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0. 22.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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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한양 땅은 비쌌다.

서울 시내 높은 곳에서 바라보면 아파트가 엄청나게 많다. 그런데 막상 뉴스를 보면 아파트가 그렇게 많은데도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아니, 정확하게는 부족하다기보다는 비싸서 못 사겠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는 위와 같이 '한양 땅은 원래 비쌌다'라는 말을 해 주고 싶었다. 나 역시도 대학교를 졸업하고 회사 입사 후 결혼을 하기까지 부모님의 도움이 거의 없이 생활을 시작했는데 지금은 서울에 있는 집을 살고 있으니 나름 '중산층'이라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과정이 거진 10년이나 걸렸다. 그런데 최근에는 결혼을 하자마자 서울 중심부에 집이 있어야 한다는 이상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왜 이런 상황이 발생되었는가?

 

최근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과거 우리 부모님 세대들은 그렇게 생각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과거보다 더한 느낌이라고 생각이 드는 이유는 아마도 '비교' 할 껀덕지가 너무 많아서 그럴 것이다. 특히 SNS의 발달은 인터넷 세상 속에서는 누구나 이쁘고 잘생기고 부자인 듯한 것만 나열을 해둬서 그것에 현혹되는 사람들이 넘쳐나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런데 실제로 우리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서울의 집값은 생각보다 더 높고 견고하다. 지금만 그랬던 것이 아니라 어제도 작년에도 더 과거에도 그랬다. 심지어 이 책에 나온 한양의 집값조차도 15년, 17년 동안 한 번도 쉬지 않고 일을 해야 살 수 있었다고 한다. 과거에도 똑같았네?

 

많은 왕들이 토지의 국유화를 추진했었다.

그런데 단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던 까닭은 결국 혼자서는 왕이 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사대부, 신진사대부 등의 조선을 건국이나 정치를 계속 하게 할 수 있었던 그들에게 아무 메리트 없이 일을 하라고 할 수 없었던 것이 이유다. 특히 강력한 왕권을 가진 정조 등도 자신들의 왕족에게는 한없이 관대했다는 내용을 보면서 결국 위정자들은 완전히 이상적인 나라를 꿈을 꾸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았나 그런 생각을 해본다. 자본주의 사회가 아닌 곳에서도 결국 이득이 없다면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그래서 공산주의도 실패하지 않았는가?

 

가 괘라고 하는 조선의 중개업자 내용도 재미있었다.

지금도 중개업자들의 말에 많이 현혹되거나 흔들리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심지어 나름 정보가 굉장히 많이 공개되어 있음에도) 이 시기에는 정보가 없는 만큼 얼마나 말에 대해서 많이 흔들렸을까? 책에서 나온 예시에도 다른 곳을 보여주고 막 2배씩 상승을 시켜도 방안이 없으니 결국 구매를 해야 하는 구매자의 입장을 파고들었던 사괘의 모습에 절로 웃음이 난다. 물론 당시에 당한 사람은 얼마나 속이 터지겠느냐만은...

 

조선시대에도 부동산은 참 어려운 존재였다.

무조건 공평하게 하자니 다른 사람들을 움직이게 할 수 있는 옵션이 없어지고 그렇다고 소수의 사람들에게 부를 쥐어주게 되면 폭동이 발생되는 문제가 있었다. 지금의 사회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상과 현실이 다른 것은 어느 시대나 동일하지만 왕정주의였던 조선 시대에는 이러한 문제가 더 크게 있지 않았을까 생각을 해 본다. 개인적으로 부동산에 대한 내용을 굉장히 좋아해서 매일 부동산 기사들을 보곤 하는데 이 책에 나온 조선시대의 내용들은 지금의 신문들보다 더 흥미롭고 재미있다. 과거를 통해서 지금의 무엇인가를 바꿔보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과거부터 부동산은 참 어려운 존재였다는 사실이 새삼 슬프게 느껴진다.

