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3. 13.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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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어떻게 진행이 되는가?

일반적으로 일부일처제가 성립이 되는 나라에서는 수많은 배우자감 중에서 단 한 명만이 선택이 된다. 물론 여타의 이유로 이혼을 하는 경우도 분명히 있지만 일반적으로 결혼을 하게 된다는 것은 적어도 당시에는 서로의 니즈에 잘 맞았기 때문에 진행이 되었다고 보는 것이 맞다. 이것을 간단한 이야기로 '매칭'이라고 하는데 매칭을 할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매칭의 확률을 좀 더 높여주기 위해서 우리는 결혼정보회사에 가입을 하기도 하고 소개팅이나 맞선을 하기도 하며 일부러 이성이 많은 곳에 더 자주 가는 일을 하곤 한다. 한편으로 계산적으로만 본다면 그중 딱 한 명만 성공하면 되는 것이니 쉬울 수도 있으나 반대로 생각하면 그만큼 엄선해서 골라야 하기 때문에 어려운 면이 있기도 하다. 모든 조건을 다 갖춘 사람을 만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 테니 말이다. 이렇게 우리는 본능적으로 매칭에 대해서 체득을 하고 있는데 실제로 생활에서는 어떤 매칭을 사용하고 있을까? 이 책의 제목과 같이 어떤 상황에서 매칭이 되고 있는 것일까?

 

이 책은 미국에 있는 학교를 예를 들었지만 한국의 학교에도 해당이 되는 느낌이다.

국내의 교육열은 세계 어디에서도 따라잡기 힘들만큼 높기 때문에 고등학교 때 그 절정을 보여준다. 특히 같은 지역 내에서도 면학분위기가 좋고 선배들의 대학 진행 성적이 좋은 학교는 정말 미어터질 만큼 경쟁률이 높은 반면 그렇지 않은 고등학교는 경쟁률이 낮다. 그런데 모든 사람들이 좋은 고등학교를 지원하면 누군가는 떨어지게 되고 한국에서는 소위 '뺑뺑이' 형태로 진행이 돼서 정말 원하지 않는 지역의 고등학교로 발령받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 보스턴에서는 집까지의 거리와 여타 다른 조건들을 점수화시켜서 대부분의 학교가 1 지망에서 모든 학생을 선발하는 것이 아니라 2~3라운드까지 가야 선발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매칭 시스템을 개발하게 되었다. 한국의 수도권 중심과는 다르게 나라가 넓음에도 얼마든지 좋은 환경 쪽으로 갈 수 있는 케이스가 많이 때문에 세금 때문이라도 학생을 놓칠 수 없다는 분위기가 만들어진 것이다. 위와 같이 하였을 경우 본인이 100% 까지는 아니더라도 50% 이상 원하는 학교를 지원하게 될 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한다. 한국도 한 번 도입을 해보면 어떨까 생각을 해 보았다.

 

병원에서의 장기 기증자에서도 이런 시스템이 도입이 되었다.

집 안에 누군가 신장투석을 하고 있는데 가족 누구와도 신장을 기증할 수 있는 상황이 되지 않는다(기증을 하고 싶지만 맞지 않아서) 그렇다면 좀 더 범위를 넓혀서 신장이 맞는 기증자와 서로 간에 1:1로 맞바꿀 수 있다면 서로에게 더 좋은 상황이 되지 않을까? 물론 서로가 서로에게 딱 맞지 않기 때문에 이 또한 그냥 가정에 불과하지만 점점 범위를 넓혀간다면? 결국은 신장 기증을 받아 살 수 있는 확률이 높지 않을까? 결국 이러한 방식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살아나게 된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신장을 기증할 때 결국은 돈 있는 사람과 돈 없는 사람의 차별이 존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서 그런 부분에 있어서 윤리적인 문제를 거론하곤 한다. 가난한 사람은 신장을 기증하고 부자인 사람을 받기만 하고 말이다(무조건 1:1로 해야 한다라는 조건이 없다면 분명 이러한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생각이 된다) 남아있는 문제지만 또 누군가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이 된다.

 

병원에서 매칭시스템은 하나 더 있다.

물론 병원 뿐만이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의과대학을 졸업한 학생은 대학병원에서 인턴 과정을 거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사실 이때 실질적인 병원 생활을 하게 되면서 본인이 지원했던 과에 대해서 명확한 결정을 하게 되는데 어떤 과이든 인기 있는 과가 있으면 반대로 인기가 없는 과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인기가 없는 과는 병원에서 인턴들이 하는 업무가 중요하다고 판단을 하게 될 때는 먼저 입도선매를 하게 된다. 이제 3학년 4학년인 학생에 대해서 먼저 결정을 종용하게 되고 그것에 대한 혜택(금전적인?)을 부여하게 된다. 단 이 혜택은 당장 결정하지 않으면 제공되지 않게 말이다. 이럴 경우 책에도 나왔듯 실제 외과 쪽에 관심이 있었는데(성적도 좋고) 실제 사람이 피가 튀는 모습을 보고 트라우마가 생겨서 아예 수술대를 가지도 못하는데 그 계약 때문에 외과로만 가야 하는 문제가 발생하곤 했다. 서로가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그냥 먼저 필요하니까 선점을 해 버리는 것은 서로 간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하는 문제가 생기곤 한다. 비단 이것은 병원에서만이 아니라 여러 상위 학교들에 대한 기업들의 인재 선점에서도 나타난 문제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런지 최근에는 인턴십을 하고 난 사람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는 분위기로 가고 있기는 하다.

 

경영학 부분에서는 게임이론에서 파생되는 것이 많다.

게임이론은 사실 사회적인 룰이나 그런 것 보다는 개인의 탐욕에 의해서 정해지는 케이스가 많다. 위의 케이스들이 모두 사실은 어떤 시스템을 억지로 만들기 위해서 진행된 것이 아니라 서로 간의 필요에 의해서 저런 시스템이 만들어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시장 스스로 합리적인 규칙을 만들어서 하게 하는 것이 어쩌면 많은 경제학자들이나 정치인들이 해야 할 부분인데 지금처럼 시장을 억지로 흔들거나 바꿔놓으려는 말도 안 되는 법안들을 만들어내는 상황을 보면서 다들 이런 책을 읽고 좀 반성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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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