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2. 28.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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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확신을 팔아라
마케팅 범람의 시대. 화려한 광고, 과장된 카피, 수많은 경쟁자 속에서 마케터는 오늘도 효율적인 마케팅 수단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보이지 않는 확신을 팔아라》는 그런 마케터들을 위해 자신만의 ‘보이지 않는 확신’을 잠재고객에게 각인시키는 방법을 단계적으로 알려주는 책이다. 〈뉴욕 타임스〉 ‘최고의 비즈니스북’, 〈비즈니스 위크〉 36개월 연속 베스트셀러에 오른 전작 《보이지 않는 것을 팔아라》가 출간된 지 25년, 저자 해리 벡위드는 그동안 바뀐 세상과 비즈니스 흐름을 통찰하며 마케팅은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고 말한다. 이제 사람들은 웬만한 광고에 눈길도 안 주고, 조금이라도 광고의 기운이 느껴지면 불신한다. 그런 고객들에게 ‘우리 제품의 장점’을 알려주기 전에 할 일이 있다. 바로 ‘확신’을 주는 것이다. 저자는 〈포춘〉 200대 기업들의 마케팅 컨설턴트로 활약하며 일선에서 깨달은 원칙들을 공개한다. 계획하고, 고객을 사로잡고, 고객과의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까지 40년 응축 노하우가 가감 없이 담겼다. 특히 전작에서 다룬 ‘서비스 마케팅’과 ‘제품 마케팅’의 차이를 다시 한번 분명히 짚으며, 보이지 않는 서비스를 팔 때 더 효과적인 마케팅 조언을 새롭게 정리했다. 세간의 수많은 마케팅 ‘비결’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마케팅 지침서가 될 한 권이다. “이 책을 읽고도 일 잘하는 마케터가 될 수 없다면 직업을 바꿔야 한다.” - 제프리 무어, 《캐즘 마케팅》 저자
저자
해리 벡위드
출판
알에이치코리아
출판일
2024.02.15

 

우리가 애플 제품을 사는 이유가 무엇일까?

한국에 걸출한 브랜드가 있음에도 굳이 애플 제품을 사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가 현대-기아라는 세계적인 브랜드의 회사가 한국에 있음에도 굳이 BMW나 벤츠를 더 높은 가격에 사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그 제품이 우리에게 주는 무언가의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보자면 그 회사의 제품은 가지고 있는 것 자체로도 주변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던가, 나중에 다시 팔 때도 높은 가격을 받아낼 수 있다던가 하는 그러한 확신 말이다. 물론 그 브랜드들이 그러한 확신을 주기 위해서 했었던 다양한 활동들을 보자면 한 번에 짠 하고 나온 것은 아니다. 하지만 머릿속에 박히기 시작하면 고객은 자연스럽게 지갑을 열게 된다.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신발 브랜드는 나이키이다.

사실 내 눈에는 나이키나 아디다스가 뭐가 좋은 지 알 수 없다. 심지어 나이키는 항상 더 비싼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는데 비슷한 다른 신발은 아예 쳐다보지도 않는 경우가 많이 있다. 나이키의 마케팅 방식이 대단히 뛰어난 것일까? 물론 그런 것도 있다. 시티런과 같은 행사를 통해서 동질성이 있는 사람들을 묶어준다던가, 여러 방식의 콜라보를 통해서 다양한 제품의 협업을 이끌어내면서 다변화를 한다던가 하는 방식은 마케팅 적으로 굉장히 뛰어나다(심지어 한동안 나이키의 경쟁자는 닌텐도라는 책과 같이 실내에서만 죽치고 있는 사람들을 밖으로 내보내기 위해 부던히 노력하기도 했다) 하지만 나이키가 파는 것은 제품이 아니라 우리 안에 있는 욕망이다. 운동하고 밖으로 내보이고 싶은 그 욕망.

 

브랜드 네이밍조차 명확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3M의 풀네임은 미네소타 채광 제조회사(Minnesota Mining and Manufacturing Co.) 이다. 일단 어색한 이름 같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렇게 긴 이름을 고객이 기억이나 할까? 우리가 아이가 태어났을 때 이름에 대해서 어떤 부분을 신경 쓰는지 한 번 고민해 보자면(한국의 경우 대부분 3글자이니 뭔가 딱딱 맞아떨어져야 하니까 다소 차이는 있을 수 있겠다) 동일한 이름을 쓰는 사람이 많이 있는지, 그리고 이름이 혹여나 촌스럽지는 않은지... 아마도 이렇게 많은 생각을 하면서 지을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러한 네이밍은 조금 다른 것이 '누구나 기억을 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특히 사람은 6글자부터는 외우기도 어렵고 7글자가 넘어가면 아예 불가능하다고 한다. 과연 당신의 회사 네이밍은 제대로 되고 있는 것일까?

 

팔려고 애쓰지 마라. 그저 신뢰할 증거를 보여라.

이미 서비스업이 80%가 넘어가는 미국에서 이렇게 마케팅 부분이 발전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당장 서두에 이야기를 했던 애플과 삼성과의 마케팅 차이는 바라보는 시선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데 삼성의 경우 너무 엔지니어링 적인 부분에 치중을 하고 있고 애플의 경우 제품의 성능보다는 제품이 어떤 부분에서 필요한지, 그리고 당위성에 대해서 글자를 최대한 적게 해서(사람들은 글자가 많고 말이 많은 광고를 사랑하지 않는다) 홍보를 하고 있다. 최근 삼성에서도 비슷한 형태의 광고를 하고 있지만 신기술이 나오면 여지없이 그것을 홍보하기 위해 부단히 애를 쓴다. 그럼에도 수익은 모두 애플에서 가져가고 있다. 우리는 아직 삼성이라는 회사가 그러한 신뢰할 수 있는 증거를 보여주지 않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삼성에서 일하는 마케터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반성을 좀 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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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23. 9. 15.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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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례행사처럼 나오고 있는데 매 번 신기하다.

