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3. 21.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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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도 컨티뉴
꿈에 그리던 이상형을 만나 미래를 약속한 그는, 더 큰 성공을 위해 이 지혜를 나누기로 결심한다. 쉽사리 설명하기 힘든 ‘부자 되는 법’을 말하기 위해 그는 소설이라는 형식을 빌린다. 전에 없던 신개념 자기계발 소설 『죽어도 컨티뉴』는 주인공 해직과 저승사자의 대화체로 진행된다. 사후에 펼쳐지는 저승사자의 수업을 따라가노라면 해직과 함께 자연스럽게 의식 발전에 이를 수 있다. 두 세계에서 펼쳐지는 갈등이 마침내 한 지점에서 만나는 순간, 이야기의 순수한
저자
최해직
출판
노들
출판일
2025.03.20

 

사람은 죽을 때가 되어서야 후회를 한다고 할까?

예전에 명상 시간에 내가 지금 입관을 한다고 했을 때 어떤 생각을 하는지를 명상해 보라는 시간이 있었다. 실제 옆에 관과 같은 모형을 가져다 놓고 내가 그 안에 들어가서 누워있었는데 살짝 덮자마자 없었던 폐쇄공포증이 나타나기도 했다(시야가 없어지니까 진짜 무섭긴 하더라) 그런데 어떤 것부터 생각이 났냐고 하면 당연히 내 가족들부터 생각이 났지만, 그보다 더한 것은 내가 후회할 일이 먼저 생각이 났다. 내가 가족에게 그때 왜 그랬을까, 내가 조금만 양보했으면 괜찮지 않았을까, 그리고 한 번만 더 생각을 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와 같은 그런 생각 말이다. 다들 그렇지 않은가?

 

처음에 이 책은 사실 '부자'라는 단어에 꽂혀서 읽게 되었다.

저승사자를 만나서 부자가 되었다라? 사실 그냥 소설책으로만 생각을 했는데 막상 시작이 되면서 뭔가 소설과 같이 엄청난 것이 숨겨져 있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 잔잔하게 농담반 진담반으로 시작하는 저승사자와의 이야기가 꽤나 재미있게 시작되었다. 저승사자에게조차 말장난을 하는 상황이란, 저자는 아마 누구를 만나도 이렇게 대화를 하고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런 와중에 시작되는 저승사자의 이야기는 '이미 죽었으니 바로 데려가? 아님 반으로 갈라줘?' 이런 식이다. 그런 와중 과거를 한 번 되짚어 보라는 기회가 되어 하나씩 보기 시작했다. 내가 앞서 말한 것과 저자도 동일한 생각을 하나보다. 이혼을 했고 다 잃었지만 왜 그렇게 된 것일까?

 

그때 왜 그랬을까?

그냥 지나가도 충분한데 굳이 들쑤신 경우가 있지 않은가? 영업을 하던 사람이 나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사과를 받아낼 때까지 몰아치는 경우, 여자친구와의 대화 중 굳이 자존심을 세울 필요가 없는 내용인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하는 경우(이건 뭐 남자나 여자나 똑같다) 반대로 기회가 왔는데 굳이 귀찮거나 생각하고 싶지 않다는 핑계를 대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하는 사람을 기회주의자로 몰아가는 경우 등과 같이 기회가 왔을 때는 보고 싶어 하지 않고 정작 필요 없는 것에 목숨을 거는 경우가 더 많이 있었다. 그가 이혼과 실직을 한 이유가 바로 그런 것에 있다. 왜냐고? 결국 사람은 생각하는 만큼 이루어지게 되니까 말이다.

 

과거 '시크릿' 에서 말한 것이 결코 거짓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내가 원하면 온 우주의 기운이 도와준다고 하는 한편으로는 허무맹랑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사실 우리가 인생을 항상 고민하게 하는 것은 '1회성'이라는 문제 때문이다. 말 그대로 죽으면 끝이고 컨티뉴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뭐든 선택을 해야 하고 그게 나에게 있어서 가장 최선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만약 다시 윤회한다면? 그러면 뭔가 도전 정신이 생기지 않을까? 다른 사람에게 좀 더 경쟁적이 아니라 조금은 너그러워지지 않을까? 물론 내가 죽은 뒤의 세상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지만 책에서 생각을 했을 때 내가 나를 다시 바라보면서 생각할 기회가 있다면 많은 것을 바꾸고 싶긴 하다. 그리고 나약했던 그때의 나에게 돌아가서 '지금 이게 기회라고!'라고 이야기를 해 보고 싶다.

 

나는 내가 꿈꾸는 것에 얼마나 투자를 하고 있는가?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면서 이런 생각을 해 보았다. 그냥 단순히 '부자 되고 싶다!'라고만 생각을 하게 되면 얻는 것이 거의 없다. 왜냐하면, 기본적으로 이러한 꿈을 꾸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계획이 있어야 하는데 마치 로또 당첨되게 해달라고 하고 정작 로또는 사고 있지 않은 현실과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뭔가 간절히 바란다면 그저 꿈으로만 남게 해 달라는 것이 아니라(특히 다른 사람에게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직접 요구하여 얻어내는 것이 맞다. 어쩌면 이런 교훈이 이 책을 읽어야 되는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싶다.

 

-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객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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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24. 2. 4.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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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을 믿는가?

이 책은 갑자기 찾아온 사랑으로 시작을 한다. 항상 우울한 나날만 있는 주인공인 구온. 그런 그에게도 장밋빛 미래가 펼쳐졌으니 처음 보는 이노리라는 여자아이에게서 사랑한다는 고백을 받는다. 장난이라고 생각을 했던 상황에서 직접 보니 생각보다 너무나 이쁜 여자아이가 있어서 놀라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장난으로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녀는 장난이 아니라 진짜 '나를 사랑하고 있다'라는 것이었다. 어쩌면 너무나 단순한 시작이지만 이런 상황을 기대하는 많은 남성 독자들에게는 하나의 판타지로 생각이 될 수 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사실 주인공이 몰랐던 사실들이 하나씩 나오면서 책이 로맨스인가 서스펜스인가를 의문을 갖게 하지만 말이다.

