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4. 11.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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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 하나로 세계를 정복한 기업이 있습니다? 왠지 도전적인 제목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사실 나사가 아닌(나사는 볼트+너트 이지요?ㅋ) 혁신적인 너트를 통해서 수 십년간 판매를 한 어느 기업의 이야기 입니다. 사실 한국에는 대기업의 횡포 아닌 횡포로 중소기업이 설 자리가 점점 사라지고 있는 실정에서 일본의 강소기업들과 같은 모습을 보기가 힘듭니다. 더군다나 한국처럼 내수 시장이 작고 수출로만 먹고 산다고 한다면 국내 강소기업이 만들어 질 여건이 힘들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특히 이런 제조업에서는 말이지요. 하지만 인터넷을 통해 세계를 연결해 주는 무대에서는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아무리 먼 나라라고 해도 인터넷 상에서는 동등하니까 말이지요.

 

말이 조금 다른데로 새 나갔는데, 37년 간 나사만을 가지고 기업을 이끌 수 있던 원동력은 자기 기업의 이득을 위한 개발과 노력이 아니라 나사를 사용하는 사용자의 입장에서 연구 개발을 했던 것이 주요했습니다. 사실 나사 만드는 회사라고 한다면 그다지 볼품없기도 하거니와 그냥 구멍가게 수준의 공장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편견을 갖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그 나사로 왠만한 대기업의 매출액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한국에서는 문어발식 확장과 같은 여러 가지 업종을 하여 기업을 키워나가는 반면 이 기업은 끝까지 한 종류의 제품으로 성공할 수 있던 것을 본다면 얼마나 훌륭한 제품이기에 그랬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CEO들의 자서전을 본다면 정말 그 나라의 전통적인 경영방식이 나타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 같은 경우는 무식하게 돌진하는 스타일들이 주로 성공하는 경우가 많았고 일본 역시 비슷하지만 모든 사고를 체계적으로 하고 규칙적으로 하는 스타일이 대다수이고 미국은 자유롭게 진행하되 강한 드라이브를 거는 사람들이 많이 성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어느 쪽이 더 좋다 나쁘다라고 볼 수는 없지만 결론은 하나로 귀결됩니다. 그렇게 되기까지 많은 고생을 했지만 절대 포기하지 않고 더 매달렸다라는 것을 말이지요. 어떤 방식으로 경영을 하던지 노력을 하지 않은 것은 없다고 생각이 됩니다. 저자도 처음에 세웠던 기업에서 나와 새로운 기업을 창설하기까지 느꼈을 마음 고생을 생각한다면 그 역경을 이겨내는 능력은 분명 남보다 뛰어난 사람들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더 이상 성장하지 않을꺼 같던 나사를 가지고 이렇게 새로운 매출을 창출할 수 있던 것과 마찬가지로 기존에 가지고 있던 '어떤 고정관념' 은 버리고 산업을 바라봐야 할 것 같습니다. 단순히 전화와 메시지로만 진행되던 이동통신 시장에서 애플이라는 회사는 기존의 고정관념을 바꿔서 '작은 컴퓨터'라는 개념을 넣어 제품을 출시하였습니다. 물론 기존에 다른 회사가 먼저 시도했던 것이지만 가장 컴퓨터를 잘 아는 회사가 그것을 소형 컴퓨터화 하는 과정에 많은 추종자들은 열광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 안에 들어있는 사용자 중심의 인터페이스들은 아이폰이라는 매력덩어리를 더 멋지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절대로 풀어지지 않는 너트' 라는 개념을 포함시킨 하드록공업의 너트는 단순한 부품이 아니라 다른 제품들에게도 고정관념을 버리면 좀 더 발전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하나의 예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삼성의 경우 몇 년 단위로 제품의 혁신을 이루어야만 성공할 수 있는 체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주로 완제품의 매출이 거대하기 때문에 혁신적인 제품을 내보이지 못하면 쉽게 시장에서 도태당할 수 밖에 없는 구조이지요. 그것은 대기업만이 가능한 특권입니다. 성공과 실패를 반복하더라도 언제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와 힘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중소기업은 다릅니다. 한 번의 기회를 대기업에게 뺐기면 다시는 가져올 수 없습니다. 아이리버가 그랬고 싸이월드가 그랬습니다. 하지만 경쟁이 아닌 온리원의 기능이나 성능을 가진 제품은 시장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제품이며 가격에도 많은 영향을 받지 않기에 오래도록 장수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중소기업의 CEO가 되실 분들은 이와 같은 전략을 써 보는 것이 어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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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