2023도 봤고 2022도 봤는데, 사실 매 번 신기할 따름이다. 이렇게 많은 변화가 매 년 있을 수 있다는 것이 첫 번째로 신기하고 작년에 인기였던 것이 금년에는 전혀 인기가 없는 경우도 허다해서 뭔가 유행이라는 것도 모바일에서 존재한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2023년 초중반을 강타한 것이 '생성형 AI' 이기 때문에 이 책에서도 그것을 강조하고 있는 문구가 있는데 이런 모바일의 미래에 대해서는 부침이 있을 수는 있으나 앞으로도 많은 변화를 줄 것이 확실하다. 2007년 아이폰 출시 이후 우리가 이만큼 바뀔 것이라는 생각을 한 사람이 있을까?

 

2024년은 AI로 시작해서 AI로 끝날까?

챗GPT가 가져온 엄청난 변화는 사람들을 열광하게 했다. 구글이나 네이버와 같이 검색엔진에게 모든 것을 물어보는 것이 일상화가 되었는데 우리는 검색을 하면서도 다시 또 찾아다녀야 하는 수고를 계속하고 있었다. 그리고 수많은 광고가 붙어있는 창들을 보면서 원하는 것을 찾아가는 과정은 정말 지루한 과정 중 하나라고 생각이 되었는데 그것을 챗GPT가 한 방에 없애버린 모습이 되었다. 가장 큰 변화는 바로 '대화'인데 묻는 것에만 답을 하는 것이 아니라 배경과 상황에 맞게 변할 수 있다는 것은 진짜 '비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웬만한 코딩 담당자보다 더 잘하는 코딩 능력도 어쩌면 일자리의 변화를 볼 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이 된다.

 

연동되는 것이 너무나 많아진다.

특히 여행에 있어서는 검색 -> 검색 -> 검색으로 이어지는 방식에서 완전히 탈피하는 방법도 가능해진다. 과거에는 오직 가격에만 민감하다고 하면 이제는 연계되는 모든 것을 원스탑으로 할 수 있는 것, 그리고 내 마음대로 계획을 짜는 것, 추가적으로 그 계획에 있어서 더 좋은 팁이 있다면 알 수 있는 것을 검색이 아니라 AI를 통해서 의견 교환과 나아가서는 예약까지 모두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미래에 나올 것만 같았던 일이 이제는 점차 가능해지고 있다. 이것이 완전하게 가능해진다면 여행사의 입장에서 과연 굳이 오프라인 매장을 둘 필요가 있을까? 

 

작년에 비해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것은 메타버스가 아닌가 싶다.

한 때 미래의 산업이라고 추앙받던 메타버스는(심지어 페이스북은 메타라고 이름도 바꿨는데!) 2023년에 이르러 속절없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가 끝나서 사회 생활이 어느 정도 자유로워진 것도 있겠지만 근본적으로는 '왜 가상 세계에 돈을 투자해야 하는가?'에 대한 명쾌한 답을 주지 못해서 그렇다고 생각이 된다. 하지만 그렇다고 메타버스라는 것이 다 없어진 것이 아니다. 활용도는 오히려 점점 높아지고 있고 기존의 문제점을 하나씩 해결해 나가고 있다. 점차 오감을 더 많이 건드릴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 것이고 향후에는 가상세계에서 일어나는 일과 현실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의 구분이 모호해지는 시점이 오지 않을까도 생각해 본다.

 

2024년을 기대하면서....

모바일 시장은 또 얼마나 진일보할까? 많은 회사들이 AI에 뛰어드는 이유는 바로 그것에 돈이 되기 때문일 것이다. 이 AI 비즈니스로 인해 많은 업종이 창출될 것이지만 반대로 그것 때문에 사양되는 직업도 분명 존재할 것이다. 과거보다 살기 편해진 만큼 우리는 더 빠르게 적응을 해야 하는 의무도 병행을 하게 되었다. 국가가 사회적 약자를 돌 볼 의무가 있지만 모든 것을 해 주지는 않는다. 우리는 이러한 책을 보면서 계속 새로운 것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익히고 배워야 되는 상황이 되었다. 앞으로 얼마다 더 큰 변화가 있을지 모르지만 적어도 AI 분야에서만큼은 불구경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체득해야 한다는 것을 잊어버리면 안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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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22. 9. 20.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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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가 그렇게 중요해?

현재 반도체는 한국에서 가장 효자 노릇을 하고 있는 업종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라는 걸출한 기업을 가지고 있는 한국이 이렇게 반도체 시장에서 떵떵거리고 살 수 있는 것은 바로 기술력과 생산력이기 때문일 텐데 그에 따라서 반도체 기반 산업도 점차 발전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자신들의 땅에 반도체 공장을 지어달라고 난리이고 중국과의 갈등을 반도체 시장에서 풀어가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물론 과거 퀄컴의 사례 때문에 역공을 위해서 화웨이를 공략하는 경우라고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많은 나라들이 이렇게 핵심 자산으로 등록을 할 정도로 중요한 산업이기도 하다. 우리는 그 안에서 어떤 '돈을 벌 수 있을까?'

 

반도체는 사실 어려운 학문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현재 진행형' 학문이기 때문이다. 내가 배웠던 것이 그대로 쓰이고 있는 경우가 아니라 이미 그 다음 세대의 기술이 나와서 새롭게 공부를 해야 하는 경우가 자주 있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서 반도체 애널리스트가 생각보다 많이 있지는 않은데(최근 2차 전지나 자동차에 대한 애널리스트는 그래도 많이 계신 거 같긴 하다) 그중 여성 애널리스트의 책이다. 사실 남성들이 더 많이 접하는 부분이기도 하거니와 관심도에 있어서도 남성들이 더 많이 있음에도 그런 사이에서 10년 이상을 반도체에 있었다는 사실 하나만 가지고도 이 책은 읽을만한 가치가 있다.

 

반도체를 전공하지 않아도 알 수는 있다.

저자는 반도체 공학을 전공하지 않았다. 비전공자이기 때문에 사실 단어 자체도 힘든 경우가 많이 있는데 나 역시도 내가 반도체 분야에서 일을 하지 않았다면 수율이나 Defect, 각종 공정에 대해서 알 수 있을 이유가 하나도 없었을 것이다. 어떻게 보면 다른 산업보다 생소한 단어와 더불어 일상화 되지 않은 내용을 설명한다고나 할까? 심지어 8대 공정 자체를 깊게 들어가면 자신의 공정이 아니면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이 있으니 애널리스트 입장에서는 얼마나 단어 하나하나가 어려울까 생각을 했다(거기다가 비전공자니 말이다) 그래도 책의 내용 전반을 읽어보면 알 수 있듯, '돈이 되는 포인트'를 정확히 짚는 뛰어난 능력이 있었다.