 

웬 양자역학 이야기지?

남녀 주인공의 공통점은 바로 '우주'이다. 우주는 사실 우리가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고 조그마하게 보이는 것이나 혹은 이론적으로 설명할 수밖에 없다. 양자역학은 바로 그런 부분에 있어서 참 잘 들어맞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서로 한눈에 만나 사랑에 빠질 확률은 불과 0.0000034%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0이 5개다!) 물론 그 연인과 결혼까지 생각을 한다면 확률이 더 낮아지겠지만 말이다. 그만큼 한눈에 반한 사람과 연인이 될 수 있는 확률은 적고 그것이 운명이라는 것에 비춰본다면 과학적으로는 거의 '불가능' 해 보이지만 절대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고 하는 결론이 나온다. 이 책에 나오는 각종 법칙들은 그것을 사랑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게 사뭇 재미있었다.

 

중반 이후 책은 묘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갑자기 이노리가 사라지게 되고 살인자로 몰리게 된다. 아니, 이거 로맨스 소설이 아니었어? 이 때부터 단순히 양자역학 등이 들어가는 사랑에 대한 로맨스 물이 아니라 서스펜스 물이라는 것으로 바뀌게 된다. 이곳에 모두 담을 순 없지만 그 과정이 생각보다 상당히 복잡하다. 감성적으로 접근을 하기도 하지만 두뇌 회전도 필요하다. 왜 그녀는 사라졌고, 우리는 왜 그녀를 꼭 찾아야만 하는가. 그리고 이 살인 사건에는 도대체 어떤 일이 있을까? 중반 이후에는 머리가 복잡하게 돌아가고 다음 페이지의 내용이 너무나 궁금하다. 흡입력이 정말 대단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슈뢰딩거의 고양이.

슈뢰딩거의 고양이는 그 안에 설령 고양이가 죽어 있을지라도 내가 열지 않으면 죽어있는지 살아있는지 알 수 없다는 이론이다. 뭔가 말장난 같지만 그와 그녀는 어쩌면 마지막에 이르러서 서로 슈뢰딩거의 고양이와 같은 삶을 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이야기를 한다. 진짜 이상하면서도 납득이 된다. 누군가 사랑하는 사람을 잃게 된다면 이러한 생각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사람의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서 조금은 쉽게 설명이 되어 있기도 하지만 이 책은 사랑과 운명에 대해서 스스로 어떤 판단을 내리고 있는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다. 마지막 반전들이 상당히 기묘하고 신기해서 꼭 한 번 읽어보라고 추천을 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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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23. 9. 3.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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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더 반짝일 거야
삶에 예상치 못한 위기가 찾아올 때면 빛을 잃은 별처럼 우리는 애처로워진다. 하지만 우리에겐 매일 헤쳐 나가야 할 일들이 있고, 우리를 지탱해주는 사람들이 있기에, 곤두박질치는 별똥별처럼 어둠 저 너머로 사라질 수는 없다. 얕은 숨을 내쉬며 빛나는 기회처럼 우리에게 또다시 찾아올 평안한 어느 날을 기다리며 마음을 다잡을 뿐이다. 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맞잡고 이 순간이 영원하기를 바라는 당신을 위한 남궁원 작가의 짧은 메시지가 이 책에 있다. “예상치 못한 고난들이 찾아올 수 있어. 하지만 걱정하지 마. 너에겐 행복한 날들이 훨씬 더 많을 테니까. 그러니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시련 앞에서 무릎 꿇지 마. 지금까지 잘 이겨내고 잘 살아왔으니. 힘든 시기를 이겨낸 뒤에는 좋은 일들이 줄줄이 이어지는 법이야. 원하던 사랑을 하게 될지도 그토록 이루고 싶던 꿈을 이루게 될지도 귀인을 만나 생각지도 못한 기회를 잡을 수도 있어. 우리 희망을 버리지 말고 꿋꿋이 살아가자. 움츠려 있을수록 시련은 오래 머무니 고개 들고 당당히 앞을 보자. 행운은 너의 곁에 항상 머물고 있으니까.” _〈좋은 날이 더 많아〉 중에서
저자
남궁원
출판
모모북스
출판일
2023.07.20

 

내일이 기다려지는가?

주변에서 많은 사람들이 내일이 기다려지지 않는다는 말을 한다. 오늘과 똑같은 어제, 그저 주말만 기다리는 기계 같은 삶. 그런데 일요일 저녁이 되면 다시 가슴 답답한 그런 삶. 그런 우린 과연 왜 그런 삶을 살고 있는 것일까? 좀 더 즐겁고 재미있게 살려고 지금 살아있는데 의외로 이런 상황에 무덤덤해진 것은 아닐까? 가만히 앉아서 원인 분석을 해 보면 의외로 '예상치 못한 것' 때문에 걱정을 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사실, 그리고 걱정을 하더라도 바꿀 수 없는 상황, 나의 의지와 전혀 관계없는 것들 등등... 고민할 것이 아니라고 생각이 되는데 우리는 고민을 사서 하고 있다. 이것이 맞는 것일까?

 

말이라는 것은 항상 무섭다.

주먹질하고 싸우는 것 자체는 무섭지만 흔하게 발생되는 것이 아니다. 특히 그것이 사업이나 회사에서 일어나기엔 무리가 있다. 그럼 우리는 무엇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까? 바로 말이다. 발표를 앞 둔 상황에서 다른 사람의 입에서 어떤 말이 나올까? 연인 관계에서 나는 너무 좋은데 나만 좋아하고 있는 것 같아 그 사람의 입만 쳐다보고 있는 나의 모습이 너무나 스트레스라고 말을 하는 사람, 내 주변 사람들이 하는 말이 그저 스트레스로 느껴진다고 하는 사람. 우리는 말이라는 것에 대해서 너무 쉽게 생각하고 있지 않을까? 스트레스를 받지 말라고 해도 불가능하겠지만 나 스스로는 바뀔 생각을 하지 않는 듯하다. 나부터 좋은 이야기를 해야 다른 사람도 좋은 이야기를 해 주지 않을까?

