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9. 27.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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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대전대신고에 대해서 들어보신적 있으세요?

일전에 골든벨을 두 명이 동시에 울려서 유명한 고등학교 입니다만, 사실 이름이 대전이라고 아는거지 어디 있는지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글로벌 리더 인재양성과 자기주도학습이라고 하길래 과연 어떤 것일지 궁금하기도 했지만 사실 처음에는 '보나마나 서울대 몇 명 보낸 거 자랑하려고 썼겠네' 라고 생각했습니다. 뭐 사실 좋은 대학을 몇 명 보내느냐가 한국 고등학교의 중요 척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만 왠지 책만은 아니라고 했으면 좋겠다고 하는 생각, 안되는 걸까요?^^;;;

 

걱정했던 대로 서울대에 많이 보냈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뭐 서울대도 대학이고 저~기 지방 촌구석에 있는 것도 대학입니다만 어떻게 이렇게 차이가 많이 나는지 모르겠습니다^^;; 각설하고 본론으로 들어오자면, 이 학교는 가히 학교혁명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을 그런 학교입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사실 학교를 입학하면서 제 1의 목표는 현재 한국에서는 대학이냐 취업이냐의 차이입니다. 목적을 가지고 있는데 단순히 장소 제공만 하고 있는 다른 고등학교에 비해 여기는 전 선생님들이 학생 하나하나에 매달려 진로 지도를 합니다. 이것부터가 학교 혁명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실 공부를 하는 것은 몸에 어떤 습관을 배이게 하는 과정이라고 하였습니다. 그 습관이 들기 위해서는 5년이건 10년이건 꾸준한 모습이 필요한데, 사실 공부라는 것이 썩 재미있는 과정은 아닌지라 많은 사람들이 중간에 포기를 하게 됩니다. 이 포기를 막기위해서 학교가 존재하는 것이고 많은 사설학원, 과외들이 존재를 합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습관을 배이지 못한 상태에서 졸업을 하게되면 정작 원하던 대학을 가서는 갈팡질팡하는 일이 비일비재 합니다. 습관이라는 것이 정착되지 않고 단순히 돈이나 부모의 힘으로만 대학을 갔다는 반증이지요. 하지만 여기 고등학교 학생들은 조금 다릅니다. 물론 강제적인 프로그램 자체도 존재하지만 그것이 선생님이나 부모가 아닌 같은 학우를 통해 서로 진단받고 고쳐나가는 점입니다.

 

특히 좋은 부분은 하루 교육을 시작하기 전 자신의 금일 생활에 대해서 다이어리에 기록을 하는 것입니다. 실용신안으로 나와 있을 정도로 다이어리에 대한 생각이 확고한데(이사장) 하루를 어떻게 보내야 할 지 정리해서 보내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간의 차이가 굉장하기 때문입니다. 시작은 하루하루지만 결국은 일주일 , 한 달, 아니 크게는 10년 단위로 계획을 짤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 때문에 대전대신고 학생들은 1학년 때부터 본인들의 장래 플랜에 대해서 체계적으로 세울 수 있습니다. 그냥 하루하루를 무작정 살아나가기 바쁜 사람들과는 확연히 차이가 날 수 있는 것이지요.

 

조금은 흔하지만 스승의 제자 족욕식, 학교 행사에 졸업 선배들의 활발한 참여, 외부 인사의 진로교육등과 같은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조금은 식상할 수도 있는 학교 생활을 즐겁게 할 수 있다고 판단합니다. 나이가 들어 생각하는 것이 '왜 그 때는 참여해 보지 못했을까?' 라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그렇듯 이런 후회를 갖지않도록 하는 대전대신고의 전원 참여 학습, 전원 질문과 같은 다양한 변화로 우리 교육계도 조금은 변화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이제는 대학 입시 문제로 자살을 하거나 하는 그런 불행한 일은 없었으면 좋겠네요. 성적이 인생에 전부가 아니듯, 획일화 된 교육이 고등학교 생활에 전부는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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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