 

- 이 책은 출판사의 지원을 받고 개인적인 의견을 적은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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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18. 4. 21.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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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역사를 좋아하지만 그리 밝았던 모습은 아니었던 한국의 과거, 특히 조선시대라는 말을 정말 많이 듣고 있는데, 그 긴 세월동안 성군으로 칭송받던 왕이 5개의 손가락 안에도 들지 못할 정도이니 정말 한심한 놈들만 왕을 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거기다가 맨날 나라 잃고 울기만 하던 것을 본다면 그들의 후손인 내가 뭐라 할 말이 있겠는가? 사실 지금은 경제 성장을 해서 어느정도 떵떵거리면서 살고 있다고 하나 그때와 상황이 다를 것이 하나도 없다. 한심스럽고 답답한 일이지만 어쩌겠는가? 그래도 한국에서 태어났으니 그때의 역사에 대해서 조금 더 이해하고 바꿔가 보는 것이 옳지 않을까?

 

영정조 시대와 세종 시대를 제외하면 정말 한심하다 싶을 정도의 왕들밖에 없었다고 하는데, 사실 깊게 보자면 그들이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닌 것 같다. 흔히 영화나 드라마의 내용으로 많이 나오는 광해군과 연산군들은 결국 제대로 된 왕이라는 호칭을 받지 못하고 내려왔다. 물론 그들이 말년에 이르러 방탕하고 문제있는 정치를 했던 것은 사실이나 시작은 분명 개혁을 위해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그 개혁이 어느 시점에 이르러 불가능하다고 느끼기 시작했을 때 느꼈을 패배감으로 인해서 그들이 변했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흔히 남정네들의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인 여자 문제로 인해서 크게 나라가 뒤숭숭해지는 결과를 가지고 오게 된다. 정말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인가 보다.

 

지금도 예전 조선시대 정치에서 크게 변하지 않았다고 하는 붕당정치의 경우 척화파와 주화파 등과 같이 어느 파벌을 만들어 서로 완전히 반대되는 의견만을 내놓던 한심한 조선시대에서 지금까지 하나도 변한 것이 없는 듯 하다. 서로 보완을 하면서 좋은 길로 나아가자는 것이 붕당정치의 뜻인데 그저 서로 반대되는 의견만을 고집하는 것이 붕당정치의 근원이라고 한다면 모두 없애는 것이 날 듯 하다. 지금의 정치도 그와 같은 상태인데 이 책을 읽으면서 계속되는 이런 반대만을 위한 정치가 얼마나 한심한 것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러던 중 의외로 할아버지가 '할 일이 없어서' 만든 육아일기가 있다. '양아록' 이라고 하여 16세기의 학자 이문건이라는 사람이 펴냈다. 이 시대에 사실 할아버지가 직접 육아를 하는 경우가 얼마나 되겠냐만은 중앙정치에서 밀려나 유배를 계속 다니다 보니 이런 시간이 남아 손자에게 많은 기대를 갖고 육아를 하였는데 역시 육아라는 것이 쉽지 않다고 생각되는 것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손자를 결국은 교육을 위해 회초리를 들었다는 내용이 있는 것을 본다면 할아버지도 육아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나보다. 개인적으로 과연 그렇게 매를 드는 것이 효과적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 당시에 매우 엄한 집안이 많았던 것을 본다면 새삼 재미있는 부분이다.

 

조선 시대의 가장 큰 문제는 나라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않으려 했다는 점이다. 해외로 나가는 것을 오직 중국으로만 바라보았고 세계 열강들이 움직이고 있던 시점에서 그저 나라를 유지만 하려는 생각만으로 똘똘 뭉친 사람밖에 없었는데, 왕권이 안정화 되었을 때 변화를 추구하던 사람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지금 한국의 모습과 너무 닮아서 사실 걱정이 많이 되는데, 급진적인 개혁 자체는 사실 무너지기 마련이지만 그 개혁을 위한 기반틀을 잡을 수 있는 좋은 정치인들이 이번 선거에 많이 배출될 수 있도록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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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17. 3. 28.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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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으로 산다는 것 폼나지 않을까?