 

포기하면 빨라.

이게 단순히 일에 관련된 내용이 아니다. 나도 사람이고 다른 사람도 사람이다. 무슨 이야기냐면 서로 다른 사람이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내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지 않는다고 마음이 아프다고 하면 그건 차라리 로봇에게 일을 시키는 것이 맞다. 포기하면 빠르다. 내가 마음을 내려놓으면 좀 더 편하게 할 수 있는 것들이 너무나 많은데 우리는 그것을 포기하지 못한다. 내 아내의 모습을 예로 들자면 명품을 안 사도 되는데 굳이 그 명품을 못 사서 마음이 아프다고 말하는 것을 보면서 한편으로 한심스럽기도 답답하기도 하다. 이렇게 생각하는 나 자신이 포기를 하는 것이 더 빠를까? 혼자 고민을 해 본다.

 

이왕이면 지름길이 더 좋아.

정석이라는 것이 많은 사람들이 지나갔던 길이기 때문에 좋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근데 눈 앞에 있는 지름길을 두고 굳이 돌아가야 할까? 법을 어기지 않는 한 지름길을 가는 것이 난 더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왜 사서 고생을 하냐고? 그건 내 이야기가 아니다. 내가 그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지. 이제는 삶을 자기 마음대로 해도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는 세상이다(아, 물론 부모나 다른 사람들이 하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무시하면 그만 아닌가?) 지름길로 가다가 진흙탕에 빠질 수도, 가다가 길이 끊겨서 다시 돌아와야 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뭐 어떤가? 내 삶은 내 마음대로 갈 수 있는 삶 아닐까?

 

내일은 더 반짝일거야.

나는 내일 더 즐겁고 행복할 것이라고 항상 생각한다. 동일한 일을 하더라도 내일은 더 흥미진진한 일이 있을 것이고 그것 때문에 희로애락이 오락가락할 수 있지만 후회하지는 않는다. 내일은 더 반짝이고 행복할 것이라 믿는다. 특히 이렇게 책을 한 권씩 읽어나가면서 느낄 수 있는 쾌감은 이루 말을 할 수 없는 것 같다. 이 책에서도 말하는 반짝이는 것은 내가 만드는 것이지 누가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다. 오늘 밤에 이런 글을 쓰면서 내일을 기대해 본다. 좀 더 행복하고 즐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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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23. 8. 20.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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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다운 것이 무엇일까?

우리는, 아니 한국에서는 아직까지도 '정해진 룰대로' 사는 것을 원하는 사람이 많이 있다. 최대한 안정적인 것을 원하는 것. 어쩌면 일반적인 사람들, 특히 부모 세대에 있어서는 지상과제라고 할 수 있다. 나이가 들수록 안정적인 것을 원하는 것도 있지만 그것을 강요처럼 이야기하는 것도 그전 세대들에게 배웠으니 말이다. 아무리 연예인이 좋고 프로게이머가 좋다고 말을 하더라도 내 자식은 절대 그런 것을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 전부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많은 부모들이 정해진 길을 가는 것을 원한다. 나 역시도 나의 아이가 너무 이상한 일을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 분명히 있다.

 

대학교에 취업을 위한 강의를 나가보면...

대체 이 직업을 왜 택하려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대부분 '그냥'이라는 사람도 많지만 더 신기한 것은 '안정적이어서, 부모님이 원해서'라는 답을 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나이 20대인 사람이 왜 벌써부터 '안정적인' 것을 찾을까. 이건 분명 가스라이팅과 같은 효과가 아닐까? 아직 불안정이라는 것을 제대로 겪어보지도 않았는데 왜 안정적인 것을 원하는가? 개인적으로 회사원과 공무원이 많은 나라는 결과적으로는 그리 성공할 수 없는 나라가 될 수밖에 없다. 실리콘 밸리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실패라는 것도 하나의 자산으로 생각을 하며 큰 보상이 뒤따를 수 있는 사회 구조가 있기 때문이다. 안정적인 것만을 원하는 구조는 결국 망국의 지름길일 수밖에 없다.

 

그런 면에서 저자는 상당히 독특하다.

물론 실패도 많이 경험했다. 특수목적고를 나왔음에도 대학 입시에 실패를 했었고 약대로 가는 길도 실패를 경험해 보았으며 일을 하다가 쓰러진 나머지 일도 포기하고 작가의 삶을 살고 있다. 제 3자가 보기에는 어쩌면 '실패한 인생'이라고 말을 할 수 있다. 하는 것마다 성공한 것이 없고 모두 실패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진짜 실패인가? 과연 나는, 우리들은 그러한 실패를 경험해 볼 의지라고 있었는가?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책으로 낼 수 있을만한 스토리가 나올 수 있는가? 개인적으로는 앞으로 10년 후의 미래에 우리는 그를 부러워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 나이가 들어서 실패를 경험하는 것만큼 극복하기 어려운 것이 없기 때문이다. 미리 예방주사를 맞은 셈이다.

 

이제는 꿈을 꿀 나이가 아니야?