 

TSMC가 왜 이렇게 부각이 되지?

최근 반도체 시장을 이야기 하면 항상 나오는 회사가 바로 TSMC이다. 비메모리 반도체의 최강자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는데 CPU에서만 두각을 나타내는 인텔과는 다르게 파운드리라고 하는 하나의 사업을 만들어낸 장본인으로서 반도체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회사이다. 특히 사람들이 이번 코로나 이후로 집에서 많은 정보를 받아들이는 습관을 가지게 되면서 더 많은 이득을 얻게 된 회사인데, 파운드리 시장을 만들어내고 차곡차곡 기술력을 쌓아와서 치킨 게임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하게 되어 지금은 그 시장이 2개 회사가 양분하는 상황이 되었다(정확히 말하자면 양분이 아니라 압도적인 승자이다) 중국이 대만을 공격하지 못하는 이유라고 말할 정도의 회사이니 그만큼 기술력도 생산력도 충분히 갖춘 곳이 아닐까?

 

결국 자료를, 그리고 기사를 많이 접해봐야 한다.

다른 산업도 마찬가지이지만 주식으로서의 반도체는 어느정도 사이클이 존재하는 산업이기 때문에 그 사이클을 잘 이해해야 한다. 무작정 떨어진다고 샀을 때 하락 사이클의 시작이라고 하면 더 큰 손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 반대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그것을 알 수 있는 것이 바로 다른 산업군의 변화인데, 차량용 반도체에 왜 문제가 생겼고 그게 쉽게 해결되지 않는 이유를 이해한다던가, 지진으로 인해 대만이나 일본이 피해를 받아도 의외로 주가가 견조한 지 등에 대해서는 '왜 그럴까?'에 대한 내용을 알아볼 필요가 있다. 애널리스트뿐만 아니라 우리도 그것에 대한 공부가 필요한 것, 어쩌면 그게 반도체 산업의 매력일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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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21. 10. 4.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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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ner Takes All

운동화 광고 이야기가 아니다. 현재 플랫폼 기업들의 모습이라고 볼 수 있다. 2011년 국민 메신저라고 불리며 시작했던 카카오톡이 어느새 은행부터 각종 다양한 사업에 진출을 하였다. 아, 그게 잘못되었다고 말을 하자는 것이 아니다. 이것이 어떤 식으로 확장이 되었는지 생각을 해보면 일관적으로 '온라인'이라는 곳을 통해서 확장이 되었다. 과거 눈으로 보지 않으면 믿을 수 없었던 세상이 있었다고 하면 이제는 '굳이 왜 오프라인으로 뭔가를 보아야 해?'라는 세상이 도래한 것이다. 단순히 온라인이라는 것을 뛰어넘어 이제는 '메타버스'라고 하는 가상의 세계가 실제 세계보다 더 각광을 받고 있다. 1999년 작이었던 매트릭스가 이제는 진짜 현실화가 될 수 있을지도 궁금증이 생기기 시작한다. 과연 앞으로의 세상은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세컨드 라이프를 기억하시는가?

기억으로는 잠깐 유행을 했다가 내리막으로 갔던 기억이 나는데 어쩌면 그때의 세컨드 라이프라는 게임이 지금의 메타버스 형태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할 정도로 정교하게 만들어졌다. 다만 어느 시스템이던 간에 사람들은 묘하게 '악하기' 때문에 꼼수와 악행을 일삼다가 보니 사람들이 점점 멀어지게 되어 결국 종료가 되었지만 그 명맥을 이어서 여러 회사에서 메타버스 시스템을 도입하기에 이른다. 이 책에서 자주 등장하는 마인크래프트와 로블록스의 사례를 보자면 사실 과거 세컨드 라이프보다 월등히 그래픽이 뛰어나거나 아이디어가 혁신적인 것은 아니지만 분명 그때의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도록 많은 점들을 수정하였으며 당시 수익원에 대해서도 고민 끝에 이제는 다양한 기업이 참여하여 광고홍보 효과를 볼 수 있도록 하는 방식으로 전환이 되었다. 

 

코로나가 이 혁신을 만들었는가?

지금의 메타버스 열풍은 사실 코로나 사태가 가져다 준 '축복?'이라고 할 수 있다. 대규모 오프라인 활동이 불가능해진 시점에서 사람들의 욕구를 채워줄 수 있는 것은 바로 이러한 메타버스 사회인데 일단 병이라는 측면에서 청정할 수밖에 없는 곳이기 때문에 활동이 자유롭다. 거기다가 그 사회에 점차 기존 사회를 대체할 수 있다는 인식이 박히기 시작하면서 공식 행사로도 상승되기도 한다. 실제로 회사에서 채용설명회를 하는데 참석을 한 적이 있는데 게더 타운이라는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서 사람들과 1:1로 화상 미팅을 하다가 보니 세상이 많이 변했다는 느낌이 든다. 과거 이런 부분이 발달하지 못한 이유는 바로 통신 속도의 문제였을텐데 이제는 그것을 모두 해결해고 자연스럽게 가능하니 말이다.

 

모든 빛에는 그림자가 있는 법이다.

사실 한편으로는 이러한 세상이 무조건 좋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도 나타난다. 특히 우리 부모님 세대의 경우 앞으로 당장 햄버거 하나를 주문하기도 어려운 상황이 오고 있다. 물론 새로운 문물이 들어왔을 때 그것을 배우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긴 하지만 배우는 것이 쉽지 않고 그것을 설명해 주는 사람이 없고 모두 기계가 대신하기 때문에 그 또한 불편함이 극에 달한다. 이렇게 사회가 변하면서 모든 사람이 가능할 수 있는 그러한 메타버스 방식이 되어야 향후 이 메타버스 사업이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이 된다. 메타버스가 발달이 되면 그것을 보조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이 탄생할 수 있다는 것도 여실히 보여준다.

 

아직도 삼성전자가 국내 1위 기업이라고 생각하는가?

