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상화 그려보셨나요?
뭐... 대부분 안 그려봤겠지요. 꼭 죽은 사람 그리는 기분이 들 수도 있으니 말이지요. 그리고 사진기술의 발전으로 아무리 잘그려도 사진보다 잘 그릴 수는 없으니 말이지요. 그렇지만 예전에는 사진기가 없었으니 화가를 불러 직접 그리는 것이 하나의 유행(?) 이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이름을 남길 수 있지만 그 사람을 묘사한 것을 남기고 싶어하기도 할테니 말이지요. 그래서 이 초상화들은 사람과 역사를 기록하는 하나의 역사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한국에서 가장 훌륭한 사람 중 하나로 정평이 나 있는 퇴계 이황, 실제로 천원짜리 지폐에 있을 정도로 굉장히 유명한 사람인데요, 실제로는 '그렇게 생기지 않았다' 라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라고 합니다. (솔직히 겁나 충격적이었습니다... 그럼 난 이 사람의 얼굴을 어떻게 알고 있어야 하는가...?) 실제로 퇴계 이황의 천 원권 지폐 속 퇴계 초상은 그저 작가의 상상화일 뿐이라니 정말 충격적입니다. 그 이전에 퇴계 이황의 초상화라고 올라온 사진은 조금... 화폐로 쓰기엔 뭐한 사진인 듯 합니다. 험상궃은? 그런 얼굴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지요.
뮤지컬과 드라마, 영화 소재로 항상 쓰이는 명성황후의 이야기는 사실 제일 궁금한 것은 '그녀의 얼굴' 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남아있는 사진들의 얼굴이 서로 너무나 다릅니다. 뭐 그 당시에도 성형의술이 발달했다고 하면 앞뒤가 맞을 수도 있겠지만 달라도 너무 다른 얼굴 때문에 누가 맞는지 의견이 분분하다고 합니다. 이후 독립정신이라는 책에서 명성왕후의 원본으로 추정되는 사진에서는 우리가 알고 있던 표독한 그런 이미지가 아닌 그냥 동네 아낙과 같은 얼굴을 하고 앉아 있습니다. 소장자가 공개를 원하고 있지 않아 완전히 공개를 할 수 없다고 하니 아쉬운 노릇이지만 공개가 된다면 기존에 가지고 있던 편견이 깨질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단순히 초상화가 그려진 이야기가 아닌 역사의 일부분을 살짝살짝 들춰보는 재미가 있는 책입니다. 얼굴을 통해서 그 사람의 삶과 그 이면의 세계, 그리고 한편으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이라는 추측을 하게 해 주기도 합니다. 보통은 외모에 걸맞은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이 들긴 합니다만, 의외의 사람들이 꽤나 많이 있기도 했습니다. 당신은 당신의 얼굴을 보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요? 어쩌면 어떤 '상' 이다라고 생각한 적은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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