그런 꿈을 찾아 떠나는 것은 드라마나, 정말 소수의 사람에게나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내가 가지고 있던 꿈이 과연 어떤 것이었는지, 나는 그 꿈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는지 궁금해졌다. 사실 꿈에 대한 현실을 마주하기 싫어서 애써 숨겨왔는지도 모른다. 강의를 하면서 내가 지금 다른 사람이 만들어놓은 그런 강의를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만들어서, 나만의 강의를 하고 싶다던 꿈. 아직까지 시도조차 하지 않았는데 이제는 다시 꿈을 꿔볼 수 있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저런 와중에 회사도 그만두고 꿈을 향해 달려가는데, 나는 회사를 그만두지 않아도 할 수 있는 꿈을 그저 귀찮고 피곤하고 힘들다고 뒤로 젖혀둔 것은 아닐까.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꿈을 꾸는 것도 필요하지만 그 꿈에 대해서 다시 한 번한번 불태울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회사원이 꿈이고 공무원이 꿈인 사람은 몇 없지 않을까? 내가 진짜로 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일까? 현실에 안주한 나머지 그저 퇴근하고 맥주 한 잔에 OTT를 보면서 마음의 위안을 삼고 있었다면 이 책을 보면서 다시 한번 가슴 뛰는 생활을 했으면 한다. 그것이 비록 아주 자그마한 것일지라도 하고 있는 것과 하지 않는 것은 천지 차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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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23. 6. 14.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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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는 뭐 하는 사람이지?

일단 무엇이든 문제의 정의가 필요하다. 흔히 에디터, 아니 편집자라고 말을 하는 사람은 책을 출판하는 데 있어서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사람이다. 이 사람이 마음에 들어야 책을 낼 수 있기도 하고 가끔은 이 사람의 손에서 내가 쓴 것과 조금은 다른 '고객 중심적인' 책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나 역시 책을 써 본 사람으로서 편집자에게 손수 수정을 받아본 결과는 어쩌면 참혹했고, 한편으로는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왜냐고?

나름 책을 쓸 수 있다는 것과 더불어서 그간 책도 많이 읽었고 편집자가 직접 컨택을 해서 책을 쓰자고 한 것이었는데 의외로 너무 손 볼 것이 많아서 깜짝 놀랐다. 그리고 그 수정된 글대로 쭈욱 읽어보니 진짜 자연스럽고 매끄러운 글이 되었다. 이 책에서 나오듯 우리는 편집자가 어떤 사람이냐고 물어본다면 '그냥 책 수정해 주는 사람' 정도로 생각을 할 수 있지만 편집자가 있기에 이렇게 아름다운 글들이 나오는 것이라고 자부할 수 있다. 특히 그런 조정이 없다면 책은 너무나 '개인주의적인' 형태로 쓰이게 될 수밖에 없고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 좋은 작가는 좋은 에디터와 함께 한다는 말이 있듯, 바로 좋은 에디터가 그 완성도를 더 높여 줄 수 있다고 생각이 된다.

 

하지만 에디터의 삶은 그리 아름답지 않다.

일단 무조건 읽어야 한다. 읽는 것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많이 읽어야 하는데 책의 뒷부분에 이르러서 저자의 상태를 보다보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병 때문에 에디터가 책을 읽기가 힘들다는 것이 얼마나 큰 아픔인지 나오는 부분이 있다. 안타깝다. 이 분의 글을 보고 있으면 뭔가 생동감 있고 빠르게 움직이는 것 같아서 너무 좋은데 앞으로 이런 책이 굉장히 천천히 나올 것이지 않은가? 

 

이 직업은 책을 사랑하지 않으면 불가능 한 것 같다.

일단 많이 읽기도 해야 하지만 다른 사람하고도 자주 만나서 미팅을 해야 하는 숙명이 있는 직종이다. 그리고 조금은 슬픈 것은 특별한 케이스가 아니면 갑이 되는 경우도 많이 없는 것이다. 물론 에디터의 손을 거치지 못하여 책으로 출판되지 못하는 너무나 수많은 케이스, 그들에게 에디터는 정말 갑 오브 갑 일 것이다. 하지만 그들에게 갑이지만 갑으로서의 행동은 할 수 없다. 그저 무시하거나 죄송하다는 말을 할 수밖에. 미래는 어찌 될지 모르고 그 안에 보석과 돌멩이가 어떤 것이 있는지는 정확히 모르니 말이다. 

 

에디터가 무슨 일을 하는지를 알고 싶다면 다른 좋은 책도 많이 있다.

이 책은 '에디터는 이러이러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라고 설명을 하고 싶은 책이 아니라 그 과정을 거치면서 마음이 어떻게 변하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고 어떠한 케이스가 있었는지에 대한 무겁고도 가벼운 에세이다. 최근에는 그리 선호되는 직종이 아니고 돈도 많이 벌 수 있는 직종도 아니기에 인기가 없긴 하지만 묘하게도 수요는 끊이지 않고 미래에도 책이라는 것이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라도 한 번쯤 그들의 애환이나 생각을 읽어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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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23. 3. 30.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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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부자의 슈퍼 멘탈
주식 투자가, 멘탈 전문가, 기업 경영자로 활동 중인 일본 비즈니스계 능력자가 주식 부자들에게서 찾아낸 투자 성공의 열쇠! “주식 부자에게는 슈퍼 멘탈이 있다” 《주식 부자의 슈퍼 멘탈》의 저자 가미오카 마사아키는 한국에서 전작 《부자들의 초격차 독서법》을 통해 경제경영 분야 베스트셀러 작가로 알려졌으나, 일본 비즈니스계에서 실제 그의 활약과 명성은 훨씬 대단하다. 그는 서브프라임 쇼크, 리먼 쇼크, 동일본대지진 등이 일어났던 주가 대폭락 시기에 바닥까지 추락했다가 기사회생하여 15,000%라는 경이로운 수익률을 달성한 ‘주식 투자가’이자, 행동 심리를 전문적으로 공부하고 일본행동경제학회와 일본사회심리학회 등에서 활동 중인 ‘멘탈 전문가’며, 소니그룹·미쓰이물산 등 1천여 기업에 브랜딩과 신사업 컨설팅을 제공해온 컨설팅 기업의 ‘경영자’다. 뿐만 아니라 한국에 소개된 책 외에도 《이기는 투자가는 이것밖에 안 한다》, 《돈의 불안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해 돈 버는 법》 등을 집필했는데, 이 작품들은 한국과 중국, 대만에서 출간되어 현재까지 총 55만 부가 팔렸다. 이토록 능력 있는 멀티플레이어인 저자가 이번에는 주식 부자들로부터 찾아낸 투자 성공의 열쇠를 공개한다. 바로 ‘슈퍼 멘탈’이다. 더불어 주식 부자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발견한 다양한 투자 성공 요인, 그리고 이를 개인 투자가가 투자할 때 활용하는 방법을 《주식 부자의 슈퍼 멘탈》에 담아냈다. 이것들은 저자가 MBA를 취득하는 한편, 행동 심리를 공부하고 연구한 끝에 직접 개발한 것이다.
저자
가미오카 마사아키
출판
허들링북스
출판일
2023.04.01

