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3. 22.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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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대생이 온다
압도적인 인구수로 ‘베이비부머’라고 불리는 세대, 고도성장기와 민주화를 함께 겪으며 단단한 동질감을 지니게 된 세대. 오늘날 60년대생은 우리 사회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을까? 1988년 국민연금이 도입된 이후 약 30여 년간 연금을 납부한 이들 세대는 최초의 준비된 노인세대로서 노후 계획을 이행하고 있을까? 세대 내 양극화와 세대 간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우리 사회는 무엇을 해야 할까? 그리고 우리는 왜 60년대생을 주목해야 할까? 미래에셋자산운용 경영자문역이자 경제학 박사로 오랫동안 은퇴와 연금 문제를 연구해온 김경록 박사가 이 문제를 본격적으로 파헤친다. 2025년이면 우리나라는 65세 이상의 노인 인구가 20%를 넘어가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한다. 2070년이 되면 2명 중 1명은 65세 이상의 고령자가 될 전망이다. 한편 우리나라 노인 빈곤율은 2018년 기준 43.4%로 OECD 국가 평균 노인 빈곤율인 13.1%에 비해 크게 앞서고, 세대 간 갈등은 점점 심해지는 추세다. 이제 막 은퇴 연령에 접어든 60년대생의 미래는 곧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테스트하는 리트머스 시험지와 다름없다. 60년대생이 본격적으로 은퇴하기 시작하는 바로 지금, 이들을 제대로 들여다봐야 한다. 860만 은퇴 쓰나미가 우리를 덮치고 있다.
저자
김경록
출판
비아북
출판일
2024.03.15

 

이건 무슨 시리즈야?

2000년대, 90년대생이 온다 등의 제목이 히트를 하면서 다양한 세대별 책이 나오고 있다. 어쩌면 이 책도 그에 한 책일 수도 있다. 하지만 앞서서 설명한 책들은 이제 상승하는 곡선을 타고 있는 시대라고 하면 60년대생은 사실 이제 점점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져 가는 세대이기도 하다. 민주주의에 목숨을 걸기도 하고 그들만의 탄탄한 공감대도 있었지만 이제는 점점 회사에서도 뒷방 늙은이가 되어가는 시대가 되면서 그들의 미래가 사실 매우 불안하기도 하다. 아마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으로 자식들에게 봉양받지 못하는 유일한 세대가 될 것이라는 평가와 함께 돈에 대해서도 상당히 불안한 세대이기도 하다. 그들은 과연 누구일까?

 

IMF와 금융위기를 모두 몸소 겪은 사람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만들어진 다음에 가장 큰 경제 위기가 언제내는 질문을 하면 IMF 때라고 말을 할 수 있다. 1997년 처음으로 우리는 정리해고라는 것을 경험하였고 냉험한 자본주의를 맛보게 되었다. 물론 금 모으기와 같이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저력을 보여준 시기이기도 하지만(이제는 절대 있을 수 없는 모습이다) 한편으로는 가장 큰 풍파를 온전히 몸으로 받아낸 세대이기도 하다. 그리고 자식들과의 감정 골이 사실 꽤나 깊은 세대이기도 하다. 그만큼 한국이라는 나라는 빠르게 경제성장을 하였고 자식 대에 이르러서는 많은 혜택을 본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이제 점점 정년퇴직이라는 시간에 파묻히는 세대이기도 하다.

 

이들이 다 없어져도 뭔가 제대로 돌아갈까?

베이비붐 세대들이 이제 은퇴를 시작했고 점차 일할 수 있는 인구는 줄어들고 있다. 물론 더 빠른 자동화가 되고 있는 산업의 경우 사람이 거의 필요하지 않은 상태가 되고 있지만 산업 곳곳에서 인력이 부족하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채용이 쉽지 않은 것은 바로 한국에서 뿌리 깊게 가지고 있는 호봉제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지금의 4050대를 비난할 때 가장 많이 하는 것이 '생산성이 그리 좋지 않은데 자리만 차지하고 있다'라는 부분이다. 그들은 그 위에 6070세대에게 그것을 배웠고 이렇게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세대이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계속 그대로 간다면 젊은 세대의 경우 위가 꽉 막히는 문제가 발생을 하게 된다. 더 채용이 불가능할 정도로 호봉 때문에 금전적인 이슈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문제는 바로 고령화.

회사 이야기만 했지만 더 큰 문제는 일이 없이, 혹은 할 것이 없이 보내야 하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장수를 함에 따라 더 많은 것을 누릴 수 있는 시간은 확보가 되었지만 과거와 같이 자식 대에게 뭔가 줄 돈이 없는 상태가 되어버렸다(막상 자식들은 부모 세대에게 받지 못하면 흙수저라는 이야기를 서슴없이 하는데 말이다) 특히 남자들의 경우 고루한 사고에 계속 있었다면 자신의 은퇴가 결코 환영받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사실 자체를 인지하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미 엄마와 자녀들은 똘똘 뭉쳐있는 상태이고 남편의 경우 갑자기 끼어든 불청객에 가까운 형태로 보일 수도 있다. 그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남편 스스로 바뀌어야 한다. 다시 취업을 한다는 느낌으로 말이다.

 

나 역시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요새 부쩍 그런 생각이 든다. 나의 은퇴가 그리 멀지 않았다는 사실을 말이다. 회사에서 이제는 '나이든 사람' 축에 속하는 사람으로서 한 10년 정도만 지나면 퇴직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분명히 나올 것이다. 나는 그 사이에 어떤 준비를 할 수 있을까? 회사원 남편에서 일반 가정의 남편으로 갈 준비는 되어 있을까? 아내와 이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낼 준비는 되어 있을까? 연봉에 구애받지 않고 일을 할 수 있는 준비는 되어 있을까? 남은 시간이 사실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음에도 이렇게 넋 놓고 있다가는 책에서 나오는 안 좋은 케이스에 걸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그러니, 지금부터라도 뭔가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책아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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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