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2. 23. 13:03
728x90

 

최근 5개년간 연평균이익률이 30%를 상회하는 제조업에서는 유일무이한 기업

단지 PPT 하나 하는 것 가지고도 뉴스에 대서특필되는 기업

혁신이라고 말하는 것에 대표주자로 설명되는 기업

 

다 무슨 기업인지 아시지요? 최근 경영 서적 중 단일 회사로 아마 가장 많이 나왔던 회사가 애플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예전에 icon이라는 책을 2005년에 본 적이 있는데 그 때는 단순히 '아, 정말 신기한 회사구나' 라는 생각을 했었지만 이제는 세계에서 시가총액이 1~2위를 다툴정도로 굉장한 기업이 되었습니다(물론 최근 급락으로 인해 순위가 많이 떨어지긴 했습니다만...^^;;) 특히 제조업에서(엄밀히 말하자면 제조업은 아니라고 봅니다...) 30%가 넘는 순이익이 나오기 위해서는 엄청나게 비싼 가격에 많이 팔려야 하는 결론이 나오는데, 실제로 애플은 굉장히 합리적인 가격에 고품질의 부품을 다량 생산하는 방법을 이용하여 성공하였습니다. 희안하지 않나요? 경영학적으로는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텐데 말이지요.

 

사실 전 CEO인 스티브 잡스가 사망한 뒤로 애플도 변화가 보이고 있습니다. 절대 포기할 것 같지 않던 3.5인치 디스플레이가 4인치로 변경된 것 하며, 7인치 태블릿 PC는 나오는 즉시 망한다던 회사가 7.9인치 태블릿을 판매를 하고 있는 것을 보면 말이지요. 좀 더 대중화되어간다는 느낌이 들고 있습니다(그렇다는 이야기는 이전에 할 수 있었는데 하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제품군이 늘어나면서 최근에는 불량품의 증가도 눈에 띕니다. 그동안 숨겨져 있던 아웃소싱의 병폐가 조금씩 들어나고 있다는 것이지요. 스티브 잡스의 마법에 빠져있던 유저들도 조금은 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애플의 혁신은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지요.

 

사실 스티브 잡스가 가장 잘하는 것은 새로운 분야에서 1등을 하는 것입니다. 아이폰의 경우도 이미 형성은 되었지만 그리 전망이 좋아보이지 않던 터치스크린 방식의 스마트폰 시장을 한 번에 휘어잡았으며 2000년 대 초 모든 PC 기업들의 무덤이었던 태블릿 PC 시장까지 부흥 시키는데 성공하였습니다. 다만 예전의 애플2와 같이 성공은 하되 그것을 끌고 나가는 과정에 있어서 조금은 그 능력이 부족하지 않나 싶습니다. 2등의 무서운 추격은 사실 1등만 바라보면 되기에 어찌보면 더 쉬울 수도 있습니다. 1등을 향해 가다가 1등과 부딫혀도 상관없고 지나치면 더 좋은 것이기 때문이지요. 애플의 입장에서는 쫓는 입장에서 쫓기는 입장으로 바뀌게 되자 더 새로운 것을 개발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조금은 사라진게 아닐까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분명 혁신의 성공이라는 것은 인정하되 지금 당장 애플을 따라하자라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것입니다. 경영학적으로 아웃소싱은 분명 단가를 감소시키고 동일 제품을 대량 생산하는 것을 보자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어 부품업체에게 큰소리 떵떵 칠 수 있는 입장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그 하나의 제품이라도 실패했을 경우 너무나 크게 회사가 흔들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지금 최신 폰인 아이폰5의 경우 미국 시장에서 전체 1위를 할 정도로 많이 판매되지만 중국에서도 한국에서도 점차 입지가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 것을 본다면 아이폰의 다음모델에서 사활을 걸어야 할 지도 모르는 일입니다(뭐.. 보나마나 똑같은 기계에 5S로 달려 나올 거 같다는 느낌이 들긴합니다만...) 예전 포드가 GM에게 뒤집힐 때 단일 제품에 너무 목숨을 걸어 허용했듯, 지금의 애플은 변화하지 않으면 2등 기업에게 쉽게 역전당할 소지가 있는 상태입니다.

 

물론 그동안 애플이 보여주었던 기적적인 혁신이나 이익률을 본다면 지금 가지고 있는 현금만으로도 충분히 더욱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가능케 했던 선구자 스티브 잡스의 죽음으로 이전과 같이 미친듯하게 일하거나 해적과 같은 일을 해 낼 수 있는 사람이 현재 애플에 과연 남아있을까 의문이 됩니다. 문제아에서 점차 모범생으로 돌아온다는 느낌을 받고 있을까요? 다른 기업에 소송을 걸지만 과연 그 소송이 애플이라는 기업의 의지였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말이지요. 사실 요 몇 년간 애플에 대해 환호하는 책이 너무 많이 나와서 식상해질 무렵 이런 방향에서 보는 책도 나오니 정말 신선합니다. 성공이 앞으로 얼마나 더 큰 성공을 가져올 지는 모르겠으나, 대중들의 시선은 점차 애플에서 벗어나려고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애플의 변화가 좀 더 기대되고 있으며 더 신선한 충격을 줄 수 있는 인물이 나오길 기원합니다.

728x90
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