사실 삼성의 문화가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 문화에서 '실패를 권유하는 문화' 로 거듭나기 전까지는 제조업 마인드를 벗어나지 못하고 도태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어느덧 카카오나 네이버가 시가총액 수위를 다투고 있고 세계적으로는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과연 삼성은 전자라는 단어를 띄어내지 않고 앞으로의 성과를 낼 수 있을까? 나는 아니라고 본다. 지금이라도 자본을 투자해서 소프트웨어의 길을 열어 두어야 향후 성공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 메타버스 세계에서 성공은 하드웨어가 아니라 소프트웨어니 말이다. 앞으로의 길이 궁금하긴 하지만 당장 10년의 먹거리를 이렇게 흘려보내고 있는 것은 다소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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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20. 7. 26.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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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내에는 많은 곳을 이사 다녀 봤지만 제대로 된 공원을 끼고 있는 동네가 많이 없다.

그래서 그런지 소위 '공세권'이라고 하여 공원 근처에 있는 아파트들의 가격이 상승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 대표적인 예로 보자면 북서울 꿈의 숲과 서울숲이 있다. 근처의 아파트들이 공원 조성 이후 미친 듯이 상승되었고 항상 아파트를 홍보할 때 공원과의 거리를 강조하게 된다. 어쩌면 쓰레기 매립지역에다 세운 상암 쪽도 역시 하늘공원 등에 힘입어 가격 상승을 맛보았다. 그래서 주변에 거대한 공원이 존재하는 지역의 아파트 중 조망권이 확보가 된다면 가격 상승에 기폭제가 되기도 한다. 그런데 찾다 보니 그것에 해당하지 않는 곳을 발견했다. 바로 보라매 공원 지역이다.

 

보라매 공원은 보통 어릴 적에 고무동력기나 글라이더 날리러 많이 갔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그런지 전체적으로 공원 자체가 굉장히 올드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 공군 관련 아파트도 많이 있고 회관도 근처인지라 공군 관련된 것들이 많이 있고(전투기나 헬기 등) 기상청과 소방서 등의 공무원이 있는 시설도 존재하고 있으며 서울 시내에 꽤나 큰 공원 중 하나이다. 어쩌면 중심에 굉장히 가깝게 붙어 있기도 한데, 이곳을 보다보면 한쪽에 주상복합 건물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삼성 옴니타워
현대
삼성 쉐르빌

 

건설사 이름을 보자면 롯데 현대 삼성 등등 어디가서 빠지지 않는 건설사가 정말 무식할 정도로 탄탄하게 지었다. 주상복합 아파트인데 굉장히 오래된 형태인데 20년 정도 지난 지금에도 외관에 특별히 이상이 없는 것을 본다면 굉장히 관리를 잘할 듯 보인다. 그리고 평수가 전체적으로 큰 평수로만 채워져 있기 때문에 규모에 비해 세대수가 매우 작은 편이다. 그래서 그런지 주상복합이라는 메리트를 가지고도 편의 시설 자체는 그리 많지는 않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관리비는 꽤나 많이 나오는 편이다. 하지만 그만한 규모를 유지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는 삼성 쉐르빌(과거 삼성중공업 건설 건물)의 외관이 가장 마음에 들긴 하는데 삼성 쉐르빌 건물에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중앙난방' 방식이라는 점이다(나름 또 예습 복습 좀 했다) 몇 년 전에 투표를 했었는데 실패했다고 하는데 거주민 분들께서는 중앙난방 방식이 가격이 저렴하고 일괄적이라 더 마음에 드는가 보다.

 

 

아마 단일 건설사에서 지은 것이라면 굉장한 가격 상승을 보였을 텐데 다 각자 지은 나머지 주변 아파트에 비해, 그리고 조금 더 멀리 가보자면  신길 뉴타운의 33평 아파트에 비해서도 이곳 60평대 아파트 가격이 싸다. 가격 차이도 많이날 뿐더러 매매도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 세대수가 적은 것도 있겠지만 사람들의 선호가 너무 신규 아파트에만 몰려 있어서 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동안 굉장히 문제라고 판단이 되었던 지하철 부분에 있어서는 신림선(경전철)이 지어지고 있고 2022년 경에는 운행이 가능하다고 한다. 따라서 그 시점에 맞춰서 이 곳의 저평가는 어느 정도 해소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 된다. 특히 보라매 공원을 마주 보고 있는 4개의 주상복합의 경우 조망권이 무조건 확보가 되어 있고 옆의 보라매 병원도 있으며 문제였던 역도 보강이 된다면 가격은 지금보다 확 뛰어오를 것이라 예상이 된다(한 2년 정도 뒤에 다시 읽어봐야지, 현재 60평대 가격은 10억 수준이다) 향후 빈틈을 노려본다면 이런 곳도 괜찮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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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20. 5. 28.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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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웹툰에서 학벌에 대한 발언^^;;;;

 

 

들어오기 전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이 회사를 바라보는 시선 중 하나가 있다.

'학벌을 보지 않는 몇 안되는 대기업'

과연 그럴까? 내가 보아왔던 소위 사내에서도 가장 학벌이 떨어진다고 하는 기술/제조 팀에서 조차 sky를 벗어나는 사람을 거의 본 적이 없다. 물론 예전에 블라인드 채용을 했더니 오히려 sky대 비중이 더 높아지더라 라는 이야기도 있긴 했는데 실제로 정말 남은 사람들을 보자면 상위대학교가 아닌 경우를 본 적이 없다. 사실 이 안에서 연구소에 가면 학벌 가지고 이야기 하는 것도 웃기다. 너무 학벌들이 좋아서 sky도 그닥 좋은 학벌로 안쳐주기 때문이겠지. 어찌됐건 그렇다면 과연 이 회사는 학벌에 외부로 보이는 것과 달리 가혹한가? 또 그건 아니라고 보긴 하다만 결국 한국 사회에서 연줄이라는 것이 존재하기 때문에 어느정도는 이끌어 주는 것도 맞다. 그럼 고졸로 오면 안되는건가? 대외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는 이 회사조차??

