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2. 23. 13:04
728x90

 

금융기관을 얼마나 사용하고 계신가요?

사실 결혼을 하면서 대출이 없는 사람이 없을테고, 예금 하나 정도는 누구나 가지고 있고 금융인들은 왠지 스마트하고 깔끔할 것 같다는 느낌, 저만 그렇게 생각하나요? 사실 예전에 금융권에서 인턴을 해보기도 하고 실제로 같이 인턴을 했던 친구들이 대부분 은행과 증권사로 취직을 했는데 실상은 그게 아니었다고 합니다. 돈을 다루는 것이기 때문에 돈을 다른 기업보다 더 많이 받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왠지 사람들에게 말장난을 해서 돈을 버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사실 금융권에 1~2년 있는 사람보다 10년 이상 투자를 해 본 사람이 더 많이 알 것 같으면서도 그 금융권 종사자는 무언가 다를까 싶어서 자문을 구하곤 합니다. 정말 희안하지요?

 

이 책은 금융권을 찬양하기 위해 지은 책이 아닙니다. 소비자의 권리를 주장하는 비영리 단체로서 금융권이 얼마나 많은 손해를 끼치고 있는지를 설명해 주는 책입니다. 읽고 나면 소비자의 입장에서 얼마나 분노해야 하고 슬퍼해야 하는지가 나와 있습니다.ㅠ.ㅠ 저도 그 피해자 중 하나이네요....ㅠ

간단하게, 늘 한국 사회의 병폐라고 보이는 유전무죄 무전유죄를 예를 들 수 있겠네요. IMF 때 공중 분해 된 대우 그룹을 생각해 본다면 흔히 강제적인 구조조정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요. 사실 이 때 정말로 문제가 되었던 것은 바로 '분식회계' 입니다. 분식회계는 결론만 말하자면 지가 원하는데로 회계를 조정하는 것인데요. 자본보다 부채가 월등히 많아진 회사가 남에게 잘보이고 더 많은 차입을 하기 위해서는 장부상의 조작이 필요한 것입니다. 10년 전부터 진행되어 왔다고 하는데 그걸 한 번도 잡지 못했다는 것은 솔직히 한국 법 자체 문제거나 회계사들의 문제가 아니었을까 하네요. 그런데 회장만 찔끔 벌금(분식회계 한 금액에 비해서는 새발에 피도 안됩니다) 내고 다 흐지부지 되어버린 것을 보면, 정말 얼마나 한심스러운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요, 사실 한국의 대기업들 다 분식회계와 비자금 조정 등과 같이 많은 병폐가 있어왔고 그것을 무마하기 위한 로비도 엄청나게 많이 했던 것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좀 더 투명하고 우량한 회사가 살아남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삼성이든 LG든 본인 회사의 임직원들에게는 100% 이상의 투명성을 요구하면서 정작 자신들은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본다면 솔직히 웃깁니다. 무엇이든 자신이 지키고 할 줄 알아야만 다른 사람에게 그것을 요구할 수 있는 법인데 나는 못하니 너나 좀 해라 라는 식의 방법은 몇 십 년이 지나도 안바뀌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그래서 많은 사회단체들이 그것을 보며 변화를 추구 하려고 하고 있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구요.

 

이런 것이 금융과 무슨 관계냐구요? 결국은 그런 부실 회사들을 살리는 것은 국민의 세금입니다. 흔히 대마불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커버린 회사는 한 번에 작아질 수 없는 위치가 되었습니다. 딸린 식구가 너무 많기 때문이지요. 결국은 임시로라도 정부가 먹여 살리고 다른 회사와 합병이나 인수가 되기를 바랄 수밖에 없는데요. 이 때 낮아진 금액이 되어 버리기 때문에 정부는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는 위치에 오는 것입니다. 지금 미국의 GM이 그런 모습을 보여 주고 있지요. 정부 입장에서는 공적자금 투입이후 다시 팔아야 경쟁상황이 만들어 지기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진행을 하게 되지만 그것에 투자했던 다른 투자자들 특히 정보가 늦었던 개미군단들은 고스란히 잃어버리고 마는 것이지요. 정말 속이 터질 노릇입니다.

 

차세대 IT의 선두주자라던 게임 산업도 점차 대기업화 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흔히 '돈슨' 이라고 불리는 넥슨의 시장지배 강화인데요. 주변 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캐쉬 아이템(돈을 주고 사는 ITEM)을 사용하지 않으면 더 이상 게임이 진행이 안될 정도인데요, 물론 게임 자체가 공짜라는 의미는 아니겠습니다만, 결국은 돈을 계속 사용하지 않으면 경쟁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를테니 개발 비용을 제외하더라도 어마어마한 이익률을 갖게 되는 것이 게임회사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각각의 경쟁을 해야할 게임 회사를 한 곳으로 모아 놓으면 경쟁이 아닌 담합이 되어버릴테고 게이머들이 가장 우려했던 넥슨과 엔씨소프트의 결합으로 인해 과반이상이 넘어가는 기괴한 현상이 발생하였습니다. 당장 게임에 가장 중추적인 역활을 하는 PC방 입장에서는 넥슨의 눈치를 안 볼 수가 없는 것이겠지요. 사실 PC방 같은 경우 게임이 없다면 진행이 안될테니 애초의 '을' 의 입장을 벗어날 수 없는 것이구요.

 

사실 이외에도 너무나 많은 부분이 이 책에 담겨있습니다. 책 말고도 더 많은 문제가 있을 수 있겠지요. 다만 저자의 아쉬운 점은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는 하지만 본인은 능력이 되지 않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지요. 사실 그렇게 빠르게 변화할 것이라고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만, 본인이 맡고 있는 소비자연대와 같이 하나의 연대를 더 만들어 보면 어떨까 생각을 해봅니다. (참여여부는 잘...ㅡ.ㅡ;) 마무리가 조금 더 구체적이었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728x90
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