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세계에서 가장 잘나가는 나라를 꼽자고 한다면 단연코 중국입니다. 이유는 간단하지요. 어마어마한 노동인구와 소비가 가장 발전될 수 있는 나라이기 때문이지요. 특히 금융위기 상황에서 의외로 강한 체력을 보여줬던 것을 본다면 최근 여러 나라에서 발생하고 있는 재정위기와는 정말 거리가 멀어보입니다. 거기다가 적어도 당분간은 마이너스 성장과 같은 일은 절대 생기지 않을 것 같은 중국, 하지만 그 중국의 경제 상승에도 많은 헛점이 있는 것은 아십니까? 이 책에서 그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여기 나온 이야기들 중 틀린 이야기는 없습니다. 분명 올라가는 구간이 있다면 떨어지는 구간이 있겠지요. 하지만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중국이 무너진다면 주변 국가 뿐만 아니라 유럽이나 미국의 경제 성장도 물건너 간거나 마찬가지 일 겁니다. 따라서 그것을 막기 위해서 많은 것을 서로 협조할 수 밖에 없는 사태가 벌어지겠지요. 다시 말하자면, 지금 중국이 나락으로 떨어진다는 의미는 지금 당장 미국이 부도가 난다는 의미와 다를 바가 없다는 것입니다. 잘못된 것을 알고 고쳐나가려는 노력은 하겠지만 그 노력이 빠르지는 안되, 본인들의 국가에는 최소한의 피해를 주는 방식으로만 진행될 것이라 생각이 됩니다. 이미 권력을 갖고 있고 이득을 보고 있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것을 모두 내려놓기에는 많은 부담이 된다는 것이겠지요.
사회주의+자본주의 체제를 고집하고 있는 중국에서 공산당에 가입되어 있는 소위 귀족집안들은 정말 엄청나게 많은 돈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 주석인 시진핑 역시 주변 사람들이 회사 사장이나 전문가로 이름이 알려져 있으며 정재계를 통틀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합니다. 이렇게 넓은 땅에서 권력을 하나로 집중시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나 중국은 몇 십년 전부터 이렇게 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정말 특이한 케이스라고 볼 수 밖에 없습니다. 묘하게 왕권 국가와 같다는 느낌을 받으면서도 수출 위주의 자본주의 시장을 그렇게 빨리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은 중국인들의 많은 희생이 뒤따르지 않았을까(고노동 저임금) 생각이 됩니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다릅니다. 소위 소황제라고 불리는 80~90년대 생들의 진출은 부모 세대의 어려움을 갖지 않고 태어나서 자라왔기에 고노동 저임금의 생활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한국이나 일본 역시 이미 그 길을 걸어왔구요. 더군다나 산아정책으로 인해 한 명 정도의 자식에게 많은 것을 투자하고 바라보는 입장에서 자식들은 그것을 위해 계속 더 좋은 직장으로 진출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뛰어난 사람이 늘어날 수는 있겠지만 노동의 불균형 현상은 심화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얼마 전에 있었던 보시라이 숙청 이슈와 관련하여 정치가 점차 불안해 지고 있다는 사실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사실 이런 폐쇄적인 정치 사회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정치가 돈과 연관이 되어지는 것입니다. 그에 따라 이권 때문에 같은 정치 세력끼리에서도 내분이 일어나기도 하는데 그것을 보여준 모습이 바로 보시라이 사건입니다. 사실 진실은 알 수 없습니다. 살인을 했는지 불륜을 했는지 정확한 것은 없으나 정치적으로 매장을 하기 위해 공식 보도망을 활용하는 것을 본다면 진실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세뇌를 중심으로 하는 중국 공영방송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따금 공영방송에서 조차 전혀 엉뚱한 내용들이 방영되는 것을 본다면 중국의 폐쇄적인 사회는 아직 더 나아가야 할 길이 멀다고 생각이 됩니다.
사실 한국의 입장에서 볼 때 중국에서 가장 걱정되는 것은 바로 '믿음' 이 없다는 것이지요. 사실 세계 공산품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Made In China 제품이 대부분 아직까지 저가품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은 어서 국가적인 업그레이드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도 중국산은 부품이 부실하던가, 정교하지 못하다는 것이 정설이며 실제로도 그렇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최근 아이폰과 같은 고급 제품을 만들게 되면서 인식이 조금씩 바뀌고는 있다고 하나 결국 자기 브랜드 하나 없이 공장만 빌려주는 형태이기 때문에 그들의 기술력이 발전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기본적인 믿음과 창의성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앞으로의 중국은 조금 더 어려워 질 수 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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