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9. 23.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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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읽던 경제/경영 책 위주에서 조금 분위기를 바꿔서 에세이를 읽어 보았습니다. 제목만 봐서는 누구를 응원하는 분위기의 책 같은데, 이쁜 아가씨 사진이 아닌 것을 본다면 별로 관심없어 하실 분도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뭐, 아줌마니까요^^; 대한민국에서 가장 힘이 세고 억지가 강하며 내 자식에게는 1000% 이상의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그런 존재, 그 아줌마가 책을 냈습니다. 고3이었던 딸을 위해 사진을 찍으며 조언과 본인의 생각들을 주루루루룩 나열해 보았습니다. 사실 저도 이미 자식이 있지만 아직 자식이 고3이 되는 날보다 제 고3이었던 시기가 더 기억이 나기 때문에 그 때는 어땠을까 라는 생각을 하며 책을 읽었습니다.

 

여러분은 고3 때 어떤 기분으로 공부를 했었나요? 사실 저는 학교에 가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했었고 성적은 그리 좋지 못했던 거 같습니다. 물론 이 책에 나온 아줌마보다 더 극성인 어머니를 갖고 있긴 했지만요. 성적이 원하는 대로 나오지 않아 제가 원했던(그저 꿈만 컸던) 대학은 가지 못해서 이제와 후회하고 있는 저의 모습을 보면서 이 책 저자의 대상분인 딸도 시간이 지나 이 책을 읽었다면 그런 생각을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엄마의 입장에서 볼 수 있는 것, 그래도 딸과 가장 가까운 사이인 엄마의 입장에서 자식의 공부걱정도 있겠지만 연애 문제, 친구 문제에 대해 여러 가지 삶의 경험에 의한 조언들이 과연 딸에게 어떤 변화를 일으켰을까 생각도 해 봅니다.

 

대한민국은 고등학교 때 절정의 경쟁을 하게 됩니다. 소위 시험이라는 것으로  인해 1등부터 꼴등까지 쫙 나열할 수 있는데요. 이제는 절대적이지 않다고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대학 진학률이 엄청나게 높다는 점과 고등학교의 최종 성적이 인생의 절반을 가른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물론 그 이후에 각고의 노력 끝에 그 상황을 뒤집은 많은 사람들이 존재합니다만 일단 제가 다니는 회사만 보더라도 결국 우수한 학교 학생이 최종적으로 남아 회사를 지키고 있다는 사실을 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학벌이 많은 것을 가를 수 있다는 것, 아직은 진리이자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경쟁을 하지 말자고 한다면 그 또한 문제입니다. 국내의 경쟁에서도 극복하지 못한 것을 세계의 여러 사람들과 경쟁을 할 때는 단순히 '경쟁을 배우지 않았으니 못하겠다' 라고 할 수 있을까요? 물론 지금의 한국 문화처럼 입시 위주의 경쟁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을 하지만 어느정도의 긴장감과 경쟁심리는 사람을 더 크게 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다만 그 경쟁을 즐길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며 그 역활을 해야 하는 것이 바로 '아줌마' 의 역활입니다. 사실 이 책의 저자 분도 여느 아주머니와 다를 것 없이 자식에게 '공부해라' 라는 말을 강요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남들도 그렇게 하니까요.

 

압니다, 내 자식은 남들보다 뛰어났으면 좋겠지만 '다르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요. 하지만 저는 제 자식에게 이렇게 기도합니다. '내가 왔던 길보다는 너의 길을 개척해 나갔으면 좋겠다' 라는 것으로요. 단순히 자식에게 힘내라는 말을 하는 것 보다는 그 앞에 놓여진 여러 가지 길들을 보여주며 '너는 어떤 것도 할 수 있지만 선택을 하였을 때는 포기해야 할 것도 있다' 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내 자식이 소중한 만큼 그의 인생도 정말 중요하고 내 인생 역시 자식 인생에 매몰되지 않고 싶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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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