 

일단 학벌을 보지 않는다는 의미는 상위 대학 사람을 다 뽑아도 뽑을 사람이 남아서 그런 문제가 있다. 내가 입사 시 배치 받을때 학벌 좋은 친구들은 연구소로 그렇지 않은 친구는 자동으로 제조센터로 배치 받을 정도로 당시에도 학벌에 대한 뿌리깊은 모습이 있었고(인사팀) 지금도 그 기본적인 시선에서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적어도 같은 대졸이 아닌 고졸이나 전문대졸에게는 꿈의 회사가 될 수 있다.

 

왜냐?

지금은 통합되긴 했지만 1에서 7까지 있었던 시절(1,2,3은 사원 4는 대리 5는 과장 6은 차장 7은 부장 이런식)에 보자면 고졸은 1, 전문대졸은 2, 대졸은 3으로 입사를 하게된다. 보통 다른 회사에는 이렇게 분리해서 입사를 하게되면 고졸은 평생 대졸과 같은 연봉이나 직위를 보장받을 수 없으나 이 회사는 조금 다르다. 진급하기가 어려운 시점이 있긴 하나 고졸이 1->3까지 가게 되면 대졸과 똑같은 대우와 직위를 받게 된다. 물론 시간이 좀 걸리긴하나 빠르면 군대 다녀온 친구들이나 고졸로 들어온 친구나(심지어 고졸로 와서 군대 다녀오면 호봉도 쳐준다) 동일하게 진급하기 때문이다. 현재 설비팀에서는 3개의 그룹이 혼재가 되어 있어 다소 갈등이 존재는 하고 있으나 점점 그 분위기에 맞춰서 스며들고 있다고 생각은 하고 있다. 다만 이런 상황이 결국은 대졸 인원들이 대부분 설비 쪽 최고위층이 되면 과연 평온하게 유지가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당장 들어오는 신입사원들 조차 1년정도 지나면 대졸과 고졸을 구분하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생기는데(외적으로는 보이지 않아도 맘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서 애매한 경우가 좀 있다) 향후 갈등 요소로 걱정되는 부분 중 하나이다.

 

 

하지만 적어도 고졸이라고 해서 진급이 아예 안되는 것은 아니다. 일을 하면서 특별한 이슈 아니면(아니 거의 안함) 학교를 물어보지도 않을 뿐더러 어차피 과랑도 전혀 관계가 없기 때문에 실력에 따라 많이 좌우(사실 실력이라고 하기 그렇다. 스스로를 얼마나 잘 포장하느냐에 따라 갈라진다) 되기도 하고 부장급 인력들은 고졸 출신도 지금 충분히 많기 때문에 더 늘어나면 늘어났지 줄어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다른 회사보다 피해감(?) 등을 안받고 일을 할 수 있다. 실제로 부장급 인력을 만나보면 자부심도 강하고 일도 열심히 잘하신다. 그래서 그런지 다른 사람보다 그들이 더 높게 보이는 이유일 것이다.

 

몇 년 전부터는 전문대졸은 뽑지 않고 있다. 당시에 정책적인 이유로 대규모 채용을 했다가 지금은 수지타산(?)이 맞는 고졸 혹은 대졸로만 채우고 있는 실정이다. 느낌에는 대졸도 그냥 국가 요청 사항으로 인원 수에 맞춰서 뽑은 다음 배치할 곳이 없어서 이쪽으로 쫙 배치하는 느낌인데(포장은 더럽게 많이 하는데 하나도 이해가 안간다. 하는 일이 아무리 생각해도 고도의 머리 쓰는 일이 아닌데 굳이...) 그래서 그런지 대졸로 온 사람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굉장히 높은 직군이기도 하고 고졸로 오는 사람들의 퇴사율이 정말 적은 직군이기도 하다. 삼성이라는 타이틀이 따고 싶다면 가장 손쉽게(?) 올 수 있는 직군이기도 하다. 앞으로도 생각나는 것을 이곳에 많이 적긴 하겠지만 지금 다른 곳에서 바라보는 이 직군의 모습은 솔직히 너무 마음에 안들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다.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음에도 전혀 제공하지 않고 의지도 없고 오직 생산을 위한 기계로 만드는 상황이 아쉽긴 하다. 지금 입사하는 사람들이 변화시킬 수 있었으면 하지만 그렇게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도 든다.

 

결론적으로 학벌은 본다. 많이 본다. 그런데 어차피 그 학벌로 올라갈 자리는 일반적인 케이스로는 진급이 어려우니 가재나 붕어와 같이(???) 산다고 보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기도 하다. 학벌에 대해서 생각을 하면 그렇다는 부분이니(다른 생각이 있으실 수도 있지만...) 오해하지 말고 회사를 지원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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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20. 3. 14.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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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할 때부터 정말 퇴사율도 높고 많은 사람들이 하기를 꺼려하는 업무 중 하나인 Set-up 업무에 대해서 간단히 이야기해 볼까 한다. 사실 라인이 계속 지어지는 한 해당 업무는 반드시 필요한 업무이기 때문에 설비 엔지니어로서는 한 번은 겪고 갈 수 있는(뭐 운빨로 Set-up 라인을 다 피해 가는 경우도 있지만 나중에 조금 애매한 상황이 생기긴 한다) 업무이다. 말 그대로 설비 엔지니어의 본업인 '설비'를 양산이 가능하도록 준비시키는 과정이고 Part별로 그리고 설비 별로 시간이 모두 다르긴 하지만 내가 맡았던 곳에서는 보통 설비 셋업 자체는 30~40일가량, 그리고 양산 전환까지는 약 3개월 정도가 소요되곤 했다. 그런데 이 많은 업무를 내가 다 하느냐 하면 그건 아닌데(심지어 대부분의 업무를 업체가 다 해주는데!) 이상하게 너무 힘들고 스트레스가 크다. 이유는 다음에 설명해 보겠다.

 

첫째, 납기가 말도 안 된다.