조선 시대에 많은 왕들이 있지만 우리는 항상 똑같은 왕들만을 바라본다. 그들이 엄청나게 큰 문제가 있거나 아니면 큰 성공을 갖췄다던가.

하지만 이 책은 조금 다르다, 조선 시대의 왕들의 모습을 정말 쭈욱 훑어 볼 수 있었고 그로인해 그들의 잘잘못을 다시 한 번 따져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흔히 세조를 지칭하는 것은 어린 왕을 죽이고 왕에 오른 나쁜 인물로 기억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사실 조선왕조에서 대부분 앞선 왕을 갈아엎고 왕이 되는 경우 의외로 성군이 많았다는 사실에 조금 놀라울 따름이다. 사실 정통성을 위해서 그들은 더 많은 노력을 했을 것이고 그로 인해 OutPut이 더 좋았을 수 있었다고 생각이 되기도 한다. 물론 여기 나와 있는 내용은 세조의 업적이라기 보다는 독특한 방식의 정치 방식이 나와 있다. 술을 좋아하여 연회를 자주 열었는데 그 사이에서 신하들의 마음 속을 자주 열어보는 방식을 택했다고 한다. 지금도 그런 방식을 활용하는 간부들이 많은 것을 본다면 이미 그 때부터 술은 정치적으로 많이 활용되지 않았나 싶다.

 

흔히 조선시대 역사에서 ~군으로 끝나는 사람은 폭군으로 남곤 했는데, 최근 다시 조명되고 있는 왕 중 한 명은 바로 '광해군' 이다. 많은 영화로도 제작이 되었고 어쩔 때는 폭군을 넘어서 狂君으로도 표현되는 사람 중 하나인데, 사실 그의 생활을 생각해 보면 어느정도 미치지 않고서는 살기 힘들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왕이 되기 전부터 항상 죽음 앞에 놓여 있던 경우가 많았고 왕이 되서도 제대로 힘을 내기 힘들 정도로 정치 세력에 휘말렸던 경우가 많이 있었고, 그로 인해 너무나 힘든 싸움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결국 나중에는 인조반정으로 인해 자신의 왕위까지 잃게 되었으니 당사자로서는 이렇게 불리는 것도 이런 상황이 되서 쫓겨난 것도 무척이나 억울하지 않을까 싶다.

 

조선 말기 흥선 대원군부터 명성황후까지 이어지는 모습을 본다면 솔직히 우리 나라의 역사로서 정말 감추고 싶은 모습이 많다. 그저 정치 세력에 의해서 좌지우지 되는 모습하며, 너무나 힘없이 나라를 잃어버린 그들에게 과연 후세의 사람들은 그들을 제대로 된 왕 혹은 정치가라고 하기나 할까? 여러 역사 속 모습 중 정말 가장 부끄럽고 없애고 싶은 역사인 동시에 우리가 지금 처한 분단국가라는 현실에서 가장 큰 교훈을 얻어야 할 부분이 아닌가 싶다. 한심하지만 버리면 안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역사를 모르는 국민은 나라를 잃은 것과 같다고 했다.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국사를 배우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는 생각을 한다. 우리보다 짧은 역사를 가진 미국도 200년의 역사를 정말 체계적으로 배우는 것을 본다면 우리는 솔직히 부끄러울 정도로 대충 배우고 있는 것이며 그 또한 그저 암기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도 아쉬울 따름이다. 지금이라도 이런 책이 대중화 되어 역사에 대해서 비판 혹은 정확히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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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12. 4. 1.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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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의 제일 꼭대기에 서 있는 사람, 군사를 일으켜 왕의 자리에 오른 어찌보면 충성심이라고는 눈꼽만큼도 보이지 않아보이는 게 사실입니다. 600년 이상의 왕조를 유지했던 시초 왕이지요. 평가는 가지각색입니다. 그 아들의 평가는 더 특이하긴 합니다만서도...... 사실 모든 일이 성공하면 혁명이고 실패하면 반란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래서인지 이성계는 성공을 했기에 많이 강인한 이미지로 되어 있는데요. 사실 고려 말기에 나라를 걱정하던 충신 중에 하나였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책에서도 나오지만 곯아버린 상처를 더이상 치유할 수 없다라는 판단이 들었을 때는 과감하게 쳐 내야 하는 생각을 갖고 있지만 나라에 대한 충성심 때문에 쉽게 하지 못하는 일이었지요.

