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8. 28.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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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제패한??

사실 좀 의아하시지요? 한국에 삼성과 LG가 그렇게 선전을 하고 있다는데 같은 가전제품 기업인 하이얼이 세계 1위라고 하니 말이지요. 하지만 다음의 자료에 근거하여 보면 세계 1위가 맞습니다. 적어도 백색가전은 말이지요.

맞지요? 매출액이 아닌 점유율로만 따진다면 이미 한국은 중국의 하이얼에게 뒤지고 있습니다. 이는 어떤 점을 의미할까요? 최근 세계 1위라던 조선사업이 휘청거리면서 중국에게 1위를 넘겨주고 받고 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런 이야기가 나올 때 제일 먼저 나오는 이야기는 '우리가 더 고부가가치 선박을 만들고 있기 때문에 수익성이 더 뛰어나다' 라는 이야기를 흔히 하는데, 과연 일본이 1위를 하던 시기에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을까요? 사실 중국은 그 잠재력이 무서운 것이지 당장의 기술력은 20년 전 한국과 그리 다를 것이 없어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무서운 것은 막강한 노동력이나 엄청난 기술력이 아닌 이러한 CEO가 등장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서양 CEO의 성공사례들을 본다면 굉장한 혁신이나 완전히 새로운 생각, 창의성에 그 뒤를 바치고 있다고 한다면 하이얼의 CEO인 장 루이민의 경우 지극히 동양적인 생각에 서양의 유연성을 더해서 그룹을 키워 나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동양의 회사들이 잘 하지 못했던 발탁이나 해고등에 있어서 어찌보면 지나칠 정도로 자유로운 면이 있으며, 앉혀보고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판단이 든다면 과감히 교체를 하는 신속경영에도 능한 사람입니다. 사실 이런 점이 무서운 것이지요. 한국에만 이병철, 정주영이 있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5천만 인구 속에 그런 사람들이 한 두명이 있다면 13억 이상의 인구를 가진 중국에게는 10명 이상의 인재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지요.

 

사실 이 책에서 보이는 하이얼의 모습은 Fast Follower인 지금의 한국 기업들과 크게 다를 것이 없습니다.앞만 바라보고 뛰면 되기 때문에 특별히 고민에 빠질 부분은 없어보이고 바로 옆의 한국만 바라보고 뛰는 것도 지금은 나쁘지 않을 시기입니다. 하지만 이 기업도 분명 최고가 되는 시점에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지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될 것입니다. 과연 장 루이민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요? 단순히 효율성과 성과에 의한 시스템은 이미 일본이나 한국의 많은 기업들에서 적용하고 있는 것입니다(책에서는 마치 하이얼이 처음 적용한 것 처럼 묘사하고 있지만, 중국 책들의 약 80%는 허풍이 담겨 있습니다. 있는 사실을 2배 이상 뻥튀기 하기 마련이지요) 사실 책을 읽으면서 삼성이나 현대의 CEO 책들과 너무나 유사한 점이 많아 놀라기도 하였습니다(뭐, 그런 분들이 성공하나 봅니다...)

 

단점을 조금 적어놓았지만 사실 지금의 삼성이나 LG 보다 더 발전가능성이 큰 회사가 될 수 있는 것이 하이얼입니다. 기본적으로 내수시장에서는 경쟁자가 없을 정도로 하이얼이라는 브랜드를 깔아 놓았고 세계적으로도 서서히 그 가치를 올리고 있는 수준입니다. 물론 회사가 비대해 지면서 분명 A/S 부분이나 기타 여러 가지 면이 글로벌 표준에 맞춘다기 보다는 중국을 기준으로 설정을 하기 때문에 조금은 신속하지 못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여러 나라에서) 고구마 세탁기라던가 감자깍는 세탁기와 같은 신선하고 재미있는 제품도 많지만 하이얼을 대표할 수 있는 그런 제품이 아직까지는 없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결국 백색 가전 시장에서 세계 점유율 1위를 하고 있음에도 많은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장 루이민은 어떤 판단을 하게 될까요? 사실 책에서 이런 경영 성과라던가 지나간 과거사에 집착하기 보다는 앞으로의 현안에 대해서 좀 더 깊숙히 다뤄 주었다면 더 완성도가 높은 책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을 해 봅니다. 그래도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는 중국의 중심기업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면 이 책만한 것이 없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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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