개인적으로 가장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인데 '안전하게 빠르게' 라는 말도 안되는 구호를 외치면서 진행을 하게 된다. 근데 납기 자체를 정말 '가장 빨리 가능한 날짜'를 기준으로 잡아놓고 딜레이가 되면 왜 늦어지는지를 계속 말하는데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욕이 난무한다. 후에 소위 짬밥 좀 찬 다음에는 그룹장 하고도 대놓고 싸운 적이 많은데, 무조건 성과를 내야 하는 입장에서는 높은 목표를 만들고 그 목표를 향해 미친 듯이 달려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물리적으로 불가능한데 무작정 가능하다고 보고를 하고 칭찬받고(?) 그걸 우리한테 강제한다는 것이 너무 이상하다는 것이다. 1대를 기준으로는 가능할지 모르지만 셋업 라인에서 보자면 여러 파트가 동시에 진행을 하는데 우리 파트의 설비만 빠르게 셋업이 될 리가 없다는 것이다. 상황 설명을 아무리 잘해도 그저 불만만 들으니 일하는 사람도 짜증 나고 스트레스가 넘친다. 그 덕에 업체 엔지니어에게도 몹쓸 짓(?)을 자주 하게 되는 경우를 보게 되는데 처음 한 두 번이야 좀 빠르게 해 주지만 그 이후부터는 그분들도 바쁘게 움직이기 때문에 그런 여력이 안된다(소위 배 째라는 경우도 많이 보게 된다) 근데 몇 개의 라인이 지나가도 이렇게 진행되는 건 어쩔 수 없다는 식이다. 문제인데 고치지 못하는 것은 누구 문제일까?

 

둘째, 항상 주 6일 근무에 야근을 기본으로 달고 산다.

지금도 의문인 것은 그렇게 하루나 이틀 빨리 한다고 해서 나의 연봉이 올라가는지, 아니면 보너스를 더 받는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미친 말처럼 빠르게 하기만을 바랄까? 그 빠르게 하는 와중에 실제 진행과 보고 내용이 전혀 다른 경우가 나타나게 되고 나중 가면 혼돈이 오게 된다. 지난번에는 이렇게 빨리 했는데 이번에는 왜 빨리 못해? 이런 식의 답이 많이 나오는데 이유는 간단하다. 애초에 보고서 자체가 거짓말이었으니 그렇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 그다음 사람도 또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이렇게 진행이 된다. 난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한다. 적어도 한 번은 정규 업무시간만 딱 해서 셋업을 해보고 차이를 비교해서 크게 차이 안 난다면 정규 업무 시간에만 딱 셋업을 하고 마무리해야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그래야 신규 라인을 가더라도 시간에 대한 걱정 없이 즐겁게 일할 수 있지 않을까? 언젠가 이런 장기 야근과 다른 이슈로 인해서 뭔가 큰 사고가 나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을 해 보고 있다.

 

셋째, 룰을 파괴하는 사람이 인정받는다.

한창 사고도 많고 환경안전 이슈로 인해서 문제가 많은 이 시기에 환경안전 룰이 복잡해지는 것도 굉장한 문제지만 (보면 정말 쓸데없는 페이퍼 웍만 늘어나고 있다. 환경안전이 같이 사고가 나지 않고 도와줄 생각은 안 하고 항상 지적질이니 그것도 문제이긴 하다) 어떤 룰을 만들고 그것을 모두 알고 있음에도 그 룰을 파괴해서 더 빠르게 납기를 맞추는 사람이 인정을 받는다. 이게 맞는가? 예를 들어보면 어떤 결재를 올렸는데 결재가 문제가 되어 다음 날 진행해야 되는 상황에서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소리 지르고 타박을 하다 보면 베테랑 누군가가 다른 부서와 이야기를 하고 그것을 교묘히 넘기는 사람이 생기게 된다. 근데 이런 사람이 인정을 받는다. 뭔가 이상하지 않은가? 룰을 만들어 놓고 그 룰을 파괴하는 사람이 성공하는 상황이라니 너무 어이가 없긴 한데, 실제 설비 엔지니어로 일하면서 이런 적이 너무 많아서 나 역시도 그렇게 룰 브레이커로 이름 날린 적이 좀 있다. 하고서 느끼는 건 정말 이렇게 해도 되나 싶다는 것이다. 지금은 조금 줄었다고 하지만 또 급해지면 누군가는 이렇게 할 것이다. 원천적으로 없애는 방법은 간단하다. 납기를 현실적으로 바꾸면 된다.

 

최근 각 기술팀에서는 셋업만 담당하는 팀을 따로 구성하는 등과 같이 여러 방식으로 변화를 주고 있다. 그런데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앞으로도 계속 이럴 것이고 계속 문제를 달고 나갈 것이다. 이것을 바꿀 수 있는 것은 사실 개인적인 엔지니어의 능력이 아니라 센터장이든 재 드래건이든 상위권자가 근본적인 개혁의 칼을 갈고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결론적으로 안 바뀐다는 이야기이다) 최근 내가 작성한 이 글을 보고 S사든 H사든 설비 엔지니어로 입사를 하려는 친구들이 많이 글을 남기거나 메일을 보내곤 하는데 본인이 어떤 업무에 있어서도 자신 있다고 하면 바로 지원을 그렇지 않다고 하면 정말 다시 생각해 보라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 내 개인적인 심정이다. 돈은 다른 기업에 비해 좀 더 많이 받을 수 있을망정 나중에 정말 '난 몇 년간 뭔 일을 했지?'라는 답을 얻고 싶지 않으면 처음부터 지원을 하지 말던지, 아니면 확실한 출구 혹은 결심을 하고 들어오는 것이 좋다. 나도 이제 나이가 들어서 '요즘은 편해졌다'라고 말할 수 있지만 왜 군대는 그냥 가기만 해도 싫었던 그런 곳 아니었나? 지금도 사내에서 가끔씩 후배들에게 연락이 와서 '~~ 한 말도 안 되는 상황이 생기는데 어떻게 해결하는 게 좋겠냐' 라는 내용도 오는 것을 보면 항상 똑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바꿀 수 있다라는 말도 안되는 생각을 가지고 입사하지는 말고 내가 한 번 적응 잘해보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입사를 하는 것이 속 편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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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18. 2. 24.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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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이후 인류 최고의 역작을 꼽으라고 하면 나는 당연히 스마트폰을 꼽을 것이다.

