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8. 6.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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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의 힘? 무엇인지 감이 잡히시나요? 저는 친구들과 하는 '제로' 라는 게임의 놀이인 줄 알았습니다.(설마 그릴리가요..)

책의 주장처럼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비영리 집단의 이야기입니다. 사실 한국에서 비영리 집단의 시선은 그리 곱지 않습니다. 느슨한 회계, 그리고 소위 엘리트라고 불리는 집단은 거의 가질 않는 분위기이며, 연봉도 업무량에 비해 매우 박봉이라 많은 사람들이 꺼려하고 있지요. 하지만 적어도 미국에서 만큼은 박봉과 관계없이 엄청난 경쟁율을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이 책의 저자도 '두썸씽'이라는 비영리 단체를 이끄는 수장으로 '이렇게 되기 때문에 영리 집단보다 더 뛰어난 부분이 많다' 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더군다나 여자라는 사실은 정말 한국에서 보기엔 어려운 존재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요.

 

한국에는 어떤 대표적인 비영리 집단이 있을까요? 뭐 비영리 집단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최종 목표가 부의 창출이 아닌 공공의 이익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지금 머릿속에 생각나는 것은 적십자... 정도밖에 없습니다. 한국의 비영리 단체들이 얼마나 홍보를 못했을까라는 생각을 하기도 해 봅니다. 저자는 이렇게 홍보가 되지 않는 것은 단순히 비영리 집단이 홍보를 할 금액이 부족해서라기보다는 홍보하는 방법을 다르게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SNS에서 널리 알릴 생각, 인턴을 통해 그 주변 인맥으로 뻗쳐나갈 수 있는 방법, 티셔츠를 만들어 소속감을 느끼게 하는 여러가지 돈을 최소한으로 들이고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물론 그것은 영리기업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하지만 비영리 기관들의 경우 특히 더 자금이라는 것에 힘들어지기 쉽기 때문에 더 짜고 짜내야 하는 것입니다.

 

인력도 단순히 좋은 대학, 좋은 SPEC만 가지고 뽑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열정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사실 소규모 집단의 경우 SPEC이라는 것에 더 목숨을 거는 경우가 많은데, 열정이 없는 사람은 결코 그 회사를 위해 일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적어도 열정이 있는 사람은 자기 전까지 회사의 생각을 하는 사람, 가끔은 누가 사장인지 모를 정도로 회사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이야 말로 다른 능력보다 더 큰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합니다. 단순히 SPEC이 좋은 사람은 분명 어딘가로 가기위한 포석을 깔기 위해 입사할테니 말이지요. 그래서 인재를 영입할 때는 단순한 능력보다는 열정이라는 항목을 추가해야 할 것입니다. 그 열정이라는 것은 각 회사마다 기준이 다르겠지만 말이지요.

 

영리기업보다 상대적으로 업무량이 적을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도 큰 오산입니다. 인재를 뽑을 돈 조차 마련하기 힘든 경우가 많기 때문에 중소기업과 같이 한 사람이 여러 가지 일을 도맡아 해야하는 '멀티플레이어' 가 필요하게 됩니다. 하나에 깊게 빠져들어 성공할 수 있는 R&D와는 다르게 늘 새롭게 영업적인 측면에서 힘든 비영리 집단의 경우 다른 영리기업에 입사하는 것보다 능력을 배로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많은 권한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온다는 것이지요. 때문에 저자는 다른 영리기업들에게 비영리 기관에서 일한 사람들 뽑아 경력으로 채용하라라고 자신있게 이야기 합니다. 그만큼 혼자서도 일을 해낼 능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회사가 거대해 지면서 문제가 되는 것은 결국 토끼처럼 뛰어가다가도 거북이처럼 느려질 수 밖에 없는 매너리즘에 빠지는 것입니다. 이것을 타파하기 위해서는 결국 기업입장에서 '해고' 라는 칼날을 들 수 밖에 없는데요. 저자는 이 점에 있어서 매우 단호합니다. 잘하지 못하는 사람을 계속 팀에 데리고 있는 것은 팀으로서나 그 사람으로서나 서로 손해라는 것입니다. 자리에 앉아 평생을 동일한 일만 할 것이 아니라고 한다면 사람은 언제나 변화 속에 살아 남아야 합니다. 적어도 미국의 비영리 단체는 그 거센 폭풍우 속에 늘 몸을 맡기고 있습니다. 한국은 어떤가요? 과연 그렇게 경영을 하고 있는지요? 그저 영리 기업의 뒤만 바라보는 그런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지 반성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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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