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2. 5. 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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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의 유수 기업들을 본다면 경영의 대가들이 많습니다. 스티브 잡스라던가 잭 웰치, 빌 게이츠 등과 같이 말이지요. 사실 그들이 늘 옳은 일만을 한 것은 아닙니다. 분명 문제가 있던 일도 하였고 불법을 자행하기도 하였으며 올라가는 데에 있어 정치적인 능력도 한 몫했을 것이라 생각이 됩니다. 하지만 그들에게 경영의 신이라는 칭호가 붙는 것은 그렇게 모진 풍파에도 기업을 지킬 수 있었던 능력이 있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지어준 별명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주목받는 업체였으나 회계파문으로 한순간에 망한 엔론이나 기술 혁신이 늦어져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코닥이나 모토롤라 같은 유명한 기업들도 있듯 50년 이상 한 기업을 성장시키는 것이 결코 쉬운 것은 아닙니다. 한국에서는 100년이 넘게 대기업으로 유지하는 기업이 두산 단 하나밖에 없을 정도인데, 최근 사회 분위기는 어떻게서든 대기업에 들어가서 길고 오래가는 것을 원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사실 이렇게도 생각이 됩니다. 과연 그 기업은 안 망할까?

 

하지만 이들의 모습을 읽어본다면 조금은 믿음이 갈 수 있습니다. 삼성, LG, 현대를 일굴 세 사람의 모습인데요. 3명 다 걸출한 경영자인 것은 확실하나 너무나 다른 스타일 때문에 어떨 때는 힘들고 어떨 떄는 너무나 일이 쉽게 풀리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찌되었던 부하직원의 마음에 '그 사람이 없다면 성공할 수 없었다' 라는 인식을 심어주게 하는 사람들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먼저 현대의 경우, 누구나 알듯 정주영 전 회장입니다. 사실 언론이나 일반 책에 가장 많이 인용되는 사람인데요. 외향적이며 직선적인 성격으로 인해 불굴의 투지와 용맹함을 강조하는 요즘 세상에서 가장 각광받는 경영자 입니다. 사실 전기를 보자면 경영자라기 보다는 시대의 흐름에 잘 편승한 사람으로 보이는데요, 그 당시 그런 안목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이(특히 초등학교 밖에 나오지 않은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학력으로 대변되는 한국 사회에서 멋진 반향을 일으킨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더군다나 경공업에서 중공업으로 그리고 여러 사업으로 이루어지는 소위 문어발체제(나쁜 것이 아니라, 그만큼 능력이 되니까 확장을 한 것입니다)를 완성시켜 현대라는 이름을 널리 알린 사람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후사에 문제가 있어 여러 계열로 쪼개지긴 하였으나 결국 대부분의 현대 기업들이 현재까지 건재한 것을 본다면 2대째도 굉장히 성공한 케이스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삼성은 소위 '관리의 삼성' 이라고 불리울 정도로 철저함이 담겨 있습니다. 이는 이병철 전 회장의 스타일 때문인데요,결벽증 환자에 가까울 정도로 모든 일에 문제가 없어야 하며, 부하직원에게 매사에 실수가 없도록 드라이브를 거는 방식이 그 모습을 나타낸 것 같습니다. 거기다가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미리 준비를 하는 기간을 갖는 것을 보면 다소 즉흥적으로 시작하는 현대의 정주영 전 회장보다는 모든 사업의 시작이 조금씩 늦은 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뒤집는 것은 바로 '패스트 세컨드' 전략으로 이뤄집니다. 먼저 시작하진 않았지만 철저한 속도전을 통해 1등으로 일궈내는 능력은 아들인 이건희 회장에게도 이어져 내려온 듯 합니다. 부하직원에게 많은 것을 위임하는 편이고 자율과는 조금은 거리가 먼  삼성 직원들에게 있어 철저함은 어찌보면 양날의 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LG는 상대적으로 위의 두 회사보다 많이 알려진 부분이 없습니다. 사실 1등으로 시작한 사업에서 많이 2~3등으로 밀리는 경우가 많아 상대적으로 위의 회사보다는 많이 가려진 면이 없지 않아 있는데요, 사실 그럼에도 LG의 경우 가장 유명한 것은 바로 '인화' 라는 것입니다. 절대 사람을 내치지 않고 서로가 힘들 때 서로가 조금씩 양보해서 경영해 나가는 것은 LG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경영 기법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그리고 LG 자체가 처음에 구씨와 허씨 집안의 통합으로 시작하여 2005년에 갈라설 시점까지 생각을 해본다면 동업으로 대기업을 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서로의 분야에 절대 침범하지 않는 것을 본다면(물론 삼성도 CJ가 있지만 점차 중복인 부분이 늘어가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가장 협력적으로 차질없이 경영을 하고 있는 회사가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이 책이 1편인 것을 본다면 나중에 SK나 두산, 포스코 같은 기업의 창립자들이 2권으로 나오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을 해 봅니다. 사실 이 책이 제일 맘에 들었던 점은 그저 경영자들을 미화시키는 내용만이 나와 있는 것이 아니라 정권과의 마찰, 그리고 문제점은 간간히 짚어 주었던 점이 높이 살만한 점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향후 2권이 나오면 꼭 먼저 보고 싶을 정도로 기대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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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