 

그래서! 사실 이 책의 주 내용은 '위화도 회군'에 맞춰져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요동정벌을 하러가다 다시 돌아와서 왕권을 잡는 과정을 그린 것이라 생각했는데, 보기 좋게 예상이 틀렸더군요! 요동정벌이 아닌 왜구의 침략에 맞서는 이야기였습니다. 사실 왜구가 없었던 일이 없을 정도로 매번 신나게 침략을 당했지만 고려 말기에서 조선 초기에 나오는 역사는 원과 명 사이에서 갈등하는 부분만 나와 있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을 몰랐던 것이 사실입니다. 책에서 보니 일본도 남조와 북조로 나뉘어 전쟁을 하던 시기였고 남조가 멸망에 이르자 해외로 눈을 돌려 침략을 강행하고(군수물자 탈취?) 점차 껍데기만 남아있던 고려의 성들은 수도없이 함락당하였습니다. 정말 안타까운 현실이지요.

 

픽션이라 그런지? 아니면 진실로 그러했는지는 조금 의아하지만 이성계가 정몽주와 정도전을 같이 데리고 전쟁에 나가있었다는 점입니다. 고려 시대의 문관 우선주의 정책에 따라 무관들이 많이 무시당하는 경향이 있었고 북방에서 주로 활동하던 이성계가 이 두사람을 갖이 데리고 있었다는 것은 약간 픽션의 느낌이 강하다고 생각됩니다. 실제로 두 사람의 성향은 다르나 전쟁에서 모사 역활을 많이 했던 것은 아니었던 것 같고, 소설 상에서도 두 사람의 비중이 그리 크지 않은 것을 보면, 작가의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하나의 요소적 인물이 아니었나 생각이 됩니다. 물론 마지막 전투에서는 정도전의 계략으로 한 번에 전세를 뒤집기도 했지만요.

 

실제로 이성계의 경우 기존의 친원파들과 반대인 친명파의 정책을 사용하였습니다. 그 당시부터 이미 원은 명에게 밀려날 것이라는 판단이 들어서겠지요. 하지만 북방에서 얻은 것은 그것이 어느나라든 간에 자신의 부하로 만들 수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처명같은 인물이 그 중심이겠지요. 실제로 그런 인물들이 존재하여 이성계의 죽음을 보호할 수 있었으며 전장에서 패배하더라도 무사히 귀환할 수 있었습니다. 그들의 충심이 마지막 한 방에 기적을 만들어 낸 것이라 볼 수 있지요.

 

책을 읽다보니 조금 아쉬웠던 점은 내용에 대한 묘사가 전혀 없기에 머리 속에 어떻게 그려야 할지 막막한 경우가 많았던 점입니다. 글로서 모든 것을 표현해 보고자 했던 저자의 생각은 이해가 가지만 전장의 모습, 사람의 모습이 머리 곳에 그려지지 않아서 감정이입이 조금 어려웠던게 사실입니다. 연노와 같은 기구들에 대한 그림과 사용법에 대한 것도 첨부했다면 더 완성도 높은 작품이 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마지막에 밝혀지는 진실과 그것을 뒤집는 계략 등은 앞으로도 계속 기억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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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