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2. 28.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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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라면 한 번쯤 가보는(?) 아니면 고민을 하게 되는 곳이 바로 군대입니다. 사실 군대식 문화라고 하는 것이 좋은 의미가 아닌 나쁜 의미를 쓰여지고 있다는 것을 본다면 대다수의 한국 사람은 군대를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주변 친구들 중에는 다시 군대를 가라고 하면 국방부를 폭파시켜버리 겠다는 사람도 있을 정도니 말이지요. 하지만 경영학에 나오는 많은 단어들이 바로 군대 용어에서 시작이 된 것이 많고 많은 전략과 정보들이 바로 전쟁 속의 군대에서 발생되었다는 사실을 안다면 꼭 군대가 좋다 나쁘다의 의미로 받아들이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웨스트 포인트, 이 곳은 우리 나라 말로 하자면 육군사관학교 입니다. 한국에서도 미국에서도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들어가곤 하는데요. 과연 즐겁게 지내야 할 의무(?)가 있는 대학생활을 이렇게 꽉 막힌 곳에서 시작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대학교를 찾는다면 바로 하버드와 예일, 스탠포드 같은 대학일 것입니다. 소위 명문대라고 칭하는데요, 웨스트포인트도 이들 대학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수준의 대학이라고 합니다. 다만 미국 국적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입학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것 빼고 말이지요. 더군다나 일과가 끝나도 이어지는 많은 제식훈련들은 학생을 꽤나 지치게 할 수도 있습니다. 시험기간에는 다른 대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시험을 피터지게 공부하지만 그들은 시험이 끝났다고 해서 쉽게 쉴 수도 없습니다. 항상 주변의 선배들을 확인해야 하며 스스로를 계속 주시해야 하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그들이 그렇게 힘든 상황에서도 적응을 하여 많은 회사들이 탐을 내는 것이기도 합니다.

 

지은이는 웨스트 포인트에서 꽤나(?) 재미있는 생활을 했던 것 같습니다. 1학년 때의 불합리를 몸소 느끼면서도 어떻게 해결할 지 고민하고 또 그룹 안에서 다른 사람과 융화되기를 기꺼이 하였으며, 때로는 일탈을 꿈꾸기도 하였습니다. 사실 한국에서의 군대는 어쩌면 미국 군대의 가장 나쁜 점만을 가져온 것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자신보다 직급이 낮은 사람을 대할 때 분명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장난을 치거나 군기를 잡을 수는 있지만 직접 때리거나 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더군다나 어느정도 합리적인 답변을 하게 되면 그 상황을 모면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됩니다. 하지만 한국의 군대는 제가 지내본 결과 그냥 '무식,무식,무식' 으로 생각이 됩니다. 지금은 조금 스마트 해 졌을지도 모르나 여전히 불합리가 존재하고 심한 구타가 있는 것을 본다면 우리는 일단 그들을 먼저 배워야 하지 않을까요? 장난(?)을 치더라도 합리적이고 정당한 이유가 있어야 하는 것 처럼 말이지요.

 

사실 대학에서 공부를 정말 많이 시키면 좋아하는 것은 대학 이후의 회사입니다. 하버드나 예일 대학이 좋다고 하는 이유는 그 대학 사람들이 본인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자동으로 공부벌레가 되게 한다는 점입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따라갈 수 조차 없기 때문이지요. 그러한 대학 중 하나가 바로 웨스트 포인트 인 것 같습니다. 좋은 대학의 특징은 바로 학점에 매우 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공부하는 것을 늘릴 수만 있다면 소위 말하는 F 폭격기라는 사람도 존재하게 되지요. 학교 명성에 따라 오는 학생이기에 학점이 낮다고 투정하는 것이 아니라 더 높은 학점을 위해 노력할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웨스트 포인트 역시 '학교 위상' 으로만 보고 오기에는 너무나 다른 색의 학교이기에 이렇게 공부+훈련을 하더라도 그것을 소화할 수 있는 사람이 남게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많은 회사들이 많이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실제로 사관학생 출신 중에 대통령이 된 사람도 있으니 말이지요.

 

한국의 육군 사관학교 역시 우수한 성적과 건장한 몸을 가지고 있어야 입학이 가능합니다. 다만 그들이 군대 외에 다른 곳에 진출하는 폭은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우 좁은 편입니다. 국내가 너무 좁은 면도 있겠지만 군 외에는 다른 지식을 사용하는 데에 있어 많은 제약을 받기 때문입니다. 한국도 현재 분단 국가라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지만 향후 군 기술을 더 발전 시키기 위해 군대를 위한 학교가 아닌 군 뿐만 아니라 기술 개발이나 조직 강화와 같은 목적으로 사관생도를 모집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너무 대충한 것 같던 나의 대학생활에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군요. 앞으로 이런 기회가 오지는 않을 것 같지만 기회를 잡으면 꼭 더 충실할 수 있도록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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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