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3. 24.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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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학교에는 교무실이 없다
해외 파견 교사를 준비 중이라면 반드시 봐야 할 필독서가 왔다! 직접 다녀온 꿈런쌤이 전하는 프랑스 교육의 진실과 파견 교사 준비 방법! 이 책은 해외 파견 교사에 관심이 있는, 혹은 그 준비 방법을 고민 중인 이들을 위해 쓰인 책이다. 필리핀과 프랑스, 총 두 번의 해외 파견 교사를 다녀온 저자의 경험이 한 줄 한 줄 빼곡하게 담겼다. 해외 파견 교사에 도전한 이유와 더불어 실제 해외 학교의 모습이 어떠했는지, 해외 파견 교사에 합격하기 위한 노하우는 무엇인지가 가감 없이 펼쳐진다.
저자
김병수
출판
미다스북스
출판일
2024.02.28

 

프랑스 학교에는 교무실이 없다?

우리가 학교에 다니면서 교무실이 없는 학교가 있던가? 사실 교무실은 선생님들이 있는 사무실이다. 학생 입장에서는 특별한 일이 있지 않고서는 갈 일이 없기는 하지만 뭔가 가기에는 께름칙한 그런 곳이기도 하다. 그런데 마찬가지로 선생님들 역시도 그곳이 쉬는 곳이긴 하지만 그리 오래 있고 싶은 곳은 아니다. 특히 학생들이 하교를 하더라도 바로 퇴근을 할 수 없는 이유는 사무적인 일을 모두 선생님들이 처리를 해야 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인데 실제 교육을 직접 하고 나서 사무까지 볼 수 있다는 것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보통 2~3시간만 강의를 해도 진이 빠지는데 초등학교의 경우 하루 종일, 혹은 반나절 이상을 하고 나서도 교무실에서 사무업무를 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프랑스는 바로 그런 교무실이 없다. 사무실이 굳이 필요 없다는 의미이다.

 

왜?

그런 업무는 별도의 선생님이 존재한다(사무 선생님?) 그리고 학교 폭력 등도 별도의 선생님이 따로 있다. 한국의 경우 학생 주임 선생님이 보통 호랑이 역할을 하게 되는데 이곳은 아예 별도의 선생님이 따로 있다는 의미이다. 한국에서는 다 할 수 있는데 프랑스는 일을 하지 않는 나라니까 그렇게 분리해서 하는 것 아니냐고? 어느정도 일리가 있는 말이긴 하다. 프랑스의 경우 주 35시간 근무이니 말이다. 거기다가 애초에 일을 더 할 생각 자체를 하지 않는 곳이니 그것을 할 생각 자체가 없다. 하지만 시스템적으로 보았을 때 선생님은 교육에만 집중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 아이들로서도 선생님으로서도 더 좋다고 생각이 된다. 우리도 보통 멀티는 잘 안되지 않는가.

 

그렇다고 프랑스가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교육은 단순히 무엇인가를 가르쳐 주는 것 뿐만 아니라 교우관계나 각종 인성에 대해서도 가르쳐 주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렇게 분리가 되면 누군가 이것을 넘어서는 행위를 할 수 없게 되는데 아무리 인구가 줄어들더라도 각각의 업무에 배정되는 인원이 많다 보니 쉽게 뭔가를 할 수 없다. 거기다가 개인주의가 극도로 팽배한 나라이기 때문에 뭔가 서로에게 일정 선을 넘는 조언이나 행위를 하는 것 자체를 용납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과 같은 끈끈함은 절대 보기가 힘들다. 아마도 직업으로서의 만족도는 높을 수 있을지언정 그 이상의 것을 기대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을 것 같다.

 

정말 정말 다양한 인종.

아마 한국에서는 절대 보기 힘든 모습일 수 있다. 색이 다른 인종이 섞여 있는 것도 신기한데 국적도 정말 다양하다. 거기다가 보통 3~4개 국어를 하도록 하는 교육은 한국으로서는 절대 하기 힘든 모습이기도 하다. 한국 같았으면 각 국어마다 과외를 붙여야 할지도 모르는 일인데, 어찌 됐건 땅이 넓고 일반적인 교육 여건 자체가 다른 곳이니 한국처럼 국영수 뺑뺑이가 아니라 승마, 수영, 골프 다양한 것을 배울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리고 최상위 학교와 나머지는 굳이 대학에 가지 않아도 충분한 급여를 받을 수 있는 직종으로 나뉘는 것을 보면서 뭔가 귀족 사회의 한 단면을 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을 하기도 한다. 한편으로는 결국 똑똑한 사람은 뭔가 해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느낌도 받았다.

 

내가 교사였다면...

정말 한 번은 도전해서 나가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저자의 경우 필리핀과 프랑스를 다녀오면서 어쩌면 공무원으로서의 혜택을 누릴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당장 다른 업종에서 일을 하고 있음에도 회사 차원에서는 한 번도 해외를 나가본 적이 없다ㅠ.ㅠ) 세계 다양한 나라들의 저마다 다른 교육 방식을 택하고 있겠지만 프랑스의 방식도 참 부러운 부분이 많다. 한국과 같이 뭔가 항상 경쟁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는 곳보다 여유롭고 더 많은 자원이 있는 나라들의 교육 모습에 한편으로는 심하게 부러움을 느끼기도 했으며 한국도 결국 인구가 줄어들면서 다양한 인종과 나라의 사람들과 같이 교육을 받으면서 살아가야 한다는 의무감이 들기도 했다. 과연 한국의 교육은 앞으로 어떻게 바뀔까? 어쩌면 프랑스가 그 롤모델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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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