를 가지고 소위 돈놀이(대출)를 하기 시작하면 화폐의 통화승수가 상승하게 되어 많은 돈이 도는 것 '처럼' 보이게 된다. 18세기의 존 로는 우연과 필연의 연줄에 힘 입어 바로 프랑스의 화폐를 좌지우지하는 사람이 된다. 다만 그가 세금을 걷을 수 있는 권리와 국가 기간산업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상태가 되었을 때 초기 생각했던 원칙을 지키지 않고 임의적으로 사용을 하게 되면서 결국 과거와 같은 도망자 신세가 되게 된다. 화폐의 과거는 사용은 가능했지만 누군가의 탐욕으로 얼룩지게 되면 종이처럼 된다는 사실을 의미하는 것일까?

 

영국과 미국, 세계 최강대국의 계보를 잇는 두 나라에서 화폐는 드디어 금에서 벗어나게 된다.

소위 '금본위제' 라고 말하는 부분에 대해서 벗어나게 되는데 이 부분이 시민들로 하여금 굉장한 충격을 받게 한다. 그동안 금이 메인 화폐이고 종이 화폐는 그것이 무거워서 단순히 교환의 의미로만 사용을 했었는데 이제 그 금이라는 것에서 연동을 벗어나 자유로운 가치 추구가 가능해지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당황해서 금으로 바꾸려고 하지만 이미 그 시대가 훌쩍 지나가 버렸다(보통 이렇게 하면 금에 대해서 세금을 물리던, 몰수를 하던 하니까 금의 시대가 어쩔 수 없이 넘어가게 된다) 지금도 금은 자체 화폐의 기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는 보이지만 금으로 실제 거래를 하진 않는다. 이렇게 종이 화폐가 세계 모든 국가의 기본 화폐로 거듭나게 된다.

 

과거 대서양 시대를 가졌던 유럽은 그럼 어땠을까?

영국만 따로 떨어져서 승승장구하다가 서서히 빛을 잃어가는 동안 유럽은 유럽 나름대로 성장을 하기 이른다. 하지만 두 번의 세계 대전으로 힘이 빠진 줄 알았던 독일이 다시 살아나가는 기미가 보이고 동독이 무너지고 서독과 합병될 상황이 되자 다른 국가들은 여러 가지 생각으로 긴장을 하게 된다. 결국 2000년대 초반 독일과 프랑스를 필두로 한 12개국의 단일 화폐인 유로화를 창설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이것이 오히려 현재는 독일을 더욱 강대국으로 이끌고 마는데 독일의 산업이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서 경쟁력이 있으면 독일의 마르크화가 상대적으로 상승이 되어야 하는데 그럴 이유가 없어졌다. 그러니 독일은 더 잘살게 되고 그 돈을 다른 유럽 국가에 대출을 해 준다. 어쨌든 다 독일로 돌아오게 되는 아이러니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하나의 국가가 부도 위기만 처해도 다른 국가들까지 흔들거리기 시작한다(그리스 사태) 과연 이 화폐 테스트는 끝날 것인가 이어질 것인가? 그것은 시간이 알려줄 내용이다.

 

마지막은 역시 가상화폐이다.

최근에는 알트코인도 엄청나게 나오고 있고 거래도 엄청나게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 화폐들이 더 큰 힘을 갖게 되는 시점은 다른 종이 화폐로도 점차 호환이 되고 안정성이 생기는 시점이 될 듯 하다. 과거 금본위제가 폐지되었던 것처럼 가상화폐도 그런 길을 걷게 되어 일대 혁명이 될지, 단순히 불장난에 불과할지는 모르겠지만 시대는 이렇게 바뀌고 있다. 결국 가상화폐는 화폐 중 하나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해 본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면서 돈에 대해서 한 편의 소설책을 읽은 듯했다(심지어 다 진짜 있던 이야기인데) 앞으로는 어떤 화폐가 기다리고 있을까? 문득 궁금해졌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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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