지금 사람의 필수품 중 가장 유용한 것은 단연 스마트폰인데 정말 거의 모든 매출이 여기서 나온다고 할 정도로 스마트폰에 집중되어 있다. 그럼 그 스마트폰의 기원은 누구부터이다? 그거는 이 책의 주인공인 아이폰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아이폰이 초대 스마트폰은 아니다. 하지만 세상의 역사가 말해주듯 첫번째가 아닌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것이 첫번째가 되게 되어 있다. 그런 점에서 아이폰은 장장 10년 이상을 최강의 자리에 군림하여 내려온 적이 없는 거의 최정상의 스마트폰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은 혁신이 많이 사라졌다고 비난은 하지만 세상 어느 스마트폰도 아이폰을 따라하려고 노력하고 있거나 아이폰에 없는 기능을 추가하려고 하지 자신의 폰만이 가지고 있는 기능이라고 설명하지 않는다. 아니 아무도 궁금해 하지 않는다. 아이폰과의 비교만이 그들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주는 것과 같다는 느낌이다.

 

이 하나의 디바이스를 만드는 것은 사실 엄청난 노력을 요했다. 스마트폰이라는 카테고리를 생성하기 위해서 CPU의 성능을 향상시키고 카메라를 최적화 시키며 파손에 강한 유리(고릴라 글래스)를 만들며 대량 생산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대만 폭스콘과의 협업 등과 같이 이 하나의 디바이스가 그냥 놀면서 나왔다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삼성과 같이 하나의 디바이스가 자신의 대부분 공장에서 나온다고 하면 사실 생산이 늦어지거나 혹은 다른 문제가 생겼을 떄 빠르게 대처가 가능하다. 하지만 애플의 경우 하나라도 유기적으로 움직이지 않으면 안되는 문제가 있다. 그래서 그런지 항상 대량으로 구매는 하지만 다른 회사와는 다르게 동일한 제품을 여러개의 회사에 의뢰하여 진행하는 방식을 사용하곤 한다. 최근에도 자신의 CPU를 만드는 회사를 삼성과 인텔 등으로 갈라놓고 하는 방식을 본다면(어쩌면 완성도에 큰 차이가 있을지도 모르는 이런 행위를) 그들이 세계 최고로 올라선 이유라고 할 수 있겠다.

 

아이폰 하면 모든 사람이 스티브 잡스만 기억을 한다. 심지어 이미 아이폰5가 나오기 전에 죽은 사람의 흔적을 지금도 찾으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 사실 그는 대단한 프레젠터임에는 틀림이 없으나 그 자신이 대단한 것을 개발하고 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가 가지고 있던 굉장한 카리스마와 시대를 뛰어넘는 상상을 계속 강요하는 방식이 결국 그 성과를 나타내게 되었는데, 어쩌면 지금처럼 완전히 거대한 대기업이 아닌 중견기업 수준이었을 때 더 높은 상상력을 발현하여 성공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지금의 스마트폰들은 왠지 서로가 서로를 닮고 있는 그 모습이 조금은 아쉽기도 하다.

 

결국 애플의 이 방식은 많은 기업들이 따라하기는 사실 어려운 점이 있다. 이제는 중국의 제품들이 세상에 나오면서 이런 방식은 경쟁사를 먹여살려주는 상태가 되어 아이폰과 같은 압도적인 제품이 아니라고 하면 사용할 수 없는 방법이 되어 버렸다. 하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아이폰의 차기작을 기대한다. 심지어 애플이 다른 기업을 따라하더라도 그들은 그것조차 혁신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들이 점유한 1위라는 마크는 사실 이런 어려움이 있더라도 당분간은 지켜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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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17. 4. 9.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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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좀 구조가 변경이 되긴 했지만 당시에 구조를 살펴보자면 고졸 사원은 F1, 전문대졸 사원은 F2, 그리고 대졸 사원은 F3로 시작을 한다. 사실 F1에서 F3까지 진급하는 것은 6년이면 되나, 이 때 소위 말하는 F3고시라고 하여 F2->3 직급으로 전환되는 시점이 가장 어렵다고들 한다. 얼마나 심하면 극단적으로 15년 넘게 F2에서 멈춰있는 사원도 있을 정도이니(사실 극히 드문 경우지만 이건 개인의 문제가 있으니 그렇다고 생각을 해야겠다) 대졸로 들어온 F3 직급 인원이랑 같이 어울리지 않는 것이 그들의 입장에서는 어쩌면 당연한 생각이라고 볼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 지도선배를 잘(?) 만나서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크게 문제가 없었지만 주변 선배들 중 분명히 적대감이 느껴지는 사람들도 꽤나 많이 있었고 일단 시작하자마자 많은 사람이 나보다 직급이 아래인 상태로 시작을 하였으니 나역시 그들에게 배움을 청할 때는 어려움이 많이 느껴지기도 했다. 나보다 나이는 많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느껴질 그 이질감이란, 정말 당하지 않은 사람은 모를 수도 있는 부분인 것 같다. 하지만 나도 먹고 살아야 하니 그들에게 배워야 겠고 그런 과정에서 개인적으로는 꽤나 많은 자존심이 상하는 말을 들었는데 그게 바로 이거였다.

 

"대졸 사원이라 다를 줄 알았는데 고졸이랑 똑같네"

 

사실 짚고 넘어가자면 웃긴 부분이 있다. 아무도 안가르쳐 줬다. 가르쳐 주지 않았는데 내가 어떻게 제대로 알 수 있겠는가? 사실 여기서 가장 웃긴 부분은 바로 이거다. 한국 사회가 그 썩을 군대라는 것 때문에 아래 사람이 알아서 해야 하고 뭐든 알아서 해야 하는 이상한 문화다. 제대로 교육도 하지 않으면서 모든 것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상한 시스템이 정말 정상적인지는 많은 의문이 있다. 지금에서 들어오는 친구들에게는 내가 많은 것을 가르쳐 주지는 않으나 적어도 그들이 모른다고 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절대 타박하지 않는다. 그거 한 두개 지식이 더 있다고 해서 더 잘난 사람도 아니고 또 그것을 모른다고 해서 그것도 모르는 바보라고 생각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어찌됐든, 초반에 몇몇 인원과는 주먹다짐 직전까지 가는 상황도 있었고 솔직히 자존심이 너무 상해서 소리도 지르고 화도 꽤나 많이 냈던 것 같다. 사실 덩치도 엄청 크고 키도 커서 상대방이 많이 당황스러웠다고 후일담도 이야기 했지만 어쨌거나 건방진 후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였던 것 같다. 사실 이 상황에서 내가 타계한 방법은 일을 엄청나게 잘한다기 보다는 반복업무를 최대한 배제하고 설비 고장의 '원인' 을 찾는 것을 최우선으로 했다. 어차피 5년 넘게 동일한 장비를 다뤄본 사람들과 동일 선상에서 노력을 해 봤자 이길 수 없는 경기이고 이왕 쓰레기같다고 낙인 찍힌 거 이렇게 건방진 이미지로 끝까지 가서 나는 좀 즐겁고 편한 회사 생활을 하려고 했다.