 

주식을 하다가 손해를 보기 시작하면?

나는 일단 물을 탄다. 물을 타다가 타다가 돈도 떨어질 때가 될 때까지도 이상하게 오를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결국 나름의 손절이라는 평가를 하고 손절을 하는데 기가 막히게 손절을 하자마자 막 오른다. 이게 뭔 일이지? 오르기는 했으니 종목을 잘못 본 것은 아닌 거 같은데 결과론 적으로는 손해를 보았으니 나의 매매가 문제가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럴 때 정말 멘털이 많이 흔들린다. 내가 잃었다는 것보다 내가 팔자마자 올랐다는 것에 대해서 내 멘털이 더 크게 흔들리는 그런 느낌 말이다. 다들 경험해 본 적이 있지 않은가?

 

매수부터가 문제이다.

근본적으로 주식을 하면서 가장 큰 문제는 귀가 얇다는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방식이 항상 정해져 있는데 결국 다른 사람들의 의견 때문에 쉽게 무너지는 경우가 많이 생긴다. 사실 내 문제다. 내가  매수한 주식에 대한 믿음이 없다. 회사원이기 때문에 매일 단타를 할 수 없음을 아는데도 뉴스 하나하나에 엄청나게 민감하게 반응을 한다. 그런데 이렇게 하자면 사실 끝도 없다. 그러니 종목을 선택할 때마다 투자 원칙대로 진행을 하고 되도록이면 떨어지든 오르든 일단 천천히 분할 매수를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해야 할 듯하다. 이 방식이 그나마 가장 '안전' 하다고 알려진 방법이니 말이다.

 

계획적인 분할 매수가 필요하다.

이건 정말 나에게 꼭 필요한 내용이다. 급격하게 떨어지면서(혹은 계속 떨어지기만 하니까) 분에 못이겨서 계속 물타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 책에도 나오는 준거 의존성 편향이 딱 나에게 맞는 내용인데, 방향성이라는 것이 내가 예측을 못하는 것도 있지만 쉽게 바뀌지도 않는 경우가 많아서 계속 내려가는 것에 투자를 하게 되면 소위 '떨어지는 칼날에 손을 대는 것'과 같은 결과가 나온다. 실제 지금도 그렇게 칼날을 잡고 피를 철철 흘리면서 아쉬워하고 있기도 한데, 이러한 것을 줄이기 위해서는 원칙을 세우고 일정한 분할 매수를 해야 한다.

 

주식과 사랑하지 말라?

내가 찜했던 주식을 매일 보고 있으면 떨어지더라도 절대 떨어지는 이유가 마땅치 않고 앞으로 오를 일만 남아 있어야 하는 것만 같다. 이 주식을 보고 있으면 계속 사고 싶은 충동이 생기기까지 한다면 내가 주식과 사랑에 빠지지 않았는가를 고민해 봐야 한다. 주식의 큰 의미를 보자면 해당 회사의 주식을 매수하는 경우 회사와 내가 서로 교감을 가질 수 있다라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내가 경영권을 뺏어올 생각이 아니라면 그 주식을 통해서 이득을 얻을 수 있다고 판단하기에 사는 것뿐이다. 원칙 안에서 이득을 보았다면 팔고 다른 것을 바라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이 된다.

 

손절은 어렵지만 언젠가는 해야 한다.

내가 가진 주식이 언젠가 항상 오르면 좋겠지만 당장 돈을 써야 하는 상황이 왔는데도 계속 마이너스라면 결국 그 아까운 시간을 소비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팔게 되면 굳이 그것을 계속 쳐다보면서 오르면 화를 내는 나와 같은 행동은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손절의 경우 '어차피 손절하니까 한 번에 다 털자'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을 텐데 그렇게 하지 말고 매수의 역순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이 된다. 지금 잠깐의 화 때문에 잘못된 판단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위에 나와 있는 것들을 모두 다 하면 그래도 '나 주식 어느 정도 할 수 있어'라는 말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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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23. 3. 27.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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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할 수 없는 두 사람
억지로 사랑하고 싶지 않지만, 평생 혼자 살아가기는 싫어! 연애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두 사람의 유쾌한 동거 생활 일본 NHK 방영 직후 뜨거운 공감을 불러일으킨 드라마 〈사랑할 수 없는 두 사람〉의 오리지널 소설 『사랑할 수 없는 두 사람』이 아르테에서 출간되었다. 각본가 요시다 에리카가 직접 집필한 이 작품은 누구에게도 로맨틱한 감정과 성적 이끌림을 느끼지 않는 두 사람이 동거 생활을 시작하면서 주위에 파문을 일으키는 이야기로 ‘성적소수자에 대한 이야기를 개념적으로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생활의 사소한 세부 묘사를 정성껏 쌓음으로써 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공감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는 찬사를 받으며 무코다 구니코상, 제59회 갤럭시상 TV 부문 특별상, 제77회 문화청 예술제 우수상을 수상하였다. 각본가로 성공을 거두며 스타 작가로 떠오른 요시다 에리카는 드라마에서 표현하지 못한 두 사람의 속마음과 감정의 파동을 진솔하고 섬세하게 그려내어 밑줄 긋고 싶은 문장이 가득한 작품으로 완성했다. 『사랑할 수 없는 두 사람』은 세상이 강요하는 평범한 삶 속에서 누구나 한 번쯤 느꼈을 답답함을 따뜻한 시선으로 어루만지는 동시에, 연애 상태가 ‘보통’이라고 여기는 세상에는 조용한 팩폭을, 진정한 행복을 찾기 위해 용기를 내는 사람들에게는 힘찬 응원을 보내는 소설이다.
저자
요시다 에리카
출판
아르테(arte)
출판일
2023.03.27

