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2. 25.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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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학교 시절에 가장 싫었던 상황

'오늘이 13일인데 내가 13번인 상황!'

아닌가요? 저는 이 상황이 좀 이해가 안가긴 했습니다. 물론 문답식 방식이 정말 좋은 방법이긴 합니다만 이렇게 강제로 해서야 도움이 되긴 할까 라는 생각이 들었지요. 주입식 교육의 폐해가 아닌가 생각이 될 정도로 정말 한국의 학습방법은 '무식' 하다 할 수 있겠습니다. 참여/토론형 수업은 절대 생각할 수가 없지요. 애초에 초등학교 때부터 이런 방식을 해 본적이 없으니 중고등학교 때는 양이 늘어나서 질문보다는 그저 듣고 따라하기만 바쁘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다 보니 이런 식의 학습법의 폐해가 너무 크다는 것이 화자되기 시작했습니다. 일례로 오바마 전 대통령이 방한을 하였을 때 한국 기자들에게만 질문할 시간을 주었는데 단 한명도 하지 않아 중국 기자가 대신 질문을 한 것은 유명한 일화입니다. 궁금한게 전혀 없을 수도 있겠지만 질문으로 먹고 사는 기자조차도 그런 자리에서 질문을 하질 못할 정도로 질문하는 것을 어색해 하고 뭐든 체면을 차려야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항상 조용히 있으면 중간을 간다는 생각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요?

질문을 할 줄 모르는 학생, 이것이 정녕 학생의 모습일까요?

사실 초등학교 1~2학년의 교실로 돌아가보면 엉뚱한 질문 투성이 입니다. 그런데 그것을 듣고 답을 해줘야할 교사조차 질문 자체를 귀찮아 하고 자신의 진도나가기만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당장 내 아이의 질문에 답을 해 주는 것도 귀찮을 때가 있는데 20명이 넘는 아이들의 질문을 듣고 하나씩 답을 해 줘야 하는 선생님의 입장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런 능력이 있는 아이들의 능력을 모두 빼앗아 버리는 것도 선생님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교육 자체가 학습자를 위한 것이 아니라 입시를 위한 모습이라 그런 것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어릴 때부터 토론하는 방법을 배워야 합니다. 소위 가장 똑똑한 학생들의 집합이라고 하는 해외 MBA과정에서 한국 일본 학생들이 힘들어 하는 것은 단지 외국어가 아니라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것을 전혀 하지 않아 다른 사람과 토론을 할 수 없다는 부분입니다. 일방적인 방식으로만 진행을 해서 토론하는 법 자체를 모른다는 것이지요. 기존에 어느정도 할 수 있었다면 그렇게 힘들게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 생각을 합니다. 질문하는 법과 답을 조리있게 하는 법(정답이 없는 질문에서)을 어릴 적부터 학습해야 하는 것이 앞으로의 추세가 아닌가 생각 합니다.

 

학생은 질문하는 것을 부끄러워 하거나 두려워해서는 안됩니다. 체면 때문에 지도자가 귀찮아서 못한다면 아무것도 배울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도자가 먼저 학습 방법을 바꿔야 하고 토론자체를 모든 수업에 적용할 수 있도록 수업 방식을 바꿔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학습이 어느 목표가 항상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학습자의 능력에 맞춰 학습량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을 도입해야 하는 것이 맞겠네요. 많은 교육자들이 이 책을 읽고 한 번 더 고민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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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