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2. 25.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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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 간다는 것은 참 희안한 일입니다. 나는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것 같은데 주변에서는 점차 변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것일까요? 단순히 얼굴의 변화로서 늙어간다는 것도 있겠지만 몸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 그리고 내가 했던 일을 그대로 하지만 지금의 나보다 더 뛰어난 성과를 올릴 수 있는 후배가 생긴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점차 노령화로 인해서 그간 젊다고 받던 스트레스를 푸는 노인들도 적지 않게 있긴 합니다. 그래서 자신있게 제안하는 내용은 바로 '스마트 에이징' 입니다. 어떻게 하면 소위 '정말 곱게 늙었다' 라는 말을 들으면서 살 수 있을까요?

 

책의 저자가 미레에셋 은퇴교육센터장인 것을 본다면 분명 보험적인 이야기가 포함되어 있을 것은 자명한 이야기 입니다. 사실 이런 은퇴 관련 서적은 대다수가 보험사의 사람들의 저서이기 때문이지요. 사실 필요한 것은 지금 당장 50대 이후의 분들이긴 합니다만 그 분들의 마인드는 '나는 아직 늙지 않았다' 라는 생각을 갖고 있기에 사실 선뜻 누구에게 추천하기는 어려운 책입니다. 그만큼 노화는 사람들에게 있어 매우 금기시 되는 단어이기도 하지요. 이제 30대에 들어선 제가 이 책을 선뜻 받고 읽고 느낀 점은, 우리는 누구나 늙을 수 있지만 그것에 대한 대비는 전혀 해놓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리고 저 역시 준비되어 있지 않기는 마찬가지인데 준비는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지요.

 

책에서 가장 많이 비유하는 국가는 바로 일본입니다. 뉴스에서도 자주 나오지만 독거 노인들의 비중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데 그 속도가 일본보다 더 빠른 나라가 한국입니다. 주변에서 이기주의가 팽배해서 그런 것 아니냐는 것도 나오고 있지만 분명 이기주의라기 보다는 소득의 빈부격차가 심해지면서 대다수의 사람들이 구매 능력이 점차 떨어지는 것이 그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그렇다고 부자 나쁜놈! 이러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다보니 후손들이 당연히 자신을 지켜줄 것이라 믿던 분위기는 점차 깨져가고 있습니다. 자기 하나 먹고 살기도 바쁜 세상이 되어버린 것이겠지요. 주변에서는 효 사상이 땅에 떨어졌느니 하지만 결국은 돈이 없다면 효를 하려고 해도 이룰 수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자식이 죽어가면서 부모에게 효도를 할 수도 없는 입장이니 말이지요.

 

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 '죽지 않는다' 라는 것입니다. 좀비같은 개념이기도 한데, 60~70세면 장수했다고 하던 시기가 지나 이제 100세쯤은 살아야 어느정도 살았다라는 말을 듣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의학 기술의 엄청난 발전이기도 하지만 정년퇴임이후의 생활을 할 게 없다면 오히려 그게 더 힘든 시기인지도 모르겠습니다. 55세를 앞만 보고 달려왔지만 그 뒤의 생활은 단 한 번도 생각을 한 적이 없기 때문이지요. 그 앞만 보고 뛰어오다 보니 가정에 어느정도 등한시한 면도 있을 것입니다. 그 덕에 황혼이혼도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지요. 그래서 개별 가구가 점차 늘어나는 이유이기도 하구요. 더군다나 미혼,비혼(원하지 않아요!) 이 늘어나면서 가구수는 증가하나 인구는 감소하는 희안한 사태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늙어가는 사람은 똑같은데 새로운 사람이 그것을 뒷바침 해주지 않는다면 결국 국가적으로도 큰 문제가 되겠지요.(인구수 증가는 결국 '죽지 않아서' 발생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마지막 부분에 결국 강조한 내용은 종신보험 연금보험과 같은 고가의 보험이야기 입니다. 사실 보험에 대해서 조금만 아신다면 마지막 부분은 아예 배제하고 읽으셔도 무방한 책입니다. 보험 이야기야 주변에서 귀가 따가울 정도로 들었을테고, 더군다나 이 책을 읽으면서 '보험에 가입해야겠다' 라고 쉽게 결정할 정도의 경제여건이 되시는 분은 몇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책을 읽으면서 '나의 노후는 어떻게 되어야 할까' 라는 것에 정립을 도와주고 특히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돈에 대해서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기에 나이에 관계없이 한 번 쯤 읽어봐야 할 책이 아닌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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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