 

꼭 결혼을 해야 해?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듣고 싶다면 한 번 꼭 볼만한 소설책이다. 사쿠코와 다카하시는 어쩌면 천생연분일 수도 어쩌면 절대 만나서는 안될 사람이기도 하다. 누구에게도 로맨틱한 감정과 성적 이끌림을 느끼지 않는 여자와 사랑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남자가 한 집에 살게 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사실 남녀 사이에 친구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던가?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도 내심 그들이 뜨거움 밤을 보내고 뜨거운(?) 사이가 될 것이라고 확신을 했다. 사실 생각해 보면 이상하지 않은가? 이성이 만나서 서로가 같이 사는데 사랑이 생기지 않는다는 그런 말도 안 되는 사실이 말이다.

 

에이로맨틱? 에이섹슈얼?

사쿠코가 자주 보는 블로그에서 어쩌면 너무나 우연히(?) 자신을 지칭하는 듯한 글을 보게 된다. 그리고 우연하게도 그 글을 쓴 사람을 자주 가는 청과 코너에서 만나게 된다. 그게 바로 다카하시라는 사람. 그리고 복잡한 감정이 오고 가는 시점에 그와의 대화가 생각보다 괜찮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그로서 그와 함께 살아보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집에 있으면 답답하고 친구와 살기 위해(지즈로) 준비를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게 잘 되지 않았다. 그런데 사랑이나 섹스 없이도 다른 사람과의 삶이 가능하다고 하는 사람을 주변에서 처음 만나게 된 것이다. 행운일까?

 

다카하시 역시 마찬가지였다.

평생 혼자 살아가고 싶은 생각은 추오도 없다. 하지만 나의 직장과 나의 집에서 벗어나고 싶지는 않다. 과거 할머니와의 추억이 담겨있는 이곳에서 평생을 함께 보내고 싶은데 혼자 살기는 싫다. 그 역시도 처음에는 뭔가 어색했지만 사쿠코와의 인연이 결코 나쁘지만은 않다. 그리고 대화를 할 수 있는 시간에 이성이 아닌 그냥 친구로서, 같은 '임시 가족'으로서 대화를 도란도란할 수 있는 시간이 너무나 행복하다. 그는 어쩌면 우물 안에 있는 개구리이지만 그 우물 속이 너무 좋아서 애초에 나갈 생각이 없던 사람이었다.

 

그런데 그에게도 나가야 할 시기가 온다.

많은 다른 가족의 모습이 오고 간다. 사쿠코의 동생이었던 미노리 가족에게서 본 불륜의 흔적은 의외로 사쿠코에게는 크게 와닿지 않았나 보다. 사랑이라는 감정을 조금 배제하고 보자면 그저 누군가와 밤에 운동을 한 것과 같이 느껴지는 그녀. 하지만 그녀에게는 그에게 없는 '앞으로 나갈 용기'가 있는 것 같다. 처음에 동거를 시작한 것도 그녀이니 마지막을 장식하는 것도 그녀가 된다. 우물 안에 개구리로 있던 남자에게 그 우물을 자신에게 넘기고 이제는 나가서 다른 곳을 보라고 한다. 우물을 지켜야 하는 의무감이 있었던 그에게는 꽤나 솔깃한 이야기다. 우물도 지키고 나도 지킬 수 있는 그런 대안 말이다.

 

마지막은 다소 잔잔하다.

두 사람은 아마 행복했을까? 아니면 다른 사람들과의 인연이 되어 누군가의 아빠, 엄마가 되었을까? 책을 덮으면서 안 그랬을 확률이 더 높다는 생각을 했지만 나는 개인적으로는 에이로맨틱이나 에이섹슈얼 자체는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물론 이 책이 그런 것을 이해하는 사람만 읽어야 하는 책은 아니라고 생각이 되지만 그런 감정이 어쩌면 인생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방식인데 그것이 없다면 얼마나 무미건조할까 생각을 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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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23. 1. 29.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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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의 기억이 있는가?

첫사랑을 생각하면 왠지 모르게 아련한 기분이 든다. 아직 사랑이라는 것에 대해서 이해하지 못했을 시기에 처음으로 가슴 떨리는 느낌을 갖게 되고 상대방으로 하여금 내 인생을 걸고 싶게 하는 묘한 느낌이 드는 그런 것 말이다. 개인적으로는 첫사랑에 성공하지 못했기 때문에 더 그런 느낌이 있었는데 사실 막상 그 첫사랑의 기분이 지나가고 다시 만났을 때의 느낌은 의외로 너무 덤덤하거나 생각하지 못했던 단점들이 보였던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첫사랑에 많이 목을 맨다. 그때의 기억이 너무나 아름답고 소중하기 때문이겠지.

 

책의 겉표지를 보면 사랑 이야기다.

