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6. 9.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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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철학 철학...

흔히들 문사철이라고 하여 대학교에서는 굉장히 취업이 안되는 과로 유명한 곳인데, 사실 그렇게 무시할 부분이 아닌 것 같다. 실용학문에만 목숨걸고 한 번도 철학이라는 것을 가까이 해 본 적이 없는데 이 책이 이렇게 어려울 줄이야... 물론 기본적으로 '국가' 라는 책을 한 번이라도 읽어 봤다면 이렇게 어렵진 않았을 수도 있겠지만 뭔가 축약하는 부분과 더불어 실생활에 어떤 부분에 적용을 해야 할지를 알기가 좀 힘들었다(뭐 이래저래 돌려 말하지만 내 머리가 나빠서 이해를 못했다는 의미이다)

 

 

인간이 인간답게 산다는 것이 무엇인가? 라고 물어본다면 사실 이 책에서의 화자가 청자에게 말하는 것을 자세히 들어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그간 한 번도 고민해 보지 않았던 많은 내용들이 담겨있고 특히 처음에 나오는 내용인 '기게스의 반지' 에서 보듯, 본인의 의지가 아니어도 사람은 권력이 주어지면 얼마든지 최고를 향해 나갈 수 있다는 어쩌면 '성무선악설' 의 원조가 되는 부분이 아닌가 싶다(뭐 실제로는 그건 아니겠지만서도...) 과연 나는 기게스의 반지가 있다고 한다면(이러면 오승룡의 반지겠지만서도...) 그 상황에서 왕을 죽이지 않을 수 있었을까? 아니면 여왕을 취하지 않을 수 있었을까? 조건이 완벽하다면 누구나 혹할 수 있는 상황이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최근 남자와 여자 사이에서 서로 편가르기가 진행 중이다. 예전에도 없었던 것은 아니겠지만 그만큼 여권이 성장을 하게 되면서 남성과의 차이를 점차 줄여 나가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서로 왜 그렇게 이해하지 못하는지 모르겠다. 하다못해 몇 천년 전의 이 책도 남성과 여성은 동등하다, 다만 신체적 구조 상 약하기 때문에 어느정도 그에 걸맞는 일을 해야 한다라는 구절이 있기도 하다. 부끄럽다, 차이점을 배려하지 않고 완전 평등만을 주장하는 것이 정의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을 말이다.

 

이 책에서 소크라테스는 이상적인 사회를 꿈꾸고자 했다.

하지만 현실은 그러한가? 사람이 더 많아지고 사회가 복잡해 지면서, 전쟁을 하면서 바느질을하고 목수가 되며 책을 출판할 수도 있다(뭐... 전부 완벽하지는 않게 되겠지만서도...) 하나의 일을 집중적으로 하여 세상 사람들이 자신의 일에 대해서 Professional이 되자는 의미였을 테지만 결론적으로는 점차 Multi Player를 원하고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가 생각했던 이상적인 사회는 본인 사회의 단면에서 결코 벗어나지 않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된다.

 

솔직히 어렵다. 이해하기도 어렵지만 이 책에 공감하기도 어렵다.

하지만 그 옛날 시대에 국가라는 것에 대해서 이렇게 진중하게 토의하고 토대를 만들 수 있었다는 사실이 조금은 부럽다. 한국에는 이러한 토론문화가 전혀 없어 지금도 곤란해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우리도 지금이나마 그것을 따라갈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야 하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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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