 

결론만 이야기 하자면 그 덕에 3년 간은 정말 죽도록 힘들었고, 그 힘든 파고를 넘어서 보니 그 때 그런 선택을 했던 것은 어쩌면 신의 한 수라고 생각할 수 있었다. 그 덕에 다른 사람은 생각하지 않는 부분에서 생각할 수 있는 힘을 길렀고, 사람들이 몸으로 때우는 업무들에서 많은 부분 배제가 되고 소위 '나만 할 수 있는 업무' 에 많은 투입이 되는 쾌거(?)를 올리게 되었다. 내가 생각한 교훈은 그거였다. 남보다 조금 더 위로 아니, 다른 평행선 상에서 뛰고 싶다면 이렇게 힘들어도 미친 짓에 도전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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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17. 2. 7.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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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P 종료 이후에도 교육이 3주 이상 있어서 상당히 느긋하고 즐겁게 놀았던(?) 것 같다. 사실 입문 교육이라는 것이 미안하지만 내가 뭘하는지도 모르는데 교육을 받아봐야 뭘 얼마나 알 수 있는지도 모르고 실질적으로 부서에 가서는 거의 사용할 일이 없는 것을 배우고 있었다. 그냥 공구 이름이나 공구 사용법 같은 것을 배웠다고 하면 더 효율적인 학습이 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대학교에서 배우는 듯한 내용들은 사실 실제 업무에 있어서는 조금도 도움이 안되었다.

 

드디어 어딘가에 이끌려 부서에 배치되었다. 뭐 아니나 다를까 그냥 공장이다. 지금은 캠퍼스라는 이름으로 공장이라는 이름을 완전히 지워보려고 엄청나게 노력을 했지만 공장이 공장이 아니면 무엇이란 말인가? 그러니 공장으로 가는 길은 솔직히 무거웠다. 특히 예전에 같이 공부했던 친구들은 다 인문계 친구들이라 보험사, 카드사, 은행 등 소위 말하는 금융권의 알짜배기 회사에 입사를 했기에 더욱 부러웠다. 나도 칼같은 정장 바지를 입고 뽀대나게 서울 시내에서 일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현실은 그게 아닌 것을 아는 것은 부서에 배치 받은 후 부터였다.

 

정장을 입은 상태로 가자마자 들은 것은...

"내일부터 청바지 입고와."

음... 잘 생각해 보면 편한 옷 입고 다니니 좋은 것이고 정장이 필요없다는 이야기는...? 그냥 몸 쓰는 일이라는 것이다. 지금에 와서 생각하면 뭐 이미 익숙해졌기 때문에 항상 청바지에 면티 입고 다니는 것이 편해져서 정장을 입는 것조차 꺼려지긴 하지만 (죽어도 살이 쪄서 못 입고 있다는 말은 못하....(?)으응??)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어떤 일을 하길래 옷을 편하게 입고 오라는 것인지 정말 많은 고민을 했다. 사실 이미 거기에 들어가면서부터 느껴지는 군대 스멜(?)은 정말 정나미가 떨어지고 비인간적인 느낌이 들었었다.

 

흔히 사수 부사수로 이루어지는 군대의 모습이 정말 그~~대로였다. 지도 선배라고 불리는 사람과 만남이 있었고, 정말... 소위 말하는 지독한 '일벌레' 의 모습을 보게 되었으며 첫 날부터 시작해서 일주일만 5시에 퇴근을 했고 나머지는 밤 10시 이후로 퇴근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기 시작하였다. 밤 11시에 가서 삼겹살 먹고 소주 먹고 새벽 1시에 퇴근해서 다시 6시까지 출근하는 모습, 어디선가 많이 보아온 모습이 아닌가? 사실 그 선배를 원망도 해보고 반항 아닌 반항을 해보기도 했지만 (나 안해! 이러고 그냥 자취방으로 간 적도 있다^^;) 지금은 서로 다른 라인에서 서로 도울 수 있는 선후배 사이가 되긴 했다. 가끔 나랑 일할 때가 정말 그립다는 말을 하기도 하는데 그게 단순히 그냥 하는 말이라고 해도 듣기 좋은 것은 사실이다^^;

 

반도체 공장은 24시간 가동이 된다. 와 보면 알겠지만 중간에 정지하고 다시 살리는 것이 얼마나 끔찍하게 짜증나고 힘든지도 안다. 그래서 설비는 24시간 계속 동작이 되어야 하고 그로인해 3교대라는 어쩌면 개인적으로는 가장 끔찍한 교대 근무를 돌아야 하는 상황이 온다. 이게 아이러니한게 딱 8시간만 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앞뒤 30분씩은 서로의 내용 전달을 위해서 날려먹는 시간이 기본적으로 있고 설비가 멈추거나 동작되는 설비에서 Wafer가 부서지는 문제가 생기게 되면 남아 있는 시간이 더욱 늘어난다. 뭐 대기업이기 때문에 야근 시간에 대한 교통비를 칼 같이 지급하는 장점이 있다고는 하지만 정말 남아있는 시간이 끔찍했다는 것은 와 본 사람이면 알 듯 싶기도 하다 (물론 그걸 그냥 즐기는 친구들도 없다고는 못하겠다)

 

그냥 현실은 단순노동 그 이상도 아니었다는 것이 자괴감에 빠지게 했고 무엇보다도 교대 근무는 내 몸을 무너트리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었다. 항상 피곤했고 항상 몸이 아프다는 느낌이 들었다는 것은 그냥 내가 관리를 못한 부분도 있겠지만 관리하기가 어려웠던 그런 모습 그 자체였다고 생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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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