심지어 책의 시작부터 아련한 사랑이야기. 섬에 남녀가 가서 갑자기 비가 오는 와중에 좋은 감정을 느끼는 그런 느낌 그런데 어디선가 본 것 같은 느낌은 왠지 모르게 이상하다는 생각을 한다. 그럼에도 기억을 계속 나고 나중에 '너무나 당연하게도' 필연적으로 다시 만나게 된다. 처음 플롯은 전형적인 '신데렐라' 이야기다. 그래서 처음 시작 때는 책에 대해서 뭔가 생각했던 기대가 없어지기도 했다. 세상에 이런 플롯은 너무나 많지 않은가? 심지어 유부녀가(물론 가정폭력이라는 것이 존재하긴 했지만 말이다) 미혼의 남자를 좋아하는데 심지어 남자는 그 한 번의 찰나를 놓치지 않고 사랑에 빠지는 어쩌면 흔한 소설책 같은 이야기 말이다.

 

그런데, 아니다.

무슨 의미냐면 이 책은 분명 사랑, 거기다가 첫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을 생각하게 하지만 그것이 그렇게 아름답고 즐거운 이야기가 아니다. 예전 MissA의 수지를 국민 여동생으로 만들어줬던 영화 '건축학개론' 을 생각해 보면 아름다웠던 첫사랑, 그리고 다시 만났을 때 결코 이루어지지 못하는 그 아련함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하는 내용이 아니라는 말이다. 아, 어쩌면 다행이었다. 뻔한 스토리가 아니고 개인적으로 '결국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았다'와 같은 진부한 스토리를 원한 것이 아니니 말이다. 그런데 뭔가 스토리가 좀 신기하다. 가슴이 뛰기 시작한다.

 

가슴이 왜 뛰냐고?

무서워서. 책의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넘어가면서 뭔가 숨을 꾹 참고 보게 되는 묘한(?) 매력이 있는 책이다. 도훈과 혜선이 점점 서로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하고 알아갈 때쯤, 이 인연의 과거가 조금씩 드러나게 된다. 혜선의 남편이 왜 혜선을 그렇게 못잡아먹어서 안달이 났는지, 그리고 도훈의 사라진 기억 한편이 왜 '없어져야' 했는지 말이다. 이 과정에서 서스펜스 장르가 들어가게 된다. '사실은' 왜 그녀가 그랬는지, 왜 그가 그렇게 했는지가 하나둘씩 퍼즐이 맞춰지면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된다. 소설 같지만 뭔가 하나의 사건과 같은 숨 막히는 전개 과정이다.

 

그들은 결국 행복해졌겠지.

개인적으로 권선징악 적의 결말을 좋아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실제 세상은 권선징악이라는 형태의 결말이 거의 나질 않기 때문이다. 소설이라는 것이 어쩌면 내가 상상하는 것을 글자로 표현해 주는 역할이 아닐까? 옛 첫사랑을 다시 만났고 그 어긋난 인연을 맞추는 과정에서 때로는 강렬하게, 때로는 긴박하게 진행이 되면서 사실 책 중후반부에는 지루한 감이 전혀 없던 책인 듯하다. 저자의 자기소개에 '미술을 전공했지만 글 쓰는 일이 즐거워 소설을 쓴다'라는 내용을 보면서 뭔가 '전직' 하길 정말 잘한 케이스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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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22. 12. 16.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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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이 뛰어난 사람이 더 인정받는다?

일단 사실이다. 당장 우리 애들을 키울 때도 무엇인가 시작을 할 때 재능이 있는지 여부를 찾아본다. 재능이 있다 없다는 어디까지나 주관적이지만 뭔가 하나 뛰어나다는(처음 해 보자마자 딱 뭔가 튀어 오르는?) 것이 보이면 바로 '재능 있다'라는 말을 한다. 흔히 연예인들도 '악마의 재능'이라고 하여 칭송하는 모습을 보게 되는데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재능이 있는 사람을 더 '선호'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사람을 뽑을 때도 '재능' 보다 성실성을 보고 뽑는다고 말을 하지만 실제로 뽑히는 사람은 '재능' 이 더 높은 사람을 뽑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이 책에!) 마치 '나는 상대방의 외모를 보지 않고 마음을 본다'라고 말하는 사람조차도 외모가 뛰어난 사람을 더 선호하는 것과 같은 의미라고 할까? 본능적으로 그런 것에 끌리는 것은 아닐까도 생각이 된다.

 

그런데 과연 결과도 그럴까?

이 책에서 보아온 결과는 분명 재능이 있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분명 더 앞선 시작은 할 수 있지만 결과가 그대로 반영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실제로 주변에서 재능이 있다고 하는 사람들은 자주 보았지만 그 재능을 그대로 가지고 가서 성공까지 이르게 된 사람을 많이 보진 못했던 것 같다. 흔히 '재능' 이라기보다는 '좀 더 많은 관심' 을 가지고 있던 것 같은데 그것을 강요하게 되어 오히려 역효과를 보았다고나 할까? 조금 더 관심이 있어서 잘해 보인 것뿐인데 오히려 최종 결과는 의외로 재능이 없다고 생각되었던 사람이 성공하는 경우가 꽤 있었다고 한다. 학교 다닐 때도 예체능에 재능이 있는 사람보다 오히려 공부를 전체적으로 잘하는 애들이 실기 시험에서 성공하는 경우가 있던 것을 보면 결과는 다르게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왜 그럴까?

바로 이 부분이 '그릿' 이라는 제목에 맞는 내용이다. 흔히 재능이라고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을 끝까지 완수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바로 '그릿' 이 있어야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우리가 손흥민이 축구에 재능이 있고 김연아가 피겨에 재능이 있다고 하지만 그들의 연습하는 장면을 보면 정말 '이렇게 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인다. 우리는 밝은 모습만 보고 재능이 있다고 평가를 하지만 그들은 그 어두운 곳에서 미친 듯이 노력을 한다. 그 노력의 시간을 이겨낼 수 있는 사람만이 이러한 성공을 가져갈 수 있다. 과거 1만 시간의 법칙이라고 하는 것도 이런 것을 의미한다. 결국 이러한 시간을 극복하지 못하면 재능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

 

그 일을 사랑해야 하는 것은 맞다.

연습 자체를 사랑하는 사람은 아마 드물 것이다. 흔히 스포츠 스타들이 은퇴를 하면 과거의 실력만큼 발휘하지 못하는 이유는 그만큼의 연습량을 하지 않아서이다(아마 먹는 것은 그대로인데 움직임이 적어서 살도 덩달아 찌는 경우가 많이 있다) 하지만 그들이 그 분야에서 성공을 한 것은 분명 그 일을 '사랑' 해서이다. 우리는 이 '그릿' 을 갖기 위해서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내가 사랑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이고(아니면 사랑을 하게 만들던가) 그리고 열정을 다 바쳐도 아깝지 않도록 하는 것이 바로 '전문가'로 갈 수 있는 길이 된다. 나 역시도 그러한 것을 아직(??!) 찾지 못해서 이렇게 방황을 하고 있는 것일까?

 

내가 하는 일을 사랑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사실 무엇이든 '일' 이라고 생각을 하면(소위 돈 벌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답답하게 생각하기 마련이다. 어릴 적의 주입식 교육 때문이라고 할까? 아니면 나라의 크기가 작고 사람이 많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생기는 경쟁심 때문이라고 할까? 온전히 내가 사랑하는 일을 찾기에는 아직 어려운 것이 많다. 우리 아이 세대에서는 가능할까? 이 책을 읽으면서 오히려 가정교육에 중요성에 대해서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한편으로는 우리가 너무 '획일화' 된 직업에 대해서 강요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앞으로 세상이 더 빠르게 변하면서 우리가 생각했던 것과는 너무나 다른 일이 펼쳐질 것이고 우리 아이가 어떤 '그릿'을 가지고 성공할지는 아무도 모르니 말이다. 좀 더 다양한 것을 보여주고 권해줘야겠다는 생각을 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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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22. 12. 9.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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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천장이 가장 높은 나라?

사실 한국은 아직까지 유리천장이 굉장히 높은 나라이다. 실제 비교를 할 때도 여성과 남성의 차이가 많을뿐더러 고정관념도 굉장히 많이 깔려있다. 그런데 한편으로 실제 내가 남자의 입장에서 바라볼 때 진짜 '다르지 않은 성과가 나고 있는데 평가가 다른가?'라는 질문을 하면 좀 생각이 달라진다. 고정관념 적으로 항상 남성 우선으로 어려운 일을 시키고 있으니 여성들이 나서서 그런 문제를 '잘못되었다'라고 해야 하는데 또 그런 상황에서는 대부분 조용히 있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래서 선택적 평등이라는 이야기가 나올까? 사실 서로가 평등이라는 전제가 되려면 불편한 것도 감수를 해야 하는데 어쩌면 너무 자신만 유리한 것을 평등하게 하자고 말을 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 본다. 어찌 됐든 이 책은 그런 것을 말하고자 하는 책은 아니다. 

 

이 책은 '나를 얼마나 가꿀 수 있는가?' 에 대한 책이다.

무슨 말이냐면 흔히 주변에 '포스 있다' 라는 표현으로 대변되는 사람을 보면 무엇인가 다른 사람과 다른 아우라가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어설픈 것보다 무엇인가 '완벽함' 이 느껴지고 닮아가고 싶은 그런 것 말이다. 특히 커리어 우먼 중에 자신만의 분야를 개척한 사람들에게서 자주 볼 수 있는 것인데 무엇보다도 그들이 가지고 있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자신을 가꿀 줄 아는 사람'이라는 점이다. 자신을 가꾸는 방법은 굉장히 여러 가지가 있는데 여성이라면 '예쁜 외모'를 제1순위로 꼽겠지만 현실적으로 '누구에게나 예쁜 외모'를 갖는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호감을 갖게 하는 외모'로는 바꿀 수 있다. 누구나.

 

자기 자신에게 투자를 해야 한다.

이 책에서는 향수에 대한 내용, 옷에 대한 내용, 색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이것을 알아야 하는 것은 남자인 나도 잘 모르지만 여성 중에서도 이것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종종 있기 때문이다. 연예인이 쓴다고 해서 나한테 꼭 잘 맞는 것이 아닌 것과 같이 먼저 자신에게 맞는 색과 향기를 생각해야 한다. 특히 색은 눈으로 바로 보이는 것이기 때문에 그 사람의 피부톤과 조화에 대해서 가장 빠르게 사람들이 인지할 수 있는 부분이다. 첫인상이 전부라고 했던가? 연애를 하더라도 이런 색에 대한 것과 패션에 대한 부분에 있어서는 민감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항상 동일한 사람만 만나는 것은 아닐테니 말이다.

 

나 자신을 알아야 한다.

거절하지 못하고 계속 하게 되어 스트레스를 받던 동료를 보았다. 해주고 싶은 말은 '그냥 안 해도 된다, 하지 않는다고 해라'라는 말이지만 실제 그런 조언을 하더라도 그냥 거절하지 않는 것이 자신의 마음이 편하기 때문에 다시 반복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편한 것을 하고 싶어 하는 것은 사람의 본성이지만 그 편한 것을 하기 때문에 자신이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책에서는 각종 주관식 문제(?)를 통해서 자기 자신을 알아보는 내용이 있는데 적다 보면 내 문제점이나 해결 방안에 대해서도 알아볼 수 있다. 

 

나를 사랑해야 한다.

일단 나를 사랑할 줄 알고 가꿀 줄 알아야 다른 사람도 사랑할 수 있다. 뭔가 커리어 우먼을 꿈꾼다면 내면의 자신과 대화를 하는 것도 중요하고 그것을 사랑할 줄도 알아야 한다. 한편으로는 끊임없이 공부하고 배워야 한다. 그것을 멈추게 된다면 결국 자신의 커리어를 정지시켜 버리는 결과를 낳게 되는데 이렇게 쭉 이어갈 수 있는 원동력은 바로 '자신을 사랑하는 것'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남자의 입장에서 읽었던 책이지만 남자도 분명 이렇게 하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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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